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67
67. 마속의 등산은 없다… 이 역사의 가정 전투!
“폐하, 신이 직접 신병을 이끌고 백성의 봉기를 진압하겠나이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사마의는 백성의 봉기에 직접 나서겠다고 조비에게 주청을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조위 내부의 반란은 법정의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으로, 조인의 대패로 순식간에 10만의 병력이 날아간 데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대규모 징집이 이어지자, 백성들이 반발하며 여기저기서 봉기를 일으킨 것이다.
역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의 교과서와 같은 것으로 ‘작은 불씨가 불타올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마가 되듯’이 소규모 백성의 반기가 더 큰 봉기로 이어져 나라를 뒤흔드는 대규모 반란으로 커지며 결국은 왕조가 무너지게 되는 것으로, 이는 한 왕조를 무너뜨린 ‘황건의 난’에서도 알 수 있다.
조비는 조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조위의 군주이기 때문에 사마의가 지적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들었다.
그리하여 조비는 사마의의 주청을 받아들여 사마의에게 낙양의 신병을 이끌고 백성의 봉기를 막게 하였다.
“어사중승은 독군 직도 겸하고 있으니 짐이 독군어사중승에게 가절을 내릴 것이니, 작금 봉기를 일으키고 있는 자들을 낙양의 신병을 이끌고 가 속히 진압(鎭壓) 하도록 하라.”
“신 사마의 폐하의 명을 받들어 민란을 진압하겠나이다!”
조비로부터 가절을 받은 독군어사중승 사마의는 그 즉시 쉬지 않고 말을 달려 낙양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낙양에 당도하자, 사마의를 따르는 문무관이 사마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마의는 문관 중에 낙양에서 전농교위를 맡고 있는 왕찬에게 진압군의 군량 보급을 맡겼다.
그리고 낙양의 문관 중 주목해야 하는 인물이 바로 사마의의 주부로 합류하게 된 등애였다.
이 역사에서 등애는 출사한지 얼마 안 되는 하급 관리였는데 원 역사보다 훨씬 일찍 사마의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등애 주변의 관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등애가 말을 더듬는 것을 비웃으며 하찮게 여겼는데, 사마의만은 등애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그를 주부로 삼았던 것이다.
이리하여 이 역사에서는 사마의의 군사활동에 등애가 함께 참여하게 되었으니, 이 역사에서도 원 역사에서처럼 촉의 강유와 위의 등애가 대결구도를 펼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사마의는 무관으로 왕기와 주태를 부관으로 삼아 진압군을 이끌게 하였다.
여기서 사마의가 신병을 다루는 법을 살펴보자면.
사마의는 즉시 낙양의 신병 군 수만을 이끌고 농민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나섰으니, 얼마 있지 않아 전투가 벌어졌다.
이 첫 전투에서 사마의의 신병 진압군은 정말 형편없이 싸워 간신히 반란군을 이길 수 있었다.
전투가 어찌 되었건 승리로 끝나자 사마의는 전투 과정에 명을 듣지 않은 자를 색출하여 가차 없이 목을 잘라 효수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마의는 봉기를 일으킨 민란군과의 싸움을 이어갔고, 이러한 계속되는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가 있으면 즉시 장교로 삼았다.
특히 적의 수급을 많이 베는 자는 조비에게 표를 올려 아문장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사마의의 농민반란 진압에서 사마의 특유의 전술인 기동전술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사마의는 반란군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과 장소에서 나타나 적을 격파해 나갔던 것이다.
이렇게 사마의의 진압군은 내부 반란을 진압해 가면서 점점 정예군이 되어갔으니 사마의 휘하 수만의 정예병이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조비가 사마의의 진언대로 네 가지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로 인해 사마의가 장안을 비우게 되면서 조비는 또 다른 위기를 자처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무엇일까?
* * *
“폐하! 촉의 대군이 한중에서 자오도를 향해 기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급보를 접한 조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작금 유비의 대군은 이곳 장안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하는데 대군이 한중에 있다니.
그것도 자오도로 직접 장안을 노리고 있다니.
“자오도로 적의 대군이 온다면 곧장 이곳 장안이 아닌가! 이거 큰일이로구나! 정녕 적의 대군이 한중에서 자오도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더냐?”
“예, 폐하. 아군 척후가 확인한 바로는 분명 적의 대군이 자오도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그랬다.
촉의 책사 법정이 장안에 퍼트리게 한 가짜 정보가 드디어 조비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 것으로 촉 대군의 주력이 실상은 한중에 주둔하고 있고 곧 자오도를 통해 장안을 기습할 것이라는 급보였다.
법정은 허장성세를 펼쳐 한중의 병력에 수많은 깃발과 허수아비 병사들을 배치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대군으로 보이게 하였다.
깃발은 곳 부대를 뜻하고 깃발의 수가 많다는 것은 부대의 수가 많다는 것이니 그것은 바로 대군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와 함께 위연이 이끄는 오천의 자오도 공격군 또한 많은 깃발을 들게 하여 마치 대군이 자오도로 진군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몄던 것이다.
이는 모두 법정의 계책이었으니 장안의 조비는 이에 껌뻑 속아 넘어갔다.
조비는 이러한 촉군의 자오도를 통한 장안 침공에 놀라 즉시 조진으로 하여금 5만 병마를 이끌고 자오도로 공격해올 촉의 주력 대군을 막으라 명하였다.
정서 장군 조진은 조비의 명을 받들면서도, 조비에게 선봉장인 장합은 원래 계획했던 대로 가정으로의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고 진언을 했고, 조비는 이를 받아들여 장합의 2만 병마를 가정을 향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이 역사에서는 촉의 장익 대 위의 장합 간의 가정 전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 * *
성도에서 부관인 등지와 함께 병 오천을 이끌고 잔도를 건너 가정으로 달려간 장익.
장익은 법정이 보낸 전령으로부터 법정의 기밀 서신을 받게 되었고, 장익은 서신을 읽고는 그대로 시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가정에 있는 성을 쉽게 점령하고 이어서 가정으로 향하는 길목들에 병력을 매복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법정의 지시대로 일단의 조치를 취한 장익은 원 역사에서 마속이 등산을 하였던 남산을 한번 올라가 보며 사방을 살폈다.
‘이 남산은 낮은 구릉지나 마찬가지라 자칫 이곳으로 올라 적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을 할 수 있겠군. 하나, 아무리 구릉지와 같은 산이라도 산은 산이니, 적이 밑에서 물길을 끊으면 버틸 수가 없는 법이지.
상서령께서도 그 점을 서신에 분명히 적시하시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상서령께서는 나에게 절대 남산에 오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명하셨지. 나는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상서령께서 지시한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야.’
그렇게 장익이 가정에서 준비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장합이 대군을 이끌고 가정으로 오고 있다는 척후의 보고가 있게 되었다.
‘드디어 장합이 대군을 이끌고 가정으로 들어오고 있구나! 그렇다면 준비된 대로 장합을 상대해야겠군.’
장합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장익은 곧 길목의 매복지 중 장합이 올 것으로 가장 예상이 되는 곳으로 향하여 몸을 숨겼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저 멀리서 기마와 병사들이 일으키는 땅울림이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바로 장합이 2만 대군을 이끌고 가정의 길목으로 들어서려 하는 것이었다.
‘상서령의 안배 대로야. 길목에 매복을 하고 있으면 장합의 대군이 나타날 것이고 그때 기습을 하면 적에게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 하였는데 정녕 그러하지 않은가.’
장익은 법정이 보낸 서신의 명대로 가정으로 향하는 길목 길목에 매복을 하고 있다가 장합의 대군이 나타나자 기습을 가하기 시작했다.
장합은 장익의 매복군이 기습을 하자 당황을 하였으나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을 하려 하였다.
그러나 장익의 촉군이 어찌나 날래게 기습을 하고 물러나기를 반복하는지 장합군의 피해가 점점 누적이 되었다.
그리하여 장합은 다른 길목으로 군을 이끌고 향하였으나 역시 그곳에도 촉군이 매복을 하고 있었고 기습을 했던 것이다.
장합은 이미 촉군이 가정으로 공격해 올 것을 예상하고 매복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가정을 빠져나가기로 하였다.
그것은 가정을 나와 그대로 남안, 천수 유비 군과 무위의 마초 군의 허리를 끊기만 해도 장합의 선봉군은 역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적의 기습에 어느 정도 피해를 입더라도 그대로 진군하는 수밖에 없어. 그래야 가정을 빠져나가 촉군을 분단시킬 수 있는 것이지.’
그리하여 장합은 피해를 감수하고서 가정의 길목을 빠져나오니 피해가 꽤 컸다.
약 4천의 병력을 장합은 가정의 길목에서 잃었던 것이다.
장익은 장합이 결국은 길목을 빠져나오자 남산을 버리고 곧 가정의 성으로 병력을 이끌고 들어갔다.
장합의 위 군이 남산을 지나 가정성에 다다르니 장합은 어쩔 수 없이 공성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만약 장합이 가정성을 무시하고 진격을 하였다가 배후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장합에게 다행인 것은 가정성이 철옹성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합을 길목에서 괴롭힌 적군의 수가 생각보다 적은 것도 장합에게는 이점이었다.
장합은 가정성의 촉군 병력이 몇 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지체 없이 공성전을 시작하였다.
“적병은 불과 수천에 불과하다! 아군은 최소 세갑절이 넘는 대군이다!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공격하라!!”
그렇게 촉군과 위 군 사이에 가정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고, 가정성의 장익은 사력을 다해 장합군을 막아냈는데 그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법정이 장익에게 보냈던 서신 때문이었다.
하여, 장익은 부관 등지에게 이리 말하였다.
“상서령께서 보내신 서신을 보면 분명 이곳 가정성에서 적군을 막고 있으면 구원군이 올 것이라 하였소. 상서령께서 대비를 해두셨을 터이니 구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막아보도록 합시다!”
“예, 참군. 소장, 참군을 도와 적들을 막겠습니다!”
하지만 적은 병력이 많은 병력을 이기기 힘든 법이고 거기다 가정성은 얼마 전 점령한 성이라 미처 보수가 되지 못한 곳이 많아 방어가 불리하였다.
그리하여 점점 장익은 수세에 몰리고 있었고 장익은 부관 등지와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장합과 최후까지 싸울 준비를 하였다.
“등 부관, 구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이 성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소. 아무래도 이곳에서 우리의 목숨을 바쳐야겠소.”
“예 참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대한 적의 수를 줄여야 대왕께서 적을 상대하기가 편할 것입니다.”
한편, 장합은 가정성이 곧 있으면 떨어질 기미가 보이자 병사들에게 더욱더 맹렬한 공격을 퍼부울 것을 명하였다.
“조금만 더 공격하면 성을 함락할 수 있다! 더 공격을 가하라! 공격하라!!”
그렇게 사다리를 타고 가정성 성벽을 오르는 장합군이 늘어갔고, 성문 또한 장합군의 충차에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장익과 등지는 병장기를 꽉 움켜쥐고 최후까지 싸울 마음의 각오를 하였다.
이제 가정성이 장합군에 함락되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그 순간!
대군의 진격을 알리는 북과 징 소리 그리고 뿔피리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분명 대군이 진군하는 것이 분명한 엄청난 땅의 진동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장익과 등지는 이 엄청난 울림과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곧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바로 구원군이 도착한 것이었다!
“아군이다! 구원군이다!!”
“정말 상서령의 말씀대로 구원군이 와 주었어!!”
그랬다.
농서 땅을 평정한 유비가 2만 병마를 이끌고 장익을 돕기 위해 가정성에 나타난 것이다.
* * *
[회상]대왕 유비가 농서 땅과 젊은 준걸 강유를 얻자 나는 유비에게 즉시 군을 이끌고 가정으로 향하여 장익을 구원할 것을 진언하였다.
“대왕, 지금쯤 장 장군이 가정성으로 들어갔을 것입니다. 하여, 장합의 대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하오니 대왕께서 어서 군을 이끌고 장 장군을 구원하셔야 합니다.”
나의 진언을 유비가 수락했다.
“알겠소 상서령, 과인이 바로 장익을 구원하리다!”
[현재, 가정성 전역]그렇게 법정의 건언(建言)대로 유비는 장익을 구원하기 위해 가정성으로 내달렸고 가정성이 함락되기 직전에 가정성에 도착했던 것이다.
“아군의 성을 조적이 공격하고 있다! 아군을 구하라!!”
유비의 명령에 즉시 2만 병력이 장익군을 구원하기 위해 가정성을 공격하고 있는 장합군을 들이쳤다.
장합은 이제 가정성을 함락하기 직전이었는데 유비 군이 구원을 해오자 허탈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유비가 직접 군을 이끌고 구원을 오다니! 이제 조금만 더 공격하면 가정성을 함락하는 것인데…”
하지만 이리 안타까워할 순간도 없었다.
바로 유비 군이 장합군을 들이친 데다 성 안의 장익 군까지 구원군에 호응하여 성 안팎으로 장합군을 공격하니 이대로 있다가는 전멸에 가까운 패배가 자명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장합은 퇴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퇴각! 퇴각하라!!”
장합의 퇴각령에 장합군은 헐레벌떡 뒤를 보이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퇴각을 하면서 장합은 자오도를 통해 장안으로 공격을 해온다던 촉의 대군이 실상은 위 군을 낚기 위한 미끼였음을 깨달았다.
‘이런! 자오도로 공격해 온다는 촉의 대군은 미끼였구나!’
그리하여 장합은 즉시 이를 장안으로 알리기 위해 퇴각 중에도 전령을 장안으로 보냈으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한편, 유비는 곧장 조운에게 명하여 도망치는 장합군을 뒤쫓게 하였다.
“자룡, 어서 도망치는 적의 뒤를 쫓게. 다만 너무 쫓지는 말고 어느 정도 적을 친 후에 돌아오도록 하게.”
이렇게 유비는 전장의 사령관으로써 판단이 훌륭하였다.
“예, 대왕!”
조운은 곧 수천의 병력을 이끌고 도망치는 장합군의 뒤를 치기 시작하였으니 적은 추가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장합군을 쫓은 조운이 돌아왔고, 유비 군은 가정성으로 입성하였다.
이로써 원 역사에서 마속의 등산으로 뼈아픈 패배를 맛보아야 했던 촉은, 이 역사에서는 법정의 계책에 따라 장익이 장합을 상대하니, 장합을 격퇴하는 승리로 역사의 페이지가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