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80
제80화
80.
본사로 향하며 강림은 생각했다.
‘괜찮을까?’
궁금한 게 정말 많았다.
그중 가장 궁금한 것은 제갈무영의 상태였다.
강림은 차원을 넘다가 죽음을 떠올렸다.
당연히 죽지는 않았지만 원래 힘의 10%밖에 내지 못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제갈무영은 어떨까?
몸 상태는 괜찮을까?
‘나타난 걸 보면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은데.’
최악의 상태는 아닐 것이다.
강림이 아는 제갈무영은 최악의 상태에서 모습을 드러낼 사람이 아니었다.
본 능력의 7할, 70% 정도는 회복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내 강림은 대한 물산 본사 근처에 도착했다.
그리고 느낄 수 있었다.
강렬한 제갈무영의 기운을.
강림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호오, 이 정도면 80%는 되는것 같은데?’
예상대로 제갈무영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강림은 기운을 살짝 발산했다.
제갈무영에게 보내는 신호였다.
그러자 제갈무영 역시 기운을 크게 발산하는 것으로 답을 보내왔다.
‘응?’
강림은 당황했다.
‘다 회복한 거야?’
80%정도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지금 느껴지는 기운을 보니 100%였다.
‘그래서 오래 걸린 거였나.’
강림은 제갈무영이 이제야 나타난 이유를 깨달았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겠는가?
이내 강림은 본사에 도착했다.
강림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응접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강림은 볼 수 있었다.
특유의 나긋한 표정으로 커피를 음미하고 있는 제갈무영을.
“무영!”
강림은 제갈무영에게 다가갔다.
제갈무영은 커피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강림!”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강림은 기운으로 막을 만들었다.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새어 나가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상태는?”
“최고지. 자네는?”
“나 역시.”
일단 두 사람은 서로의 상태를 확인했다.
기운을 통해 괜찮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기운이 전부는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근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어디에 있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강림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왕산 해수욕장이란 곳이네.”
“……응?”
강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없었는데?’
도착과 동시에 주변을 확인했다.
제갈무영의 기운은 그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왕산해수욕장이라니?
“……진짜야?”
“하하, 자네 생각 이해하네.”
제갈무영이 껄껄 웃으며 답했다.
“4일 됐거든.”
“4일이라니?”
“난 4일 전에 왔네. 자네보다 많이 늦게 왔지.”
강림의 반문에 제갈무영이 설명했다.
“자네가 먼저 나갔잖나. 아마도 그게 시간 차이를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싶네.”
“그 짧은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을?”
“그러게 말일세.”
제갈무영이 어깨를 으쓱였다.
“잠깐.”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이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제갈무영을 보았다.
“그럼 4일 만에 육체를 전부 회복했다고?”
“……그렇지?”
제갈무영은 강림의 반응에 의아한 눈빛으로 답했다.
그리고 강림이 재차 물었다.
“어떻게?”
고작 4일이었다.
만변순환진에서 회복을 했다고 해도 4일 만에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4일이면 제갈무영의 기운을 기준으로 아무리 잘해야 5할, 50% 정도만 회복할 수 있다.
‘설마…….’
이내 든 생각에 강림이 물었다.
“설마 차원 넘을 때 5할 정도였어?”
“잃은 힘을 말하는 것이라면 맞네. 5할 정도였지.”
제갈무영은 물음에 답한 뒤 이어 물었다.
“설마 자네는 아니었나?”
“……응, 9할.”
강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9할? 자네가?”
제갈무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연달아 반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림은 강하다.
제갈무영은 본인과 강림의 격차가 태양과 반딧불이라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강한 강림이 9할을 잃었다니?
“그렇다면 혹시…….”
문득 든 생각에 제갈무영은 눈을 번뜩였다.
“강할수록 크게 힘을 잃는 건가?”
“……!”
제갈무영의 말에 강림 또한 눈을 번뜩였다.
힘이 강할수록 많은 힘을 잃는 것이라면?
처음 차원을 넘어 중원에 갔을 때 아무렇지 않았던 것도.
이번에 9할을 잃은 것도.
제갈무영이 5할을 잃은 것도.
모든 게 다 설명된다.
“그런 것 같네.”
강림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갈무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자네 완전히 회복한 거 같은데…….”
“맞아.”
“어떻게? 9할을 잃었다면서?”
강림의 9할은 평범하지 않다.
“뭐 좋은 거라도 먹은 건가?”
자연스럽게, 운기를 통해 회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강림이 한 달가량 먼저 오기는 했지만 만변순환진 안에서 내내 회복했어도 9할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정도로 강림의 내공은 어마어마했다.
영약의 도움을 받은 게 분명했다.
“그게…….”
제갈무영의 반응에 강림은 말끝을 흐리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 아공간을 열어 드래곤 하트를 꺼냈다.
“……!”
제갈무영은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방금 뭔가? 공간을? 어떻게 가른 건가? 그 안에서 물품은 어떻게 꺼낸 거고?”
연달아 질문을 쏟아 내는 제갈무영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건 뭔가? 기운이 무슨!”
강림은 제갈무영의 호기심을 보고 확신했다.
‘연구 맡기면 되겠다.’
제갈무영은 매우 똑똑하다.
뭔가를 배운다면 족족 흡수할 것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이다.
거기다 제갈무영은 믿을 수 있다.
즉, 골치 아팠던 연구소를 맡기면 될 것 같았다.
“차근차근 알려 줄게.”
강림은 다시 아공간에 드래곤 하트를 넣었다.
“오오!”
아공간이 다시 열리자 제갈무영은 흥분 가득한 목소리로 탄성을 내뱉었다.
강림은 제갈무영의 탄성에 피식 웃으며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소개? 자네 가족 말인가?”
“응, 가족 말고도 둘.”
“호오?”
제갈무영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자네가 소개를 시켜 준다니.”
강림은 쉬이 사람을 소개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귀띔해 줄 수 있나?”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한 명은 김철수라는 분이야.”
“김철수? 혹시 그 사람인가? 자네가 자주 언급했던?”
“…….”
강림은 잠시 말을 잃었다.
제갈무영에게 한글,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가르치던 중 상황 설명을 위해 철수, 영희라는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아니, 그 사람은 아니야.”
이내 정신을 차린 강림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구만.”
제갈무영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자네가 소개시켜 주려는 것을 보면 범상치 않은 사람 같은데 맞나?”
“응, 자세히는 이야기 못 해. 큰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
김철수가 신신당부했다.
회귀한 사실 그리고 미래 정보를 누설하면 안 된다고.
누설한다고 페널티를 받지는 않겠지만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에 혹독한 시련이 찾아올 것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큰일이 생겨?”
제갈무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음, 그게…….”
강림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잠시 생각했다.
“잠시만 연락 하나만 보낼게. 어차피 너도 알아야 될 것 같으니까.”
제갈무영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강림은 김철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뒤 강림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답장 오면 말해 줄게. 아, 이건 내가 내내 이야기했던 핸드폰.”
“엣헴, 알고 있네. 오면서 꽤 많은 정보를 접했거든.”
제갈무영이 헛기침을 내뱉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강림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근데 나도 그거 가질 수 있나?”
“응, 바로 만들어 줄게.”
“고맙네. 하하.”
제갈무영은 강림의 답에 껄껄 웃었다.
“근데 둘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왔다.
강림은 소개해 줄 사람이 둘이라고 했다.
한 명은 김철수였고 또다른 한 명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한소영이라는 분이야.”
강림이 제갈무영에게 소개해 줄 두 번째 사람은 바로 라숨교 대사제 한소영이었다.
“보면 놀랄 거다.”
한소영은 제갈무영의 동생 제갈소연과 매우 비슷했다.
외모는 물론 분위기까지.
강림은 제갈무영이 한소영을 보면 놀랄 것이라 확신했다.
그 정도로 똑같았다.
“……?”
제갈무영은 강림의 말에 의아해했다.
물론 강림은 의아함을 해결해 줄 생각이 없었다.
후에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랐다.
‘음…….’
강림은 속으로 침음을 내뱉었다.
제갈소연을 떠올리니 가슴 한쪽이 아렸다.
‘배교 새끼들.’
그리고 이어 배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카디악, 조금만 기다려라.’
기운도 같고 현사심법까지.
카디악교는 배교와 연관이 있는 게 확실했다.
메리가드와 약속하기도 했고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
“궁금하군. 자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니.”
생각에 잠겨 있던 강림은 제갈무영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 * *
제왕 길드 본사 김철수의 방.
“흐음…….”
김철수는 침음을 내뱉었다.
“엄청 변하긴 했네.”
현재 김철수는 미래 노트를 보고 있었다.
미래 노트를 보는 김철수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둔, 자르, 메리가드가 죽은 것.
그리고 대침공이 이르게 시작된 것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얼마나 바뀌려나.”
미세한 변화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데 아둔, 자르의 죽음 등은 미세하지 않은, 엄청나게 큰 변화였다.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걱정됐다.
노트와 너무나도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봐.
그로 인해 더 이상 미래 노트가 쓸모없어질까 봐.
“그래, 달라졌어야 될 미래니까.”
애초에 미래를 바꾸기 위해 회귀했다.
미래 노트에 적힌 그대로 흘러가면 안 된다.
김철수는 걱정을 떨쳐 내며 미래 노트를 덮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미래 노트를 넣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수많은 문자가 와 있었다.
“……강림 님?”
그중에는 아까 헤어진 강림의 문자도 있었다.
무슨 일일까?
김철수는 바로 강림의 문자를 확인했다.
-친구를 만났습니다.
-혹시 철수 님에 대한 이야기나 저희가 나눈 이야기 해도 될까요?
-제갈무영이란 녀석인데 큰 도움이 될 녀석이거든요.
“…….”
김철수는 메시지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메시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제갈무영?’
김철수가 멍한 상태에 빠진 이유는 강림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도 되냐 물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군가의 이름이 ‘제갈무영’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겠지?’
김철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래, 독고무신은 아닐 거야. 말도 안 되는 거지.’
세 번째 유형의 초인들 중 가장 강한 존재.
중원제일인이자 독고무신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는 이의 이름이 ‘제갈무영’이었다.
‘그냥 이름만 같은 걸 거야.’
당연히 그 ‘제갈무영’일 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