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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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도 제대로 일해봅시다! 준비체조! 준비!”
“야!”
자그마한 단상 위에서 준비체조를 겸한 간략한 오금희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저게 뭐냐고 투덜거리던 인부들이었지만 준비체조를 하고 나서부터 부상자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덕분에 이제는 공사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준비체조를 할 정도였다.
“준비체조 끝!! 안전구호 준비!!”
단상 위에서 체조의 지도를 하던 사내가 허리에 손을 올린다.
주먹을 쥔 그가 단호히 외치자 인부들 역시 같은 자세를 취했다.
“안전! 안전! 안전! 야!”
“안전! 안전! 안전! 야!”
사내는 진지했고 따라하는 인부들 역시 무척이나 진지했다.
이런 식으로 함께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동질감이 생겨난다.
특히나 단상 위에 있는 이는 위 제국에서 파견된 이다.
그런데도 그가 위국의 말이 아닌 지방토착어로 어설프게 말하자 호감이 가는 것이다.
인부들이 손을 흔들며 같이 외치자 사내는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외쳤다.
“위국! 최고! 위국! 최고!”
“위국! 최고! 위국! 최고!”
간단한 구호지만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외칠 수록 인부들에게 위국에 대한 호감을 실을 수 있다.
이것 외에도 꽤 많은 곳에서 인부들이 위국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제도는 많았다.
예를 들면 아침식사를 제공할 때라거나, 휴식시간 때 주어지는 달콤한 과자라거나.
그 외에도 꽤나 많은 부분에서 현장 감독들은 위국에 대한 호감을 높이기 위한 구호를 선창하며 사람들을 이끌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채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구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쓰고 있겠지?”
“예. 시혜를 베풀때도 그렇고 농사를 지을 때도 그렇습니다. 타이운 국왕도 이런 식으로 동질감을 높여가는 것에 만족한 듯 싶습니다.”
위 제국과 타이운 국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한 위 제국의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려면 이런 식으로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당장 창칼로 들이밀며 충성을 요구해봤자 반발심만 생긴다.
그러니 조금씩, 아주 천천히.
저들의 마음 속에 위국에 대한 감사와 호감을 받아들이게 한다.
문화적인 흡수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득을 주는 이가 누구인지만 알게 하면 된다.
채모는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그리고 남만에서 보내 준 투구가 있으니 앞으로는 그것을 착용하게 하게나. 써봤는데 아주 튼튼하더군. 낙석에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벌써 왔습니까?”
“맹 주목이 요새 바쁘게 일하더군. 어쨌든 이곳의 운하가 완성되면 남만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으니 말이야.”
천축과 서역을 통하는 뱃길이 만들어지면 남만의 영역에 있는 항구에도 거쳐야 한다.
당연히 서주나 다른 곳의 항구와 물품 거래가 가능해지니 남만 쪽에서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흑주차 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이나 재료들을 팔고 싶어하더군. 그러니 해상 무역이 활성화되는 것에 안달을 낼 수밖에.”
배를 이용한 해로를 이용한다면 짐을 나르기 위한 동물들의 먹이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물품을 나를 수 있으니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맹획은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흑주차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좋아하더니… 그도 교역을 하고 싶은 모양이군요.”
마시면 잠을 자지 않아도 되고, 거기에 꿀, 소나 양의 젖을 넣으면 더욱 맛있어지는 흑주차는 위국의 훌륭한 교역품이었다.
그것을 왜국이나 고구려 일대에 팔아 얻는 수입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니 남만 쪽에서도 수로를 빨리 만들기를 바랄 수 밖에.
이곳을 통과하는 운하가 만들어져야 본격적으로 해상 무역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채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공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큰 사고도 없으니… 하늘이 보우하고 계시는구만.”
저수지 몇개를 만드는 것 이상의 큰 공사다.
바닷길부터 시작해서 강까지 연결하는 공사인 만큼 큰 사고가 몇번이나 생겨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다행스럽게 거대한 사고는 생기지 않았다.
“등 상서랑과 낙 상서랑이 일을 참 잘해주어서 다행이야.”
위국 승상부주 진유하의 제자나 다름없는 등애와 낙통이 운하 건설에 관심을 가지고 그 공사를 돕기 위해 참가했다.
토목공사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한 것인지 그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하니 예정보다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었다.
“구경이나 가보지.”
“그러시지요.”
운하 건설 사무소에서 나온 채모는 괴월과 함께 높은 망루 위로 올라갔다.
언덕 위에 마련된 망루 위에 올라간 그는 마치 비쩍 마른 듯한 강줄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작 이년만에 이만큼이나 했다.
물론 이만큼의 공사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의 대부분을 인부들에게 급료로 주어야 했고 부서진 철을 재사용하기 위한 제철소나 대장간도 만들어야 했다.
거기에 혼응토를 만들기 위한 가마도 오십여개나 더 지어야 했고.
이제는 제국 연구소가 되어 이곳에 파견 온 이들을 위한 물품도 마련해줘야 했다.
하지만 투자를 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물길이 통하면 저곳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야.”
운하는 그냥 뱃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은 우기가 있어 항상 많은 비가 온다고 했었다.
그 빗물을 모으고 빗물을 각 논이나 밭,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저수지에 보관한다.
그것을 농사를 하는데 쓸 수도 있고 또 욕탕을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승상부주가 말한대로 웅덩이나 늪지대를 전부 메웠더니 모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음. 잘 모르겠지만 모기나 파리로 인해서 병이 생긴다고 하니… 마마와 역병을 잡은 승상부주의 말이니 따른 것인데 진짜 그리 될 줄은 몰랐군. 인부들에게 말해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게 하게나.”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비누의 배포도 신경쓰고 있고.”
위 제국과 멀어진 곳이라하여 위생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기름을 이용해 비누를 만들고, 비누를 배포하며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바꿔나간다.
위생에 대한 개념까지 알려줘가며 주변의 정리를 해나간다.
덕분에 다른 곳에 사는 이들에 비해 운하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수명이 더욱 늘어났다.
죽는 이가 줄어드니 인구는 증가하고, 그러다보니 세력이 강해진다.
거기에 이제는 타이운 국의 수도도 운하 주변에 마련될 정도다.
고작 이년여만에 운하는 이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시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완공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채 가주님!!”
“음?”
“마지막 구역의 공사가 끝났습니다!”
“그래!? 생각보다 빠르구만!”
채모는 크게 기뻐하며 괴월과 함께 망루에서 내려왔다.
수문을 열어 운하에 물길을 채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미 운하에 물을 채우기 위한 저수지는 몇개나 완성되었다.
남은 것은 강줄기와 운하의 길이 연결되게 하는 것 뿐.
마지막 공사라면 채모도 당연히 가봐야 한다.
그가 내려오자 이미 마차가 준비되어 그를 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시지요! 등 상서랑과 낙 상서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 그래! 가야지! 괴 가주! 가세!”
“예!”
마차를 타고 달려 마지막 구역의 공사현장에 도착한 채모는 넓은 운하를 보며 감탄했다.
이미 강물과 운하는 연결되어 찰랑거리고 있었다.
“고생 많았네! 등 상서랑!!”
“아닙니다. 채 가주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내가 한 일이 뭐가 있겠는가.”
“채 가주께서 제국과 협상을 하여 많은 물품을 보내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이리 빠르게 공사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등애의 말대로 이 운하를 만드는데 제국 연구소의 장비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거중기는 물론이고 굴삭을 위한 장비들까지.
사람의 힘이 아닌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들 덕분에 공사가 빠르게 진행 될 수 있었다.
“제국 연구소와 협력을 맡아 주신 것도 괴 가주님이시잖습니까. 저희는 그저 어르신들의 지원을 이용했을 뿐입니다.”
낙통 역시 빙긋 웃으며 괴월에게 고개를 숙였다.
서로 공을 나누는 그 모습을 보며 맹획은 히죽 웃었다.
“이거 보기 좋구만. 그래도 나도 일 많이 했는데.”
“어휴. 맹 주목께서 나서주시지 않았다면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거기에 남만의 동물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 운하를 만드는데 있어서 남만의 힘이 얼마나 컸는지는 직접 현장을 지휘한 저희가 잘 압니다.”
낙통이 웃으며 칭찬하자 맹획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주변을 둘러보며 맹획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 그나저나 멋있구만. 이런 운하도 만들어 놓고 보니 정말 대단해.”
커다란 강 수준의 운하가 만들어졌다.
공사 현장의 대부분이 평지다.
“여기서 더 길을 만들면 구라부리 강과 완전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과 연결되는 곳에는 이미 항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강을 타고 바로 바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때는 더욱 절경이 되겠지요.”
거대한 항구도시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운하가 연결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운하보다 훨씬 멋질 것이다.
맹획은 운하 주변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혼응토를 바르지 않았구만?”
“혼응토로 모두 바른 곳보다는 흙과 돌을 그대로 놔둔 상태의 저수지에 물고기들이 살아갈 숫 있더군요. 이 운하는 단순한 운하가 아닙니다. 주변에 사는 이들이 낚시를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용수로로 활용도 할 수 있게 하는 곳. 그런만큼 혼응토의 사용은 최대한 줄일 수 밖에 없지요.”
“그렇군…”
등애의 설명에 맹획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을 보니 반쯤은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지만 등애는 굳이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갑문은 잘 작동되던가?”
“예. 몇번이나 실험을 해봤습니다. 수위의 조절이 잘 되었습니다.”
“그거 다행이로군. 그게 가장 걱정이었는데 말이야.”
진유하가 고안하고 제국 연구소에서 직접 사람을 파견해서 만든 것이 바로 고저차 문제를 해결하는 갑문이었다.
덕분에 강과 운하를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참나. 승상부주는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볍게 해내는 것인지.”
운하를 만들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의 해소법에 대해서 제국 연구소에 문의를 했고 연구소에서 열띤 토론을 했다고 한다.
강과 운하, 바다와 운하의 고저차로 인해서 배가 움직일 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배가 부서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운하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진유하는 갑문을 제시하며 그 문제를 간단히 해소해버렸다.
물길의 수위를 조절하게 하는 장치가 만들어지고 안정적으로 배가 강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갑문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장관입니다.”
“하하… 그 장관은 나중에 운하가 연결되면 보도록 하지.”
채모는 웃으며 남은 공사현장을 보았다.
인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땅을 파고, 소가 이끄는 굴삭기가 돌을 깨부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던 채모는 흐뭇하게 웃었다.
“이 운하가 만들어짐으로써 서역은 반드시 이곳을 통과하게 되겠지.”
자신들이 뱃길을 통해 서역에 가게 된다면 서역에서도 분명 뱃길을 통하려 할 것이다.
그리 된다면 이 운하를 쓰려고 할 터.
그때 받을 이용료도 보통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돈을 갈퀴로 쓸어모아야 할지도 모른다.
채모가 뿌듯해하자 괴월은 그의 손을 잡았다.
“채 가주의 공은 위 제국 역사에 반드시 남을 것입니다.”
“어허. 이 사람아. 내 이름만 남겠는가? 이 공사를 한 모두의 이름이 남겠지. 운하가 완성되면, 그리고 그 운하를 통과하게 될 때 우리 모두 배에 타고 움직이도록 하세. 반드시 그 업적이 길이 남게 할테니 말이야.”
“예!”
몇달의 시간이 지나 길고 긴 공사가 끝났다.
채모는 배에 탄 채 찰랑거리는 물길을 보았다.
“개문!!”
바닷길이 운하 입구에 도착하자 거중기가 움직였다.
거대한 거중기에 고정된 철문이 천천히 올라가고 그 안으로 범선이 자리했다.
문이 닫히고 물이 차오른다.
그 물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자 채모는 크게 웃었다.
“허허허!! 제대로 되는구만!”
“감축드립니다!”
“아직이야. 아직…”
갑문과 연결된 문이 열린다.
넓은 물길과 그 옆에서 운하의 완공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는다.
채모는 절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흐윽… 드디어…”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역으로 향하는 제대로 된 교역은 이 운하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채모는 쭈글쭈글해진 자신의 손을 보았다.
이제 일흔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운하 건설이라는 거대한 임무를 성공해냈다.
아직 자신이 늙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을 삼켰다.
‘이것을 시작으로… 서역에 위 제국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기뻐하시긴 아직 이릅니다. 이제 서역에 도착하면 많은 것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주께서 하셔야 할 일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남부에 있는 해적들을 소탕하고 그 물길을 막아야지요. 모두가 이 운하를 통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아… 그렇지. 그래도… 지금은 기뻐하게 해주게나.”
“하하. 예!”
그가 부들부들 떠는 것을 꽉 잡아 준 괴월은 당당히 외쳤다.
“항해를 시작하라!! 돛을 펼쳐라!! 노를 저어라!!”
바람이 좋다.
닻이 배 위로 올라가며 범선이 천천히 움직인다.
선장의 자리에 앉아 있던 괴월은 나아가는 배에서 외쳤다.
“가자!! 서쪽으로!!”
========== 작품 후기 ==========
안녕하셔유 레데입니당.
으아!
이제 남은 외전은 네 챕터 정도네요.
대충 완결은 17~18일 정도에 날 것 같습니다.
헉헉
까먹은 떡밥이 있었나 싶네요.
간신전은 어떻게든 맥거핀 없애려고 발버둥치는 글인데…
떡밥회수는 거의 다 했다고 생각됩니당.
히히
아님 말고(…)
으..
더워라.
대댓글 갑니당!
트릭스타 // 예. 진유하의 매력과 조조의 매력을 이어받았죠… 만약 남자였다면 자연스레 율이의 주변으로 사람이 몰려서 도당이 형성될 수준!
天空意行劍 // 한 3~4일 쓰면 끝납니당 생각해 놓은 외전 다 쓰면 바로 종장이랑 후일담이라…
John_Doe // 과연 있을까요!? 음… 고민중입니다 ㅋㅋ
Annaka // 태사 ㅋㅋㅋ 이건 종장 쯤이나…
실버스타 // 자기 재능에 따라 움직이니까요 ㅋㅋ 차기 승상부주!
허클베리fin // 오옷! 쿠폰 감사!
마스터칼솔럼 // 진유하 + 조가의 매력을 받은지라 ㅋㅋ
히히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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