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90
00090 살아가는 것 =========================
-4중 영창, 쿼드라 캐스팅 Rank C+ 발동
각기 다른 마력을 품은 4개의 목소리가 한번에 발현됬다.
마력을 운용하는 캐스팅은 탑을 오를 수록 강력한 마법을 발현하기 위해 쓰이는 하나의 영창도 힘들어져, 마법의 위력을 경감시키지 않고 3중 영창만 가능하더라도 인류 최고수준의 마법사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현재 4중 영창을 노래하는 그녀, 10대 길드 중 하나인 마탑주 알렌 베키는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수십개의 마법진을 주변에 뛰어놓고서 전장을 조율하고 있었다.
“7번 다리 완전 파괴”
“4번 다리 중앙 관절 파괴”
“13번 다리 완전 파괴”
양손에 연산을 보조해주는 지팡이와 오브를 들었다 한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상황,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녀는 차분히 전장을 관조하며 미소지었다.
“좋아요, 마지막입니다.”
여기저기서 뻗어나온 각종 봉쇄마법에 전신이 결박당한채 수십개의 발을 꿈틀거리는 17흉 중 하나인 텔로만 도르사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읆조렸다.
-최후의 심판 Rank C+ 발동!
상공 100m에 체공 중인 그녀의 눈 앞에 거대한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1200명이 동시에 발현한 다중영창을 그녀가 중심이 되어 구현한 대마법.
거대한 도시라도 일격에 산산조각 내버리는 위력의 거검이 단번에 텔로만 도르사를 향해 내리꽂혔다.
콰과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가만히 두자면 주변에 있는 마탑의 인원들까지 휩쓸어버릴 위력의 폭발이지만, 터져나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된 마력제어는 제한된 공간에서 연쇄폭발을 일으켜 더욱 강한 화력으로 변질되었다.
-위대한 업적! 사갈왕 蛇蠍王 텔로만 도르사를 처치했습니다!
-말락평원의 텔로만 도르사가 영면에 듭니다!
-지력이….
-…..떠오르는 시스템 메세지가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그녀는 대충 치워둔 후 서서히 착륙하며 마탑의 인원들이 모인 곳으로 내려섰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마탑의 최고 기관인 12궁의 궁주들을 필두로 휘하의 인물들이 모여들어 고개를 숙였다.
“네, 고생하셨습니다.”
“후우, 17흉 중 11위의 사갈왕을 이리 쉽게 해치우다니 대단합니다.”
17흉.
인류가 탑을 오르며 발견한 적 중 이건 도저히 답이 없다 싶거나 처리하는데 드는 피해가 너무 극심해 그냥 건들지 말자고 한 17개체의 흉凶.
그 중 11위에 해당하는 텔로만 도르사를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처치한 것이다.
“어태커 녀석들 보다 늦은 것은 좀 아깝네요.”
“뭐, 어쩔 수 없지, 상성이 안좋으니까. 대신 우리 쪽이 순위가 높잖아.”
현재 32층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각 대길드들은 앞 다투어 그 동안 미뤄두었던 강적들에 대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것은 발발할 대 전투에 앞선 최종사전훈련이기도 하거니와, 자신들의 힘이 이 정도라는 퍼포먼스적 경향도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연합군을 형성하게 되면 그 힘이 더 강한 세력이 더 강한 발언권을 가지게 될테니 선거 유세처럼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전 준비가 요구되는 마법의 특성상, 마탑은 언제라도 제 능력을 바로 발휘할 수 있는 전사집단인 어태커 클랜에 비해서는 전투를 벌이는게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태커가 해치운 프로노 타리카는 서열 14위에 해당하는 반면, 자신들이 해치운 사갈왕은 11위. 끗발이 높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좀 아쉽지만 어짜피 몸풀기니까요”
무엇이 됬든 최초라는 타이틀은 아쉽다.
하지만 굳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번 전투로 자신들의 강함을 확실히 체감했으니까.***”카제할아버지!”
삐걱거리는 나무문을 열고 힘차게 들어온 아이렌이 츠바사를 불렀다.
“그래, 왔느냐”
언제나처럼 식탁에 다과를 준비후 따스한 차를 세팅한 츠바사는 인지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아들였다.
“네! 어? 그 분은 없네요?”
“볼 일이 있어 잠깐 외출했단다.”
“아하! 아 참, 할아버지 빅뉴스에요 빅뉴스!”
몇 번 두리번 거리며 용화를 찾던 그녀는 외출을 나갔다는 말에 다시 흥분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드디어 정체된 32층 최후의 관문을 뚫기 위해 전쟁을 벌인데요!”
“흐음”
김이 피어오르는 오란차가 폐부를 따뜻히 채워왔다.
“벌써 1년가까이 머무르게 된 이 층을 뚫기 위해 10대길드 중 남방 4대길드가 뭉쳤데요!!”
‘1년이나 흘렀던가’
요새 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츠바사였지만 확실히 그 정도라면 다른 인류는 몸이 달아오르기에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벌써 17흉凶 중 3명을 쓰러트렸데요! 엠파이어클랜은 딱히 잠잠했지만, 어태커가 육혈랑六血狼을, 마탑이 사갈왕蛇蝎王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서는 레드 스칼렛을 처치했다고 공표가 났어요!”
아이렌은 다른 길드가 이루어낸 것을, 마치 인류 전체의 기쁨이라는 듯이 자부심을 담아 소리쳤다. 일종의 대리만족같은 기분일까 싶었다.
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를 듣는 츠바사는 속으로 걱정이 들었다.
’17흉이라면..’
이따끔씩 들러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제자와 혜진을 통해 세상의 이야기를 조금 씩은 듣는 츠바사였다.
그러다보니 17흉 정도 되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운성의 답변도.
‘인류의 연습상대..정도였던가?’
인류가 도저히 상대하기 답이 안나오거나 이걸 상대했다가는 불필요하다 싶은 손해가 너무 크다 싶어 그 휘하의 인물들을 부려 직접 처치에 나서는 적들이 여럿 존재했다. 그 와중에도 운성이 나서는 일은 손에 꼽았지만, 정작 인류가 붙인 17흉이라는 상대들은 손도 안대고는 했다.
그 이유를 태식이 묻자 운성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는 건 좋은데, 인류도 강해져야 되지 않겠나. 그들이 매긴 순위가 정확하지는 않아도 개중 서열 1위를 아무런 사망자 없이 잡아낸다면 32층의 벽을 넘길 준비를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
“아이렌”
“네!”
“17흉 중 가장 강한 녀석을 알고있느냐?”
“가장 강한 녀석? 흉왕凶王말씀하시는 거에요?”
17흉 서열 1위, 흉왕 凶王.
외관부터 강함까지 전부 끔찍하기 그지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숲 또한 모든 반대편에 있는 것들을 갉아먹지만, 흉왕 또한 그 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파먹는 혐오스러운 존재였다.
그건 도저히 잡아봐야 이득도 안날태고 잡자니 그냥 모르는 체 하자는게 답이라 생각해 불가침으로 지정해둔 언터쳐블적인 적이다.
“그 녀석은 안 건들일 꺼에요. 못 잡는 것은 아닐테지만 걔는 잡아도 이득도 없을 거라는 말도 많고, 이번엔 워밍업 정도라는데 굳이 그런 녀석을 잡아 봐야 전작 실전에 쓸 전력이 부족해지면 손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렌은 아는 것도 많구나.”
“헤헤! 마을 주점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은거에요!”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는 그녀를 보며 츠바사도 마주 웃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살짝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조금 아쉬워요. 제가 더 강해진다면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데, 이 곳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최종 관문으로 향하려면 오란 섬에서는 몇개의 섬을 거쳐가야한다.
그나마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 출입통제가 걸릴테니 구경은 언감생심 꿈으로라도 꿀 수 업을 정도다.
그러나 그 말에 츠바사는 조금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엇다.
최후의 관문은 인류는 힘들지 몰라도 운성이 마음을 먹자면 못 할 것도 없으리라 여겼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그 여파에 아이렌이 휘말릴까 하는 거였지만 그리 멀리 떨어졌다니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어떤 결말을 맞이 할 지는 알 수 없었지만.***”무장 상태는 어때?”
“완벽해.”
“보급계획은”
“훌륭하지.”
“혹시 부랑자 놈들이 덤벼들 가능성은?”
“걔들이 아무리 미쳐도 이런 거엔 안 끼어들어. 그리고 이 주변엔 부랑자 씨가 마른지 반년이 넘었다.”
“그러…”
“야, 잠깐만 숨좀 돌려라.”
닥달하듯이 정보를 반는 운 아이오넬을 보며 여명黎明의 장, 틸러브라운은 쓰게 웃엇다.
“그게 무슨…후, 아니다. 그래 고맙다.”
“고맙기는 뭘.”
언성이 높아 지려던 아이오넬은 브라운의 말에 천천히 숨을 쉬었다.
확실히 가장 차분해야 할 자신이 지금은 밀려오는 거정에 너무 달아올랐었다.
엠파이어의 황제는 심장은 뜨겁더라도 결코 머리까지 뜨거워져서는 안되는 자리다.
“네 걱정은 알겠는데, 이제 인류의 수준도 꽤 높아졌어. 17흉의 중하위권인 애들이긴 해도 그들을 처리하는데 3개의 클랜에서 사망자가 단 하나도 안나왔다고 하잖냐.”
“그건 안다.”
“아는 놈이 그러냐.”
“다른 것을 모르니 그러지.”
“에효, 또 그거냐.”
인류의 뒷편에 선 흑막.
무엇하나 알려진 것이 없고, 단지 존재만을 어렴풋이 아는 짐작하는 것.
하지만 너무나 흔적이 없다.
“그냥 인류가 잘 싸워왔다고 생각 하면 안되냐? 니가 말하는 천운이 매번 작용했다고 생각하는게 더 현실적이겠다.”
엠파이어의 정보부는 수백수천가지의 정보를 취합해 인류 뒷편에 선 흑막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엠파이어의 최고 수뇌부 들 중에서도 그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였다.
인류의 성장을 좌지우지할만한 존재라니. 아니 그 존재가 있다고 치더라도 지금까지 물밑에서 떠오르지 않았다는게 말도 안된다.
“저 신기루도 존재 자체는 아는데, 존재도 모르는 10대길드를 압도하는 애들이 존재한다는게 말이나되냐? 이게 무슨 소설도 아니고.”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10대 길드 의 하나인 신기루또한 본단 주변에 설치된 환영술에 어느 곳에 존재하는 지는 정확히 모르나 대충은 알 고 있을뿐더러, 어느정도 정보도 나온 상태다. 아무래도 대규모 전투를 하다보면 꼬리를 잡힐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정보부가 알아온 곳은 10대길드보다 더욱 큰 전투를 벌이고, 범인류적인 스케일의 조작활동을 벌이면서도 꼬리조차 잡힌게 없다.
그런 말도 안된느 프리메이슨같은 조직의 존재유뮤를 따질 빠에야 그냥 인류에 천운이 작용햇다고 믿는게 훨씬 더 신뢰가 갔다.
“맞아. 그건 나도 인정해.”
그리고 이 부분은 아이오넬도 인정하는 바였다.
자신이 주장하지만서도 음모주의 망상론자들의 소리나 다름 없다 생각하는 그였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모르겠다…”
아이오넬은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우습게도 그의 뇌리를 울리는 경종은 순전히 감이다.
거대한 단체를 이끄는 그의 감은 계속하여 경고성을 뱉는다.
가장 냉정하여야 할 자가 그런 미신적인 감이나 의지하는 것이 우습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일뿐이다.
“쯧, 힘내 임마. 그래도 우린 널 믿고 따를 거니까.”
침울한 모습의 아이오넬이 영 보기 좋지 못했는지 브라운이 강어꺠를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나 아이오넬의 얼굴에 주름지어진 인상은 펴지지 못했다.
그저 마음속에 불안감만 차오를 뿐 이였다.
========== 작품 후기 ==========
슬슬 전쟁을 준비할때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