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43
00343 암흑무저갱暗黑無低坑 =========================
암흑무저갱에서 돌아온 뒤 연구기관은 더욱 바빠졌다.
그들이 얻은 최고의 수학은 천년동안 마그로 에델라제가 연구해온 DNA 지도와 생물학적 지식.
마그로 에델라제가 거친 세월에는 인류와 비슷한 종도 많았고 그 자신의 지식이 합쳐지자, 라-파르테의 재생기관을 기반으로한 초월적인 진화가 이루어졌다.
물론 레이븐이 그것을 전두 지휘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팀장급 이상 되는 인물의 개인진화 연구에 하나하나 다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 문제는 청오靑烏 블루가 해결해주었다.
블루는 레이븐과 영적으로 연결되어 그의 기억을 읽고 표현할 수 있었다.
지식의 전파는 언어로도 가능하지만 원하는 대상의 정신에 직접 넣어줄 수 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블루가 부리는 까마귀부리로도 가능하다.
그 덕에 지금 수 백, 수 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인류제국의 본성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까악까악.”
본성에 자리한 높은 첨탑.
그 탑의 창가에 앉은 레이븐이 바깥에서 날아든 블루를 손가락에 받아들며 귀엽다는 듯이 부리아래를 쓰다듬고 있었다.
“요새 여기 자주 오는군.”
“여~”
계단을 걸어 올라온 아이오닐을 반기며 레이븐은 손을 흔들었다.
“바쁠텐데?”
“그렇군. 너는 여유로운데 말이야.”
아이오닐이 바쁜 이유는 레이븐으로부터 전해지는 지식에 의한 인류제국 소속 인원들의 대량의 진화에 기인했다.
그 동안에도 괜찮은 시술이 나온다 하면 많은 이들이 그 시술을 받아왔다.
허나 이번은 시술이긴한데 그 수준이 가히 ‘진화’라고 부를 수 있었다.
인간이라는 종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되는 그런 진화였다.
사람 한 명이 진화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반나절이걸린다.
그 시간 동안 시술당하는 자는 완전 무력화 상태가 되고 시술하는 자도 반쯤 무력화 상태가 된다.
그럼 당연히 호위하는 인원도 3명 정도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1명의 진화를 위해 5명이 반나절동안 묶이게 된다.
그 결과는 진화라 불릴 정도로 만족스럽지만 시간이 문제다.
최종층이라는 환경은 그들이 평화롭게 발전하도록 놔두지를 않는다.
‘그나마 골렘들이 있으니 다행이긴한데.’
수성은 골렘들이 있으니 할만하다.
자유연합 원정 당시 일차적으로 그 위력을 증명하고, 부패왕국과 암흑무저갱의 원정 때 빈 본성을 지키며 한 번 더 그 능력을 증명한 스테인의 골렘들은 지금도 간혹 습격해오는 최종층의 다른 종족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허나 거기다 더해 소규모의 원정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는 아이오닐이기에 이것저것 궁구해야 될 것이 많았다.
결국 이 모든 원인을 따지자면 레이븐이 블루를 통해주는 지식때문이다, 헌데 정작 그 지식의 주인인 레이븐은 여유롭기 그지없으니 웃긴 일이다.
“그래도 발전은 정말 빠르니까.”
“맞는 말이야.”
육신을 진화시키는 이 수술들은 강체를 익히는 자들보다 다른 자들에게 더 효과가 컸다.
강체를 익히는 이들은 평소에도 육체를 단련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겸사겸사에 지나칠 뿐이다.
마도병단 바랑마다의 아이들이 제 아무리 바랑마다의 강력한 푸쉬에 못이겨 육체 수련도 겸하지만 결국 겸할뿐이다.
헌데 이 시술을 거치면 그들의 육체가 강체의 수련자들처럼 진화한다.
물론, 강체 수련자들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대적으로 덜할 뿐이지 그들도 꽤 폭발적인 진화를 거친다.
그 동안 그들의 수련은 육체를 차량으로 쳤을 때 부품을 바꾸고 옵션을 더하는 업그레이드 식이었다면, 이 시술은 차종을 바꿔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는 너는 어떻지?”
“나?”
“정리는 좀 되가나?”
얻은 것이 하도 많고, 그것이 너무 한꺼번이라 레이븐은 요새 종종 사색에 빠져있었다.
“하긴, 얻은 게 좀 많아야지.”
그의 주변으론 지금도 검은 어둠이 일렁이고 있었고, 청색 코트에 감춰진 신체는 계속하여 이리 저리 변화하고 있었다.
“그 남자 도움이 좀 커야지.”
“아직 상대해주고 있나보군.”
“고맙게도 말이야.”
레이븐이 꽤 진척이 됐다고 생각하는 날이면 귀신같이 운성이 나타나 그와 대적해주었다.
평소라면 다른 팀장급 이상 전력과 붙어봤겠지만 가뜩이나 시술이니 진화이니 하는 것들로 바쁜 현재에 레이븐과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을 내어 맞붙어줄 상대는 많지 않다.
게다가, 그는 싸우는 방식도 상당히 다양했다.
단순한 근거리로 붙는 것 뿐아니라, 원거리에서, 중거리에서 해상전, 수중전, 공중전등 다양한 조건에서 그와 맞붙었다.
그 속에서 레이븐은 폭발적인 진화를 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그와 싸우다보면 떠올랐다.
그 때 마다 그는 진화했다.
다른 이들은 시술을 한 번 하면 하는 진화가, 레이븐은 운성과 싸울 때 몇 번씩이나 진화했다.
“점점 사람에서 벗어나는군.”
“그나마 거죽은 유지하는게 다행이지.”
아가미로 호흡하고 날개로 날고 그런 기능이 추가되면 사실 사람으로 보기 힘든 수준이다.
지금 레이븐이 그렇다.
그나마 겉가죽이 사람이니 사람행세라도 하고 있는 것이지 내용물을 보자면 이미 사람이라보긴 힘들다.
“명색이 인류제국 특수무력부대 까마귀여단 단장 이라는 직함 소유자가 인간이 아니게 되니 말이야.”
정말이지, 질나쁜 농담이 아닐 수 가 없다.***인류제국이 한창 진화를 위해 바쁠 때 에덴에서도 그들은 나름대로의 수련을 행하고 있었다.
“후욱..후욱..”
온 몸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온 모공에서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태식은 거친 숨을 토해내면서 정면에 선 멀랭 아더를 노려보고 있었다.
“브라더는 정말 강한데.”
“네 놈은 정말 끈질기군.”
무릎 까지만 덮는 무복을 입고 상체는 완전히 벗어던진 태식을 상대하는 아더 역시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의복은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그 사이로는 뼈가 갈라진 상처가 훤히보였다.
어지간해선 거칠어지지 않는 호흡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 둘은 현재, 용암속에서 싸우고 있었다.
“다시 가자고!”
태식이 주먹을 휘둘렀고, 그에 따라 용암이 움직였다.
이 용암은 중토라는 흙이 녹아있어 보통의 용암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현재에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 용암은 더럽게 무겁다는 것이다.
쿠구구구!
굉음을 내며 막강한 압력과 함께 용암이 몰려들자 아더 역시 지지 않고 창을 휘둘렀다.
쿠구구구.
둘이 만들어내는 용암의 흐름이 부딪쳐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게 반복되자 그 소용돌이가 점점 가속하기 시작했고, 그 가속은 뜨거운 용암을 한층 더 가열하기 시작했다.
그 화끈한 전장에서 둘이 맞부딪쳤다.
쿠쿠구궁!
둘의 격돌은 용암속임을 무색케하는 파공음을 불러왔다.
아더의 창은 용암속이든 뭐든 상관없이 날아들었고 태식의 정권은 진심이 담겼다하면 궤도에 놓인게 무엇이든 부수고 쏘아졌다.
다른 것은 몸으로 받거나 흘려내리는 아더도 태식의 정권만은 경시할 수 없어 피하며 창을 날렸고, 반대로 말하면 태식은 그 정권이 아니면 다른 무엇도 아더의 창격에 따르기 힘들었다.
태식이 3,4의 공격을 날리다 20의 공격을 날린다면 아더는 꾸준하게 10 근처의 공격을 날려댔다.
“참 괴물같이 논다.”
그것을 지켜보는 천수는 혀를 차며 평가했고, 옆에 있떤 혜진도 차마 부정하기 힘들어 그저 쓴 웃음만 지었다.
“저 쪽은 그래도 비슷하니 서로 어울리네.”
“그건 확실히 부러워.”
에덴은 한 세력이라기엔 정말 특색이 다른 자들만 모아놨다.
그렇기에 수련 방법도 정말 가지각색이었다.
혜진은 식물 감응을 위해 마약을 먹기도하고 풀밭에 누워서 몸을 뒤덮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천수는 스테인이 만든 천년혈전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서 수 많은 상황에 참여해 수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다.
천세희는 어둠속에서 짐작하기 힘든 수행을 했고, 용화는 츠바사가 머무르는 곳에서홀로 검무를 추며 시간을 보냈다.
스테인은 에덴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자신의 연구실을 옮겨다니며 자신만의 연구를 했고, 소피아는 명상을 하며 자신의 심상세계에서 이런저런 마법을 연구했다.
가지각색의 수련을 하는 그들 중에서 태식과 아더처럼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각 분야에서는 마땅한 적수를 찾기가 힘든 에덴 일행에게는 너무나 유리한 부분이었다.
“그 남자는 뭐 하고 있는지 들은거있나?”
“글쎄? 워낙에 신기한 사람이잖아.”
꽤 따라잡았다 싶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의문인 운성이다.
에덴 일행 역시 저 인류제국이 보면 신비에 휩싸인 집단이겠지만, 그들 입장에서도 운성은 크게 다를 것 없는 존재다.
“하긴, 뭐든 하고 있겠지.”
그저 그런 생각만이들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막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