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95
00195 암흑교단 =========================
고통이란 것을 얼마나 오랜만에 느낀 것인가?
암흑신에게 있어 고통이란 애매모호한 것이다.
그는 타존재의 어둠을 삼킨다.
그 어둠은 고통스럽다.
그 어둠을 암흑신은 여과없이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고통마저 여과없이 받아들인다.
숨쉬는게 매번 고통스럽다면 그것이 정말 고통일까?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것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암흑신은 그렇기에 고통을 느낀 기억이 정말 아득한 옛날에 자리해있다.
그런데 지금 그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아아아아아아아!!!”
빛과 어둠이 뒤섞인다.
양립할 수 없는 상반된 두 특질은 그렇게 휘말리고 휘말려 회오리쳤다.
“..ㅇ…이..놈..대…ㅊ…ㅔㅔㅔ!!”
“크흐, 짜릿한가?”
말하는 운성 역시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광검의 검자루를 잡은 손에선 연신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기가 역류하고 광검주의 분노가 초를 쪼갠 단위로 운성에게 내려친다.
그러나 이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저 성물은 광검주의 가호를 받은 자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자리한 자들만이 쥘 수 있다.
아니 애초에 저것을 어찌 이 곳에 들여왔단 말인가?
“큭큭, 아직 시작이야”
촤라라라락!
그와 운성의 주변으로 검은 쇠사슬이 뭉쳤다.
“..이,이건..?!”
지금껏 몰아치던 것과는 달랐다.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것들은 좀더 음습하고 속박하려하며 주박하려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마모..되 있다..’
촤라라라라라라라락!
광검의 검자루가 빛을 발해 어둠을 몰아내가는 와중에도 검은 쇠사슬은 그 빛줄기마저 집어삼키며 고치마냥 뭉쳐갔다
파지직,빠직빠직!
검자루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검은 성배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저것은 현계 초현을 위한 껍질에 불과, 점점 본질이 들어나려하는 것이다.
“노..옴!!”
고통에 인상을 잔뜩 찡그린 암흑신이 운성의 손을 맞잡는다.
그 와중 그의 형체는 세포단위로 붕괴되어간다.
파직파직!
어느새 검자루를 잡은 손으로부터 시작해 운성의 몸에도 실금이 그어지고 있다.
촤라락!
그런 손을 쇠사슬이 휘감고 꿰뚫는다.
붕괴되는 육신을 강제로 고졍시켜놓는 것같은 모습.
암흑신을 어둠으로 그 빛을 덮으려했다.
아무래도 이 곳은 그의 홈 그라운드, 끝가지 가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다라는 그런 마인드였다.
그러나 그것은 운성 역시 마찬가지.
‘정신 차릴 수 있겠어?’
‘그에에에~’
속이 쓰리다못해 뒤집히는 어둠이가 앓는 소리를 냈다.
아예 깊은 곳에 쳐넣고 참고 있을 때는 나았으나 그것을 꺼내는 와중에 거의 빈사직전까지 간 것이다.
어둠의 대정령이나 되기에 버틴 것이지 최상급이었으면 이미 소멸했다.
그런 상황에서 간신히 정신을 쥐어짜냈다.
그리고는 운성과 암흑신을 뒤덮는 사슬에 여력을 부어넣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어둠으로부터의 지원을 끊어갔다.
“노오오옴…!!!”
암흑신은 끝가지 발버둥쳤다.
그러나 그 행동은 부질없었다.
어둠은 점점 흩어져가고 사슬은 그들을 조여왔다.
광검의 검자루는 암흑신을 구성하는 어둠을 흡수하고 그 잔해는 운성이 탈취했다.
성지로부터의 지원은 어둠이가 막으니 끝끝내 암흑신의 강신은 허무한 끝을 맺었다.
파지지직! 째앵!
금이 가며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광검의 검자루와 검은 성배가 마침내 깨져버린 것이다.
우웅.
그리고 그것들이 있던 자리에 각각 은은하나 눈이 부실 것만 같은 빛덩이와, 작으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구체를 형성해 떠올랐다.
“커윽,흐… 힘들군.”
검게 죽은 피와 붉은 생피를 한바가지 토해낸 운성은 겨우 입을 닦아내고 그것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가지고 있어.”
“으게에, 나주거어…”
어둠이는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영차영차하며 기어나가 그것들을 그림자로 삼켜갔다.
우웅!
직후 주변 공간이 일렁였다.
“..?”
“…?”
그 곳에서 튀어나온 2명은 용화와 세희.
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운성을 발견했다.
“..이건.. 당신이 한 것입니까?”
“아아, 그렇지.”
하늘과 땅, 이미 그 경계도 없는 곳에서 그 경게를 가른다는 생각으로 날린 일격은 암흑신을 베어버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암흑신은 그 정도로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다는 듯이 갈라진 틈새를 어둠으로 기워넣으며 몰려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명성을 지르더니 사라져버리고 공간이 통째로 일렁이더니 이 곳으로 떨어져내렸다.
“그는 어덯게 됬습니까?”
“택배에 잘 싸서 환불시켰어. 아마도 다시 보려면 힘들거야.”
현계에 나타난 것은 어항속으로 넣은 물질과 같다 하나 이번에는 꽤 많은 본질을 닮았고 그것이 강제로 송환됬으니 많많찬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이로써 3중에 속하던 양대 종교 세력 빛의 기사단과 암흑교단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폐막이다. 따라와.”
운성은 넝마와 같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몸을 돌려걸어갔다.
무어라 말하려던 용화남매였으나 그가 평소와는 다름을 발견하고 일단 따라갔다.
그렇게 얼마를 걸어서 저 앞에서 새로운 인기척들이 느껴졌다.
암흑신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성지인지라 어둠이 깔려있으나 안력을 돋아바라보니 에덴의 일행이었다.
“여! 오소!”
바라보니 저어기 바닥에 일행의 가운데서 드러눕듯이 앉아있던 태식이 손을 뻗어 휘휘저었다.
“어떻게 버텼나보군.”
“아아, 글테요 아재. 갑자기 픽하고 사라지삔게 내도 놀랐데요”
태식은 그렇게 실실대며 웃었다.
또 한 고비를 넘겼음은 언제나 즐거운 기분이다.
일행을 한대로 글어모은 운성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건…대단해..’
그 등을 바라보던 소피아는 낮게 탄성을 흘렸다.
그냥 앞장서서 걷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직 이 공간에 남은 어둠의 왜곡점을 정확히 짚어 바른 길로 걷고 있었다.
만약 그가 앞에서지 않았다면 이 성지에 왜곡된 공간에 잘못된 길로 들었을 수 도 있다.
물론 자신이나 저기 뒤에서 조용히 걷는 천세희가 해도 될 일이긴 하나, 보아하니 세희도 자신만큼이나 한계에 치달아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눈 앞에 걷고 있는 운성조차 제 상태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비록 티는 안내고 있으나 그녀의 또 다른 인격인 달의 인격은 수 많은 상황에서 극한에 처하는 인간군상의 실험을 한 바 그저 훑어만봐도 사람이 어느 정도 상황에 몰린 줄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으로 볼 때 놀랍게도 운성은 극한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일행들에게 한 점 내색없이 앞으로 걸어갔고 마침내 입구에 있던 스테인까지 합류시켰다.
“다 모였군.”
그렇게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한 운성이 싱긋 웃었다.
“다..”
“아, 잠깐.”
무언가 말하려고 했던 천수였으나 그것을 운성은 손을 뻗어 제지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아는데 지금은 못 들어주겠군.”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 행위에 무례함을 느낀 것은 아니다.
단지 운성의 말이 ‘안’들어준다는게 아니라 ‘못’들어준다이기에 혹시 무슨 상황이 더 있을가 경계심이 든 바였다.
그에 운성은 다시 웃었다.
“아니, 내가 한계야. 에덴까지 부탁하지.”
“네?”
“예?”
“아재요 , 그게 뭔 ㅅ…어엇?!”
일행이 의구심을 발하려는 그 순간 운성은 갑작스레 눈을 감고 쓰러졌다.
뭔 소리냐 물으려던 태식은 엉겹결에 그를 받아들였다.
단언컨데 이런적은 처음이었다.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던 그가 의식을 잃다니?
“어떡하죠..?”
혜진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나 모두 딱히 답은 없었다.
아더조차 놀라서 인상을 찡그리며 바라볼 뿐.
결국 모두에게 잠깐 정적이 흐르다 한숨을 내쉬며 스테인이 나섰다.
“뭐, 에덴까지 부탁한다니. 데려가죠.”
모두는 그에 스테인을 바라보았다가 결국 딱히 답도 없다고 여겼기에 그를 엎고 에덴으로 복귀했다.
****녹음.
그리고 어둠.
그 공간이 무성한 곳에 한 가지 열매가 매달려있었다.
그 곳엔 운성이 들어가서 기절한 상태로 있었다.
그런 운성의 주변에 일행들이 모여잇었다.
운성을 간병하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었다.
이젠 말그대로 식물인간인 그였지만 스테인이 주섬주섬 만들어 연결한 장치로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갑작스레 중대발표를 하지.”
중대발표.
처음듣는 말이었다.
일행에게 중요한 것도 그에게는 여유로운 웃음하에 계획된 것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중대발표를 한다니, 요새 놀랄일이 좀 많은 것 같았다.
그런 일행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미동조차 없으나 웃음기 담긴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번일로 나는 어둠과 빛을 한데 그러모았다. 어둠은 밤을 빛은 낮을 상징하고 그것이 이 에덴에 생기니 하나의 세계가 생길 가능성을 얻었지.”
“…그게 뭔 소리요, 아재?”
멀뚱멀뚱 듣던 태식이 묻다가 천수에게 가만히 있으란 핀잔을 들었다.
“쉽게 말해 소화도 못할 힘을 얻어서 이걸 좀 어떻게 재정비해야되.”
“그래서요?”
“당분간 난 의식을 잃을거야.”
“엥? 그 나무에 꼬챙이되는 그 신세요?”
“그래. 그러나 이번엔 좀 길거야.”
“얼마나요?”
“글쎄. 그건 확신이 안 서는군.”
“허허, 참.”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마지막이지. 그래도 혹시 모를 것들은 다 적어놨어. 너희들 역시 일정 경지에 들어섰고 방향성을 잡았으니 그대로 성장하면 되겠지.”
그렇기에 지금이 적기다.
운성은 판단을 내렸고 결정에 나섰다.
미룸은 의미가 없고 결단은 그 순간에 실행되어야 한다.
내일은 없다.
반복되는 오늘만이 있고 오늘 이 순간에 해낸다.
운성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1부끝.
========== 작품 후기 ==========
두둥! 1부 끝입니다!!
너무 갑작스럽나요??
근데 원래 여기까지 계획한게 맞아요.
1부 200화 계획에 여기서 5화는 외전으로 하려했으나 그냥 빼버렸거든요!
2부는 음… 혹시 궁금하신거 물어보시면 답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