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49
제149화
149.
카지안이 말했다.
제드 파벌 소속 멸망의 근원들이 모여 있다고.
위치는 듣지 못했으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지안은 제드 파벌이 모인 이유를 강림이라 생각했다.
모인 위치가 지구 정 반대편이었다면 강림을 떠올렸을까?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는 게 분명했다.
농장을 청소하다가 마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벅!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강림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사방으로 무신기가 퍼졌고 강림은 무형검을 만들었다.
이어 전방의 농장과 몬스터를 향해 휘둘렀다.
스걱!
한 번의 공격으로 울타리와 사육되고 있던 몬스터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동력이 차올랐다.
이어 각 무신기가 목적지에 도착했고.
다시 동력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생명체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네.’
울타리의 기운도 흡수됐다.
아무래도 기운 흡수의 대상은 생명체로 한정된 것이 아닌 듯했다.
강림은 다음 농장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동력도 끝이 있으려나?’
* * *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조건이 일부 충족됐습니다.] [특성 ‘칠전팔기’ 효과 발동!] [일부 보상을 미리 받습니다.] [미래 정보 누설 페널티가 감소합니다.].
.
메시지가 나타났다.
“……!”
그리고 김철수는 눈을 번뜩였다.
김철수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멸망의 근원’을 확인했다.
특성 ‘칠전팔기’를 통해 회귀한 당신.
당신은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들을 알고 있다.
멸망시킬 존재들을 죽여 세계의 멸망을 막아라!
[??? : X] [죽음의 초월자 카디악 : X] [서쪽 하늘의 지배자 천룬 : X].
.
[그림자 살인귀 알레니오스 : X] [태고의 용 킬리아드라 : O]퀘스트 보상 : ???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목록을 살짝 내렸다.
‘역시!’
김철수는 활짝 웃었다.
예상대로 방금 뜬 메시지의 주인공은 수확자 카지안이었다.
김철수는 핸드폰을 들어 강림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강림에게 답이 오길 기다리며 목록을 다시 한번 훑었다.
‘카지안을 잡으실 정도면…….’
모든 멸망의 근원을 만나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카지안이 멸망의 근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급’인지는 알고 있다.
‘그 밑은 딱히 걱정할 필요 없겠네.’
카지안은 매우 강한 편에 속했다.
즉, 카지안 보다 약한 멸망의 근원들은 강림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괜찮으실까? 만에 하나 다치셨으면…….’
문득 든 생각에 김철수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포션을 하나 꺼냈다.
평범한 포션은 아니다.
업적을 통해 얻어낸, 향후에도 3개밖에 얻지 못할 ‘신’급 생명력 포션이었다.
‘준비해야겠다.’
혹시 모를 상황에 김철수는 핸드폰을 주시했다.
우웅!
그리고 이내 핸드폰이 울렸다.
강림에게 온 전화였다.
“네, 강림 님!”
-아시겠지만 잡았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다치신 곳은……?”
-물론 없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김철수는 다시 인벤토리에 신급 생명력 포션을 넣었다.
그리고 그사이 강림이 이어 말했다.
-카지안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카지안에게요?”
-예, 우선 꿈꾸는 자 루비타렌.
-카지안의 말에 따르면 자신보다 격이 높다고 하더군요. 힘은 약하지만.
-그리고 시비드 파벌 소속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시비드에 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루비타렌은 아는데 시비드는 처음 듣습니다. 잠시 목록 한 번 확인 해보겠습니다.”
김철수는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목록을 확인했다.
당연하게도 ‘시비드’란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김철수는 문득 든 생각에 목록 최상단을 보았다.
[??? : X] [죽음의 초월자 카디악 : X]‘혹시 저 물음표가?’
멸망의 근원 중 유일하게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
최후의 퀘스트를 진행할 때에도 ‘???’는 밝혀지지 않았다.
혹시 저 ‘???’가 ‘시비드’인 것 아닐까?
‘그래, 일리가 있어.’
꿈꾸는 자 루비타렌은 김철수가 뽑은 십멸이 아니다.
그러나 십멸과 거의 근접한 ‘멸망의 근원’이었다.
그런 루비타렌이 소속되어 있는 파벌의 주인이라면 보통 존재가 아닐 것이다.
“일단 없습니다. 그런데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아아, 이해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체불명의 존재가 하나 있었죠?
“예, 확실한 건 아니지만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비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났고 강림의 말이 이어졌다.
강림의 말을 들으며 김철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몰렌이 카지안 보다 더 강하다고?’
그도 그럴 것이 강림에게서 김철수가 모르고 있던 정보가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무들린은 누구지?’
아예 처음 듣는 정보도 있었다.
‘멸망의 근원이 아닌데…….’
카지안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 언급한 ‘노래하는 무들린’.
멸망의 근원 목록에 없었다.
즉, 멸망의 근원이 아니다.
‘초월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명의 라숨, 바람의 헤스 같은 초월자도 아니다.
노래하는 무들린을 믿는 ‘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근데 카지안과 동급?’
그럼에도 카지안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 강림에게 말했다.
‘……꼭 존재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문득 든 생각에 김철수는 놀람을 가라앉혔다.
카지안의 모든 말을 ‘사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거짓일 수도 있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알아봐야겠어.’
마냥 거짓으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했다.
앞서 강림의 입에서 나온 카지안의 정보들은 대부분이 ‘사실’이었다.
만약 진짜 존재한다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제가 들은 전부입니다.
이내 강림의 말이 끝났고 김철수가 이어 말했다.
지린성에 대한 상황, 금지 수복 현황 등 보고할 것들이 많았다.
한동안 보고가 이어졌고.
“혹시 궁금하신 게 있으십니까?”
보고가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카지안이 죽어 페널티가 완화됐다.
즉, 미래 정보를 누설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강림의 질문, 김철수의 답이 시작됐다.
한동안 문답이 이어졌고.
-제드 파벌에 대한 정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혹시 더 필요하신 것은……?”
-지금은 없습니다.
“그럼 졸업식 때 뵙겠습니다!”
-네, 그럼 그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옙!”
통화가 끝났다.
그리고 김철수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에서 나온 김철수는 장강호의 사무실로 향했다.
끼이익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김철수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서류 더미에 쌓여 있는 장강호를 볼 수 있었다.
장강호는 김철수를 힐끔 보고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무슨 일?”
“잠시 라숨교에 다녀올 생각이야.”
“라숨교에? 갑자기?”
“응, 확인할 게 있어서.”
“알겠어. 그럼 취합한 거는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오케이, 금방 갔다 올게!”
김철수는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라숨교로 향하며 생각했다.
‘원래는 대침공 끝나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라숨교로 향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야기 상대는 대사제 한소영이 아니다.
집정관 황서연도 아니었다.
바로 생명의 초월자 ‘라숨’이었다.
‘라숨이라면 알고 있겠지?’
* * *
“……예?”
한소영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방금 전 자신이 들은, 김철수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반문했다.
“라숨 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시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들은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김철수가 잘못 말한 게 분명했다.
“네.”
그러나 잘못 들은 것도, 잘못 말한 것도 아니었다.
한소영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어 말했다.
“……라숨 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 역시 쉽지 않고 교인이 아니라면 더더욱.”
대사제인 한소영도 아무 때에나 라숨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과율 때문이었다.
한소영도 힘든 일인데 교인도 아닌 김철수가 라숨과 대화를 나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걸 철수 님이 모르실 리는 없고.”
하지만 김철수는 회귀자였다.
그럼에도 대화를 나누려 한다는 것은 방법이 있다는 뜻이고 준비가 됐음을 의미했다.
“예, 당연히 알지요.”
김철수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조각상을 꺼냈다.
“……?”
조각상을 본 한소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처음 보는 조각상이었다.
근데 뭔가가 낯이 익었다.
‘잠깐 설마……!’
문득 든 생각에 한소영은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김철수를 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한소영의 시야에 빛이 가득 나타났다.
그러나 한소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처음 겪는 현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미안하구나.
이어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한소영은 목소리에 답했다.
‘영광입니다. 라숨 님.’
답을 하자마자 한소영은 잠에 빠졌다.
그리고 한소영에게 강신한 라숨이 입을 열었다.
“고맙구나.”
“별말씀을.”
김철수는 라숨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그리고 라숨이 조각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내 라숨의 손가락이 조각상에 닿았고.
스아악!
조각상이 번쩍이더니 사라졌다.
“후우…….”
그와 동시에 라숨이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한숨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흥분을 가라앉힌 라숨은 김철수에게 물었다.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예.”
“말해보거라, 시험의 파편 덕분에 몇 가지 정도는 이야기해줄 수 있게 됐으니.”
라숨의 말에 김철수는 기다렸다는 듯 질문했다.
“노래하는 무들린을 아십니까?”
김철수의 첫 번째 질문은 ‘노래하는 무들린’이었다.
멸망의 근원이 아니다.
그렇다고 라숨처럼 초월자도 아니다.
무들린의 정체가 궁금했다.
“무들린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경 쓸 필요 없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요?”
김철수는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무들린은 보통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신경 쓸 필요 없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 이곳에 왔지만 너희와는 상관없으니까. 무들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상관도 없는 무들린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끝낼 생각이라면 더 이야기해주고 혹시 듣고 싶나?”
“……아닙니다.”
이어진 라숨의 말에 김철수는 더 이상 무들린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두 번째 질문을 했다.
라숨이 답했고 김철수는 세 번째 질문을 했다.
“라숨 님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허락되지 않은 이야기다.”
김철수는 라숨의 답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안 되나.’
이 질문을 처음 한 것은 아니다.
여섯 번째 삶, 일곱 번째 삶에서도 했던 질문이었다.
당연히 당시에도 답을 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똑같은 질문을 한 이유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나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제 질문 하나만 더 받도록 하지.”
라숨의 말에 김철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마지막 질문을 했다.
“시비드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
김철수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라숨이 놀란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인데?’
그 어떤 질문에도 놀라지 않았던 라숨이다.
시비드가 대체 누구이기에 이리 놀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