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440
00440 녹림綠林 =========================
강자强者는 먹는 자다.
약자弱者는 먹히는 자다.
하지만이 모든 것은 결국 상대적이다.
세상에는 무수한 강자가 있고 또한 무수한 약자가 있다.
가장 강한 자는 하나고 가장 약한 자도 하나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
“어떤 체제가 존재하는 것은 결국 어떠한 체제에 의해 이득을 보는 자가 있기 때문이라더니 이런 체제에도 이득을 보는 놈은 있으니, 그게 네 녀석이구나.”
“가치 있는 자가 그 가진 가치만큼 대우받는다. 거기에 문제가 있나?”
“글쎄다.”
가치 있는 자만이 대우를 받는 경우의 폐단은 많이 봤다.
현대에 살 때 평범한 국민들은 그들 위에 있는 이들을 보며 저런 놈도 저런 일을 하니 뭐니 하며 욕하지만 사실 그들 위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하지도 못 할 생각으로 그들의 위에 군림한다.
그들이 교묘하게 만들어가는 체계의 구조는 시간이 갈 수록 바꾸기 힘들어진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욕하는 것으로만 정신적 만족을 느낄뿐 갈 수록 실제적인 액션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는 자본 많은 자와 그 자본을 잘 만드는 자가 가치 있는 자다.
표면적으로는 무능해 보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수면 밑에서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자가 가치 있는 자고 결국 그런 자들이 높은 곳에서 스스로의 대우를 챙겨가는 모습을 스타이너는 수 없이 봤다.
물론 그 사회가 아주 오랜 과거에 비하면 낫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굶어죽는 이들의 수는 훨씬 줄어들었으니까.
세상 옳기만 한게 어디 있냐만은 그것이 그릇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스타이너는 고민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틀린지.
가치 있는 자가 그 가치에 대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인류가 추구해온 자유에 의한 결과다.
자유롭게 경쟁했고, 그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결과가 세습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식을 낳아 사랑하고, 자신이 이룩한 것을 사랑하는 자식에게 물려주려한다.
부를 물려주고 싶어하는 부모는 있어도 가난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폐단이 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그것을 끊어야 되는지는 감히 재단할 수 없다.
공평한 기회를 논한다고 기껏 이룩한 사람에게 이룩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로 베이스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을까.
흔히 말하는 유명인과 재벌에게 적용되는 과도한 도덕적 잣대가 이런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로부터 물려져온 부의 상습으로 시작점부터가 다른 행위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힘들다.
누군가의 끝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인 부분은 자유라는 말을 붙이기도 우스우니까.
지구에서 지독시리 느낀 그런 순환에 스타이너는 그저 검을 세웠다.
“클클, 네 놈도 부정하기 힘든 말인가?”
“글쎄라니까.”
그것을 읽은 상대가 비웃었지만 스타이너는 그저 흘려넘겼다.
이런 가치관적인 문제는 쉽게 결정나지도 않고, 쉽게 결정지을 것도 아니기에 일희일비할 문제도 아니다.
“크하하, 걱정마라 이해한다. 너 같은 강자라면 당연히 대우받을 가치가 있지.”
“대우는, 그런 네 놈은 잘 도 대우 받아서 혼자왔냐?”
“혼자? 클클. 걱정마라 허약한 놈들은 알아서 뒤따라오고 있을테니.”
“알아서?”
고개를 갸웃거린 스타이너는 곧 사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기운들에 혀를 찼다.
어찌나 중구난방하게 접근하는 지, 아무런 진형도 없이 도달하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저 놈들이 널 따르는 조건은?”
“복종하면 가끔씩 죽이고 하지 않으면 찾아가 죽인다.”
“만약 네가 여기서 지쳤을 때 저 놈들이 널 배신할 가능성은?”
“큭큭,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나?”
“100퍼센트라는 거구나.”
참 개판이구나.
이제야 이 곳에 단체라는게 그나마 구성이 되는 것이 이해가 됬다.
“죽기전 궁금증이 풀렸으면 다시 시작하지.”
“아, 잠깐만.”
콧김을 뿜으며 도끼를 들어올리는 상대를 스타이너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뭐냐.”
“싸우기 전에 네 이름이나 좀 듣자.”
“통성명이라도 하자는 건가? 좋다. 네 녀석 정도면 들을 가치가 있지. 이 몸의 이름은 우르크 스크림이다.”
우르크 스크림.
스스로의 이름을 밝히는 그에게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누가 지어준건데.”
“그게 무슨 소리냐. 스스로의 존재가치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닌가.”
“네가 지었다고?”
“그 놈 참 멍청한 놈이구나.”
“허허…”
우르크 스크림의 말에 스타이너는 설마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널 낳아준 부모는 누구지?”
“부모? 그게 뭐지?”
“그렇군. 이제 됐다.”
스타이너는 다시 검을 겨눴다.
밖에는 이미 뒤에 있는 수뇌부급 인물들의 지휘아래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검을 겨눈 스타이너의 옆에 레이븐이 나란히 섰다.
“합석해도 되냐?”
“강자가 그런 것에 연연할까.”
“끝가지 딱 그래봐라.”
탕!
레이븐의 총성이 울리고, 그 사이에 이미 우르크 스크림은 도끼를 있던 자리를 벗어나 도끼를 들고 쇄도하고 잇다.
콰직!
내려치는 도끼를 잡은 손을 레이븐은 발로 차 막아냈다.
허공에서 막아내니 무슨 무릎관절에서 뿌드득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밑으로 파고든 스타이너가 황혼검을 휘둘렀고 그걸 또 우르크 스크림은 회수한 도끼를 다시 휘둘러 내리찍으며 막아냈다.
쩡!
전해져오는 충격을 그대로 이용해 역으로 회전하며 다시 황혼검을 휘둘렀고, 그걸 막는 사이 뛰어오른 레이븐이 우르크 스크림의 머리통을 후려찼다.
‘손해?’
후려차긴 후려 찼는데, 그 순간 우르크 스크림도 자신의 발을 머리로 박았다.
‘그건 또 아닌가?’
발목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꽤 되지만 상대의 머리도 함몰된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흘러내린 피 사이로 야성에 가득찬 웃음이 보인다.
“웃지마라 무섭다.”
“그런 네 놈은?”
어느새 미소짓고 있는 것은 레이븐도 마찬가지인지.
피식 웃은 그는 총을 갈겼다.
***
레이븐과 스타이너가 우르크 스크림을 상대하는 사이 수뇌부급 인물들은 막사를 빠져나와 각자의 부대를 지휘했다.
여명이 이미 외곽에서 방어선을 펼치고 사이사이에 원래 있던 새 종족의 건물을 이용해 지리점 이점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상황은 빠르게 안정화 되었고, 그 덕에 스타이너는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며 2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로는 이 자들이 정말 대책없이 쳐들어 온다는 점.
서로 같이 오기는 했으나 어찌나 불신의 관계인지 협력이나 팀워크라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어찌나 서로 못 믿는지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 거리를 벌리고 있었고 왠만한 상황에서도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니 상대하는 입장에선 안정이 왔다.
일단 지금은 막고 있으면 되니까.
다만, 두번째로 느끼는 것은 그렇게 싸우는 데도 적은 쉽게 토벌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단순히 힘이 쎄거나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사용해 싸울 줄 알았다.
표현하자면 불을 다룰 줄 안다고 단순히 불만 잘 피우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대기의 산소를 전부 태워버리거나, 그걸 이용해 기압차를 발생시켜 바람을 다루고 또 그걸 이용해 빛을 분해시켜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힘과 기술이 함께 발달한 형태로 보통의 경우는 그런일이 잘 없다.
둘 중 하나를 딱히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가 발달했을 시 그 하나를 더욱 발전시키는게 효율적이기도 하고,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울 시간이 없는 것이 큰 이유기도 하다.
인류제국의 경우 그 부족한 부분을 본인의 노력으로 채울 시간에 자신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동료들의 힘으로 채우며, 자신 역시 동료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게 훨씬 낫다는 판단이었다.
대부분의 인류제국의 택틱도 그런 쪽으로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인류제국의 정반대가 있다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보이는 것이 저 멧돼지의 두상을 한 적들.
믿음이니 협력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다 포기하고 여러 분야를 익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익힌 것을 극한으로 발전시키고 가지를 뻗어나가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그렇게 극과 극이 부딪치면 누가 이기냐 한다면, 결과는 간단하다.
더 강한 쪽이 이긴다.
하나 둘 씩 침입자들이 쓰러져간다.
기량과 역량의 총합 자체도 인류제국이 우위일뿐더러 지리적 이점까지 가졌고, 사전 준비마저 유리햇다.
그렇게 상황이 점점 정리 되가고 남은 것은 헤드들의 전투.
전투가 가열되며 폭발해가는 천막을 바라보며 아이오닐은 우르크 스크림이 한 말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것이 이 상황의 열쇠가 될 지 모른다.
========== 작품 후기 ==========
으 추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