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74
174. 법정, 신야성 공격 시작!
이렇듯 법정의 ‘양면 공격 계책’의 한 곳인 언성에 대한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언성을 함락하는 것은 물론, 완성의 구원군까지 격파한 것이다.
조위군은 크게 패하며 3만의 병력 중 거의 절반을 잃었고, 간신히 완성 쪽으로 퇴각을 할 수 있었다.
한군의 기병은 조위군을 더 쫓지 않고 언성으로 돌아왔으니, 이는 법정이 미리 *지시한 바대로였다.
[* 조위군을 너무 멀리까지 쫓다가 만약 완성에서 추가 병력이 오게 될 경우 반대로 크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정은 조위군을 너무 멀리 쫓지 말라 미리 명을 내려둔 것이다.]언성을 구원 갔던 병마 3만이 요격을 나온 한군과 맞닥뜨려 싸우고 있다는 전령의 보고를 받고 추가로 병력을 보낼 준비를 하던 조인은, 구원군이 크게 패하고 돌아오자 만총을 향해 크게 화를 냈다.
“진남장군(만총)! 내가 분명 법정의 유인책이라 말하지 않았소? 한데 진남장군의 말을 듣고 구원군을 3만이나 보냈고 결국은 법정의 덫에 걸려 3만 중 절반이 갈려나가고 말았소!”
조인의 질책에 만총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의문의 감정이 절로 나타났다.
‘3만의 병력이면 충분히 적의 요격군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인데 어째서 패하게 된 것이지?’
그리하여 만총은 구원군을 이끌고 간 장수에게 어찌 패하게 된 것인지 자세히 물었고, 장수는 언성 전역에서의 일을 소상히 말하였다.
조인은 화가 잔뜩 오른 얼굴이었으나, 구원군이 패한 상황을 만총과 함께 들었다.
장수는 구원군이 언성에 도착하기 전에 위연이 이끄는 요격군이 공격을 해와 양군이 전투가 벌어진 일부터 이야기하였는데, 완성에 이 사실을 전령을 통해 알리고 추가 병력을 요청한 것은 조인과 만총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러며 장수는 적의 요격군이 구원군의 병력보다 약 삼할이 넘는 수준이었기에 점차 구원군이 우위를 점하며, 적 요격군의 한쪽이 무너졌고 이에 구원군의 승리가 눈앞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 한군의 기병 수천이 갑자기 나타나 조위군에 맹공을 가했고, 조위군의 전열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패하게 되었다고 장수는 조인과 만총에게 고하였다.
조인과 만총은 이 보고를 듣고서 언성이 이미 함락이 된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구원군을 공격한 기병이 바로 언성을 함락한 한군임에 틀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파악되자 조인은 법정의 계책에 또 당했다는 것에 한탄을 하였다.
“이런! 이런! 법정에게 또 당했구나! 역시 내 예상대로 법정 이놈이 언성을 치는 것을 미끼로 아군을 유인한 것이야! 거기다 이번에 놈은 언성을 아예 함락한 다음, 준비해둔 기병으로 아군을 사정없이 유린한 것이지.”
만총은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법정이 이 정도로 치밀한 계책을 세웠을 줄이야.
하나, 이럴 때가 아니었다.
이미 완성과 순치의 관계인 언성이 떨어지며 완성이 법정의 사정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만총은 즉시 조인을 향해 공수를 취하며 이렇게 말한 것이니.
“장군! 법정이 언성을 점거하였으니 이제 이곳 완성도 얼마 있지 않으면 법정이 이끄는 대군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니 어서 완성의 방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만총의 말에 조인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소.”
그러며 조인은 부관에게 명해 완성의 수비를 강화하게 하였다.
한데, 법정이 공격한 곳은 완성이 아니었다!
조인이 완성의 방어에 신경 쓰려는 그때 신야에서 법정이 공격해오고 있다는 급보가 전해진 것이다.
“뭐라? 법정이 신야를 공격해오고 있다고?”
조인은 언성뿐만 아니라 신야까지 법정이 공격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반쯤 얼이 나갔다.
“이… 이런… 법정 이놈이 언성만이 아니라 신야까지 노리고 있었구나!!”
놀란 것은 조인뿐만이 아니었다.
만총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법정이 처음부터 언성과 신야 쪽으로 양면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구나! 아차! 그런데 신야가 떨어지면 이곳 완성이 문제가 아니라 허창이 위험해!’
그랬다.
이미 법정은 언성을 함락하였기에, 곧바로 완성을 들이칠 수 있다.
그와 함께 신야를 공격하고 있으니, 만약 신야가 떨어진다면 법정은 완성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허창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다.
비록 작금 조비가 업으로 천도를 하였다고는 하나, 허창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조위의 수도로써 기능을 하던 곳으로 이곳이 떨어지게 된다면, 조위의 원래 근거지가 한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조위의 영토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조위의 입장에서는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하여 만총은 즉시 조인을 향해 두 손을 모았다.
“장군, 신야가 떨어지면 법정은 이곳 완성이 아니라 어쩌면 허창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신야에 구원병을 보내야 합니다!”
만총의 이러한 말에 조인도 식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군! 법정 이놈이 노리는 것이 바로 허창이었어!”
그리하여 조인은 곧 신야로 구원군을 보내기로 하였다.
한데 이때 만총이 또 다른 건의를 하였다.
“장군, 작금 촉적이 다방면에서 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여 이곳 완의 병력으로 촉적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낙양의 대장군(조진)에게 원병을 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만총의 이런 의견을 들은 조인의 얼굴은 못마땅함 가득 찼다.
“진남장군! 그것이 바로 촉적의 책사 법정이 노리는 것이오! 놈은 아군을 한꺼번에 끌어들여 한 번에 크게 격파하려는 술수를 쓰는 것이 분명하오. 만약 그리된다면 법정에게서 하남(河南, 황하 이남)을 지킬 병력이 태부족하게 될 것이고, 법정은 손쉽게 하남을 점령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작금 이곳 완의 병력이 낙양보다 많으니 굳이 낙양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오.”
이러한 결정은 조인의 쓸데없는 자존심이 작동한 부분으로 조인의 패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조인과 만총의 이러한 너무 앞서가는 생각은 오히려 법정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었다.
조인은 신야로 구원병 3만을 보내기로 하였는데, 사안이 중하다 여겼는지 만총에게 직접 3만 병마를 이끌고 신야를 구원하게 하였다.
만총은 조비의 명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이를 거절하려고 하였으나, 상황이 위중하기에 직접 3만 병력을 이끌고 신야로 구원을 간 것이다.
* * *
법정이 신야를 치는 것에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첫째 신야를 얻음으로써 여남을 노릴 수 있고, 더 나아가 만총이 예상한 것처럼 허창을 도모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더 많은 병력이 필요했기에, 우선은 지금의 병력으로 신야를 함락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두 번째 노림수는 바로 신야를 공격하게 되면 필시 완성의 조인이 신야로 구원병을 보낼 것이기에, 완성의 병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러한 때 마초와 장비 등이 이끄는 2군의 *분군이 완성을 공격하게 되면 완성을 함락할 가능성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마초, 장비, 강유의 기병이 약 6천, 왕평군 약 1만, 위연군 약 1만으로 총 2만 6천여의 병력으로, 신야에 구원군 3만을 보낸 완성의 병력이 2만 5천 정도이니 호각을 이룰 수 있다.]그리고 조인에게 전해진 신야의 구원 요청대로 법정은 신야를 공격해들어갔으니, 아래에 이어지는 부분은 법정의 신야 공략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2군의 분군이 나의 전략대로 언성을 공략하는 것에 맞춰 약 *2만 2천여의 병력을 함선과 육로, 즉 수륙 양면을 통해 신야로 공격해 들어갔다.
[*무당비군과 코끼리 부대, 양양의 보병과 황서의 궁수대 포함.]만총 대신 약 1만의 병사를 이끌고 신야성을 지키게 된 장패는, 법정군이 신야성을 향해 수륙 양면으로 진군하는 것을 포착하자 즉각 완으로 전령을 보내 법정의 공격을 알리며 원병을 요청하는 한편, 곧바로 수성전을 준비하였다.
나는 신야에 다다르자 곧 함선을 정박하고 병력을 하선시켜 신야성 앞으로 향하게 하였다.
이렇듯 수로를 통해 이동한 병력이 신야성에 이르자, 이미 육로로 신야에 당도한 보병이 아군 진영을 꾸리며 신야에 대한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수로와 육로의 아군이 신야성 앞에 집결하자, 대열을 갖추게 하고 곧장 신야성에 대한 공성을 시작하였는데.
이번 신야 공성전에서 나는 코끼리 부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예의 미위가 거느리고 있는 호위군의 경호를 받으며 나는 수레에 올라앉아 있었다.
나는 코끼리 부대가 준비된 것을 확인하고는 그들을 향해 학익선을 흔들어 첫 번째 명을 내렸다.
그러자 곧 코끼리 부대의 기수들이 나의 명에 따라 코끼리를 조종하였고, 곧 코끼리 수백마리가 신야성을 향해 땅을 발로 구르며 울음소리를 울어댔다.
그러자 마치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처럼 주위의 땅이 진동하였다.
신야성의 성루에 나와 있던 장패는 법정이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나타나자 기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장패도 코끼리에 대해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저렇게 큰 동물을 목도하게 되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저렇게 온몸을 철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한 동물 부대는 더더욱 본 적이 없었기에 장패의 눈이 커졌던 것이다.
‘저런 동물 부대는 정말 난생처음 보는 것이로구나! 저렇게 큰 몸집에 커다란 부채보다도 더 큰 귀와 긴 코를 가진 동물이라면, 내가 예전에 이야기를 들은 코끼리가 분명해. 저 거대한 동물을 길들여 전투에 이용하다니… 그리고 코끼리에 철갑옷을 입히기까지 했군. 그렇다면 아군의 화살도 잘 먹혀들지 않을 것인데 이를 어찌하면 좋다는 말인가!’
장수인 장패가 이리 놀라는데 신야의 수비병들이야 말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하나, 장패는 마음을 다잡고 병사들에게 한군의 공격에 단단히 대비하라는 명을 내렸다.
나는 신야성의 조위군이 잔뜩 긴장하는 것을 확인하고서 두 번째로 학익선을 흔들었다.
그러자 아군의 코끼리 부대가 맹렬한 울음을 울부짖으며 신야성을 향해 빠르게 내달렸다.
“저 커다란 동물이 성을 향해 공격해온다!”
신야성의 병사들이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이에 장패는 한의 코끼리 부대가 성에 접근하지 못하게 화살을 쏘게 하였다.
장패의 명에 따라 신야성의 사수들이 한의 전투 코끼리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장패의 우려대로 코끼리들은 철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화살이 갑옷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왔다.
그러자 장패 눈에 들어온 것은 코끼리를 타고 있는 자들(기수와 궁수)이었는데, 특히 장패는 코끼리가 기수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즉시 간파하였다.
‘코끼리에 타고 있는 자 중에 하나가 코끼리를 조종하고 있군!’
그리하여 장패는 화살의 목표를 기수로 바꿨다.
하나, 기수들 또한 철갑옷을 입고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신야성에서 기수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는 가운데 코끼리 부대는 곧 신야성의 목전에 다다랐고, 나의 학익선이 세 번째로 움직였고, 이에 코끼리에 탑승하고 있던 궁수가 성벽 위의 조위군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그렇게 날아간 화살은 여지없이 조위군 병사들의 몸통과 얼굴 등을 꿰뚫었고, 그들은 외마디 비명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