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spicious little prince is a world's top ten masters RAW novel - Chapter (157)
◈ 157화. 버텨내다
콰쾅!
순식간에 일수를 교환한 두 사람이 반걸음씩 물러나더니 지남철처럼 서로에게 달려든다.
육군명의 도가 수평으로 그어진다.
쌔애액- 팽!
간발의 차이로 비켜나간 도신에 몇 가닥 머리칼이 흩날린다.
운화결의 동공이 시퍼런 안광을 토해낸다.
‘아까와는 다르군.’
풍기는 기세, 한층 더 유려한 도신의 궤적과 속도에 힘까지.
눈앞의 상대는 조금 전과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슈아악!
별안간 솟구친 운화결의 발이 턱 끝을 노려온다.
탓!
발끝으로 지면을 박찬 육군명은 즉시 간격을 벌리며 물었다.
“표정이 진지해졌어. 여유가 사라졌나?”
잔뜩 끌어당긴 운화결의 주먹에 서릿발 같은 기운이 운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싸울 수 있을까?”
처음부터 이렇게 싸울 수 있었다면 동료들이 그렇게 당하진 않았을 터, 제약이 있는 게 분명하다.
정곡을 찔린 육군명은 속내를 감추며 말했다.
“네가 쓰러질 때까지.”
육군명이 운화결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사이.
지렁이처럼 기어간 동초개는 관제묘의 짙은 어둠에 스며들었다.
콰앙!
움찔한 동초개는 재빨리 문 옆에 숨었다.
‘설마 이 소리가 중원맹에서는 안 들리는 거야?’
적지 않은 굉음이 솟구쳤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적모개가 굳이 불을 붙이라고 한 건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문 뒤에 숨은 동초개는 숨을 돌리고 빠르게 구석으로 달려갔다.
‘화섭자. 화섭자!’
바닥을 들자 가늘게 뜬 두 눈에 새하얀 보자기가 들어온다.
그것을 열어보니 화섭자와 기름 먹은 종이가 보였다.
동초개는 종이에 대고 화섭자를 불었다.
화르륵.
“앗, 뜨뜨!”
불붙은 종이가 보자기 위에 떨어지며 순식간에 불이 번진다.
‘다들 다쳤을 테니 술을 좀 꺼내두자.’
보자기를 벽에 던진 동초개가 술병을 잡아갈 때였다.
“무얼 하는 것이냐?”
“히익!”
등 뒤의 목소리에 움찔한 동초개는 반사적으로 술병을 휘둘렀다.
퍼석!
좌수에 막힌 술병이 깨져 나가며 흩날리는 술이 잘린 팔에 쏟아졌다.
“크윽!”
신음을 토한 각환이 비척비척 물러났다.
“엇?”
스며드는 달빛 사이로, 그의 전신을 살핀 동초개가 눈을 치켜떴다.
오른팔은 팔꿈치 아래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고 복부에는 커다란 바람구멍까지 뚫린 상대다.
놀랐던 마음이 가라앉자 머리가 차분해진다.
‘이 친구는…… 나도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만신창이가 된 몰골은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각환은 통증을 억누르며 물었다.
“무엇을 한 것이냐 물었다.”
“시부럴. 그래도 내가 명색이 개방의 사결제자인데 이젠 죽다 만 송장까지 하대를 하네.”
각환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동초개를 쳐다봤다.
“뭐라?”
“붙어. 새꺄.”
동초개는 마룻바닥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휘익!
제법 강한 기세를 풍기는 주먹이 어이없게 허공을 가른다.
넝마가 된 상체에 비해 상대의 다리는 제법 멀쩡했기 때문이다.
‘칫!’
물러나는 동초개를 향해 각환의 왼발이 짓쳐 든다.
동초개가 상체를 숙이는 순간, 허공에서 궤적을 바꾼 발이 뚝 떨어지더니 등판을 직격했다.
퍽!
“악!”
개구리처럼 바닥에 처박힌 동초개는 다급하게 몸을 굴렸다.
콰직!
간발의 차이로 뚝 떨어진 발이 나무 바닥에 틀어박혔다.
벌떡 일어서는 동초개의 가슴으로 피할 틈도 없이 일장이 날아들었다.
쾅!
“억!”
빠르게 튕겨 나간 동초개가 제단을 부수며 처박혔다.
각환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형편없군. 이럴 것이면 차라리 계속 자는 척을 하지 그랬나?”
“크으으. 시끄러워.”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비척비척 일어난 동초개가 인상을 구겼다.
“웃기지 마. 난 한 번도 적과 싸우다 도망친 적이 없어.”
각환은 코웃음을 쳤다.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모양이로구나.”
동초개는 슬며시 인상을 구겼다.
“시벌. 그걸 어떻게 알았지.”
“…….”
정신을 차렸을 땐 세 사람이 운화결을 상대하고 있었다.
괜히 나섰다간 방해만 될 것 같아 조용히 눈 감고 있었다만 지금은 다르다.
이놈을 내보내면 쓰러진 유대하와 용추로 인해 육군명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여기서 도망치면 사내가 아니지.’
사천에서부터 그들과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과 행복했던 기억을 얻었다.
이젠 늘 받기만 했던 자신이 보답해야 할 차례다.
“나도 할 땐 하는 놈이야!”
각오를 굳힌 동초개가 한 줌 공력을 끌어올리며 지면을 박찼다.
탓!
우장으로 쏟아진 내력이 장심을 타고 쏟아져 나간다.
스스스스!
각환의 신형이 우측으로 주르륵 미끄러졌다.
평상시 같았으면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공격이었으나 부상이 심한 지금은 다르다.
일장이 허공을 강타하자 각환은 즉시 동초개를 향해 쇄도했다.
“죽여주마.”
품으로 들어간 각환의 좌수가 예리한 비수를 꺼냈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불길이 찔러가는 비수에 붉게 빛난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관제묘의 내부.
예리한 칼끝이 눈앞까지 도달했을 무렵, 냉정하게 거리를 계산하던 동초개가 고개를 숙였다.
쉬익!
스쳐 가는 비수에 머리칼이 싹둑 잘려나갔다.
동초개는 개의치 않고 놈의 팔을 향해 장심을 올려쳤다.
각환은 마치 예상한 것처럼 팔꿈치를 내리찍었다.
퍽!
중심을 잃고 무너진 동초개가 바닥을 나뒹군다.
이어서 뚝 떨어진 각환의 발이 바닥을 파고들었다.
콰직!
동초개는 다급하게 몸을 굴렸고 뒤따라온 각환의 발은 연신 바닥을 내리찍었다.
그렇게 다섯 번의 공격이 끝날 무렵, 가까스로 일어난 동초개가 뭔가를 휘둘렀다.
촤아악!
그것은 조금 전 꺼내둔 술병이었다.
“이따위 잡수를!”
눈을 가린 왼팔을 내리자 시야 밖으로 빠져나간 동초개의 기운이 느껴진다.
‘멍청하긴.’
기습을 가하고자 했다면 비수를 쥔 좌측이 아니라 팔이 없는 우측으로 갔어야 한다.
“머리가 나쁜 놈이로구나.”
각환은 거침없이 비수를 내질렀다.
푹!
피륙을 파고드는 섬뜩한 소리에 이어 억눌린 신음이 쏟아졌다.
“컥!”
어깨에 꽂힌 비수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린다.
동초개는 마치 이 상황을 각오한 것처럼 시뻘건 이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그래. 난 머리가 나빠.”
부릅뜬 각환의 뇌리에 불길함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동초개는 비수를 뽑는 각환의 팔을 두 손으로 덥석 움켜잡았다.
“근데 너보다 팔은 하나 더 많아.”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동초개는 팔을 끌어당겨 무릎으로 찍었다.
콰직!
“크악!”
팔이 역방향으로 꺾이며 손에서 비수가 떨어진다.
한 손으로는 각환의 옷깃을.
다른 손으로 떨어지는 비수를 낚아챈 동초개는 그대로 각환의 목젖을 그어버렸다.
“컥!”
시뻘건 피가 동초개의 얼굴로 쏟아진다.
동초개는 쓰러지는 각환을 올라타며 비수를 치켜들었다.
“내가 이겼다.”
벼락같이 떨어진 비수가 정확히 각환의 심장에 틀어박혔다.
푹!
빛을 잃어가는 각환의 얼굴에 허무함이 번진다.
‘고작 이런 곳에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 그의 신형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하아, 하아……. 더럽게 아프네.”
첫 실전에서의 승리.
요동치는 심장을 억누르며 거친 숨을 몰아쉰 동초개가 비수를 들고 일어났다.
빠르게 번져나간 불길이 어느새 지붕까지 집어삼키고 있었다.
술병을 챙긴 동초개가 힘겹게 밖으로 나왔을 때, 붉게 빛나는 육군명의 전투는 처절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쌔애액! 콰아앙!
새하얀 권영이 해일처럼 육군명을 덮쳐 간다.
촤르륵!
우측으로 미끄러진 육군명의 도신에서 가공할 흑광이 솟구치더니 내리찍는 권영의 장벽에 충돌했다.
쿠아아앙!
요동치는 대지, 고막을 때리는 굉음과 함께 검고 흰 기파가 사방으로 비산한다.
흑단벽을 해소한 운화결의 주먹이 흙먼지를 뚫고 일직선으로 뻗어 나온다.
육군명은 즉시 끌어당긴 도신에 좌수를 붙였다.
콰앙!
주르륵 미끄러지는 육군명의 몰골은 피에 젖은 악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처절했다.
관제묘의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육군명은 목숨을 걸고 버텨온 것이다.
‘제발 이겨줘!’
속으로 간절히 기도한 동초개는 서둘러 쓰러진 용추에게 달려갔다.
“형님. 살아있죠?”
가슴이 손가락 두 마디가량 움푹 들어간 용추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언제나 당당하던 용추의 처참한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눈물을 훔친 동초개는 이를 악물고 용추를 들어 올렸다.
‘조금만 기다려요. 형님.’
어깨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으나 용추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를 안전한 곳에 내려둔 동초개는 수풀 너머에 처박힌 유대하를 찾았다.
동초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소협?”
유대하는 이 와중에도 차분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것이다.
그는 육군명을 믿고 첫 기습에 당한 내상을 다스리는 중이었다.
“후우.”
나직한 호흡과 함께 뜨거운 공기가 입 밖으로 훅 밀려 나온다.
“용형은 어떻습니까?”
“숨은 쉬어요.”
“부탁합니다.”
유대하는 아직은 창백한, 그러나 굳은 결의가 떠오른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타는 관제묘에서 시꺼먼 연기가 밤하늘로 솟아오른다.
유대하는 검파를 움켜쥐고 전장으로 뛰쳐나갔다.
“군명!”
육군명을 몰아붙이던 운화결의 좌수가 유대하를 향해 펼쳐졌다.
쏴아아!
태산 같은 장력이 유대하의 전신을 찍어누를 듯 덮쳐왔다.
탓!
발끝으로 지면을 찍은 유대하는 유려하게 장력을 피하며 번개같이 쇄도했다.
운화결은 짓쳐 드는 검신에 손등을 부딪쳐 갔다.
그 순간 유대하의 눈이 반짝였다.
‘두 번은 안 당한다!’
검면과 손등이 닿기 직전, 손목을 비튼 유대하가 검신을 재빨리 끌어당겼다.
서걱!
손등이 살짝 갈라지며 핏방울이 흩어졌다.
운화결의 미간이 좁아졌고 유대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됐다!’
가벼운 상처지만 처음으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유대하는 욕심부리지 않고 뒤로 빠지며 육군명의 곁에 멈춰섰다.
전신이 피로 물든 육군명이 힘겹게 투덜거린다.
“늦었잖아.”
의지로 버티고는 있었으나 그는 이미 한계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두 사람을 담은 운화결의 두 눈에 지독한 분노가 떠올랐다.
“버러지 같은 새끼들이 감히.”
자신을 상대로 무려 이각 이상 버텨낸 육군명이나, 무월반장을 몸으로 받고도 자신에게 상처까지 입힌 유대하의 의지에 짜증이 치밀었다.
분노로 가득한 운화결의 장심에서 태산 같은 기운이 쏟아져 나왔다.
쏴아아!
유대하의 눈이 부릅떠졌다.
‘피할 수 없다.’
자신은 몰라도 녹초가 된 육군명에겐 이번 공격을 회피할 여력이 없었다.
육군명을 가린 유대하는 전신의 내력을 끌어올려 힘차게 검극을 내질렀다.
새하얀 섬광과 장력이 부딪치는 순간.
콰아앙!
폭음과 함께 지축이 들썩이며 유대하의 신형이 화살처럼 튕겨 나갔다.
힘겹게 서 있던 육군명은 가까스로 유대하를 받아내며 두 발을 땅에 틀어박았다.
콰지지지직!
미끄러지던 두 사람이 겨우 멈춰섰을 때였다.
인기척을 느낀 운화결의 고개가 동쪽으로 휙 돌아갔다.
“육소협! 유소협! 용형제!”
적모개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족히 수십은 넘어 보이는 기운이 빠르게 가까워졌다.
운화결의 두 눈이 살심으로 번들거렸다.
‘전부 쓸어버릴까?’
지그시 입술을 깨문 운화결은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머지않아 죽을 놈들이다. 여기서 일을 그르칠 필요는 없지.’
지금 무림맹과 불필요하게 충돌했다간 기껏 공들인 탑이 무너지고 만다.
“후우.”
그는 나직이 토해내는 숨결에 분노와 조급함을 흘려보냈다.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같은 뿌리를 가진 이상 언젠가 한 기둥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마지막 경고를 남긴 운화결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육군명의 비틀린 입술 사이로 비참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큭큭큭.”
모든 것을 쏟아냈음에도 단 한 번의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쓰러지는 육군명의 뇌리에 작고한 스승이 떠오른다.
‘넌 아직도 멀었다. 이놈아.’
‘압니다. 알아요.’
육군명은 차마 그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한 채 스르륵 눈을 감았다.
쓰러지는 육군명을 받아낸 유대하도 힘겹게 그의 곁에 주저앉았다.
마지막 일격을 정면에서 받아낸 탓에 내상이 도진 것이다.
기울어가는 세상 속에, 다급하게 달려오는 동초개와 수풀 너머의 적모개가 보인다.
“분타주! 여깁니다! 여기!”
동초개의 다급한 외침을 끝으로 유대하의 눈앞이 시꺼멓게 물들었다.
* * *
중상을 입은 세 사람은 중원무림맹의 의방으로 옮겨졌다.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쓴 육군명과 내상이 심각한 유대하, 가슴이 뭉개진 용추의 상태는 가히 좋지 못했다.
솜씨 좋은 의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치료하는 가운데 적모개가 의방에 도착했다.
문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동초개가 벌떡 일어났다.
“분타주.”
“들어가서 치료를 받지 않고 왜 나와 있는 게냐?”
동초개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저었다.
“세 사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쓰러운 얼굴로 동초개를 바라보던 적모개가 물었다.
“상대가 누군지 알아냈느냐?”
동초개는 고개를 저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싸우고 있었고 불을 붙이고 나왔을 땐 너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서 파악할 시간이 없었어요.”
“인상착의 정도는 기억하겠지?”
“외모는 이립에서 불혹 사이로 보였는데 사내다우면서도 잘생긴 사내였어요.”
동초개는 자신이 기억하는 그의 특징을 남김없이 털어놓았다.
‘이건……. 금성표국주와 흡사하지 않은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가 이들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
중요한 협상을 앞둔 운화결이 무모한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눈에 띄는 특징은 없었느냐?”
“불이 있었다곤 하지만 밤이라서…….”
곰곰이 생각하던 동초개가 손뼉을 쳤다.
“아, 분명 유소협의 검에 그의 손등이 갈라지는 걸 보았어요.”
“손등의 검상.”
나직이 중얼거린 적모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수고 많았다. 쉬어라.”
“그냥 가요?”
“확인해볼 것이 있다.”
의방을 빠져나온 적모개는 즉시 밤이 내린 개봉에 도착했다.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만일 관제묘에 나타난 자가 운화결이라면, 그는 중원무림맹 부각주의 손님을 공격한 것이 된다.
적모개는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인파에 섞여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사람들 틈에서 움직이던 적모개가 운화결의 장원 근처에 도착했을 때였다.
‘엇.’
무슨 일인지 운화결이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적모개는 재빨리 앞선 일행에 섞여들었다.
‘저기서 뭘…….’
가늘게 뜬 적모개의 눈에, 달빛에 비친 손등의 상처가 선명하게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