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03
00103 살아가는 것 =========================
죽음앞에 눈돌렸던 적은 없다.
그것은 언제나 나를 따라왔다.
이렇게 말하면 나만 완전 위험하게 산 것 같은데,
바벨에 오른 인류라면 누구나 겪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들이 겪건 말건 나는 항상 죽음 앞에서 발버둥쳤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보다 잘 날 수 있었던들 탑이 나에게 던져주는 위기는 항상 존재했다.
웃으며 죽이는 존재에게도 죽을 수 있는게 탑에서의 삶이였다.
문제는 그런 상대보다는 인상을 아무리 쓰고 싸운들 답이 없는 상대가 더 많았다는 것 정도 되겠다.
그래서 나는 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수법은 다 사용했다.
바닥에 흙을 던지고, 전장에서 누군가가 죽고 반쯤 부서진 무기를 던지고.
같은 죽음이란 앞에 던져져도 누군가는 고고하게 검을 휘두르고, 누군가는 멋있게 마법을 쓰며 적들을 쓰러트리기도 했지만, 내게는 그런 것이 없었기에 그저 진창을 구르는 심정으로 싸웠다.
그렇게 수년을 구르고 구르자 사람들은 나를 스트리트파이터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릴 적에 좋아했던 게임같아서 웃기기도 했고 또한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내가 지구에 살던 시절과도 굳이 다르지 않은 별명이니까.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더욱 독하고 더욱 실전적으로 싸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잘난놈들은 스스로 갈고 닦은 본인만의 기술로도 살아남는데, 재능없는 이들은 그런게 없으니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쓸 수 밖에.
그렇게 싸우며 비슷한 놈들을 모았다.
살고 싶은데 재능이 없는 놈들을 모았다.
그들에게 내가 알아온 것들을 가르쳤는데, 그들 중에는 내가 배울 것이 있는 놈들도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막장같고 더러운 인생을 비웃으며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썻다.
더러운 뒷골목의 오물속에 굴러도 살아있는 것이 낫다.
죽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나 이런 이름도 없는 곳에서 비참하게 죽는 것 보다는 낫다.
지구로 돌아간들 다시 만나야 할 소중한 이들조차 없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비천한 태생을 가진 우리지만, 최후까지 그리 죽자니 세상에 억울할 노릇이다.
그러니 우리끼리 힘을 모아 더럽더라도 악착까지 싸우기로 했다.
우리가 구르는 진창의 끈적함이 적의 발목을 붙잡는다면,
적이 차마 들어와 죽이기도 더러운 질척한 진창속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우리들은 Back Street Man.
남들이 천하고 더럽다 손가락질해도 살아남길 택한 이들이다.***”묶었냐?”
“예! 근데 잘 모르겠네요!”
“그게 뭔 말이야!”
킥킥 웃으며 랴오위는 적에게 달려들었다.
놈은 BSM팀원들이 던진 쇠사슬에 전신이 포박되어 있었는데 워낙에 기기괴괴한 형상인지라 이게 속박이 제대로 된 건 아닌지 확신이 안됬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부족한대로 살아온 것은 익숙한것을.
“제발 죽어줘라!”
양손에 꽉 쥔 특수제작 몽둥이를 휘둘렀다.
콰앙!
다행히 첫발을 제대로 넣을 정도론 속박이 됬는지 격타된 부위에 폭발이 일었다.
하지만 두번째를 하기엔 영 부족했는지 사방팔방에서 촉수가 쏘아져들었다.
“끈적하기는.”
품에서 가루같은 것들을 한움큼 쥐어내며 사방에 뿌렸다.
폭약가루로 마력을 주입함에 따라 폭발시기를 정확하지는 못해도 얼추 몇초정도로는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콰콰콰캉!
사방에서 짖쳐들던 촉수가 터져나갔다.
으직!
폭음속에서 들리는 기묘한 소리.
“으아, 팀장 이거 쇠사슬에 묶인 살점을 그냥 떨궈내는데요?”
“뭐? 몸통에 묶은놈은?!”
“떨구고 거의 바로 재생하는 것 같에요!”
“빌어먹겠네!”
속박을 몸통을 스스로 반으로 갈랐다 순간적으로 재생시키는 놈은 그 작업이 끝나자마자 몸통째로 랴오위에게 달려들었다.
‘어떻게 할까’
머릿속으로 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여명의 단장인 브라운이라면 방패째로 밀어버리거나 버틸 것이고, 레이븐이라면 정면에서 낄낄 웃으며 총탄을 쏟아부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면?
“튀어야지!”
당장에 꽁지가 빠지게 달아났다.
바로 그가 있던 자리로 촉수의 비가 쏟아지다 못해 폭격하는 것이 1초만늦었더라면 고기파편으로 화해 저 괴물놈의 육체로 재구축됬을 지도 모르겠다는 소름끼치는 가정이 들었다.
“멈춰라 괴물놈아!”
도망치는 자신의 뒤로 팀원들이 다시 사슬을 던져오는 소리가 들렸다.
휘리릭! 끄득까득!
다시 뼈와 살이 짓물리는 소리가 들리자 전세역전이라 싶은 랴오위는 뒤로 돌아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쾅쾅쾅쾅!!
방망이의 표면에는 마력을 넣으면 폭발하는 폭발마법진을 그려져있다.
그냥 때리면 반작용에 방망이채로 터져나갈 수 있으나 스스로의 공격을 흘러내리듯 비껴치면 그 폭발력을 70%정도의 위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은 잘 연구하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BSM팀 특유의 뒷거리싸움법이다.
으득으득!
“팀장, 다시 풀려요!”
“오케이 알겠어!”
놈이 채 풀려나기전에 품을 뒤져 원형의 구형체의 물건을 꺼내들어 던졌다.
퍽 소리를 내며 깨지니 그 안에 든 액체가 흘러내리며 고깃덩이를 진물로 만들며 녹여내렸다.
“끼에에에엑!”
유독성 물질이나 기체처럼 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간 주위에있는 팀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은 피하고, 질량이 높아 설령 일부라 기화되더라도 대부분 밑에 깔리는 성질은 고깃덩이를 녹여내리는 강산성의 물질, 식인식물 라토레의 소화액이다.
“이건 못 먹나보네.”
참 다행이다 싶어서 전방향에다 폭약가루를 뿌린후 튀었다.
본체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말든 다시 짓이겨드는 촉수가 공중에서 터져나가고 육편이 비산할때 다시 BSM팀원 들이 쇠사슬을 뿌려 놈을 속박하기 시작했다.
“팀장, 우리가 도우면 안되요?”
“안 돼, 시간이나 끌어. 마탑애들이 버티기만 하면 된다잖아!”
직접 참전할 수는 없고 견제만 하는 자신들의 행태에 가지는 감정에 팀원들의 볼맨소리가 터져나왔으나 가볍게 일축했다.
어차피 단숨에 손쉽게 처리할 역량은 없다.
흘낏 멀리 시선을 주어 아라곤이 있는 글레디에이터의 상황을 보니 거기는 실로 격전의 전장이였다.
한 손에 방패를 한손에 장창을 쥐고 자신과 같은 적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데 어떻게 몸을 움직인다 한들 반경 1m밖으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놈이 거대한 몸체를 바탕으로 덮쳐오면 그대로 방패를 세우고 방어스킬을 발동해서 막아내니 글레티에이더들이 단박에 짖쳐들어와 서로의 검을 꽂아넣는다.
글래디에이터단원들을 상대로도 무수한 촉수가 쏮아지지만 저마다 자신의 방패로 막아내고 검을 휘둘러 짤라내는데 그 누구도 밀리는 기색이 없다.
다들 죽음의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지만 주눅드는 이 하나없고 짜릿한 전율만을 느끼고 있다.
BSM팀원 놈들 중에도 정신력으로 밀릴 놈은 없지만 역시 역량이 부족하다.
다들 촉수를 붙잡고 늘어지기에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저게 장기화되면 파탄이 드러나고 말것이다.
어쩔 수 없는 수준차이지만 그것에 아쉬워하지는 않는다.
사실 아쉬워하기에는 리더의 차이가 훨씬 더 크니 스스로 그러기엔 자격미달이다.
“팀장 뭐해!”
“어?어!뻑킹!”
찢어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놈의 거대한 동체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전투중에 상념에 물들다니, 멍청한 짓이다 싶지만 후회를 하기에는 눈앞의 적부터 막아서야 하나 대책이 안선다.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는 건가… 하는 주마등이 수치려는 순간,
콰앙!
덮쳐드는 놈의 우측에서 짓쳐든 강대한 폭발이 단방에 놈의 몸통을 날려버렸다.
“키에에에엑!”
퍽퍽퍽!
놈이 날아가며 거칠게 땅을 구르니질펀한 살덩이가 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폭발이 날아든 방향을 보니 우로보로스의 궁주를 필두로한 마탑의 인원들이 공중에 마법진을 형성한체 이쪽을 보고 있는게 보인다.
“후~”
총의 모양을 취한 손을 내린 그가 낮게 웃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
멍청히 답하니 그가 다시 웃으며 손을 들어 총모양을 취해 저 멀리 날아간 놈을 겨루고 한쪽손으로 그 손목을 잡았다.
우웅!
순간 적으로 마력이 그 쪽으로 모이더니,
-마력집약포 UnRank 발동!
쿠아아아앙!
거대한 에너지포로 화해 꿈틀거리는 놈을 단박에 지워버렸다.
실로 강맹한 위력.
허허 하고 얼떨떨해있으니 BSM팀원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퍽!
복부에 꽂히는 일격.
큭 하고 숨을 뱉으니 쏟아지는 주먹세레들이 그를 두드렸다.
“아, 미쳤어요? 팀장!”
“전투중에 정신줄을 놔? 뒈지고 싶어요?!”
쏟아지는 주먹세레속에서 그제야 흐트러지던 정신줄이 잡혔는지 빠샤하고 자신에게 날아드는 주먹에 반격을 먹였다.
그리고 낄낄거리며 웃으며 답했다.
“뭐 어때! 살아남았으면 된거지!”
킥킥거리며 웃으니 팀원들은 어이가 없는지 고개를 젓다가도 결국에는 같이 웃었다.
“킥, 그래야 팀장답네!”
“그러게, 살았으면 된거지!”
결국에는 낄낄거리며 웃는다.
그를 지켜보던 우로보로스의 인원들은 그저 이해할 수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마법진을 해제시켰다.
쾅!
“죽어라!”
그 와중에 들려오는 폭음소리와 아라곤의 기합성.
그들도 놈에게 마무리를 먹였는지 열띈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확실히 그 모습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단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도 족한 것을.
========== 작품 후기 ==========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마음가짐이 틀립니다.
주인공의 생각이 저의 생각인 것은 아닙니다.
개중에는 단순히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는 자도 있고,
치욕스레 살바에 명예롭게 죽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에는 그런 것들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겠지요.
그런 것들은 다 다른 것입니다.
오늘 댓글들을 살펴보니 비평을 하는 2분이 계셨습니다.
한 분은 죽 읽으시고는 욕과 반말을 하시며 비평을 하셨지만 저는 그 분의 말에 실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분은 제 이야기를 제대로 읽고 열심히 읽고 감정을 몰입하셨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 분은 25화도 채 가기전에 밝혀지는 내용임에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비판을 하십니다. 더 재밌게 쓰지 못한 제 잘못도 있겠지만 저는 제대로 글을 읽으신 독자분들의 비평과 비판은 감사히 듣겠으나 그러지 않은 분들의 무분별한 행위는 실로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요.
보면 주인공이 이해가 안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완벽한 이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그런 척을 할뿐인 것입니다.
거기다 주인공이라면 절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쪽의 캐릭터성을 맞췄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떡밥이니 여기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해가 안된다는 것에 의견을 표출하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캐릭터성을 바꾸라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살아있는 존재들이고 저들마다의 의지와 길이 있습니다.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캐릭터를 바꿀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죽어버린 캐릭터이니까요.
행동이 이와다르고 저와다르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다고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류의 의견의 충돌을 저와 일으켜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그래도 그 글에 감사합니다.
그런분들 역시 제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주셨으니까요.
항상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면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