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92
00192 암흑교단 =========================
손을 뻗는 것만으로 수 많은 악몽이 물어뜯으려 달려든다.
온갖 기억이 혼재한 이 곳은 형상화한 모든 것이 뒤섞이려 한다.
그 속에 자신을 지키려는 것은 가혹하고도 힘든 일이나 용화는 웃으며 세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세희는 그 손을 마주잡았다.
“나가자.”
“응.”
기억의 범람속에서 그 행위 만으로 세희는 용화가 걸어온 길을 이해했다.
수 많은 말보다 이 하나의 행위로 세희는 용화의 많은 것을 알았다.
그 때 였다.
-허, 대단하구나.
탄식과 감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변 공간을 짓누르는 어둠과 함께, 거대한 암흑의 용이 그 본신을 드러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가며 어찌 이것을 행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비늘이 꿈틀거리면 공간이 뒤흔들린다.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암흑용의 깊고 혼탁한 두 눈이 용화를 내리빛추자 용화역시 마주 바라보며 입을 열었따.
“보내주시겠습니까?”
-…아니, 그럴 수는 없지.
“….”
어차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용화는 그것을 알기에 조용히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지금 그의 모습은 다른 이의 모습이기에 그 곳에 검은 없으나, 그가 오랜 자신의 맹우를 떠올리며 행위를 취하는 것만으로 공간이 어그라들며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들 그 곳에 검이 나타났다.
-…허상은 그저 허상일 뿐이로구나. 인간미추형상에 흔들리지 않고 본질을 볼 줄 아니, 하기로사 그 덕에 현계의 존재가 이 몸에 닿을 수 있었겠지.
저런 자가 자신의 신도이며 동시에 자신의 검이 었으면 어땟을까.
그런 망상을 하나 결국 망상은 부질없는 환상일 뿐이다.
“..”
왼팔이 잘린 붉은 머리의 여성이었던 세희가 모습을 바꿔 본신을 드러내며 용화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녀로부터 주변 어둠이 일렁이며 암흑룡의 거대한 어둠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산불앞에 촛불과도 같아 미약하기 그지없다.
허나 그 앞에서 형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저것이 자신의 것이었다면 좋았으련만.
부질없는 아쉬움은 뒤로하는 검은 빛이 쏟아져내린다.
그에 맞서 용화가 먼저 검을 휘두르며 쇄도했다.
서걱!
횡으로 거대한 선이 그어졌다.
그를 따라 공간이 이그러지며 수km에 달하는 공간이 휩쓸려나갔다.
-대단하다! 정신은 이미 초월의 벽을 넘었구나!
이곳은 현실이 아닌 정신과 몽환의 세계.
육체의 한계를 넘어 정신의 경지로 무력의 구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신의 경지는 차라리 육체의 경지보다 더 어렵다.
흔히 꿈에서 생각만 하면 사과나 바나나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쉬워보일지 몰라도, 이 곳에서는 사과하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과의 분자단위까지 전부 인지하여야만한다.
육신처럼 오랜 본능으로 작은 것은 그저 행해지는 세상이 아니기에 더욱 그랬다.
슈슈슈슈슉!
어그러진 공간을 뚫고 수십만의 뱀의 머리가 쏘아져왔다.
“..!”
시야를 가득히 채우고 날아드는 공격은 보고 피하자면 무리다.
그렇기에 인지의 영역을 확대한다.
순식간에 비전이 넓어진다.
율의 권능과 이 공간의 현상을 조합해 마치 도화지에 찍힌 하나의 점과 같은 시야가 잡힌다.
전장 정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되고 그 곳에서 용화의 검이 휘둘러졌다.
슈슈슈슈슈슉!
용화가 점이고 암흑신의 공세가 그 곳을 붓으로 그려오는 선과 같다면 용화의 검은 도화지 자체를 베어버리는 칼이엇다.
공간 그 자체를 베어가르니 이번엔 암흑신의 본질까지 검이 다가왔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위협이로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음이니 이 정도 모험은 걸어야 할 터!
목숨을 오싹오싹하게 해오는 위기감속에서도 암흑신은 의지를 불살랐다.
그 역시 신이라고 불리는 자,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목적을 위해 스스로의 것을 걸 대담함이 없다면 그 위가 아까웠다.
어둠이 대해일이 되어 범람한다.
산맥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어둠이 계속하여 증폭되어 덮쳐온다.
앞의 해일을 뒤 의 해일이 덮고 뒤의 해일을 다시 뒤의 해일이 덮으며 시체조각조차 남기지 않을 듯한 공격이 잇다른다.
어차피 이 공간내에만 있다면 존재성을 복구시킬 수 있는 암흑신이기에 아예 융단폭격의 공격을 때려넣었다.
그 때,
스륵.
어둠 부분부분이 왜곡되며 세희가 암흑신의 전면에 나타났다.
“…!”
만들어진 것은 한줄기 창.
주변 어둠으로부터 뿌리로 이어진 창이 농축되고 농축되 지점을 꿰뚫는 창이 되어 쏘아졌다.
푸욱!
마주한 주변 어둠이 회오리 치며 뭉쳐 창을 막아냈다.
“그 재능은 분명 고귀하나 재능일뿐이로다”
재능이 싹을 트고 발전해 저 높은 곳에 이른게 암흑신이다.
현계의 제약에 의해 필요한 재능과 재능이 경지를 이룬 암흑신이 붙자면 당연 암흑신이 위다.
차라리 이 공간에서 위험한 것은 다른 재능을 가지고 그 재능이 개화한 용화 쪽이 압도적이다.
“..!”
세희의 몸이 어그러진다.
그 자신의 육신을 어둠 그 자체로 돌리고 한 마리의 맹수가 되어 암흑신을 덮쳤다.
콰직!
거대한 비늘 하나가 짖이겨졌다.
그 상태 그대로 세희의 몸이 또 한 번 변화하니 이번엔 검은 후드를 두르고 거대한 낫을 찔러넣은 사신의 모습이다.
츠가가가가가가가가각!
사신이 위로 솟구치자 낫 역시 비늘을 가로지른 상태로 베어가르며 위로 오른다.
그러다가,
턱.
중간에 막혀버렷다.
-제법이나, 그 뿐이로다.
사신을 막아선 것은 넓게 펴진 손바닥.
어느샌가 신체 일부를 일천의 손을 가진 거인으로 구현시킨 암흑신이 오연하게 내려다봤다.
-짓눌리거라.
막아선 손이 그대로 세희를 바닥으로 내려찍고 그 손을 다시 찍어누를 기세로 999개의 주먹이 내려꽂혓다.
각 손마다 그 크기가 어지간한 10층아파트만하니 삽시간에 공간이 짖이겨져간다.
그 때,
서걱.
횡으로 휘둘러지는 하나의 궤적.
그 궤적에 놓인 일천의 주먹과 거신의 몸통이 단번에 쓸려나갔다.
-거슬리는구나!
터져나간 어둠이 재정련되니 이번엔 사람크기의 병사가 된다.
그런데 그 수가 많다.
삽시간에 10만의 기병군단이 나타나 허공을 질주하며 용화를 향해 달려들었다.
묵빛갑주가 번들거리며 쏟아지니 그 또한 무언가 파충류의 비늘같다.
어떻게할까, 고민은 짧았다.
용화는 검을 머리위로 치솟았다.
검끝이 흐릿해지더니 형상이무너지고 다시 저 높은 곳에서 거대한 검의 형상으로 재구성된다.
“하!”
하늘로부터 거대한 검이 떨어져내린다.
그 크기는 무언가를 베기보다는 일대를 짓눌러버리는 신의 몽둥이와 같았다.
몰려오는 군세가 단번에 터져버린 토마토마냥 짓이겨졌다.
-실로 놀랍도다!
정신의 구역이기에 지금 이 순간 평생을 용화를 옭아오던 천형마저 그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그 설움을 풀듣 용화는 자신의 정신이 닿은 경지의 모든 것을 풀어헤쳤다.
스스스스슥.
수백수천의 흐릿한 인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엇하나 정확한 형상은 없으나 용화를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보는 순간 그 기세가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느낄만했다.
형상들은 제각기 다른 용화의 깨달음을 구현하며 쏘아졌다.
찌르고 베고 찢고.
때로는 추악하게, 때로는 깔끔하게, 때로는 정렬하게, 때로는 난폭하게.
그가 익혀온 수 많은 깨달음이, 그간 그를 잡아온 천형에 붙잡혀 구현하지 못했던 모든게 너무나 자유롭게 넘실거렸다.
-그렇군, 그 곳에서 익힌 것들인가?
깨달음이란 삶과 경험을 반복한다.
용화가 세희를 구하기 위해서 전전했던 무한했던 영겁은 그에게 수 많은 고통과 절망을 안겨주었으나 그와 함께 수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도저히 한 인간이 그 인생으로서는 얻기 힘든 무수히 많은 깨달음이 어둠을 가르며 펼쳐졌다.
그러나,
-이 몸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것을!
그가 겪은 영겁은 세희에 관련된 것 뿐.
세계의 어둠을 간직했던 그에게 겨우 하나의 인연으로 얽힌 어둠과 그로부터의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수 많은 군상이 생겨나 양으로 용화를 찍어눌렀다.
쿠드드드드득!
열이 베이면 스물이 달려든다.
압도적인 물량은 질의 높낮이를 무시했다.
용화의 고군분투에도 현실은 암담한 상황.
그 때 였다.
-..이건? 대체, 무슨..?!
그의 권역에 절망스러운 정보가 흘러들어왔다.***아더와 소피아의 전투는 개싸움을 방불케했다.
푹푹푹푹
수개의 단검날이 아더를 찌르면
콰지지직!
놈들의 머리통 전체를 날려버리는 일격이 작렬했다.
그 너머로 수천발의 마력탄환이 빗발치니 그야말로 죽고죽이는 혈전이다.
그런 그들의 전투에 새로운 변수가 난입했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드드드드드드득!
일거에 몰아쳐 모든 고위 사제의 개체를 찍어 박제시켜버리는 수천다발의 검은 쇠사슬.
운성이 난입한것이다.
========== 작품 후기 ==========
덥네요 ~ 이제 여름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