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76
제76화
76화
훈련병들은 온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로 정체불명의 확인되지 않은 약물을 주입 받았다.
그런 훈련병 뒤로 싸늘한 표정의 군복 차림을 한 군인이 권총으로 뒤통수를 겨누고 있었다.
“그림만 보면 딱 그거네.”
“야! 사진 찍지 마! 이 장면만 유출되면 밖에서 난리 난다!”
모두가 동의한 훈련이었지만 훈련 내용을 모르면 고문과 살인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렇게 웃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다들 진지한 표정이었다.
“107번 훈련병. 괜찮나?”
“음!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 정말이지? 본 교관은 훈련병 믿는다. 정말 믿어도 되지?”
“예! 믿으셔도 됩니다.”
“좋아. 시간 되었고 끊게나.”
교관의 지시에 따라 쇠사슬에 묶인 훈련병은 온몸에 힘을 주었다.
두둑! 둑!
절대 풀릴 일 없을 것 같은 쇠사슬은 커다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거 못 풀면 훈련 과정 탈락이다.”
“크윽!”
사실 힘으로 굵은 쇠사슬을 풀어내는 평가 기준은 없었지만 처음 교관부터 다음 훈련병들까지 전부 자신의 힘으로 굵은 쇠사슬을 풀었기에 못 풀면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크윽!”
107번 훈련병인 안영인 중사는 다른 훈련병이 묶인 쇠사슬보다 강도가 더 높은 쇠사슬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스트랭스 물약의 효과가 다른 이가 사용한 것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름 힘이라면 그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그로서는 환장을 할 노릇이었다.
“끄으!”
“안 되나? 107번 훈련병?”
“아닙니다아! 잠시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으라차차!”
왠지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에 다들 차마 안영인 중사를 바라보지를 못하고서는 고개를 돌려 외면을 하려고 했다.
“너무 무리하지…….”
“으아아아아!”
깡!
이대로 퇴소를 당할 수는 없다는 의지에 의해서인지 마침내 굵은 쇠사슬은 부서졌다.
“오! 영인아! 성공이다!”
“나는 니가 해낼 줄 알았다!”
결국 쇠사슬을 터트리며 힘을 과시한 안영인 중사에 다들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다.
그렇게 모든 훈련병이 힘으로 쇠사슬 풀기에 성공하며 퇴교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 가슴 훈훈해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창수는 문득 고개를 갸웃거리고서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교육 장교인 이병찬 대위에게 물었다.
“우리 평가 기준에 저거 푸는 것도 있었습니까?”
“응? 아니, 없었는데.”
“그런데 왜 저러고 있습니까?”
“애들 긴장 좀 하라고 하는 거지. 자네 군 생활 그만큼 했으면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이병찬 대위는 다른 건 다 넘치는데 짬밥이 부족한 창수에 혀를 찼다.
그렇게 스트랭스 물약 적응과 효과 확인 훈련이 끝이 났다.
스트랭스 물약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의 뮤턴트와의 전투에서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일은 스피드 물약 투약 실험. 아니 훈련을 하도록 할 테니 다들 들어가 쉬도록.”
15분이 지나면 다른 강화 물약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혹시라도 모른 사고에 대비해 하루가 지나고 난 뒤에 실험하기로 했다.
괜찮겠지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좀 더 조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훈련 종료를 하고서는 창수는 이병찬 대위와 함께 부대 막사로 향했다.
“후우! 정말이지 십 년은 감수했네. 나 잘못하면 자네 머리 쏴 버릴 뻔했어.”
“그게 지금 저한테 할 소리입니까. 중대장님도 내일은 스피드 물약 드십시오.”
“저…… 저기 나 엽산 먹고 있는데.”
“엽산이요?”
“어! 둘째 만들려고…….”
“아니 돌 지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둘째입니까!”
“아무튼 그렇게 되었어.”
내일은 이병찬 대위에게 스피드 물약을 투약할 생각이었다가 포기를 해야 했다.
오죽하면 비타민제도 먹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 대위와 투덕거리며 행정실로 돌아온 창수는 국방부에서 온 장군 한 명과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단결!”
“단결!”
“자네가 최창수 상사인가?”
“예! 그렇습니다!”
처음 보는 장군은 특전사령부 소속은 아닌 듯했지만 장군 그 자체의 계급만으로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합동참모본부의 함필수 준장이라고 하네.”
“합동참모본부에서 어쩌신 일로?”
“이미 윗선에는 이야기가 끝나 있네. 다음 기수로 경찰특공대의 위탁 교육을 진행해 줬으면 해서 말이네.”
“경찰특공대요?”
창수는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경찰청 작전과장인 이항구 총경이라고 합니다.”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이항구 총경에 창수는 힐끔 이 대위를 바라보았다.
분명 교육 책임자는 이 대위였지만 실질적인 교육 책임자는 창수였고 함필수 준장이나 이항구 총경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육군 특전사령부에 대뮤턴트 전문 군인은 창수가 유일하다시피 할 정도였다.
아리가에서 전투 경험을 가진 특전사들의 대부분이 별기군과 국정원 등 다른 기관으로 차출되어 전역을 해 버린 것이다.
“최창수 상사입니다. 경찰특공대를 대뮤턴트 특임대로 교육해 달라는 부탁이신 겁니까?”
“예. 그냥 요청만 하면 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제대로 교육을 부탁드리고 싶어서 제가 직접 찾아뵈었습니다.”
소속이 달랐기에 대충 훈련을 받고 돌아올 것이 걱정이 되어 경찰청 작전과장이 직접 창수를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창수는 특전사들뿐만 아니라 경찰특공대까지 훈련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혹시 훈련 교본이 있으면 한 권 얻어갈 수 있을까요?”
“훈련 교본은 정식으로 협조 요청을 부탁드립니다. 총경님. 저희 쪽에서도 검수를 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요. 최 상사. 교본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금 제작 중에 있습니다.”
“그래. 훈련이 바쁘겠지만 교본도 중요하니 신경 좀 써 주게나.”
“알겠습니다!”
창수는 그냥 뮤턴트들이 득실거리는 밀림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거리를 한가득 받아든 창수는 오늘도 행정업무로 정신이 없는 특전병 이 상병을 불쌍한 듯이 바라보았다.
“야근입니까?”
“알면서 왜 물어보냐.”
이미 행정실에서 상황을 대충 본 작전병인 이 상병은 입술을 깨물었다.
특전사는 아니어도 특전병이라 군 생활 동안 멋진 훈련들을 기대했었지만 하는 일은 고된 야근으로 두 눈에 다크 서클이 가득 내려오는 행정병이었다.
교육 지원 부대라 다른 특전병들도 하는 일은 일반 보병 부대의 병사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나마 행정병인 이 상병은 자신들의 부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
“이런 걸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중대장님께 말해서 휴가 줄 수 있도록 해 줄게.”
“전에도 그 말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쩌냐. 나도 매일 야근이다. 아무튼 고생 좀 해.”
“알겠습니다.”
행정실에는 타자기 치는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 상병은 자신이 만드는 교본이 인류를 구할 바이블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지금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 * *
최강의 군인인 창수가 대한민국의 깊은 오지의 군부대에서 교육 훈련과 교본 제작에 힘쓰고 있을 때 세계 곳곳은 뮤턴트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9시 방향 1형 뮤턴트다! 막아!”
멀리서 보면 1형 뮤턴트와 일반인 간의 구분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뮤턴트 중에 가장 약한 뮤턴트가 1형이었지만 군인들이 상대하고 있는 뮤턴트는 아리가 뮤턴트라 불린 1형과는 조금 다른 뮤턴트였다.
그렇게 1-2형으로 분류가 되는 종류의 뮤턴트였지만 1형에 포함해 1형 뮤턴트로 불렀다.
어차피 인간 이상의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뮤턴트가 까다로운 것은 피아 식별이 어렵다는 것이었고 대부분이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대규모 군대를 보낼 수도 없었고 뮤턴트 제압에 효과적인 기갑 부대를 보내기는 더욱 어려웠다.
결국 특수부대를 통한 제압이 필요했다.
적어도 1형과 2형에 한해서는 특수부대가 여러모로 효율적이었다.
3형부터는 힘들어도 대응법과 장비가 보충되자 1형과 2형은 특수부대 선에서 제압이 가능했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도 1형과 2형이었다.
“흐흐흐흐! 뮤턴트만 신경 쓰면 안 되는 법이지.”
“커…… 커억!”
뮤턴트만 신경 쓰던 특수부대에 가장 위협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그들이 헤인트인지 아니면 헤인트와 손을 잡은 이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엔젤을 먹은 테러범들은 특수부대를 괴롭혔다.
아무리 인간 흉기라고 할지라도 방심 앞에서는 싸늘한 주검이 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대응을 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은 있었다.
“열 감지 체크해! 한 명도 빠짐없이! 인간도 적이다!”
“체크!”
고성능 열 감지 장치로 38도 이상의 인간과 뮤턴트를 분류하는 특수부대는 신속하게 뮤턴트와 테러범들을 처리해 나갔다.
“스피드 효과 끝났습니다!”
“한기는 뒤로 빠지고 원우가 백업해!”
“알겠습니다! 임 부팀장님!”
“엔젤이다!”
“제압해!”
탕!
허벅지에 대전차탄 같은 대구경 총탄을 먹여 줬다.
허벅지에 커다란 구멍이 났지만 엔젤을 먹은 테러범은 쇼크도 일으키지 않은 채로 몸을 버둥거리며 공격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스피드 물약을 투약한 대원은 신속하게 테러범을 제압했다.
“제압 완료!”
“주둥이 확인해! 뮤턴트화 될 수 있다!”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뮤턴트와 엔젤에 대해서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순식간에 뮤턴트들과 테러범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타국의 특수부대는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그리고 그때 그것이 나타났다.
“3형 뮤턴트!”
“스피드 투약!”
3형 뮤턴트의 등장과 함께 대원들은 곧바로 스피드 강화 물약을 투약했다.
15분이 지나 있는지는 고려할 수 없었다.
모든 대원이 스피드 물약을 투약하고 난 뒤에 맹렬하게 가지고 있는 총탄을 쏟아내어야만 했다.
“화망 구성해! 거리 충분히 벌리고!”
“알겠습니다!”
“관절을 노려! 관절을!”
십여 명의 대원들이 엄청난 속도로 뛰어다니며 단 한 마리의 3형 뮤턴트를 향해 대구경 탄을 쏘아대었다.
그렇게 15분 동안 쏴 댄 끝에 팔 하나와 다리 두 개가 박살이 난 3형 뮤턴트를 볼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정말 지독한 놈들이네. 창수는 이놈을 어떻게 혼자 잡은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팀장님. 창수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상위 뮤턴트 나오면 이걸로도 힘들 수 있습니다.”
3형 뮤턴트까지 사냥해 낸 이들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별기군의 개마무사 1팀이었다.
UN의 지원 요청으로 개마무사 1팀은 전 세계의 헤인트의 거점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3형은 헤인트들조차도 버거운 존재들이었기에 최후의 수단에서나 동원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토벌 임무가 거의 마무리 될 때쯤에는 3형이 등장하고는 했다.
버둥! 버둥!
“이놈 아직도 살아있네.”
“죽이지는 마. 산 채로 연구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후우! 그래도 이번에는 2형은 몇 없었습니다.”
“1형하고 2형은 한국으로도 보내야 하니까 몇 개 빼 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저것들이 돈이 된다니. 참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그러게 말이야. 끔찍한 세상이야.”
죽어 나자빠져 있는 뮤턴트는 폐기 처분이 아닌 전투 지분에 따라 각국의 정부에 배분이 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 개마무사 팀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실은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