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83
00183 암흑교단 =========================
레이피어에 관통당한 마그로돈의 복부에서는 피 대신 어둠이 줄기줄기 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오히려 어지간한 부상보다 더욱 위중해보였다.
그러다 마그로돈은 고통스러운 기침을 토하면서도 광기에 가득 찬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크..큭큭큭..”
마그로돈의 복부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그들을 둘러싼 암천결계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쯤되니 빛의 기사단원들도 더 이상 수적여유를 부릴 수 가 없었다.
“1기사단장님 그것을..”
“안됩니다, 그것은..!”
그들은 1기사단장 단테 로딕에게 그들이 준비해온 것을 사용하기를 갈구했다.
그러나 단테 로딕은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많은 대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며, 이런 곳에서 쓰려고 가져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크크, 쫑알쫑알 말들이 많구나”
마그로돈이 손가락을 들어 한 기사단장을 가리켰다.
곧 그 곳에서 불길한 기운이 몽실거리며 하나의 점을 이루더니 이내 한 줄기 광선이 쏘아졌다.
“흡!”
그에 대경한 5기사단장 마가 라인하르프는 허리를 틀어피했다.
빠르고 강력하긴 했으나 기사단장 쯤 되서 뻔히 대놓고 쏘는 공격에 못 피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 뒤에 있던 이들은 달랐다.
각자의 격전을 치르느라 바빳던 평기사단원들은 그만 거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크아악!”
그런데 그 곳에는 빛의 기사단원들말고도 암흑 수도원의 몽크들도 있었다.
쿠아앙!
쏘아진 검은 광선은 폭발하며 2명의 몽크와 3명의 기사단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흐흐, 뭘 피하는가. 애꿎은 수하들의 목숨이 사라지지 않는가.”
“이 놈…!”
죽은 몽크들과 기사단원이 대지에서 솟아난 검은 손길에 잡혀 땅으로 글려들어갔다.
그에 분노 충천한 라인하르프가 그의 대검을 잡고 달려들었다.
“진정하시게!”
뒤에 있던 마르도프 랑가테가 그를 보좌하기 위해 달려왔다.
“클클, 재촉하지 말거라. 위대하신 암흑신의 어둠은 너희 모두를 포용하기에 충분히 깊고 넓을지니..”
광소를 흘리는 마그로돈의 양 어깨로부터 검은 연기가 폭사했다.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가더니 주변을 휩쓸었고, 그곳에는 죽어버린 기사단장 지로 제라스의 시체도 있었다.
꿀렁!
“비켜라!”
마가 라인하르프는 단번에 어둠의 연기를 그의 대검으로 베며 파고들었다.
그러나 어둠의 연기는 그의 뒤에서 재생성되었다.
라인하르프의 전신에서 발하는 광채에 그를 어떻게 직접적으로 해하지는 못했으나 뒷편에 있던 마르도프 랑가테와 갈라놓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갈라진 라인하르프의 앞에 한 인영이 솟구쳤다.
그것은,
“이, 이 더러운 놈..!”
죽어버린 지로 제라스였다.
“크아…”
죽은 자의 시신을 검은 성법으로 부린 것이다.
“더러워? 이 몸이 말인가?”
“그래, 과연 사특한 이단의 주구답구나! 어찌 죽은 자를 저리 모독한단 말인가?”
“음? 크하하, 그대들은 실로 우습구나.”
분노에 차 일갈하는 라인하르프를 마그로돈은 비웃었다.
“네가 입은 그 갑주는 무엇으로 되어있는가? 수정 아토르의 껍질을 재련하고 힘줄을 갈아넣고 그들의 핏물을 녹여넣지 않았나?”
“닥쳐라! 어찌 고귀한 광검주의 신도와 그런 미물의 시체따위를 비교하는가!”
“큭큭, 실로 한결같은 광신狂信의 주구로다”
콰앙!
지로 제라스의 레이피어와 라인하르프의 거검이 부딪쳤다.
“제라스, 이러지 말게! 자네 안의 그 분의 광휘를 믿으시게!”
라인하르프는 안타깝게 소리쳤다.
“크크, 그건 이미 이 몸이 빼먹은지 오래야.”
“닥쳐라!”
콰앙!
“흐, 그 쪽부터 상대하시게.”
“이 놈 어딜가느냐!”
지로 제라스의 시체를 라인하르프와 빼돌린 마그로돈은 그가 만들어낸 연기의 벽 사이로 몸을 감췄다.
한편 그 사이에 놓인 마가로프 랑데프는 연기에 의해 시야와 소리 등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 당황했다.
‘고립됬다.’
연기의 벽을 가를 수는 있으나 그러다 적의 기습을 받으면 위태해진다.
다른 기사단장들이 오기를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벽을 뚫고 라인하르프를 구하러 갈까.
양자택일의 상황, 그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연기의 벽 사이에서 나타난 마그로돈이었다.
“무엇을 고민하나!”
쾅!
벽안에서 튀어나온 그는 수도를 내리 찍었다.
갑작스런 습격에도 랑데프는 침착하게 그의 검을 들어 수도를 막아냈다.
“흥!”
“침착하구나. 전장 전체를 읽는 것은 3기사단장인 샤인 텔리전스가 제일이나, 급박히 돌아가는 야전의 제일은 그대라더니 실로 옳은 소문이로다.”
“더러운 입 다물라!”
랑데프의 등 뒤에서 뿜어진 섬광이 마그로돈을 요격하고 그 가운데서 검을 세워 강하게 찔러들었다.
퍼퍼펑!
마그로돈은 양 손을 휘둘러 미사일처럼 쏘아지는 섬광을 쳐내고 발을 휘둘러 검을 차냈다.
‘방법을 생각해내야한다.’
맹공을 퍼붓는 랑데프였으나 그의 속은 타들어갔다.
적은 속내모를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데 자신의 리더인 단테 로딕은 보검을 쓸지말지도 망설이고 있다.
적의 최고 지휘관의 결단은 확고하기 그지 없는데 자신의 쪽은 흐릿하다.
이것은 집단의 전투에서 크게 영향을 미칠 터.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했다.
그런데,
“공격은 난잡하고 그 안은 가볍기 그지 없도다. 다른 생각에 빠져있구나.”
마그로돈의 목소리가 그의 사고의 틈을 찔러들었다.
‘뭣?’
랑데프는 당황했고 그 사이를 마그로돈은 덮쳐들엇다.
콰직!
그의 수도가 랑데프의 검을 찍어눌렀다.
“..마, 말도 안돼.. 힘을 숨ㄱ..”
우득!
힘을 숨겼나?
랑데프의 의문은 채완성되기도전에 저물었다.
마그로돈의 수도가 그의 머리통을 으깨버린것이다.
“크흐흐, 그럴,리가있나..”
단번에 랑데프의 머리를 으깨버린 마그로돈이었으나 그의 안색 역시 좋지 못했다.
그라고 이런 힘을 무한정 쓸수는 없다.
한계를 넘은 힘의 대가는 언제나 한결같은 법.
‘상관없다. 그저 그 분의 품으로 돌아갈 뿐.’
그가 담담히 자신의 끝을 다질무렵, 갑작스레 거대한 빛의 폭풍이 일어났다.
“이 놈!! 마그로도오오오온!”
그와 함께 들리는 분노에 찬 기합성!
발원을 쫓으니 거검을 든 라인하르프가 빛무리에 휩싸인채 달려오고 있었다.
“클클, 무리하는 군.”
안색을 고치며 마그로돈 역시 그에게 마주 다가섰다.
한편,
“1기사단장님 결단을 내리셔야 됩니다!”
“…!”
으득.
단테 로딕은 부서져라 이를 깨물었다.
그러다 곧 결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광검령을 내리게.”
전장의 급변을 느끼고 달려온 샤인 텔리전스, 그의 설득에 단테 로딕은 결국 그들의 성물을 개방시키기로 결정했다.
그의 결정에 따라 3기사단장 샤인 텔리전스, 2기사단장 미하일 오로가 단테 로딕을 필두로 뭉쳤다.
그들은 기도를 하며 성법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암천결계에 뒤덮인 하늘마저 가르며 한 줄기 서광이 그들의 사이로 강림하기 시작했다.
빛줄기에 안에 놓인 것은 하나의 검자루.
암흑교단의 검은 성배에 버금가는 빛의 기사단 최고의 성물이다.
기사단장 3명이상이 모여야만 강림시킬 수 있는 것.
그런데 그 곳엔 검날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광검의 검날은 다름이 아닌 성기사단원의 몸안에 자리한 광휘에 의해 자라나기 때문이다.
몸안에 자리한 광휘에 의해 생기는 검?
당연 그 대가는 죽음이다.
“..단원, 앞으로.”
단테 로딕이 지시하고 샤인 텔리전스가 전파한 광검령을 듣고 모여든 빛의 기사단원 중 50여명이 앞으로 나섰다.
죽음을 각오한 그들의 표정엔 한 점 두려움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죽음에 대한 명예로움과 자부심만이 가득할 뿐!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단테 로딕은 자라나는 진정한 광검을 두손에 쥐었다.
광검을 소환하며 곧 전투를 할 단테 로딕의 부담까지 대신 진 샤인 텔리전스와 미하일 오로는 지친 듯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끝을 내주십시오.”
“이단의 척결을 부탁드립니다.”
그들의 의지를 한 곳에 글어모은 단테 로딕은 의지에 불탔다.
“흐흐. 결단을 내렸는가.”
어둡고 칙칙한 광기를 뿌리는 웃음으로 마그로돈이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났다.
“네 놈..!”
나타난 마그로돈의 손에는 힘없이 늘어진 라인하르프의 거구가 질질거리며 끌려오고 있었다.
“실로 빠른 결단이로다. 어짜피 이렇게 될 것. 진작에 그 결단을 내렸다면 이런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았을게 아닌가?”
“그 손 놓지 못할까!”
“못할 것도 없지.”
부웅!
마그로돈은 단테 로딕을 향해 라인하르프를 던졌다.
“이런!”
단테 로딕은 라인하르프를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그 때,
“그아아아..!!”
허공에 던져지던 라인하르프가 괴성을 내며 양팔을 벌리며 단테 로딕을 향해 달려들었다.
“큭!”
당황한 단테 로딕이었으나 빠르게 검을 뻗어 라인하르프의 시체를 베어냈다.
그러자 이번엔 그의 시체가 폭사하며 검은 연기를 사방에 발출하기 시작했다.
“이 사특한!”
그의 손에 들린 광검이 장엄한 서기를 발출했다.
그에 의해 단번에 검은 연기를 포함한 라인하르프의 시체가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다.
“크하하, 이번엔 실로 빠른 결단이로구나!”
“닥쳐라!!”
머리끝까지 분노가 차오른 단테 로딕이 달려들었다.
========== 작품 후기 ==========
비가오네요 오늘 번개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