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Follicle Exhibition RAW novel - Chapter 143
142화 양책의 두 현사 (2)
————– 142/753 ————–
곽가는 금시를 가로질러 걸었다. 영준한 외모와 당당한 풍채에 등에 진 고검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학사복을 입고 있었으나 검을 등에 지고 있으니 흡사 협객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가 향한 곳은 금시 한켠의 대장간이었다.
우락부락한 장한이 웃옷을 한 팔만 벗어 걸치고는 망치질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었다. 고된 망치질에 대장장이의 굵은 팔뚝에는 불거진 핏줄이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
“후우!”
땀방울을 훔치며 한 숨 돌리려는 대장장이의 앞에 곽가가 멈춰 섰다.
“무슨 일이오? 찾는 물건이 있소? 아니면 날을 세우러 왔소?”
곽가의 차림이 학사인지 협객인지 알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그가 호미나 낫을 살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검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협객이 이런 곳에서 쇠나 주무르고 있을 줄은 몰랐소.”
곽가의 말에 대장장이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망치질을 할 때에는 뭔가 둔탁한 느낌이 깃든 그였지만 지금 곽가의 눈에 비친 그는 한 자루의 검이었다.
“사람 잘못 보셨수.”
대장장이가 일세검호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의 거짓말은 무척 서툴렀다.
“금시의 대장장이가 이런 기도를 풍길 수는 없지. 눈은 속여도 기운은 감출 수가 없는 법이오.”
곽가의 말에 대장장이의 눈두덩이가 파르르 떨렸다.
“내게 원한이 있는 자인가?”
“어떤 것 같소?”
“노부는 적이 많은 사람이다. 내 원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는 일이지. 원한다면 겨루어 주겠다. 하지만 네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군. 부상을 입은 상대를 이겨봐야 하나도 기쁘지 않다.”
그가 보기에 곽가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가 의원은 아니나 발갛게 물든 눈동자나 눈 밑이 거멓게 변한 것만 봐도 곽가가 수일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수들의 싸움이란 그 날의 몸 상태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마련인데 몸 상태가 안 좋은 상대와 겨뤄 이긴다고 해도 기쁠 리가 없는 것이다.
그의 말에도 곽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곳에선 좀 곤란해. 내 정체를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 않다. 돌아왔을 때도 전처럼 살고 싶으니까.”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오?”
“실력도 없이 그 많은 원수를 두고 지금껏 어찌 살아있을 듯 한가? 이렇게 이름을 숨기고 사는 것은 복수의 칼날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단지 좀 더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한 나만의 수련방법일 뿐.”
곽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콧방귀를 꼈다.
“흥! 이리 말 많은 사람이 지금껏 입이 간지러워서 어찌 살았소? 그리고 원수를 갚으러 선배를 찾아온 것이 아니니 안심하시오.”
“일 없으면 가보게. 노부는 그리 한가한 사람이 아니네.”
“성질하고는······. 나도 공사가 다망한 사람이오. 실은 묻고 싶은 게 있어 왔소.”
그러자 대장장이는 어디 한 번 말해보라는 듯 턱짓을 해보였다.
“노부는 박학다식한 사람은 아니나 물어보게.”
“도검장 진 노사를 찾고 있소.”
대장장이는 곽가가 말하는 진 노사가 천하제일의 도검장 진대를 말하는 것임을 눈치 챘다.
“그 분의 행방은 왜?”
그의 물음에 곽가는 대답 대신 등에 매고 있던 검을 뽑아 보였다. 그러자 그는 곽가의 검을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 노사의 검이군. 좋다. 그 분은 병주로 가셨다. 다만 아직까지 계실지는 모르겠군. 원래 한 곳에 오래 머무시는 분이 아니니······.”
“언제 병주로 가셨소?”
“몇 년 됐지 아마?”
곽가는 검을 갈무리하고는 더 볼 일 없다는 듯 찬바람 쌩쌩 풍기며 돌아섰다.
‘다시 원점인가? 어쨌든 하나는 처리했고, 이제 남은 일을 하러 가야겠······.’
순간 곽가는 마치 전력질주를 한 듯 심장이 요동쳤다. 그리고 이내 얼굴에 열기가 확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부터 머리가 띵하고, 귀에 삐이! 하는 이명이 울렸다.
곽가의 신형이 휘청거리자 장한은 그를 부축하며 퉁명스레 말했다.
“몸이 정상이 아닌 듯한데 쉬었다 가는 게 어떤가? 요 아랫집의 의원이 제법 용하네. 한 번 가보든지.”
“됐소. 신경 끄시오. 내 알아서 갈 테니······.”
곽가는 장한의 손을 뿌리치며 걸음을 옮겼다.
* * *
곽가는 마치 술 취한 사람의 걸음처럼 비틀거리며 동타상을 지나 동부 시가지로 향하고 있었다.
낙양성 안으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피로한 느낌만 있을 뿐 지금처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체 왜 이러지? 외상은 모두 아물었을 텐데······. 설마 파상풍인가?’
이마를 짚어보지만 볼만 발그레 달아올랐을 뿐 이마에는 열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지자 곽가는 더 이상 이를 걱정하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
그가 향한 곳은 동부 시가지의 북부. 그러니까 고관대작들의 저탁이 즐비한 곳이었다. 일종의 고급주택가라 볼 수 있는 구역으로 평민들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곳이기도 했다.
오늘도 조 부의 저택 인근을 서성이다 돌아가는 진의록과 그 일행. 물론 그들은 악진과 비장방이었다.
이제 슬슬 가짜 나무패의 약발도 떨어진 것인지 더 이상 가짜 목패를 가지고 조 부에 출사해보고자 하는 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진의록의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나 비장방이 말한 영귀의 인재를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니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대체 그 ‘곽씨’라는 자가 오기는 오는 거요?”
악진은 비장방이 들으라는 듯 투덜거렸다. 하지만 비장방은 선장에 기대어 비몽사몽간이었다.
“비 도장, 듣고 있는 거요?”
악진이 불러봐도 대답이 없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악진은 비장방을 흉보았다.
“점쟁이가 왜 이리 사람이 흐리멍텅할까? 총기가 없어, 총기가.”
“후아암! 밤에 천문을 살펴 잠이 부족한 것 뿐인데 총기까지 운운할 필요는 없잖소?”
“이 빌어먹을 점쟁이놈! 내 말 다 듣고 있었으면서도 못 들은 척 하다니······.”
“곽씨가 오긴 오냐는 말부터 들었소.”
“다 듣고 있었네! 이, 점쟁이놈! 오늘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마!”
악진이 소매를 걷어붙이자 비장방이 줄행랑을 놓았다. 진의록은 오늘도 글렀다는 생각에 그들을 쫓아 걸음을 재촉했다.
“저녁이나 먹으러 갑시다.”
악진의 달음질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역시나 비장방의 긴 다리에서 나오는 보폭 때문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무려 일백 보나 달려서야 잡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좁혀 들 수 있었다.
그런데 비장방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앞에서 걸어오던 젊은 학사 하나가 갑자기 이마를 짚더니 털썩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쓰러진 젊은 학사는 곽가로 순욱의 서신을 받고 조 부로 향하던 길이었다.
비장방과 악진은 추격전을 멈추고 곽가의 상태를 살폈다. 악진이 할 수 있는 것은 곽가의 숨이 붙어 있나 코끝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과 감긴 눈꺼풀을 벌려 눈동자를 확인하는 정도 뿐이었다.
하지만 비장방은 여느 의원들이 하는 것처럼 곽가의 손목을 붙잡고 진맥을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뒤늦게 달려온 진의록이 무슨 일인가 물었다.
“아는 사람이오?”
진의록의 말에 악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죽었소?”
“숨은 붙어 있더이다.”
그러자 진의록의 호기심어린 눈빛은 비장방에게로 향했다. 진맥을 하는 듯 곽가의 손목을 붙잡고 눈을 지그시 감은 비장방에게 물었다.
“비 도장, 의술에도 조예가 있소?”
비장방은 잠깐 말이 없다가 눈을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산중에서 구도하다보면 아파도 의원에 보일 수 없으니 약간의 의술을 지니고 있소. 그래봐야 침구는 엄두도 못 내고 연단이나 조금 하는 수준이오.”
“그렇소? 이자는 그럼 지금 어떤 상태요? 의원으로 데려가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길바닥에서 객사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
“다행히 이 병증은 내가 잘 아는 것이오. 이자는 보통 사람보다 월등히 양기가 센데 체질과 맞지 않게 근자에 음양곽을 너무 많이 섭생한 듯하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음양곽을 과하게 복용했으니 사기가 침탈하여 피가 더렵혀지고, 오장육부에 열독이 가득 찼으니 이대로 두면 죽거나 사람 구실 못하게 될 거요.”
진의록은 의술에 조예가 없는 탓에 비장방의 말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다.
“비 도장, 음양곽이 뭐요?”
“남자한테 참 좋은데 도를 구하는 몸으로 입에 담을 수 없소.”
음양곽이란 일종의 방장초로, 그 모습이 가지 셋에 잎이 아홉 달렸다 하여 삼지구엽초라고도 했다. 짐승들은 강한 수컷이 다수의 암컷을 거느리는데 그 많은 암컷들과 교미를 하고도 몸이 부실해지지 않는 까닭이 바로 이 음양곽을 섭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소. 헌데 양기도 강한 사람이 어찌 음양곽을 과용했는지 알 길이 없소. 이자가 혹 황음을 일삼는 화화공자는 아닌지 모르겠소.”
“진 대인의 말뜻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이 사내와 같은 체질의 사람은 음양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절륜하오. 아마도 본 도장의 생각으로는 이자가 혈투를 벌여 쇠한 기력을 보충하려 음양곽을 과용한 듯하오. 삼지구엽초라면 사실 흔히 찾아볼 수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오.”
“그럼 치료할 방법은 있소?”
“그게······.”
“없소?”
“남에게 쓰기엔 너무도 아까운 환약이라······.”
비장방이 품에서 환단 하나를 꺼냈다. 그러자 악진이 재촉했다.
“혼자만 도를 구하지 말고 사람을 살려 덕을 쌓으시오. 비 도장은 도를 구하는 사람이니 사람 하나 살리는 공덕이 얼마나 큰지 알 거 아니오?”
“끄응!”
비장방은 뭐라 말은 못하고 앓는 소리만 냈다.
구도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참선하여 도를 깨우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갖가지 진귀한 풀들을 연단하여 단약을 만들어 이를 복용해 득도하는 것이다.
신선단을 연단해 복용하면 우화등선한다는 것이 사실 허무맹랑한 말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노력한 방사들 덕분에 의술에 있어 탕약이 침구만큼이나 병증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비장방은 연단으로 도를 구했는데 지금 그의 손에 들린 환단은 그가 일백일이나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단약이었다.
비장방이 단약을 들고 머뭇거리는 그 때쯤부터 곽가도 정신이 있었다. 입이 딱 들러붙어 말문을 뗄 수는 없었지만 비장방을 비롯한 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방사 차림을 한 자가 자신의 입안에 뭔가를 넣어주었다. 그러자 곽가는 뭔가가 입안에 들어오자마자 스르륵 녹아 침과 함께 넘어가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다.
“이 단약의 힘이 사기를 몰아내고 열독을 다스릴 것이니 몇 번 각혈하고 수일 정양하면 병증이 씻은 듯이 사라지게 될 것이오. 혹시라도 다음에 만나거든 내 좋은 말씀 들려드리겠소.”
비장방은 곽가를 어느 집 담벼락 아래 기대 앉혀두고는 진의록, 악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비 도장이 공덕을 쌓았으니 한 턱 내시오. 끼니때도 되었으니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어봅시다.”
“진 대인, 본 도장이 귀한 환단까지 줘가며 좋은 일을 했는데 밥까지 사라는 건 너무 하잖소?”
“좋소. 이번에도 내가 내리다. 갑시다. 중동문 근처에 기가 막히는 요릿집이 있으니 가서 배가 터지도록 먹어 봅시다.”
곽가는 반 식경쯤 지나서야 몸을 가눌 수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가뿐했다. 그는 일어서서 몸을 털고는 원래의 목적지인 조조의 집으로 향했다.
물론 자신을 구명해준 자들을 다시 만나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함께 술로 밤을 지새울 거라는 다짐을 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 * *
조조의 집.
순욱은 자신을 찾아온 곽가와 만나 회포를 풀고 있었다.
“봉효, 그간 어찌 소식 한 번 없었나?”
“그러는 순 형은 편지 한 통 써 보내기가 그리 힘드셨소?”
“자네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편지를 쓰든 말든 할 게 아닌가.”
양책의 곽씨 가문은 회음의 순씨 가문에 비견될만한 인재의 가문이다. 게다가 곽씨와 순씨, 두 가문은 대대로 친교를 맺어온 사이로 문무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좀처럼 관직에 오르지 않고, 오른다해도 오래 머물지 않는 바람 같은 곽씨의 인재들과는 달리 순씨의 인재들은 관록을 먹어왔다.
그러나 두 가문 사이에는 이보다 더 큰 차이점이 있었으니 곽씨의 사내들은 문무 양면으로 수련하고, 순씨의 사내들은 학문에만 전념했다.
“순 형도 알지 않소? 곽씨의 사내들은 약관이 되면 그간 익힌 검예를 뽐내기 위해 강호행을 해야 함을 말이오.”
“그야 자네는 약관이 되기도 전부터 집을 나갔지 않나.”
“그 얘기는 그만 합시다. 보내주신 서신은 잘 받았소. 다행히 본가에 들렀을 때 왔으니 망정이지 내 없을 때 서신이 왔으면 곽씨와 순씨의 연이 끊길 뻔 했잖소.”
곽가는 순욱이 보낸 편지에 쓰인 어조가 강경한 것을 두고 섭섭해 했다. 그러자 순욱은 두 손을 모아 들며 사과했다.
“공칙이 내 서신을 받고도 답을 주지 않아 섭섭한 마음에 붓을 들었으니 말이 좀 과했네.”
“그 일도 그렇소. 공칙 형은 지금 천자의 조칙을 받든 시중 대인을 따라 북방으로 갔는데 무슨 수로 답신을 보내겠소?”
“그랬던가? 이거 내가 실수했네 그려.”
“뭐, 덕분에 내가 순 형의 천거를 받아 조 부에 등용되게 되었으니 공칙 형이 운이 없는 게 아니겠소?”
곽가의 말에 순욱의 얼굴에는 희색이 번졌다.
“자네, 정말 그래 줄 텐가?”
“이미 원소를 만나보았소.”
“헌데 어찌······.”
순욱은 만일 조등의 종패에 발목을 잡히지 않았다면 원소에게 출사할 생각이었다. 사실 그 뿐만이 아니라 명문의 후예라면 지방의 일개 군벌에서 하루아침에 경사의 주인이 된 동탁이나, 환관의 후예인 조조의 휘하에 드는 것을 택할 리 없었다.
원가의 가신이 되는 것은 일대의 광영이니 순욱 역시 그러한 꿈을 꿨었다. 그런데 곽가는 원소를 만나보았음에도 반응이 영 시원찮다.
“순 형, 왜 원소의 가신이 되지 않았느냐 묻고 싶은 거요?”
“솔직히 말해서 그렇네. 조 대인의 휘하에 든 내가 이리 말하니 좀 우습기도 하군.”
“내 성씨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명사들 사이에 끼여 원소를 만났더니 무슨 거지 취급을 하더이다. 그자는 자신이 천출이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상대의 출신을 따져 사람을 평가하는 몹쓸 버릇을 가지고 있었소. 그런 자가 천하를 얻을 수 있다면 황충(蝗蟲)도 새요.”
그 때 문 밖에서 하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 대인, 주인께서 오셨습니다.”
“어서 뫼시어라.”
조조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순욱과 곽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그러자 이 모습을 본 조조가 한 걸음에 달려와 이들 앞에 섰다.
“조조 맹덕이오.”
조조가 먼저 읍을 하자 곽가 역시 맞읍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그 때 곽가는 갑작스레 미친 듯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두 어번 기침을 하자 조조는 걱정스레 곽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기침은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급기야 검붉은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조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순욱, 이자가 하는 일이 영 신통치가 않구나. 현사라고 초빙하려 했더니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산송장을 데려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