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ought a suspicious wild mountain RAW novel - Chapter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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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환생초를 넣은 약과.
그걸 먹은 효과는 크게 작용했다.
양평 별장에서 있었던 정재계 모임에 참석했던 이들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는 정계에 처음 입문했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그런 정치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지닌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헌납할 것이며, 앞으로는 정말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정계에서 대한민국의 양대 산맥 중의 하나인 여당 대표의 선언에 이어 야당 대표도 뒤질세라 새로운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저를 국민들의 비서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정치가로 일하는 임기 동안 절대 불의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며,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최우선으로 여겨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이런 정치가들의 분위기 쇄신에 대한민국에서 굵직한 대기업의 오너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저희 기업에서는 앞으로 계약직 직원들도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복지 혜택을 적용시킬 것이며, 사업 기획도 국민들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는 그런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희 기업에서는 벌어들인 순수익의 절반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줄 것이며, 제 자식 중에서 함부로 돈쓰고 다니는 놈은 죄다 호적에서 파낼 것이고, 무엇보다 기업 모토를 최대한 서민들이 잘사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이런 대기업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중소기업의 오너들도 더는 대기업의 횡포를 걱정하지 않고 사업을 하게 되니 여기저기서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정치가와 재력가가 손을 잡고 좋은 나라로 만들고자 노력하니, 이제 로비와 편법은 통하지 않고 오로지 성실하게 노력하는 이들과 진실한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게 되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들.
새끼 고양이 화이와 상의 끝에 내 텃밭이 아닌 다른 곳에 뿌려도 좋을 최적의 쑥쑥 비료 농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그걸 농부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쑥쑥 비료를 실체화시키는 작업도 끝났다.
분홍색이 감도는 액체.
작은 요구르트 병에 담긴 액체만으로도 엄청나게 넓은 땅을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쑥쑥 비료는 농약과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라는 것도 있지만,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의 맛이 끝내주게 좋다는 점과 여러 차례 작물을 파종하고 수확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도 있었다.
참고로 농부들에게 보급하는 것은 내 텃밭에 사용하는 쑥쑥 비료보다는 약한 것이니 한 달 주기로 작물을 수확을 할 수 있도록 조절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농부들에게는 엄청난 사기 아이템처럼 여겨질 터.
처음에는 시범조로 박동수 이장 마을에 쑥쑥 비료를 공짜로 배포해 주었지만, 그것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자 이제는 전국 단위로 쑥쑥 비료를 배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었다.
공짜로 거저 준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쑥쑥 비료에 대한 고마움을 잃을 수도 있기에, 부담이 되지 않은 선에서 가격을 책정토록 했다.
그리고 쑥쑥 비료의 공급은 당연히 명성그룹에서 맡았다. 국민들을 위한 일이기에 수익보다는 봉사에 가까운 의미이기도 했지만.
특히 앞날을 대비하여 쑥쑥 비료로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의 범위는 대한민국에 한정토록 했다.
만일 쑥쑥 비료를 탐을 내고 누가 외국으로 쑥쑥 비료를 반출시킨다 할지라도 다른 나라의 농작물에는 통하지 않게 될 터.
역시 짝퉁의 나라 중국.
한국의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들을 맛본 중국에서 돈이 될 사업이라는 것에 짝퉁 쑥쑥 비료를 만들어 냈지만 효과가 있을 리 만무했다.
쑥쑥 비료를 만드는 법.
그건 세상에서 나와 화이만이 알고 있을 뿐이니 정보가 새어나갈 염려는 절대 없다는 것.
하여튼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들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질뿐더러 스트레스도 줄어들어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들은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확실하게 잡아 버렸다.
술에 의존하던 술주정뱅이, 남을 탓하고 헐뜯기를 좋아하는 사람, 자신을 무능하게 생각하는 소심주의,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 폭력을 습관처럼 휘두르는 사람, 그런 이들이 쑥쑥 비료로 재배한 작물들을 먹고 정신이 개조되자, 갈수록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통령이 친히 나를 찾아왔다.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대동한 상태였다.
나라가 변했다.
정치가가 초심의 자세로 달라지고 재력가들이 앞다투어 국민을 위한 기업을 선포하고 나선 상황에, 대통령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게다가 나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에서 최다 현금부자로 통하는 만조의 오너이자, 또한 세계 최강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명성그룹의 오너이기도 했다.
게다가 삼 년 전에 양평 별장에서 정재계의 모임이 있고 나서 대통령도 환생초가 들어간 약과를 먹게 되었다.
정재계의 모임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대통령과 몇몇 정치가와 법조인들에게 환생초가 들어간 약과를 보낸 것이다.
하여튼 야산 아래의 내 집.
나는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운치가 있는 집이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졌기에 불편한 구석은 없다.
게다가 바로 뒤에는 신비로운 야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에 사실 이곳은 인간계의 무릉도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곳을 찾아온 손님은 그런 속사정까지는 모르고 있기에 나는 웃으며 소파에 자리한 둘에게 자색 환상초 차를 내왔다.
“너무 걱정 마세요. 외국에서 아무리 짝퉁 쑥쑥 비료를 만든다고 할지라도 제가 만든 쑥쑥 비료와는 상대가 되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니 자존심은 상해도 외국의 수장들은 우리에게 농작물을 얻어먹으려면 잘 보이고자 애쓸 겁니다.”
나는 두 사람을 웃으며 바라봤다.
한편으론 쑥쑥 비료로 지구를 장악한 셈이기도 했다.
쑥쑥 비료로 재배한 농작물을 한번 맛본 인간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억만금을 주고라도 우리나라의 농작물을 구하고 싶어 했다.
그러다 보니 한 수 더 떠서 쑥쑥 비료만 손에 넣으면 외국에서도 맛좋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거기에 수확량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에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을 구워삶고자 안달을 부렸을 터.
그래서 이렇게 나를 찾아온 대통령일 테지만 내가 미쳤다고 쑥쑥 비료 만드는 비법을 외국에 제공하겠는가.
그리고 설령 가르쳐 준다 해도 해도 문제가 있었다. 신비로운 마법과도 같은 비법을 어찌 인간들이 행할 수 있을까.
“대통령님, 쑥쑥 비료에 대한 공법은 절대 밝힐 수 없다고 제가 말씀드린 것으로 아는데요. 그러니 이런 문제로 두 번 다시는 저를 찾아오는 일이 없었음 합니다.”
“죄송합니다, 강산 님. 저도 안 된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외국의 사절들이 찾아와서 귀찮게 구는 바람에 강산 님을 번거롭게 만들었습니다.”
삼 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우리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조차 내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자 애를 썼다.
쑥쑥 비료로 재배한 농작물로 인해 국민소득이 세계 1위를 찍기에 이른 것이다.
또한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기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쑥쑥 비료로 재배한 농작물. 그것은 비단 인간들에게만 신비로운 효력을 준 것이 아님을.
이것은 흡사 도미노와도 같은 이치.
농작물을 이용하여 만든 사료는 농가에서 기르는 동물들에게도 마법과도 같은 영향을 끼쳤다.
젖소에게서 짜낸 우유는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높은 맛을 선보였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들은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했지만 먹어도 살을 찌지 않게 해 주었다.
심지어 농작물에서 뽑아낸 친환경 소재의 물질은 건축, 전자, 자동차, 기타 등등의 여러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작은 예로 고질병인 아토피가 있는 이들이 친화경 소재를 사용할 경우 단번에 치유를 시켜 주었을 뿐더러 머리까지 맑게 해 주었다.
또한 만조재단에서 시도한 인재육성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수많은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공들여 키운 그들은 자처하여 명성의 연구팀에 합류했고, 만조와 명성을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우리나라의 변화에 세계의 흐름도 당연히 변화가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세계의 모든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고, 외국의 여러 기업들은 앞다투어 스스로 한국의 빠순이들이 되어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좋습니다. 대통령님 체면도 있고 하니 저도 한 가지 양보를 하도록 하죠. 쑥쑥 비료 공법은 밝힐 수 없지만 대신 우리나라와 우호적인 나라에 한해서 흑초라는 것을 재배할 수 있도록 허락하죠.”
“흑초라고요?”
대통령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의문어린 눈길로 날 쳐다봤다. 이에 백한성이 내 곁으로 다가와 목갑 하나를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뒤로 물러섰다.
“목갑을 열어 보시죠.”
목갑 안에 들어 있는 흑초의 씨앗.
생긴 모양새로는 해바라기 씨앗과도 같아 보였고 색깔도 검게 반들거린다는 것.
사실 선계에서는 흑초는 잡초의 씨앗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이곳 세상에서는 신비로운 영초나 진배없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게다가 흑초는 토양을 가리지 않는다. 아무 곳이나 그냥 땅속에 묻어 두면 알아서 농작물을 보호하는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
만일 흑초를 외국의 땅에 심게 된다면 너른 땅에 농약을 치지 않고도 싱싱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물론 쑥쑥 비료로 재배하는 농작물에 비해서는 질적이나 수확 면에서는 떨어지기는 해도, 이제까지 외국인들이 재배해 온 농사에 비해선 월등한 효과를 가져다줄 것은 당연했다.
“외국의 땅에 흑초의 씨앗을 심는다면 쑥쑥 비료보다는 못해도 농작물에 좋은 효과를 줄 겁니다. 흑초의 보급은 다음 달부터 공급할 생각이고, 가격대는 부담이 없는 적정선에서 책정될 겁니다.”
내 말에 대통령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감읍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는 돌아갔다.
“흑초를 외국에도 보급한 것은 잘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좋지만…… 외국 사람들도 건강해야 지구가 병들지 않고 행복할 테니까요.”
손님들이 돌아가고 나자 야산에 놀러 갔던 동물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까미, 누리, 화이. 여전히 내게는 소중한 귀여운 녀석들이다.
왕! 냐옹! 냐아~!
야산에서 실컷 뛰어 놀다 와서인지 행복한 녀석들의 기색이다. 화이는 삼 년이나 흘렀음에도 여전히 새끼 고양이의 상태였다.
하얀 녀석의 주둥이가 보라색으로 물든 것으로 봐서 연못가의 자색 환상초를 뜯어먹다 온 모양이다.
“백 팀장님, 내일 야산의 연못에서 낚시 어때요?”
“내일은 다녀올 곳이 있으니…… 모레는 어떻겠습니까?”
“북한의 핵 처리 말씀이시군요.”
“네, 말로 해서 들어 먹지 않으니 직접 가서 손을 봐주고 올 생각입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만도자가 준 묵단.
그것의 효과는 진짜 대단했다.
백한성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순간 이동까지 가능했다.
순간 이동으로 북한에 날아가 핵을 처리할 생각임을.
잘나가는 한국이 배가 아픈지 요즘 북한이 자꾸 핵을 가지고 깝죽거리고 있다.
환생초 약과로 정신 무장을 시킬까 했지만 아무래도 핵을 파괴하는 것이 답이라 여겼다.
수상한 야산을 사버렸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