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75
175. 나, 신야성 함락!
이렇듯 아군의 코끼리 부대가 신야성을 향해 공격에 들어가자 신야성의 병사들은 크게 당황하며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장패는 병사들이 한군의 코끼리 부대의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자 큰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당황하지 마라! 저것들은 그저 동물일 뿐이다! 사람인 우리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침착하게 대응하라!!”
하나, 장패도 알고 있었다.
한군의 코끼리도 문제였으나, 코끼리 부대에 대동하고 있는 한군의 궁수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저 코끼리에 함께 타고 있는 촉적의 궁수의 화살이 정말로 위력적이로구나!’
그러며 장패는 저기 한군의 진영에 수레에 올라앉아 있는 법정을 쳐다봤고, 금시에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고서 장패는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저자가 바로 작금 우리 위나라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는 촉적의 책사 법정이로구나!’
장패는 법정을 바라보며 절망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한군의 군세를 살폈는데 예상외로 병력이 적은 것에 의아함을 느꼈다.
‘촉적의 병력은 많이 쳐 주어야 2만 5천 정도로구나. 아군에 비해 채 3배도 되지 않은 병력이 아닌가. 그렇다면 아군이 한 번 해볼 만해!’
이러한 장패의 판단은 병력 차이만 보면 장패 쪽이 수성이니 당연히 맞는 말일 것이다.
하나, 작금 한군을 이끄는 장수가 법정이라는 것을 장패는 잠시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장패가 오판하였다는 사실은 곧 드러나게 되었다.
* * *
나는 코끼리 부대의 공격이 예상대로 먹혀들자, 곧장 공성무기 중 운제를 투입하였다.
그러며 나는 그동안 나의 공성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던 벽력거는 쓰지 않았는데, 이는 신야성을 함락한 다음 수리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었으니, 그만큼 나는 이번 신야성의 공략에 자신이 있던 것이다.
나의 명에 따라 운제가 신야성을 향해 움직였고, 나는 그와 동시에 나머지 무당비군과 양양 보병까지 모두 공성전에 투입하였다.
이에 무당감 맹획은 신이 나서 고함을 질러가며 무당비군을 이끌고 신야성으로 내달렸다.
곧 운제가 적의 성벽에 접안을 하였고, 무당비군은 운제의 사다리를 타고 지난날 무관에서 보여주웠던 날다람쥐와 같은 민첩함을 다시 선보이며 성벽을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였다.
운제를 타고 한군이 성벽을 오르기 시작하자, 장패는 이를 막기 위해 유격병을 그쪽으로 보냈다.
장패는 성벽을 오르는 한군의 모습을 보고는 그 급박한 와중에도 고개를 갸웃하였으니, 그것은 기존의 한군과는 다른 이족의 병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코끼리도 그렇고, 저렇게 성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적 병사들의 모습도 촉군과는 다른 것이 이상하구나… 아무래도 법정이 촉 내부의 이족과 코끼리 부대를 용병으로 고용한 것이 분명해!’
장패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가운데, 운제를 타고 성벽을 오르는 무당비군을 막기 위해 투입하였던 유격병은 전투 코끼리를 타고 있는 궁수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으니.
코끼리 궁수는 급하게 성벽 위를 뛰어가는 적 유격군을 향해 화살을 날렸고, 이러한 코끼리 궁수의 화살에 맞아 조위의 유격병들은 그대로 꼬꾸러지거나 성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한편, 나는 수레 위에 올라앉아 신야 공방전의 상황을 살폈고, 이제 신야성을 완전히 함락할 수 있는 최후의 공격을 펼칠 때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제 준비해둔 최후의 공격을 하게 되면 신야성을 함락할 수 있겠군.’
그리하여 나는 곧장 학익선을 흔들어 명을 내렸고.
이에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코끼리 여러 마리가 한쪽에 파쇄추가 달린 커다란 통나무를 앞뒤로 들고 신야성의 성문을 향해 내달렸으니, 나는 코끼리를 마치 충차처럼 활용한 것이다.
이리하여 통나무를 든 코끼리가 곧 성문에 이르렀고, 기수의 명에 따라 코끼리들은 파쇄추를 성문 방향으로 하여 성문을 세게 때려댔다.
그러자 사람의 힘보다 최소 몇 곱절은 센 충차 코끼리의 공격에 신야성의 성문은 금시에 커다란 흠집이 나기 시작하였다.
이를 목도한 장패가 어떡해서든 아군의 충차 코끼리를 막으려 하였다.
“촉적의 코끼리가 성문을 부수지 못하게 어서 저 코끼리에 화살을 쏘고 돌덩이를 떨어뜨려라!”
이러한 장패의 명에 따라 조위군이 한군의 충차 코끼리에 화살과 돌덩이를 집어던지려 하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조위 병사들이 노출이 되니, 바로 한군 코끼리 궁수의 표적에 정확하게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코끼리 궁수가 그들에게 점사를 시전하였고, 조위 병사들은 화살을 쏘아보지도 못하고 한군의 화살에 관통이 되어 쓰러지고 말았다.
거기다 커다란 돌덩이를 들었던 조위병도 끝내 돌덩이를 집어던지지 못하고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이렇게 정확한 점사가 있었던 데에는 전투 코끼리에 직접 올라타 충차 코끼리의 엄호를 맡은 황서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조위군의 충차 코끼리에 대한 공격이 무산되는 가운데, 충차 코끼리의 성문 공격은 속도를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충차 코끼리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마침내 신야성의 성문이 커다란 파쇄음과 함께 부서져 내리고 말았다.
성문이 파괴되자 아군 병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러댔다.
“적 성문이 부서졌다!”
이에 나는 학익선을 들어 힘차게 앞으로 뻗어 전군이 신야성 안으로 공격해 들어가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나의 옆에 있던 미위가 전군에 나의 명을 전하였다.
“총사의 명이시다! 전군! 성 안으로 공격해 들어가라!”
이러한 나의 명에 따라, 완전히 박살 난 성문을 향해 아군이 함성을 내지르며 물밀듯이 밀려들며 신야성 안으로 쳐들어갔다.
* * *
장패는 한군의 충차 코끼리의 공격을 막지 못하게 되자, 성이 곧 함락될 것을 예감하였다.
‘이런… 결국 저 코끼리들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성문이 부서지게 생겼구나. 그렇게 되면 성이 함락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장패는 신야성이 함락되기 전에 탈출을 결심하고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이대로 있다가는 촉적에 붙잡히게 돼! 분하지만 탈출하는 수밖에…’
그리하여 장패는 호위병과 함께 신야성의 성문이 깨지기 전에 성의 뒤편으로 빠르게 달려나갔다.
장패는 즉각 성 아래로 밧줄을 내리게 하고, 호위 병사들과 함께 밧줄을 타고 성 밖으로 내려가 완을 향해 꽁지 빠지게 도망친 것이다.
아군이 신야성으로 입성하자 신야성의 병사들은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 했고, 아군에 그들은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이러한 적병의 상태를 확인한 나는 장패가 도망간 것을 직감했다.
‘조위의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니 신야병을 지휘해야 할 장패가 도망친 모양이로군.’
나는 예의 그러했던 것처럼 신야의 조위 병사들에게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을 하면 목숨은 빼앗지 않을 것이라 공표하였다.
이러한 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조위군은 병장기를 내던지며 빠르게 항복을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성 안의 모든 조위 병사들이 아군에 투항을 하였다.
나는 이들을 모두 포박하게 하며 그들의 수를 확인하였는데, 그들은 약 8천 명으로 아군과의 공방전에서 약 2천의 적 병력이 사상한 것이다.
이어서 나는 임시로 목책을 두르고 그 안에 포로를 가둔 다음 일단의 감시병을 붙였다.
그리고 곧바로 양양에 전령을 보내 양번을 지키고 있는 황권에게 *신야를 떨어뜨렸음을 알리는 한편, 그가 포로를 데려가도록 조치를 취하였고, 장안에 전령을 보내 신야 함락을 보고하였다.
이렇게 신야성에 대한 조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나는 아군의 활약에 대해 치하를 하였으니, 특히 무당비군을 이끄는 맹획과 직접 코끼리를 타고 적을 사살한 황서의 무공을 칭찬하였다.
이에 맹획과 황서는 나의 칭찬에 겸양을 표하였다.
그러며 무당감 맹획은 나의 코끼리 부대 활용법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대사마, 대사마의 코끼리 부대를 이용한 공성은 소장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코끼리로 적의 성문을 부수다니요! 역시 대사마는 대단하십니다!”
이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맹획에게 말했다.
“이번 신야성의 공성에서 코끼리의 활약도 있었지만, 무당감이 이끄는 무당비군의 눈부신 전공이 있었기에 신야성의 함락이 가능했던 것이오.”
내가 다시 맹획의 공훈을 칭찬하자, 맹획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많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대사마께서 소장을 연거푸 칭찬해 주시니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어서 나는 병마를 빠르게 재정비하고 부관 중 한 명에게 양번의 보병 중 2천을 맡겨 신야성을 지키게 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나는 그제야 짬을 내서 신야성을 유심히 둘러보았다.
‘이곳 신야성은 지난날 폐하께서 유표에게 몸을 의탁했을 때, 유표가 폐하를 내세워 조조를 막기 위해 폐하께 맡겼던 성이지. 폐하는 이곳에서 조조의 침략을 막으려 노력을 했으나 결국은 중과부적으로 피란길에 올랐던 것이야. 그 과정에서 장비는 홀로 장판파를 가로막고 고함 소리로 조조 대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조운은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들어 지금의 태자 유선을 구하였지. 장비가 같이 있었다면 그 옛날의 이야기를 잠시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군…’
그렇게 나는 삼국지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신야성을 돌아본 것이다.
그리고 곧 군의 정비가 마무리되자, 나는 즉시 병력을 이끌고 다음 기동에 나섰다.
* * *
한편, 만총은 완에서 3만의 구원군을 이끌고 한수를 도강하여 신야를 향해 진군을 하고 있었었다.
한데 만총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법정의 성을 우려 빼는 솜씨가 남다르기 때문에 필시 조금이라도 지체하다가는 도착하였을 때 이미 신야성이 법정의 손에 넘어갔을 터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제1차 양번 공방전 당시, 8천의 병력을 이끌고 양양을 구원 갔다 패퇴한 경험이 있는 만총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빨리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야성을 지난번 양양처럼 법정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야. 그리고 늦게 신야성에 도착하면 양양에서처럼 적의 요격군(당시는 장비의 파서군)에 의해 아군이 패퇴할 수도 있음이야!’
이러한 생각을 한 만총은 전 병력에 진군 속도를 높일 것을 명하였다.
“전군! 진군 속도를 더욱 높여라!!”
그리하여 만총의 3만 병마는 진군 속도를 더욱 높인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렇게 빠르게 신야로 향하던 만총의 3만 대군은 신야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장패를 만나게 되었다.
만총은 장패와 소수의 호위병을 보고는 이미 신야가 법정의 손에 넘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벌써 신야가 법정에게 떨어진 모양이로구나! 내가 너무 늦은 것이야!’
장패는 완에서 구원 대군을 보내온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신야를 지키지 못하고 도망친 자신의 모습이 그제야 생각이 났는지, 부끄러운 표정이 되어 고개를 푹 숙이며 만총에게 어렵사리 말을 하였다.
“진남장군… 신야를 적에게 잃었습니다…”
장패의 말에 만총은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장 태수, 적의 병력은 어느 정도이기에 신야를 지키지 못하고 퇴각을 한 것이오?”
만총의 물음에 장패가 답하였다.
“그것이… 법정이 이끄는 촉적의 수는 제가 확인한 바로는 채 2만 5천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촉적은 코끼리 수백 마리를 동원하여 소장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을 공격하였습니다. 거기다 촉적은 이족을 고용한 모양으로, 그 자들이 맹렬히 공격을 한 탓에 성을 잃게 된 것입니다.”
장패의 말은 들은 만총은 잠시 생각을 하였고, 곧 구원군이 어찌해야 할지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법정이라고는 하나, 필시 신야성을 점거한 다음, 군의 정비와 성의 수리를 진행할 것이니 이러한 때 아군이 기습을 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법정을 무찌르고 신야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