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56
00256 자유연합 =========================
마법병단장 그랑마다의 별명은 마투사魔鬪士.
최강의 마법부대로 불리는 별명치고는 뭔가 이상하다.
그것은 그의 과거에 기인한다.
지구상에 있던 시절 그는 어떤 국가에서도 최고 단계에 이르는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전산상으로 기록이 지워진 유령같은 존재였다.
토사구팽이라 비밀엄수를 위해 결국에는 전원 사살로 결정된 부대의 최후의 생존자였던 그는 공허감에 빠져 그저 죽지못해 살고 있었다.
고아였던 그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부대원들이 전부 죽고 복수는 해야했으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주요시설테러같은 것을 해서 국가적피해를 입힐 수는 있었으나 그것을 행하자니 그의 부대원 중에 있었던 바보같이 착하던 놈이 살아있었다면 반대할게 뻔했기에 그저 공허감에 빠저 허우적댈뿐이었다.
그러던 중 바벨에 끌려왔다.
이 곳에서도 처음엔 그저 죽지 못해 살았다.
굳이 살고자 하는 의지는 없었으나 토사구팽당하며 느꼈던 타인에 의해 조종당하는 그것이 싫어서 굳이 죽고자하는 의지도 없었다.
그렇게 살아가자니 어느새 그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왠 범죄자놈들이 자신을 털어먹으려고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려 했을 때 였다.
남들의 눈에 튀는게 싫어서 적당히 끌려가는 척 하고 가서 전부 죽이려했더니 어떤 이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쫓아왔다.
변변찮은 무력도 없는 놈이 자신을 도와주려하는 꼬락서니가 그가 실의에 빠져 국가적인 테러를 행하려 했을 때 이미 죽어버린 후에서도 꿈에나와 자신을 막아서던 그 착해빠진 부하놈이 떠올랐다.
한순간의 변덕일까.
그 녀석은 구해주겠다고 와놓고는 범죄자놈들에게 실컷 두드려맞았다.
그러면서도 자신보고 피하라하는 모습이 참 우스웠다.
‘야 내가 꽃다운 아가씨도 아니고 중년아저씨를 위해 그리 희생할 필요가 있냐?’
그렇게 길게 말한 적은 근 10년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적을 살려둔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와, 이런 호구같은 새끼. 야 이 개새끼들 덕에 너 죽을 뻔했는거 몰라?’
자신을 흠씬 두드려패다 못해 죽일려고 까지 했던 이들을 살려주란다.
골때리는 모습이었으나 그 모습이 또 과거에 자신이 알던 놈의 첫모습이랑 비슷해 호구마냥 살려줬다.
보내준 놈들이 다음에 회복해서 또 습격을 해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참 미친 짓이었다.
그렇게 골 때리는 놈과 살아가는데 그 골 때리는 놈의 오지랍이 또 엄청났다.
그 덕에 또 별에 별 인연을 다 겪었다.
책임지지 못할 오지랍은 민폐라고 맹비난에 가까운 독설을 퍼부어도 녀석은 그 때는 시무룩해하면서 또 같을 일을 반복했다.
그렇게 점점 유기견같이 걷어들이는 애들이 많았다.
그저 비난만하던 바랑마다는 어느샌가 스스로 또 지구시절처럼 자신이 오지랍을 펼치고 있는 꼴을 보았다.
그에 쓰게 웃으며 다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잃지 않겠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얻자.
단순히 육체로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여긴 그는 가능한 모든 것을 익히기로 결심했다.
쾅!
“무슨 생각을 해?”
“그냥, 옛날에 어떤 바보 생각.”
“옛날? 바보?”
“이젠 죽어버린 멍청한 놈이 하나 있었거든.”
쾅쾅!
보라빛 연기에 둘러쌓인 그들은 살벌하게 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 단장도 어지간한데, 아저씨도 심하게 바퀴벌레같네.”
“생존 전문이거든.”
주변에 자욱하게 깔린 보라빛 연기는 바이올렛의 조종하에 매 순간 모양이 바꼈다.
원한다면 단검으로 장검으로 망치로 때로는 삽과도 같은 모양으로 휘둘렀고 바랑마다는 각종 술식이 걸린 마도구들을 휘둘러 그것들을 상대했다.
“정말 질린다니까.”
반쯤 녹아내린 그녀가 0거리까지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바랑마다 역시 쉽게 당해주지 않고 뒤로 백스텝을 밟으며 견제용 마법을 뿌렸으나 뒤에 흩뿌려진 독무가 그의 퇴로를 막고 그가 뿌린 견제용 마법은 그대로 몸으로 버텨낸 바이올렛에게 덥석 잡혀버렸다.
파지지직!
그가 신체 주변에 각인 시킨 각종 보호술식이 파괴됬다가 자체복구를 반복하며 명멸했다.
전투가 벌어진 후 발동시킨 것 까지 포함하자면 그의 신체에 걸린 방어술식은 100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그것들이 차분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어때? 꼴려?”
“질척거리는 년은 질색인데.”
푹- 퍽!
겨우 단검을 박아넣고 발로 차낸 거리를 벌렸다.
펑!
“쯧, 또 하나 부숴졌군.”
허리춤에 매달린 터져버린 밀집인형을 때내어 바닥에 버렸다.
반토막난 봉제인형은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주변에 자욱히 깔린 독무에 녹아내렸다.
그것의 정체는 생명인형.
평소에 모아뒀던 생명력을 정제해 만든 봉제인형이 사망에 준하는 피해를 대신 입어주고 파괴된다.
교환 비율은 극악으로 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빈사상태에 9번 빠져야한다.
말이 9번이지 매일 매일 생사의 혈투를 거쳐야 하는 바벨에서 이 인형을 만들기 위해 생명력을 투입하려면 거진 한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휴일은 투자하여야 한다.
분납해서 생명력을 짜내고 나면 정말 쉬는 시간이 단 하루도 존재하지 않는 끔찍한 삶을 살아야한다.
그렇게 만들어낸 것들은 지금 바이올렛에게는 참 짜증나는 효율을 보이고 있었다.
이 밀집인형은 죽음에 이르는 피해를 대신 입고 파괴된다.
그런데 사실 죽음에 이르는 피해라는게 참 웃기다.
칼에 찔려죽으나 타고다니는 차가 전복이 되 죽으나 미사일에 맞아죽으나 죽는건 매한가지다.
피해량은 분명 다르나 죽는다는 결과는 똑같다.
그런데 밀집인형은 이것을 객관적으로 본다.
어짜피 죽으면 똑같은 것에서 그 죽음에 이르는 피해를 수치화시켜서 만약 3번고쳐 죽을 정도의 피해면 3개의 인형이 파괴된다.
문제는 바이올렛의 독은 그 3번 고쳐죽을 위력을 내는 마법조차 녹여내리지만 그 침식률이 비교적하자면 상당히 느린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녀의 마법은 닿는 모든 것을 녹아내리지만 바랑마다 쯤 되는 인물은 신체의 절반이 없어진다고 죽지도 않는다.
보랏빛기운을 심장에서 갑작스레 나타나게 한다면 몰라도 그것은 그녀를 중심으로 외부에서 덮쳐야 하는 것이다.
헌데 바랑마다의 주변에는 100가지가 넘는 보호술식이 걸려있다.
한겹도 아닌 100겹이 넘는 마법은 닿으면 1초를 넘기기 힘들어 파괴되지만 그것이 100겹 쯤되니 과거 오다 노부나가가 개발해낸 3열의 조총부대가 지상의 적병들을 유린하는 것 마냥 교대로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며 그녀의 독을 막아냈다.
어떤 방어도 뚫어내지만 그 방벽이 백개쯤 되고 그것이 순차적으로 재생하니 또 답이 없었다.
조금 전에 육탄 돌격으로 겨우 하나 부쉈는데 그 대가로 입은 피해를 생각하니 또 뼈아프다.
“이것들도 짜증나네.”
그녀는 주변을 둘러싼 방어막을 슥 둘러봤다.
바랑마다가 하던 짓을 그 휘하의 인물들이 비슷하게 하고 있는데 몇 십 몇 백 겹의 방어막을 그녀와 바랑마다 주변에 둘러싸고 파괴될때마다 교대로 새로운 걸 생성하고 있었다.
어차피 바랑마다부터 죽여야 뭘 할테니 큰 상관은 없지만 짜증은난다.
마치 안 그래도 공부하려 했는데 뒤에서 공부하라고 갈굼받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아주 짜증나.”
1대1 파이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여러가지로 짜증났다.
“정말 왜 이런 놈들이랑 붙인건지.”
그녀는 짜증난다는 듯이 이를 갈았다.
“확실히, 아까부터 궁금했던 거지만 우리를 이렇게 흩어지게 만든 것은 아까의 그 허연놈이냐?”
“허연놈? 아, 거문탁을 말하는 거라면 맞아. 걔가 우리를 이렇게 흩어지게 만들었지.”
“그렇군. 그런데 이해가 좀 안되는 군. 나는 너희들 쪽에 상성이 유리하게 우리를 분배시킨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야.”
“상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애초에 그딴거 신경쓰는 놈이 아니거든. 다른 지 만의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붙여놓은 거겠지.”
“무슨 생각인지 궁금한데.”
“모르지 그 싸이코새끼 속을 어떻게 알아?”
“자기 동료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죽음? 킥킥, 이봐 아저씨. 우리에게는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뭐?”
“흔히 삶의 목적 이라고들하지. 근데 우린 그런 것은 이미 이뤘거든. 아까 봤잖아? 그 앙그라 마이뉴라는 것. 그 하얀미친놈의 말에 따르는 것은 싫지만 우린 이미 삶의 목적을 이뤘거든. 이미 이야기의 엔딩을 본 우리에게 남은 삶은 그저 번외편일 뿐이야.”
죽음을 논하는 그녀의 눈빛엔 한 점 거짓이 없다.
그저 지금의 상황이 조금 짜증날 뿐, 이 상황이 죽음으로 향한다고 한들 그것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알겠어? 그 또라이 새끼가 무슨 생각인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굳이 아저씨를 죽이길 바래서 여기에다 나를 집어넣은 것은 아니란거야.”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그녀가 바라본다.
그에 바랑마다는 심플하게 답했다.
“몰라 미친년아.”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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