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31
제131화
131.
‘허공에 반투명한 모형을 만들어?’
새로 추가된 기능은 바로 ‘모형 제작’이었다.
허공에 둥둥 뜨는, 부유 기능을 가지고 있는.
‘3개라.’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들 수 있는 형태가 제한되어 있었다.
정사각형, 타원형, 직육면체 3종류가 끝이었다.
모양뿐만 아니라 크기 역시 정해져 있었다.
제한이 없는 것은 제작 개수뿐이었다.
‘이러면 도형 제작 아닌가…….’
팔찌는 모형 제작이라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림이 보기에는 도형 제작이었다.
‘강화되면 달라지는 건가?’
아마도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다.
보호막이나 태풍처럼 강화가 되면 도형 제작이 아닌 자유로운 형태의 모형 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강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1분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바로 모형의 지속시간이었다.
모형은 무한히 지속되는 게 아니다.
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1분 뒤 사라진다.
‘어떻게 사용해야 되나.’
강림은 쓰임새를 곰곰이 생각했다.
여러 가지가 떠올랐다.
그러나 내구도, 감촉을 몰라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일단 보자.’
두 눈으로 직접 모형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강림은 팔찌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정사각형, 타원형, 직육면체 3종류의 모형이 허공에 나타났다.
강림은 먼저 정사각형을 확인했다.
‘단단하네.’
생각했던 것보다 모형의 감촉은 단단했다.
‘재질이 뭐지? 그냥 기운 덩어리인가.’
모형 제작에는 군단 아공간의 동력이 소모된다.
그 외에는 소모되는 게 없다.
즉, 무신기처럼 기운의 집합체라 할 수 있었다.
‘음, 이 정도면.’
생각한 대로 알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림은 정사각형 모형을 옆으로 치웠다.
그리고 두 번째로 타원형 모형을 확인했다.
정사각형 모형과 강도, 재질이 같았다.
강림은 부메랑 던지듯 타원형 모형을 전방으로 던졌다.
스앗!
타원형 모형은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갔다.
그리고 곧 빽빽이 들어선 수풀에 도착했다.
이어 두꺼운 나무들이 수수깡 부러지듯 쓰러지기 시작했다.
강림은 미소를 지었다.
‘암기로 쓰면 딱이네.’
무신기를 다른 곳에 투입해 사용할 수 없을 때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이어 강림은 직육면체를 확인했다.
‘묵직하네?’
평면도형인 정사각형, 타원형과 달리 입체도형이라 그런지 직육면체는 훨씬 묵직했다.
기존에 떠올린 쓰임새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묵직함 덕분에 새로운 쓰임새가 떠올랐다.
모든 모형의 확인을 마친 강림은 백호를 보았다.
-……!
모형을 바라보고 있던 백호는 강림의 시선에 화들짝 놀랐다.
-말씀하시길!
그리고 군기 바짝 든 목소리로 외쳤다.
강림은 백호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물었다.
“봉인진은 괜찮은 거야?”
-아, 네!
-아주 멀쩡합니다.
“혼자 지킬 수 있어?”
주작, 청룡, 현무가 죽었다.
이제 남은 것은 백호뿐이었다.
혼자서 봉인진을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게…….
백호가 말끝을 흐렸다.
굳이 뒷말을 듣지 않아도 강림은 알 수 있었다.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잠깐 기다려봐.”
강림은 눈치를 살피는 백호에게 말하며 아공간에서 핸드폰과 중계기를 꺼냈다.
제갈무영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서였다.
‘무영이 진법이라면 충분하겠지?’
봉인진 외부에 진법을 설치한다면?
백호 혼자서도 충분히 봉인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응?’
핸드폰을 확인한 강림은 살짝 당황했다.
제갈무영에게 수많은 문자가 와 있었다.
강림은 차근차근 문자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무슨…….’
그리고 문자를 확인한 강림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새끼 주작이 있었다고?’
강림은 주작의 진법을 떠올렸다.
당시 주작을 죽인 뒤 내부를 한 번 확인했었다.
열기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텅 비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법이 있었고 그 진법 안에 새끼 주작이 있었다니?
놀라운 것은 새끼 주작의 존재만이 아니다.
‘역린 길드가 주작을?’
지린성 1위 길드인 역린 길드가 대수림에 나타났다.
목표는 ‘주작’.
‘환혼, 소림, 명왕까지…….’
역린만 대수림에 온 게 아니다.
지린성 2위 길드 환혼, 3위 길드 소림, 4위 길드 명왕까지 와 있다고 쓰여 있었다.
“혹시.”
모든 문자를 확인한 강림은 백호에게 물었다.
“봉인진 내구도가 어떻게 돼? 단단한가?”
만약 누군가 봉인진을 파괴하기 위해 온다면?
백호가 막을 수 없는 수준이라면?
봉인진이 얼마나 버틸지 궁금했다.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전력을 다해도 1주일은 걸릴 정도니까요.
-지금이 아니라 내단을 드리기 전을 기준으로요!
백호의 답을 듣고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지금 상태에서 1주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단을 빼앗기기 전이 기준이라니?
‘하기야 카룸을 봉인하는 진인데.’
봉인 대상이 사룡 카룸이었다.
사신수 16마리가 힘을 합쳐도 감당할 수 없는 괴물 중의 괴물.
생각해보면 봉인진이 단단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음 편히 갔다 와도 되겠네.’
봉인진의 내구도를 알게 된 강림은 걱정을 덜고 백호에게 말했다.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 기다리고 있어.”
-예? 지금요?
“응, 봉인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올 거야. 겸사겸사 정리할 녀석들도 있고.”
강림은 백호의 반문에 답하며 김철수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김철수는 지린성을 장악하게 되면 가장 먼저 길드 랭킹 1위 역린부터 6위 레인까지 최상위 길드들을 와해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해당 길드들이 지린성에서 벌이고 있는 패악질 때문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와해시키는 것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마침 대수림에 역린, 환혼, 소림, 명왕 길드가 나타났다.
얼마나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숫자를 줄일 절호의 기회였다.
-넵!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백호가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고 강림은 아공간에서 워프 게이트를 꺼냈다.
“건들지 말고 잘 지키고 있어.”
워프 게이트를 설치한 강림은 백호에게 경계를 맡긴 뒤 내공을 주입했다.
홀로그램 화면이 나타났고 강림은 대수림을 선택했다.
그리고 포탈이 나타나자마자 안으로 들어갔다.
스윽
대수림에 도착한 강림은 주변을 살피며 감지 범위를 넓혔다.
제갈무영의 기운 말고도 수많은 기운이 느껴졌다.
‘일단.’
강림은 제갈무영과 합류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이동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강림은 제갈무영과 만날 수 있었다.
“오, 자네 문자 보고 온 겐가?”
강림을 발견한 제갈무영이 물었다.
“응.”
“그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군!”
“새끼 주작 있는 건 확실해?”
“물론일세. 한번 보겠나?”
“일단 정리부터 하고.”
새끼 주작도 궁금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지린성 최상위 길드 정리였다.
“알겠네. 자네는 어디로 가겠나?”
강림의 말에 제갈무영이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혼자서도 쉽게 정리가 가능한데 굳이 함께 다닐 이유가 없었다.
“내가 저쪽으로 갈게.”
강림은 왔던 방향을 가리켰다.
“그럼 내가 이쪽을 맡지.”
“이따 보자고.”
“고생하게나.”
영역을 나눈 뒤 작별 인사를 한 강림은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곧 워프 게이트 앞에 도착했고 강림은 주작의 진법을 보았다.
‘새끼 주작이라.’
어떻게 생겼을지, 기운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지 많은 것들이 궁금했다.
‘조금만 기다리렴.’
정리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강림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강한 녀석부터? 아니면 가까운 녀석부터?’
적어도 넷, 많으면 여덟씩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무리를 이루는 숫자가 적을수록 개개인이 강했고 반대로 많을수록 약했다.
강한 무리부터 처리할지, 가까운 무리부터 처리할지 고민이 됐다.
‘어차피 다 잡을 거니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하든, 강하지 않든 모두 잡을 예정이었다.
강림은 가장 가까이 있는 무리에게 향하며 생각했다.
‘어디 소속이려나.’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무신기를 보내면 죽일 수 있다.
그러나 강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의 경우지만 역린, 환혼, 소림, 명왕 소속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강림은 두 눈으로 소속을 확인하고 죽일 생각이었다.
이내 강림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하고 있는 다섯의 외관을 훑었다.
‘역린 소속이네.’
다섯이 입고 있는 갑옷에 역린 길드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소속을 확인한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다섯 무신기가 순식간에 각자의 표적을 관통한 뒤 돌아왔다.
당연히 살아남은 이는 없었다.
첫 번째 무리의 죽음을 확인한 강림은 근처에 있는 두 번째 무리로 향하며 생각했다.
‘샤오렌도 왔으려나?’
* * *
[길드원 ‘호연’이 사망했습니다.]“…….”
메이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꿈인가?’
이내 정신을 차린 메이는 인상을 구겼다.
‘말이 안 되잖아.’
메이는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시스템이 오류가 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떻게 1명 빼고 전부…….’
이번 작전에는 메이가 생사를 알 수 있게 지정한 20명 중 15명이 투입됐다.
그런데 그 15명 중 14명이 죽었다.
죽은 14명은 평범한 길드원이 아니다.
전부 길드 내 서열 30위 안에 드는 강자들이었다.
스윽
메이는 주변을 확인했다.
고요했다.
‘주작이 아니야.’
처음에는 주작에게 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상황을 보니 주작의 짓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작이 다루는 속성은 ‘불’이다.
그리고 이곳은 수풀이 가득했다.
즉, 주작이 범인이라면 고요할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 했다.
주작이 아니라면 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설마 이 미친놈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환혼, 소림, 명왕 길드였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주작’이다.
그러나 꼭 목표만 노리라는 법은 없다.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메이 역시 이번 기회에 세 길드의 주요 인물을 죽일까 생각했었다.
세 길드 역시 같은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근데…….’
이내 든 생각에 메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녀석들이 합심했다고 해도 이렇게 조용히?’
최악의 경우는 세 곳이 힘을 합쳤을 경우다.
그러나 그들이 힘을 합쳤다고 해도 이렇게 조용히 길드원들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린은 단순히 규모가 크기 때문에 1위 길드가 된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강함 역시 차이가 큰 편이었다.
‘그럼 누가…….’
환혼, 소림, 명왕 길드도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을까?
바로 그때였다.
[길드원 ‘링링’이 사망했습니다.]투입 인원 중에서 생사를 알 수 있는 마지막 생존자 링링의 사망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이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링링의 죽음 자체에 경악한 게 아니다.
‘근처잖아!’
조금 전 링링에게 위치 보고를 받았다.
현재 위치에서 400m 떨어진 곳이었다.
메이는 보고 받은 방향을 보았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