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484
00484 끝을 향하여 =========================
사조獅雕마왕 바빌라는 2가지의 군세를 지니고 있는 이였다.
땅의 사자군獅子軍과 하늘의 응조군鷹雕軍.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거대한 괴물을 타고 달려온 사자군과, 독수리의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온 응조군은 인류 제국을 위협했다.
늑웅肋熊마왕 페르시 카지로는 붉은 용의 머리 중 ‘식탐’의 머리를 뜯어먹은 자로 자기를 닮은 우락부락한 괴물들을 군세로 이끌었는데, 무엇보다 끊임없는 식탐 자체가 그의 무기였다.
부상을 입어도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는 그걸 원동력으로 부상을 회복시켰다.
단순히 자신의 아군만 쳐 먹으면 양반이지, 적이 날리는 공격 마저 집어삼키며 부상을 회복시켰다.
그걸 보면 그의 부하들은 단순히 고기방패가 아니라 비상용 고기 도시락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사상四狀마왕 알렉 사로스는 통치자의 권위를 지닌 자였다.
4방향으로 난 4개의 얼굴을 가진 그 얼굴은 돌아가며 정면에 존재하는 얼굴에 따라 성격이 바꼈다.
그러면서 그 얼굴에 따라 각기 다른 군세를 부렸다.
악마들의 군세가 모습을 들어내니 그 수는 까마득해서 인류제국의 군대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어졌다.
인류제국 역시 특수기관에서 만든 무인병기들을 소환시켰으나 억과 조단위를 넘어 경의 단위를 헤아릴 것 같은 악마들의 군세에는 부족했다.
헌데 그 순간,
콰아앙!
하늘이 무너지더니 하늘을 가득 채웠던 먹구름보다 더욱 깊은 어둠이 떨어져 내렸다.
그 어둠이 가시니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낭패감 어린 표정을 짓는 천사들.
“이런…”
대천사장 녹스 콘 스탈라는 인상을 찌푸렸다.
사방에 널린 것은 악마들.
평소에는 자신들의 진지에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농성을 펼치고 악마들과 뭔가를 할 때에는 아바타를 보내서 안전을 추구했지만, 이렇게 본체가 떨어진 시점에서는 어떻게 할 수 도 없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찾아봤지만, 그 남자는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찾자면 못 찾을 것도 없지만, 그러기에는 어느새 인류에게서 관심을 돌린 악마들이 더 가까이 있는 자신들을 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이게 누구신가.”
잔혹한 미소를 지은 악마 공작 타천의 즈뮨 에이메시카가 웃으며 대천사장 녹스 콘 스탈라를 향해 다가왔다.
“마왕 급도 아닌 버러지 따위가 말을 거는군.”
“킥킥, 그 버러지 몇 명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인상을 찌푸리는 녹스 콘 스탈라를 향해 4명의 악마 공작이 추가로 모습을 들어냈다.
“웃기지 마라, 네 놈들 따위가 대천사장 님들께 닿을 수 있을 것 같더냐!”
그에 대천사장 휘하의 1,2급 고위 천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허나,
“걱정마라, 네 놈들을 위한 상대는 따로 있으니.’
그들에 대응하는 백, 후작급 악마들이 또 다시 우후죽순 나타났다.
그에 천사들은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인류를 상대하고도 자신들 까지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악마들과 자신들의 차이가 이렇게 까지나 벌어졌단 말인가.
그 순간,
쿠웅!
거대한 울림이 그들이 있는 공간을 강타했다.
그 정체를 향해 고개를 돌리니 한 세계를 등에 짊어진 거대한 거북이가 하늘을 나라서 입에서 광선을 뿜어대고 있었다.
거북이는 호쾌하게 광선을 뿜어대는 입을 벌려 소리쳤다.
“뿌에에!”
***
모든 게 물고 물리는 혼전.
그 속에서 운성은 그 난장판을 가로 질러다가갔다.
그렇게 달려가서 멈춘 대상은, 묵묵히 전장을 내려다보는 진眞 마왕 로드 마이어.
그의 앞에서 멈춰선 운성은 씨익 웃었다.
“소감이 어때?”
“…무엇이 말인가.”
“저 천사들. 네 놈이 키운거잖아?”
“…”
운성의 말에 로드 마이어는 답하지 않았다.
그건 천사들 자신들도 모르는 그들의 탄생비화였다.
로드 마이어는 더욱 더 강해지길 원했고, 자신을 상대할 강자가 부족해지자 스스로 그 적들을 만들기 까지 이르렀다.
딱히 그들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몰래 만들어 키운 상대가 바로 천사들이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로드 마이어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지?”
“지금 그게 중요한가?”
“그렇군.”
운성의 말에 로드 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도망칠 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난전이다.
하나하나 이유를 들을 필요는 없다.
죽이거나, 죽으면 끝날 이야기니까.
“네가 나를 상대할 것인가?”
로드 마이어는 팔짱을 낀 채로 오연히 운성은 내려다보며 물었다.
분명 상대는 강해보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애매하게 부족했다.
그에 운성은 고개를 저엇다.
“아니.”
그리고는 양 팔을 벌렸다.
그러자 그의 뒤에 가려져있던 3명이 나타났다.
“소개하지, 이들은 트리니티. 너를 상대하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완전무결의 상징 트리니티.
그들이 운서의 앞으로 나섰다.
그러던 중 태식이 우뚝 멈춰서며 물었다.
“그런데 아재요.”
“왜.”
“저거 제일 쌘놈이라면서요.”
“그렇지?’
“근데 진짜 우리 3명이서 되요?”
“…그냥 닥치고 앞으로 가.”
그 모양 빠지는 모습에 천수가 머리에 손을 짚으며 태식을 걷어찼다.
그에 힘없이 밀려나가며 태식은 억울하다는 듯이 뒷 머리를 긁었다.
“우씨, 그래도 좀 쫄리잖아. 넌 안 쫄려?”
그 모습에 천하의 저 녀석도 긴장하긴 하는구나 하면서 운성은 크게 웃었다.
“이기란 말은 안해.”
“버티기만 하라구요?”
“그래. 그게 너희들을 키운 목적이니까.”
“…그렇다면 야 뭐.”
태식은 양 주먹을 쥐고 앞을 나섰다.
그들이 하는 것을 뻔히 지켜보던 로드 마이어가 팔짱을 풀고 물었다.
“준비는 다 끝났나?”
“그래. 기다려줘서 고맙군.”
끌끌 웃으며 운성은 답했다.
“그럼 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그 모습에 로드 마이어도 살짝 어이가 없었는지 그 뒤를 따라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바보같이, 보이던 덩치가 제일 큰 남자는 주먹을 쥐자 그도 쉽게 경시하지 못할 기세를 풍겼다.
그러다 그의 뒤에 나머지 2명이 서자 도저히 쉽게 깨기 힘든 무언가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래서 완전무결인가.’
사라진 남자가 그들을 소개하며 남긴 말이 떠올랐다.
“과연 잘 붙인 말이군.”
로드 마이어는 재밌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양 손을 펼치자 그의 전신에서 10개의 뿔이 돋아났다.
그에 따라 천지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태식을 비롯한 트리니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가올 그의 공세를 대비했다.
***
난전이 심화되어갔다.
사상四狀마왕 알렉 사로스는 쉽게 결판이 나지 않는 전선을 보며 결국 결정을 내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러니 숨겨두었던 군세를 꺼내들어야 했다.
자신의 한 형상을 대가로 봉인해두었던, 그의 통치자의 권위로마저도 다루기 쉽지 않았던 불사의 괴물들을 풀기로 했다.
흑암일족 루포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 어둠에서 다시 부활하는 이들.
사납기 그지 없고 하나의 개체가 종족 전체와 일원화 된 개념인지라 한 개체가 배운 학습능력은 그 개체가 죽어서 어둠으로 돌아갈 때 다른 종족 모두가 익히게 된다.
그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한 번에 모든 종족을 없애고 그 어둠마저 일거에 소멸시켜야 된다.
그런 일족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사이로,
“당신들이 저의 상대군요.”
천세희가 흘러들듯이 걸어들어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을까, 그 남자는 항상 의문스럽지만, 그런 것은 자신이 알바가 되지 못한다.
자신이 할 것은 이들을 상대하는 것.
흑암일족의 시선이 동시에 자신을 향했다.
그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밭으며 천세희는 그들의 한 가운데로 걸어들어갔다.
“시작할까요.”
그녀의 말을 신호로, 흑암일족이 한꺼번에 그녀를 향해 덮쳐들었다.
그녀에게서 나온 어둠 역시 흑암일족을 집어삼켰다.
누구의 어둠이 더욱 깊을 것인가, 그것을 겨루는 승부가 시작되었다.
***
에덴의 일행이 그렇게 한창 싸울 동인 인류제국의 이들도 각자에 맞는 상대를 맞아나갔다.
그렇게 레이븐도 사조獅雕마왕 바빌라의 앞에 섰다.
“뭐냐, 네 놈은. 홀로 나를 상대하기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그러게. 나도 어이가 없지만 그런 것 같건데.”
머리를 긁적이며 선 레이븐은 껄렁하게 날개를 퍼덕이며 바빌라를 마주봤다.
그도 딱히 굳이 이 녀석을 족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 것은 아니다.
다만, 운성이 굳이 이 녀석을 자신보고 상대하라고 해서 이 자리에 서있었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는 말이지.”
왜 굳이 자신인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나쁠 것은 없었다.
어차피 쭉 남들과 합동작전이란 것은 거리가 먼 자신이었으니까.
이렇게 한 놈 물고 늘어진다면 그걸로 충분히 나쁘지 않은 계산이라 여겼다.
바빌라는 가당찮았고, 레이븐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운성도 레이븐을 여기에다 붙인 이유는 있었다.
전생에서 최초로 마왕 중 하나를 죽인 인간이 레이븐이었고, 그 때 죽은 마왕이 사조獅雕마왕 바빌라였다는 그런 이유가.
========== 작품 후기 ==========
끝을 향해가비다.
이제 얼마 안남았어용
동시 연재 중인 ‘독한 놈이 이긴다’ 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