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34
제234화
234.
시비드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다니?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지 헤스는 그 방법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60일 뒤, 강림과 세 녀석들이 전투를 벌일 예정이야. 모든 것을 걸고.”
“그래, 아까 이야기했잖아.”
“그때 힘을 보탤 생각이야.”
“……힘을 보탠다? 우리가 개입하면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 녀석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몰래 힘을 보탠다고 해도 녀석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챌 테고.”
헤스가 연달아 반문했다.
라숨은 싱긋 웃었다.
“결전에 힘을 보태자는 게 아니야.”
“……?”
헤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결전 이야기를 하면서 힘을 보태자고 했다.
그런데 결전에 힘을 보태자는 게 아니라니?
‘설마!’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든 생각에 헤스는 눈을 번뜩였다.
“따로 녀석들을 공격하자고?”
“응.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돼. 약간의 공격도 녀석들에게는 크게 와닿을 테니까.”
제드, 시비드, 카디악은 강림과의 결전에 집중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라숨, 루드란, 헤스가 공격을 한다면?
“그런 거라면…….”
헤스는 말끝을 흐리며 싱긋 웃었다.
상상해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 같았다.
“그럼 함께하는 거로?”
“물론, 이런 일에 빠질 수 없지.”
* * *
러시아 사하 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
야쿠츠크에 도착한 강림은 기감을 확장해 주변을 확인하며 생각했다.
‘역시 없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곳 야쿠츠크까지.
강림은 수많은 몬스터를 사냥하며 생존자를 찾았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마주하지 못했다.
전부 몬스터뿐이었다.
‘하기야 상황을 생각하면…….’
생존자가 있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환경이었다.
어찌 보면 생존자가 없는 게 당연했다.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무신기가 도시 곳곳에 퍼져 있는 몬스터들에게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쿠츠크 내 모든 몬스터를 처리한 무신기가 돌아왔다.
강림은 혹시나 놓친 생존자나 몬스터가 있을까 다시 한번 기감을 확장했다.
“……!”
그리고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멸망의 근원과 동급의 기운이었다.
‘멸망의 근원인가?’
강림은 방향을 틀어 기운의 주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마침 기운의 주인도 강림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림은 기운의 주인을 볼 수 있었다.
기운의 주인은 강림을 발견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헛!”
그리고 놀란 얼굴로 탄성을 내뱉었다.
강림은 기운의 주인을 보며 생각했다.
‘멸망의 근원은 아닌 것 같은데…….’
김철수에게 현재 생존해 있는 멸망의 근원들에 대해 들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처럼 생긴 이는 없었다.
즉, 멸망의 근원이 아닐 확률이 높았다.
물론 김철수가 모르는 멸망의 근원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멸망의 근원이 아니라 사냥 포지션 참가자일 확률이 더 높아 보였다.
‘물어보면 되겠지.’
강림은 입을 열었다.
“침략 참가자입니까? 아니면 사냥?”
“엇?”
기운의 주인은 강림의 물음에 다시 한번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강림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혹시 강림 님이십니까?”
“……!”
강림은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날 알고 있어?’
기운의 주인은 강림을 알고 있었다.
“네, 누구십니까?”
“저는 멜리비아라고 합니다. 4시간 전에 발로그 님을 만나 강림 님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
멜리비아의 답을 듣고 강림은 탄성을 내뱉었다.
강림은 멜리비아를 처음 본다.
그런데 멜리비아는 어찌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발로그 때문이었다.
“혹시 이곳에 오신 이유가 레이스카르 때문이실까요?”
“……!”
이어진 멜리비아의 말에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레이스카르.
김철수도 잘 모르는 멸망의 근원 중 하나였다.
“아니요. 레이스카르가 이 근처에 있습니까?”
강림은 물음에 답한 뒤 물었다.
“예, 지금 녀석을 사냥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군요.”
멜리비아의 말에 강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혹시 같이 가도 될까요?”
“예, 물론이지요!”
강림의 물음에 멜리비아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멜리비아는 강림에게 궁금한 게 많았다.
‘발로그 님이 패배할 정도면…….’
발로그가 패배를 인정했다.
그것도 아쉽게 패배한 게 아니라 압도적인 힘으로 패배했다고 했다.
발로그가 얼마나 강한지 멜리비아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너무나 궁금했다.
강림이 얼마나 강한지.
함께 가면 알게 될 것이다.
“앞장서겠습니다!”
멜리비아는 앞장서 레이스카르의 거처로 향했다.
그리고 강림이 그 뒤를 따랐다.
강림은 뒤따르며 물었다.
“혹시 어떤 녀석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레이스카르 말씀이십니까?”
“네, 제가 이름만 알고 있어서요.”
강림이 레이스카르에 대해 아는 것은 ‘레이스카르’라는 이름과 이명 ‘만설의 지배자’ 뿐이었다.
그러나 멜리비아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답해드릴 수 있지요!”
멜리비아는 강림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레이스카르는 루카스 파벌 소속입니다. 루카스 파벌의 유일한 참가자이기도 하고요.”
설명을 통해 강림은 레이스카르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얼음이라…….’
레이스카르의 권능은 ‘얼음’이었다.
‘흡수하면 어떻게 되려나?’
권능의 핵을 흡수하면 ‘얼음’ 기능이 새롭게 추가될지 아니면 ‘물’ 기능이 강화될지 궁금했다.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건……?”
“루카스에 대해서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레이스카르는 루카스 파벌 소속이었다.
즉, 레이스카르를 잡으면 루카스가 후에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
루카스가 어떤 존재인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네, 물론이지요! 루카스는…….”
멜리비아가 루카스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역시나 파벌 주인답게 루카스는 ‘법칙’이었다.
‘순환이라.’
루카스의 권능은 ‘순환’.
그리고 루카스의 파벌 성격은 ‘자유’였다.
오는 것 막지 않고 가는 것 막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다.
단, 2가지만 지키면 된다.
첫 번째는 루카스의 명을 따를 것.
두 번째는 파벌을 나갈 때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별문제 없겠네.’
이야기를 듣고 강림은 확신했다.
레이스카르를 죽여도 루카스는 별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루카스가 문제를 삼기에는 레이스카르의 위치가 파벌 내에서 낮아도 너무나 낮았다.
스윽-
얼마 뒤 강림이 고개를 돌려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
‘진법? 아니지, 권역이라 해야 하나.’
강력한 기운의 정체는 레이스카르가 아니라 레이스카르가 만든 ‘권역’이었다.
“역시 철저히 준비를 해뒀군요.”
멜리비아는 레이스카르의 권역을 보며 말했다.
레이스카르가 준비할 것을 멜리비아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게 멜리비아는 1주일 전 레이스카르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죽이러 가겠다고.
레이스카르가 준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솔직히 강림은 멜리비아의 선전포고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꼭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할 뿐이었다.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권역 앞에 도착한 멜리비아가 강림에게 말했다.
“원래는 제가 잡을 생각이었습니다만 혹시 힘을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이죠!”
그렇지 않아도 레이스카르를 잡고 싶었던 강림은 멜리비아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가시죠.”
멜리비아가 감사를 표했고 강림은 바로 권역으로 진입했다.
진입과 동시에 환경이 변했다.
하늘에서 끊임없이 눈송이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극한의 한기가 느껴졌다.
물론 강림의 육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강림은 기감을 확장했다.
레이스카르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오?’
그러나 권역의 특성일까?
먼 거리를 감지할 수가 없었다.
‘가다 보면 만나겠지.’
강림은 성큼성큼 안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멜리비아가 따랐다.
멜리비아는 뒤를 따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로 강력한 권역을?’
권역에 들어와 보니 자신이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나 혼자 들어왔으면…….’
멜리비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현재 권역에 펼쳐진 얼음의 권능은 대부분 강림에게 향해 있었다.
그럼에도 멜리비아에게 부담이 될 정도였다.
만약 멜리비아 혼자였다면?
‘위험했다.’
권능을 막아내는데 전력을 다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스카르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즉, 혼자 왔다면 죽는 것은 레이스카르가 아닌 멜리비아 본인이었을 것이다.
‘근데 말이 안 되는데…….’
멜리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레이스카르가 이 정도의 권역을 펼쳤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 정도 권역을 펼칠 수준이었다면 애초에 멜리비아가 표적으로 삼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멜리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레이스카르가 혼자가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와 함께 만든 것이라면?
‘……아니겠지?’
* * *
“여! 오랜만이야.”
발로그가 손을 들며 전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인에게 인사했다.
여인의 정체는 바로 무들린이었다.
“오랜만입니다.”
무들린은 발로그를 보고 무미건조한 표정과 목소리로 답했다.
“천룬은?”
발로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또 달려들 거야?”
“예, 녀석을 죽일 때까지는 멈출 수 없으니까요.”
무미건조했던 무들린의 표정과 목소리에 분노가 나타났다.
“근데 여긴 어쩐 일입니까?”
무들린의 물음에 발로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전해줄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야.”
“……?”
발로그의 말에 무들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니?
“강림 알고 있지?”
“……이야기는 좀 들었습니다. 지구의 지성체 중 가장 강하다고.”
천룬에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그중에는 강림에 대한 이야기도 다수 있었다.
“그래, 그 말이 맞을 거야. 강림보다 강한 존재가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고.”
발로그는 무들린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그런 발로그의 반응에 무들린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무들린은 발로그를 자주 보았다.
지금 발로그의 분위기는 확실히 이상했다.
“하실 이야기가 강림에 대한 겁니까?”
괜히 강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닐 것이다.
발로그가 할 이야기는 그에 관한 이야기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응.”
무들린의 말에 발로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림과의 전투를 전하기 시작했다.
“……!”
발로그의 이야기를 듣고 무들린은 경악했다.
“그게 진짜입니까?”
“응,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야.”
“…….”
무들린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놀란 얼굴로 발로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무들린이 잠시 생각하다가 발로그에게 물었다.
“강림이라면 천룬을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