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45
00345 망량군도 =========================
자유연합을 정벌하기 위해 원정을 떠났을 때 일이다.
마다바 무리를 필두로 여러 종족이 모여있던 레펠강, 그것을 보며 아이오닐은 저 강을 따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 운성이라면 알고있을까 물어봤을 때 돌아오는 답은,
‘아직은 멀었어.’
마치 아직은 꿈도 꾸지말라는 듯한 그 말에 아이오닐은 뭐 대단한게 있는지 의아해했으나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자유연합을 정벌하고 파리대왕의 부패왕국을 거쳐 암흑무저갱까지 정복할 때도 결국 레펠강을 넘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장 닥쳐오는 현실부터 해결해야 했으니까.
그렇게 암흑무저갱을 정복하고 그 곳에서 얻어온 것들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그가 다시 찾아왔다.
“도하渡河한다.”
“도하라면?”
“레펠강을 넘는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선포하듯이 말하는 그 모습에 아이오닐은 인상을 찌푸렸다.
딱히 싫다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이런 날도 오겠지, 싶었으니까.
하지만 준비가 안 된 것은 어쩔 수 없다.
도하를 하려면 역시 해상전이나 수중전 전용 장비를 준비하자니 그 동안 정말 바쁘게 살다보니 준비하지 못했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운성이 도하를 하자는 것은 대단위 원정을 제안하는 것일텐데 그렇게 전부가 쓸만한 장비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럴 예산이 있었다면 전부 지금까지 한 정복활동에 전부 투자됬을 테니까.
“두렵나?”
“안 그렇다면 거짓말아니겠소.”
“솔직하긴.”
그는 웃으며 하나의 수정구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물길을 열려면 배가 필요하지 않겠냐.”
수정구에서 뿜어져나온 빛이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고, 그 곳에서 그려진 것들은 ‘배’라기 보다는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함선과 같았다.
그 모습에 아이오닐이 툭 하고 뱉었다.
“무슨 하늘이라도 날겠소?”
“못할 것도 없지.”
“허?”
“다만, 이건 아주 짧게 쓸 거니까.”
“탈 것의 한계때문이요?”
“맞아.”
탈 것의 한계.
바벨에서 겪는 일들이다.
마도공학으로 영화에나 나올법한 거대로봇들을 충분히 만들 기술력이 됬음에도 인류가 기껏해야 외골격 슈트나 만드는 이유는 바벨의 어쩔 수 없는 구조때문.
층을 오를 수록 급격히 격이 증가하는 세계는 만나게 되는 적의 수준도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의 수준도 급격히 상승한다.
전 층에서야 거대한 로봇이더라도 다음층만 가면 거대한 폐기물이되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부품만 바꿔서 업그레이드 할 수 야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냥 새로 만드는게 낳을 정도인데, 그 따르는 상황이 상당히 많다.
이 쯤 되면 당연히 효율적으로도 외골격 슈트나 만들어 보조하는 수준이 낫고, 또한 층을 오를 수록 강해져야하는 인류들은 그런 주력 병기도 못 되는 신외지물의 도움을 받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 못했다.
물론 스테인과 레인처럼 층을 올라도 항상 그 층의 최고급이라 할 수 있는 장비를 맞출수 있다면 그 조종 숙련도를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테지만 인류제국이 그런 정도는 당연히 되지 못했다.
운성이 꺼내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공중함선도 지금 당장이야 당연 최신식의 성능을 자랑하겠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맞추기 좋은 공중의 표적지가 될 것이다.
“이것, 돌아올 때도 쓸 수 있소?”
“아 그건 걱정할 필요없어.”
“걱정할 필요 없다니?”
“그것보단 다른걸 걱정해봐.”
“적에 대한 분석말이오?”
“그건 당연히 해야되는거고.”
“그럼?”
“민족대이동이라고 해야될까.”
“민족대이동? 본진을 옮기자는 것이오?”
“때가 됬지.”
“흠…”
본진을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못한 일이다.
육체적인 부상을 입어 후방거점에 배치된 이들은 꽤 많은 차도가 있었으나, 아직 정신적인 부상을 입어 후방거점에 배치된 이들도 많았다.
그런 그들을 데리고 대이동을 하려면 이것저것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다.
그들을 지키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지속적인 치료와 방어 시설에 드는 물자와 배치인원 고려 등등, 그것을 해주는 본진은 매 기술이 발전할때마다 추가적인 술식이 진행되는데 그걸 고려하자면 이것저것 생각해야될게 많다.
당장 이 거대한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결코 쉬운게 못 되니까.
그 때, 그걸 보던 운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건물 축조는 됐고, 지리나 생각해.”
“지리?”
“건물이야 옮기면 되잖아.”
“옮긴단 말이오? 이 성을 통째로? 설마..?”
“그런 종류는 많이 봐왔잖아. 부유성같은거. 우리도 하나 만들면 되겠군.”
하늘을 나는 성.
공중이동요새.
그런 것은 많이 봐왔다.
그것을 지금껏 만들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공중 이동 요새라는게 시간이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들여 만들다보니 여러 중첩된 각인들은 층을 올라가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
또한 바벨이 탑이라고 계단을 오르는 것도 아니다보니 이동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그로가 정말 장난아니게 끌린다.
그들이 오르는 다음 세계가 땅위인지 용암지역인지 수중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그 곳에 거대한 성채가 떡하니 나타난다?
환경이 어떻든간 성채에 걸린 생존 술식이 발동해 용암이든 수중이든 부서지지 않고 흘러가지 않아 그 공간에서 고정된다.
문제는 토착세력들.
아무리 숨기도 은폐술식을 쓴다고한들 성채로 쓸만큼 각종 술식들이 새겨져있으면 일단 정착하고 주변에 맞춰서 제대로 은폐를 짜기전에는 온갖 어그로를 다 끌어서 갖은 전투를 일으키게 된다.
초반에 만나는 적들이야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만 결국 처음 만나는 이들과 싸우다보면 그 영향을 끼치는 범위가 점점 커지고 결국 더 강한 놈들을 자꾸 부르게 된다.
그 최후야 물어볼 것도 없는 수준.
물론 선후발대개념으로 나눠서 보낼 수는 있지만 선발대가 먼저 나아가 어느 정도 자리잡을 수준이면 차라리 그 지역에서 얻는 것으로 새로 만드는게 낫다.
원래 그 곳에 있는 토착종족들이야 그 곳에서 오랜시간 지내며 계속하여 술식들을 수리하고 보강하고 개조했으니 크게 문제될 것 없지만, 계속하여 바벨을 오르는 인류에게는 영 좋지 못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없이 좋은 수단이고.”
“흠..”
전쟁 수단도 아니고 이송 수단으로 쓰자면 확실히 부유성으로 만드는 것보다 안전한 것도 없다.
지구의 전투기들처럼 새한마리 엔진에 들어갔다고 버드스트라이크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안전성만 따지자면 결국 본성만한 것도 없다.
그들의 본성은 잡아서 태양으로 던져버리면 태양이 터지면 터졌지 본성이 터질일은 없을 정도니까.
“연구해보겠소.”
“그럴 필요 없어.”
운성은 웃으며 품에서 또 하나의 수정구를 꺼내들었다.
“이건 또 무엇이오?”
“개조설계도.”
“개조설계도?”
수정구를 빛추니 반투명한 인류제국 본성의 도면이 나왔다.
손가락으로 특정 탭을 확장시켜보니 세세한 정보까지 전부 나와있다.
“당신들은 참…”
마도공학에 큰 조예가 있지는 않지만 운성이 준 정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완전히 손바닥위군.’
적어도 본진에 존재하는 모든 보안이 전부 다 뚫렸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모든 술식이 전부 파악당했다는 것은 만약 적이라면 역으로 이 본성에 있는 이들이 본성의 방어시설에 공격받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했다.
“어떻게 알았냐는 말은…의미가 없겠군.”
어떻게 알았는지는 별 의미가 없겠다.
그가 지금껏 보여준 것들을 따지면 이건 별로 놀랍지도 않다.
“크게 참견하지 않는 것 아니었소?”
다만 지금껏 방침을 보자면 이렇게 자세하게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저 필요한 것을 던져주는 것이 그가 행하는 행위의 끝이다.
“이건 시간낭비니까.”
“시간낭비?”
“새롭게 개발할 기술도 아니고 그저 쓸데없이 시간만 걸리는 것이지. 이런 소모적인 행위에 낭비할 시간은 없어.”
“그렇다면야.”
고개를 끄덕이며 2개의 수정구를 받아들였다.***’여기까지왔군.’
인류제국의 본성을 빠져나오며 운성은 문득 뒤를 돌아봤다.
어차피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인지범위 내에 존재하는 인류제국의 본성이지만 굳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감회에 빠졌기 때문이다.
‘튼튼해 보여.’
전생에서는 이 순간까지도 온갖 개새끼들이 다 있었다.
지금이야 당연히 운성이 다 쳐 죽인지 오랜 해충과 같은 놈들 그 때의 이 성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 때의 인류제국의 전신은 다 쓰러져가는 폐가와 같았으니까.
그에 비교하자면 지금은 정말 휘황찬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할뿐이다.
‘강을 넘고 2대륙으로 넘어간다.’
그 곳에서 한가지만 더 얻는다면 이제 전 인류가 병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
부패왕국에선 육신을 얻었고 암흑무저갱에선 그 육신에 인류라는 종이 끼워맞출 수 있는 시스템을 얻었다.
이제 하나만 더 얻으면 인류라는 전 병력을 활용할 수 있다.
허나 그러기 전 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작품 후기 ==========
400회 생각했는데.. 400회로는 절대 못끝네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