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75
제75화
75.
“언데드요?”
“예, 그것도 보통 언데드가 아닙니다. 완전히 무장한 기사, 병사들을 대거 소환합니다. 혼자 다니지만 혼자가 아닌 녀석이지요. 아, 참고로 데스 나이트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평소 떠돌 때는 분명 혼자다.
그런데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 수많은 기사와 병사를 소환한다.
“1인 군단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녀석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것밖에 알려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진연석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아직 소탕해야 할 몬스터들이 많아서.”
그리고 인사를 한 뒤 떠났다.
강림은 진연석이 떠나고 생각에 잠겼다.
‘1인 군단이라…….’
진연석은 조심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조심성보다는 궁금증이 생겼다.
‘깊게 들어가 봐야 하나.’
원래는 금지가 어떤 곳인지 살짝 맛만 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안전지대로 돌아와 침공한 몬스터들을 소탕하러 다닐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금 전 대화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
진연석이 말한 1인 군단, 떠돌이 몬스터를 만나고 싶어졌다.
‘일단 가 보자.’
강림은 남쪽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곧 주변 공기의 흐름이 바뀜을 느꼈다.
금지에 진입한 것이다.
강림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비슷하네.’
기운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목포에서 마주했던 몬스터들과 비슷했다.
그러나 기운의 크기가 같다고 강함도 똑같은 것은 아니다.
금지의 몬스터들은 더 강하다.
기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이내 강림의 시야에 고블린 무리가 나타났다.
그러나 강림은 바로 고블린 무리를 죽이지 않았다.
바로 금지 몬스터들의 강함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키이익!
-키익!
이내 고블린 무리가 강림을 발견하고 괴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강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강림은 거리를 좁혀 오는 고블린들을 보며 생각했다.
‘확실히 빠르네.’
금지 고블린들은 가진 기운에 비해 속도가 빨랐다.
속도만 빠른 것은 아닐 것이다.
파괴력 또한 강할 것이다.
슉슉슉슉슉!
물론 파괴력은 경험할 생각 없었다.
속도를 확인한 것으로 충분했다.
다섯 개의 무신기가 고블린 무리를 마중 나갔다.
그렇게 순식간에 고블린 무리를 처리한 강림은 조금 더 안쪽으로 향했다.
‘근데 시작이 이 정도면…….’
금지 초입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강한 녀석들이 있을 것이다.
‘수복하기 쉽지 않겠는데?’
물론 강림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다.
다른 플레이어, 간택받은 자들에 대한 생각이었다.
강림은 지금보다 몬스터들이 배 이상 강하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수복할 자신이 있었다.
‘근데 얼마나 들어가야 만날 수 있으려나?’
강림은 떠돌이 기사를 떠올렸다.
최소 블루 등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바로 만날 수도 있겠지?’
금지 안쪽이 아니라 초입 부근을 돌아다니고 있을 수도 있다.
‘돌아가기 전에 마주쳤으면 좋겠네.’
만나고 싶기는 했다.
‘대침공만 아니었어도.’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금지 곳곳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
강림은 부디 떠돌이 기사가 초입 부근을 돌아다니고 있길 간절히 바랐다.
* * *
김철수는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오크 족장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취익…….
이미 수많은 상처를 입고 지친 오크 족장은 김철수의 검을 피하지 못했다.
그저 콧김을 내뱉을 뿐이었다.
스걱!
이내 오크 족장의 목에 김철수의 검이 작렬했고.
쿵!
오크 족장이 쓰러졌다.
[그린 오크 족장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퀘스트 ‘욕심 많은 오크’가 완료됩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됩니다.] [힘이 1 상승했습니다.].
.
이어 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김철수는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며 생각했다.
‘이번 대침공은 얼마나 걸릴까?’
현재 김철수는 경기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일주일이면 가능하려나?’
서울이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침공받은 모든 지역을 방어하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순간 강림이 떠올랐다.
‘너무 길게 잡았나?’
강림의 힘을 생각하니 일주일도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5일 정도면…….’
김철수가 알고 있는 강림의 힘이라면 5일 안에 대침공은 끝날 것이다.
강림이 쉬엄쉬엄 움직였을 때 5일이다.
쉬지 않고 미친 듯이 움직인다면 더욱 빨라질 것이다.
김철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강림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반응은 어떠려나?’
아까 대전이 안전지대가 됐다.
당연히 강림의 작품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진 김철수는 핸드폰을 꺼내 뉴스를 확인했다.
-서울을 구한 영웅 강림, 대전도 구하다!
-서울에 이어 대전까지!
-신화를 쓰는 강림! 그는 누구인가!
당연하게도 강림에 대한 기사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기야 서울, 대전 두 곳을 안전지대로 만들었다.
오히려 강림의 기사가 올라오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김성운 : 셸터에서 봤습니다. 강림 님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워크재즈 : 서울 기사 다 구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와…… 진짜더라. 강림 아니었으면 진짜.
-마술의왕 : 강림이 미래다. 오늘부터 강림바라기 한다.
댓글을 확인한 김철수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강림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었다.
‘이러면 아무 문제 없겠어.’
앞으로 김철수는 강림과 함께 많은 것들을 할 예정이었다.
탐탁지 않아 하는 길드나 교단이 걸고넘어질 수 있는데 이 정도 여론이라면 가만히 손가락만 빨아야 될 것이다.
‘작살내실 성격 같긴 한데…….’
강림에게 맞서던 카디악교와 태풍 길드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안다.
대중의 지지가 아니더라도 일을 진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 피를 보는 것보다 피를 보지 않는 게 나았다.
최후 퀘스트를 생각하면 최대한 많은 이들을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
벨 소리가 울렸고 핸드폰을 들고 있던 김철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왜?”
-강림 님 위치 파악됐어.
“어디 가셨는데?”
김철수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대전 다음으로 강림이 어느 지역을 안전지대로 만들지 궁금했다.
-목포.
“목포?”
-응, 남쪽부터 쭉 치고 올라오시려는 게 아닐까 싶다.
“아하, 좋은 생각이시네. 알겠어.”
-수고해라.
장강호와 통화를 마친 김철수는 핸드폰을 넣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김철수는 걸음을 멈췄다.
‘……아니겠지?’
목포 아래쪽에는 특별한 몬스터가 있다.
바로 멸망의 근원 중 하나인 죽음의 기사왕 ‘메리가드’였다.
‘그래, 이야기하지도 못했는데.’
김철수는 메리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페널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즉, 강림은 메리가드의 존재를 모른다.
목포에 간 것은 장강호의 생각대로 남쪽부터 쭉 정리하기 위함이 분명했다.
‘금지 가시는 거 아니면 마주칠 일 없을 테니까.’
메리가드는 목포 근처가 아닌 해남 중심 부근을 돌아다닌다.
즉, 강림이 금지에 살짝 발을 들이는 수준으로는 메리가드를 마주칠 일이 없다.
‘아쉽네.’
우연히 마주칠 확률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많은 걸 말씀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둔과 자르처럼 메리가드가 죽을 경우 페널티가 완화된다.
즉, 새로운 정보를 전할 수 있다.
‘킬리아드라를 잡고 가면 되니까.’
메리가드는 킬리아드라를 죽인 후 잡으면 된다.
김철수는 아쉬움을 떨쳐 내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 * *
무신기가 돌아왔고 강림은 주변을 확인했다.
수많은 오크들의 사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정도면 됐다.’
금지 몬스터들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금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할 것을 전부 확인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아쉽긴 하네.’
강림은 떠돌이 기사를 떠올렸다.
‘만나면 참 좋았을 텐데.’
처음 계획과 달리 금지 안쪽 깊숙이 들어왔음에도 떠돌이 기사를 만나지 못했다.
감지 범위를 최대로 넓혔으나 그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강림은 아쉬운 표정으로 잠시 자리에 머물다가 이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한 걸음 옮기자마자 강림은 걸음을 멈췄다.
“……!”
강림의 두 눈이 커졌다.
그리고 강림은 커진 두 눈으로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았다.
‘뭐야? 이 기운?’
서쪽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아주 강렬했다.
‘이 정도 거리에서?’
문제는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매우 멀다는 점이다.
감지 범위 끝이었다.
‘녀석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떠돌이 기사였다.
이쪽에서 이 정도 기운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존재는 떠돌이 기사밖에 없다.
‘근데 카리우스랑 동급이라니.’
진연석이 말했다.
떠돌이 기사의 등급은 최소 블루라고.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기운은 용신족 대사제 카리우스와 비슷했다.
즉, 최소 레드 등급이었다.
강림은 곧장 방향을 틀었다.
만에 하나 떠돌이 기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잡아야 해.’
아둔, 자르만큼은 아니지만 카리우스와 동급이다.
이 정도 몬스터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다.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강림은 곧 기운의 주인공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맞네.’
기운의 주인공은 거대한 검을 들고 있었다.
진연석이 말한 ‘떠돌이 기사’가 확실했다.
저벅!
강림이 떠돌이 기사를 발견했듯 떠돌이 기사 역시 강림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스윽.
그리고 떠돌이 기사가 검을 들었다.
그러자 땅을 뚫고 수많은 기사와 병사들이 나타났다.
병사의 수는 1천 정도, 기사의 수는 1백 정도 되는 군단 그 자체였다.
“……!”
군단의 등장에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땅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어찌 땅을 뚫고 나타난 것일까?
‘아공간인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공간이 아닐까 싶었다.
아공간이라면 모든 게 다 설명된다.
‘근데 무슨 수준이…….’
강림은 기사와 병사들의 수준에 다시 한번 놀랐다.
병사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1급 몬스터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은 최소 그린 등급이었다.
몇몇 기사들은 옐로우였고 한 명은 블루였다.
‘어떻게 이런 녀석이 안 알려진 거지?’
강림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정도 힘이라면 떠돌이 기사는 이미 국내 모든 이들이 알고 있어야 했다.
‘측정도 안 되고 퀘스트도 없어서?’
정보를 얻고 싶어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는 했다.
진연석도 추측했을 뿐 정확히 떠돌이 기사의 수준을 알지 못했다.
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오길 잘했다.’
떠돌이 기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후에 엄청난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그 정도로 떠돌이 기사의 군단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강림은 바로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다섯 개의 무신기가 군단을 향해 튀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