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79
제79화
79.
그토록 갈망하던 이름이 나왔다.
제갈무영은 흥분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죽었을지도 몰라. 근처에 옐로우 떴었거든.”
“헐, 그럼 혹시 봤어? 기사 사실이야?”
“응, 갑자기 픽 하고 죽던데?”
“진짜 엄청 센가 보다. 옐로우 몬스터를 원 킬 내는 게 말이 되나? 김철수도 불가능하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그렇게 강한 걸까?”
“10년 만에 나타났잖아. 그동안 어디서 수련한 거 아닐까?”
대화를 듣던 중 제갈무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20년이 아니라?’
강림이 중원에서 보낸 시간은 20년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강림의 귀환을 10년이라 말하고 있었다.
아무리 차원이 달랐다지만 10년이나 차이가 나다니?
제갈무영은 계속해서 주변 대화에 집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놀랍게도 한둘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이 강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침공이 대체 뭐길래.’
강림과 함께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대침공’이었다.
얼마 뒤 제갈무영은 정보 수집을 끝내고 생각했다.
‘……빨리 만나 봐야겠어.’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알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대충이다.
모르는 개념이 너무 많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시라도 빨리 강림을 만나야 될 것 같았다.
‘대한 그룹으로 가면 되겠지.’
강림을 만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강림이 주인으로 있는 대한 그룹.
대한 그룹에 가면 강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제갈무영은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너무 궁금하군!’
어서 강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 * *
“그러면 이야기 나눈 대로 진행하는 거로 하죠!”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기나긴 대화가 끝났고 강림과 김철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다음에 뵐게요.”
그리고 한소영의 인사를 받으며 강림과 김철수는 연구실에서 나왔다.
연구실에서 나온 두 사람은 교단 밖으로 함께 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군단은 정하셨나요?”
대화 주제는 ‘군단’이었다.
“고민 중입니다.”
강림은 물음에 답하며 후보들을 떠올렸다.
레드 등급 카리우스.
블루 등급 마르가스.
그리고 수많은 옐로우 등급의 몬스터들.
강림은 정말 많은 몬스터 사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 다섯을 추려야 된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기야 엄청 많으시니까요.”
김철수는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 삶에서 김철수도 수없이 고민을 했었던 문제였다.
“그래도 카리우스와 마르가스는 확정하신 거죠?”
김철수가 알기로 강림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중 가장 강력한 존재는 카리우스였다.
그다음이 마르가스였다.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였다.
현재 강림이 군단으로 만들 수 있는 숫자는 다섯.
다섯 중 둘은 카리우스와 마르가스의 자리가 아닐까 싶었다.
“아니요.”
강림은 고개를 저었다.
“엇? 왜죠?”
김철수가 반문했다.
당연히 카리우스, 마르가스는 확정이라 생각했다.
혹시 더 강한 몬스터의 사체가 있는 것일까?
‘멸망의 근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멸망의 근원이었다.
‘안 남길 텐데?’
그러나 멸망의 근원들은 대부분 사체를 남기지 않는다.
특히 국내에 있던 아둔, 자르, 메리가드, 킬리아드라 중 사체가 남는 것은 킬리아드라뿐이었다.
즉, 멸망의 근원은 아닐 것이다.
이내 강림이 답했다.
“귀속 때문입니다.”
군단이 되는 순간 해당 몬스터는 강림에게 귀속된다.
그리고 귀속을 해제하면 해당 몬스터의 육체는 소멸된다.
“연구를 못 할 테니까요.”
카리우스는 용신족이었고 마르가스는 용인이었다.
둘 다 용족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구 재료였다.
군단으로 만드는 게 맞는 것일까?
미래를 생각하면 연구에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
강림의 말에 김철수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구는 굳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강림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든 생각에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김철수는 미래에서 왔다.
더구나 이전 삶에서 카리우스를 죽였다고 했다.
이미 연구를 다양하게 했을 것이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페널티 때문에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군단을 추천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강림은 고민을 끝냈다.
카리우스와 마르가스를 군단에 사용하기로.
김철수 덕분에 연구에 대한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예,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내 교단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었다.
* * *
대한 물산 본사 1층 안내 데스크.
안내 데스크 근무를 하고 있는 김민지는 오가는 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다들 바쁘시네.’
수많은 이들이 쉬지 않고 바삐 뛰어다니고 있었다.
‘뒤처리 생각하면 당연한 건가.’
대침공이 끝났다.
그것도 4일 만에.
이전 대침공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역대급 속도였다.
그러나 대침공은 대침공이었다.
4일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초토화된 지역도 있었다.
바삐 움직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민지는 눈을 깜빡였다.
“……!”
그리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났다.
‘……언제 나타난 거야?’
오래 눈을 감고 있던 게 아니다.
그냥 눈 한 번 깜빡이니 나타났다.
이어 김민지는 당황했다.
‘근데 복장이…….’
갑작스러운 등장 때문이 아니다.
당황스러운 것은 사내의 복장이었다.
사내는 얇디얇은 도복을 입고 있었다.
‘플레이어인가? 교단?’
복장을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간택받았거나 플레이어가 분명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정신을 차린 김민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사내에게 물었다.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여기에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없어서요.”
“네, 누구인지 말씀해 주시면 알아보겠습니다!”
“강림이라는 친구입니다.”
“……네?”
여인은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인의 반문에 사내, 제갈무영이 이어 말했다.
“강림이요. 이곳의 주인.”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김민지는 진지해진 눈빛으로 제갈무영에게 물었다.
“혹시 관계를 여쭈어봐도 될까요?”
“친구입니다. 제갈무영이라고 전하면 알 겁니다.”
“약속 하셨나요?”
“같이 오긴 했는데. 중간에 헤어져서 나중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
제갈무영의 답에 김민지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찾는 대상이 ‘강림’이었다.
김민지는 생각을 멈췄다.
‘일단 보고부터.’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김민지가 판단해서 처리할 이유가 없다.
윗선에 보고하면 된다.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김민지는 제갈무영에게 말한 뒤 보고를 했다.
스윽.
제갈무영은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사이 김민지가 보고를 끝냈고 제갈무영을 보았다.
‘진짜였어?’
솔직히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미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곧 안내해 드릴 사람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김민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근데 저 사람은 누군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제갈무영은 김민지의 말에 답하며 물었다.
김민지는 제갈무영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김민지가 아주 잘 아는 사내였다.
“저희 대한 물산 대표이사 박찬석 님입니다.”
* * *
자택에 도착한 강림은 훈련실로 향했다.
‘바로 시작해 볼까.’
이제부터 강림은 군단을 만들 생각이었다.
훈련실에 도착하자마자 강림은 아공간을 열어 카리우스와 마르가스의 사체를 꺼냈다.
두 존재의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전투 정보 파악을 위해 조금 험하게 다뤘기 때문일까?
곳곳에 상처가 가득했다.
그러나 아무 문제 없다.
‘다 회복된다고 했으니까.’
군단이 되는 순간 지금 보이는 상처들은 전부 회복될 것이다.
물론 회복에 막대한 기운이 소모된다.
그러나 그것도 문제없다.
‘드래곤 하트를 그냥 하나 쓸까?’
강림은 코어, 드래곤 하트 등 수많은 동력원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카리우스, 마르가스가 잡아먹는 기운을 생각하면…….’
강한 만큼 많은 동력을 필요로 한다.
카리우스와 마르가스의 힘을 생각하면 드래곤 하트 하나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래.’
강림은 아공간에서 드래곤 하트를 하나 꺼냈다.
‘내공 증량에 쓰는것도 좋지만.’
가지고 있는 게 하나뿐이었다면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단에 하나 쓴다고 해도 세 개가 남는다.
강림은 다시 아공간을 열었다.
일반 아공간이 아닌 군단 아공간이었다.
강림은 군단 아공간에 드래곤 하트를 먼저 넣었다.
그리고 이어 카리우스와 마르가스의 사체를 넣었다.
그와 동시에 카리우스, 마르가스와 연결된 것이 느껴졌다.
군단이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드래곤 하트라는 엄청난 동력원이 있기 때문일까?
카리우스, 마르가스의 상처가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회복은 순식간이었고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5%나?’
방금 막 드래곤 하트를 넣었다.
그런데 벌써 드래곤 하트의 기운 5%가 날아갔다.
상처 회복에 5%나 소모되다니?
‘생각보다 너무 잡아먹네.’
평범한 존재가 아니기에 회복에 많은 기운이 소모될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직접 봐 볼까.’
강림은 군단이 된 카리우스와 마르가스를 소환했다.
그러자 떠돌이 기사가 군단을 소환했을 때처럼 순식간에 카리우스와 마르가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
-…….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다.
강림의 명령에만 움직이는 전투 병기가 된 상태였다.
카리우스와 마르가스를 보며 강림은 생각했다.
‘소환해 두고 있으면 안 되겠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소환 후 가만히 있었다.
그럼에도 기운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었다.
물론 회복할 때와 비교하면 조족지혈이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이대로 가다가는 금방 1%가 날아갈 것 같았다.
강림은 카리우스와 마르가스를 역소환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
전화가 왔다.
스윽.
강림은 손을 휘저었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핸드폰이 강림의 손으로 날아왔다.
장제한에게 전화가 왔다.
강림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실장님.”
-찾았습니다!
“……?”
장제한의 말에 강림은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찾았다니?
목소리에 흥분이 가득했다.
평범한 것을 찾은 게 아니다.
아니, 애초에 평범한 것이었다면 이야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뭘 찾았다는 것일까?
-도련님의 친구분을요!
“……!”
이어진 장제한의 말에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무영!’
무엇을 찾았나 했더니 제갈무영이었다.
“어디죠?”
강림은 장제한에게 물었다.
-대한 물산 본사입니다.
-자택으로 모실까요?
“아뇨.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
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어떻게 된 것인지 묻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다.
-옙, 그러면 전달해 두겠습니다!
“네. 그럼.”
강림은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곧장 자택 밖으로 나와 대한 물산 본사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