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75
제75화
75화
엔젤을 이용해 만들어 낸 세 가지 물약을 받은 창수였다.
물론 이 물약은 대뮤턴트와 헤인트를 상대하기 위한 특임대대원들이 사용할 물약이었다.
부작용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역시나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말과 같았기에 위험 부담을 안고서는 사용을 해야만 했다.
“제한 시간은 15분입니다. 15분이 지나면 강화된 능력이 떨어집니다.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하루 3번 그리고 사용 후 15분이 경과 뒤에 사용하기를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
“이 붉은색이 스트랭스이고 파란색은 스피드 그리고 이 노란색이…….”
“힐링입니다.”
“치료제입니까?”
엔젤도 부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신체 강화보다는 신체 회복에 주력한다.
어떤 작용기전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나 신기한 효과를 보이는 엔젤이었다.
“예. 치료제입니다. 어지간한 부상은 딱 죽지 않도록은 해 줄 겁니다. 이 또한 효과는 15분이니 그 안에 절단이나 관통 부상은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15분간은 어떻게든 버티게 해 주지만 응급처치가 되지 않으면 다시 상태가 악화되어 사망할 수 있었다.
판타지 소설에서처럼 힐링 포션과 같은 그런 작용과 효과를 보여주는 물약은 아니었다.
결국 신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회복에 극한으로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주는 것이었다.
“그럼 스트랭스나 스피드 사용 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겁니까?”
“이걸 사용할 상황이면 그런 것은 의미가 없겠지요.”
“그렇군요.”
곧 죽게 될 판인데 이런저런 부작용을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물량은 충분합니까?”
“부족합니다만 최선을 다해 확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
창수는 연구원의 설명에 물약 투입제를 바라보았다.
개마무사 팀이 사용하던 손목시계형 투입기는 아니었다.
군대의 모르핀처럼 크기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주사기형 제품이었다.
자신의 몸에 직접 투약을 해서 효과를 내는 방식인 듯했다.
“일단 한 번씩은 사용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해도 되는 겁니까?”
“일단 특별한 약제를 먹지 않은 대원들에 한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일단 이건 드시지 말아야 할 약제의 명단입니다.”
엔젤의 부작용은 없다지만 엔젤을 통한 변이 물질 실험에서 문제를 일으킨 약제와 물질 성분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 설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많군요.”
“예. 연구소 때의 일은 감사드립니다.”
박충렬과 함께 온 연구원은 창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뮤턴트 유출 사고가 터지기는 했지만 연구소의 실험 덕분에 엔젤과 혼합 사용을 해서는 안 되는 물질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게 전부입니까?”
“일반인들은 모르는 물질이나 합성물이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그 모든 물질과 합성물들을 전부 실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계속 업데이트할 것입니다.”
엔젤이 없었다면 다들 안정적이었을 물질과 합성물들이 엔젤과 결합해서 끔찍한 변이를 일으키는 변이 물질로 바뀌었다.
창수도 그리고 연구원도 어떻게 이런 것이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 두려울 지경이었다.
“알겠습니다. 훈련에 사용하겠습니다.”
창수는 강화 물약을 받아서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창수가 아무리 특전사들에게 대뮤턴트 대응 훈련을 시킨다고 해도 현실적인 신체 능력의 부족으로 뮤턴트들을 제대로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엔젤이 필요했지만 엔젤은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에 효과는 한정적이고 떨어지는 강화 물약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범 보이기 전에 내가 먼저 써봐야겠지? 하아. 괜찮을지 모르겠네.’
교관인 자신이 사용하지 못하는데 훈련병들에게 사용해 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적어도 스트랭스나 스피드는 사용을 해야만 했다.
교육지원단 내에서도 안쪽으로 들어간 비밀 훈련소로 들어간 창수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교관 동료들과 훈련병들을 소집했다.
“교육장교님.”
“무슨 일이지? 최 상사?”
“아! 대뮤턴트용의 실탄 장전된 권총 챙겨서 와 주실 수 있으실까요?”
“대뮤턴트 전용? 아니 그게 왜?”
“신형 강화 물약을 실험해 봐야 해서요.”
창수는 이런 일은 대위 계급의 교육장교가 해야 할 일인데 자신에게 강화 물약을 준 박충렬과 연구원에 울컥했다.
‘대대장님도 교육장교를 불러야지. 왜 나를 불러. 나를 부르긴.’
창수의 부탁에 묵직한 크기의 권총을 챙겨서는 교육실습실로 따라가는 교육장교인 이병찬 대위였다.
신분 위장을 위해 부대 내에서는 다소 껄렁하게 다니는 창수였다.
평소 성격이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년 상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창수였지만 훈련 중에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하다는 사실을 이병찬 대위도 알고 있었다.
일단 신체 능력 자체가 괴물이었다.
‘듣는 말로는 고대 전통 무예의 유일 계승자라고 했던가? 하! 학창 시절부터 무협지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정말 현실에서도 그런 것이 있었다니.’
군대만 아니었다면 창수에게 스승님이라며 전통 무예를 사사해 달라고 간청을 했을지도 몰랐다.
물론 혈족 계승이니 일대일로만 계승한다는 소리에 아쉬운 눈물만을 흘려야 했다.
당연히 창수는 그런 소리를 한 적이 없었지만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다.
당장 창수의 부모님만 해도 무예하고는 전혀 먼 사람들이었지만 그냥 그렇게 소문이 돌아서는 그것이 진실인 양 바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창수도 차라리 그게 편했기에 딱히 아니라는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창수의 소집에 교관들과 훈련병들이 모여들었다.
훈련병들이라고는 하지만 다들 특전사 중사 이상의 계급을 가진 이들이었다.
각 특전대대에서 고르고 또 골라 선발한 인원들이었으니 하나같이 인간 흉기들이었다.
더욱이 전원 지원을 한 인원들로 이미 죽음까지 각오를 하다시피 한 군인들이었다.
그렇게 완벽한 신체와 사명감까지 가진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뮤턴트에 대한 이해와 전투법이었다.
“다들 새로운 훈련을 받게 될 겁니다. 아니 훈련이라기보다는 적응 훈련이 될 것입니다.”
“적응이요? 김 교관님?”
“예. 하위 뮤턴트라면 어떻게든 여러분들의 실력과 장비로 감당이 가능합니다만 상위 뮤턴트나 더불어 새로 등장할지도 모를 뮤턴트들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위험해집니다.”
“혹시 엔젤이라는 것을 먹어 보는 훈련입니까?”
창수의 설명에 다들 엔젤이라는 것을 보게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창수로부터 엔젤이라는 약물에 대한 설명과 약을 먹고 나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였다.
“아닙니다. 엔젤은 너무 부작용이 크고 수량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는…… 아! 지금 말하는 내용은 전부 비밀입니다. 죽을 때까지 공개하시면 안 됩니다.”
창수가 경고했지만 이미 다들 비밀 서약서를 작성한 뒤였다.
비밀 서약서와 함께 생명 포기 각서까지 작성한 대원들이었다.
물론 임무 중 사망하게 되면 유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다.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 위험한 일에 나서지 않을 터였기에 임무 중 사망한 대원들의 유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뭐 지금은 희생자가 적으니까. 한국에서 뮤턴트 사태가 터진다면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지.’
창수는 상념을 뒤로하고 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상자에서 세 개의 투약기를 꺼냈다.
“이 세 개의 투약기 중에 붉은색은 근력을 강화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란색은 민첩력을 강화해 주지요.”
“RPG 게임의 아이템인가?”
“누가 잡담하라고 했어. 대가리 박아.”
설명을 하고 있던 창수는 훈련병 중에 잡담이 나오자 인상을 찡그리며 바닥에 머리를 박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훈련이기도 했기에 허락받지 못한 행동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창수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머리를 박는 상사 계급의 훈련병이었다.
물론 훈련병 동안은 계급장은 떼기에 상대의 계급을 알 수는 없었지만 교관들은 훈련병들의 본래 계급 정도는 다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창수는 자신보다 한참 선배인 훈련병에게 얼차려를 준 것에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러면 훈련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모른 척을 하며 계속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노란 것은 치료 물약입니다.”
창수의 설명에 다들 말은 없었지만 훈련병들뿐만 아니라 교관들도 게임 아이템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그런데 뭐. 어쩌겠어.’
창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꽤나 제한적입니다. 지속 시간은 15분. 동시 투약은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하루 3회 투약. 지속 시간 경과 후 15분 휴식기 이후 재투약 가능. 부작용은 없습니다만 특정 약물을 복용한 이는 투약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감기 걸리신 분이나 두통으로 두통약 먹으신 분, 헬스 하면서 남성 호르몬 투약하신 분 당연히 안 되고요. 아! 탈모약도 안 되는 것으로 압니다. 맞나? 그건 모르겠네요.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탈모약과 함께 엔젤을 먹으면 머리카락이 난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탈모약을 끊어도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연구소에서는 이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자칫 엔젤의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몇 연구원들만 탈모를 완전 치료하게 되었지만 외부 발설 금지가 떨어져서 공개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강화 물약에 관해서 설명을 마친 창수는 교관에게 자신의 몸을 굵은 쇠사슬로 묶으라고 말했다.
“묶으라구요?”
“예.”
“알겠습니다.”
창수가 직접 강화 물약을 시험해 보여주려는 것임을 알기에 교관들은 쇠사슬로 창수를 묶었다.
“중대장님. 만일 제가 변이를 하려고 한다면 쏘십시오.”
“자…… 자네. 최 상사.”
“중대장님께서 대신해 주시겠습니까?”
“…….”
창수는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는 교육장교이자 훈련 중대의 중대장인 이병찬 대위를 볼 수 있었다.
“나…… 이제 돌 지난 애기가…….”
“알았으니까 실수하지 마십시오. 변이 안 되는데 괜히 총 쏘지 마시구요.”
“아…… 알겠네. 최 상사.”
덜덜 떨리는 손으로 창수의 머리에 대뮤턴트 전용 권총을 겨누는 이 대위였다.
훈련병들도 잔뜩 긴장을 한 채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 강화 물약은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물약이며 부작용은 지금까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저는 처음 사용하는 거고 훈련병들도 앞으로 마음 놓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제가 보여드리는 겁니다.”
창수는 자신의 옆에 투약기를 들고 있는 교관을 바라보았다.
“투약하세요.”
꿀꺽!
침을 넘기는 소리가 교육실습실 전체에 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긴장이 되는 순간에 창수는 버럭 화를 냈다.
“아! 빨리해!”
“아! 예!”
“윽!”
창수의 성화에 스트랭스 투약기가 창수의 팔에 스트랭스 물약을 주입했다.
순간…….
“중대장님 긴장하시라니까요! 쏘실 뻔했잖아요!”
“최…… 상사. 안 쐈어!”
“움찔하셨잖아요!”
창수도 긴장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만담 같은 상황이었지만 다들 웃을 기분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분위기 속에 꼭 눈치 없는 이는 있는 법이었다.
“풋!”
“어떤 새끼가 웃어! 대가리 박아!”
쇠사슬에 묶인 창수의 고함에 훈련병이 아닌 교관 한 명이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창수는 훈련이 아주 개판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신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의 근육들이 부풀어 오르며 근육 자체가 탄성을 가지다 못해 끈적이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 상사. 괜찮나? 나 안 쏴도 되지?”
“끄응!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 일 분 동안 기다려 봐도 변이를 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창수가 변이되지 않는 것에 그제야 다들 안도를 했다.
그렇게 긴장감이 풀릴 때 창수는 자신을 묶고 있는 굵은 쇠사슬을 힘으로 끊어내 버렸다.
펑!
“최 상사아!”
“쏘지 마시라니까요!”
“안 쐈어!”
“후우! 이게 스트랭스 물약을 투약했을 때입니다! 명칭처럼 힘을 강화해 주는 것으로…….”
창수는 몸에 넘치는 기운 때문인지 강화된 힘을 해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창수는 두꺼운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쾅!
창수의 주먹에 단번에 부서져 버리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이었다.
“이 정도면 2형 뮤턴트는 한 방이겠네.”
창수는 자신이 만든 파괴의 현장을 보며 만족스러워졌다.
당연히 교관과 훈련병들은 경악한 듯이 입을 벌리고 파괴의 현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