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50
00150 신벌 =========================
“으하하하!! 마마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뭐어!? 너네 마마신은 지금 하비성주님한테 칼빵 맞아서 황천 갔거든!!”
마마의 그림을 배에 붙인 도적의 머리를 방천화극으로 날려버린 감녕은 병사들에게 외쳤다.
“쓸엇!!”
마마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자 각지에 혼란이 일어났고 도적들은 기다렸다는 듯 들고 일어났다.
자신들이 마마의 가호를 받는다며 마을을 털고 현을 습격하는 도적들.
진유하의 명령으로 빠르게 토벌을 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후우… 어이. 좀 하는데?”
피칠갑이 된 관우와 관평을 보며 감녕은 씩 웃었다.
마음에 안들지만 확실히 관우는 강했다.
그리고 관평 역시도.
그들이 쓰러트린 도적들만 해도 벌써 수백이 넘어간다.
감녕이 웃으며 말하자 관우는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처럼 무게잡는 사람 나도 아는데. 적당히 하지? 뭔 생각이 그리 많아?”
하비성에서 나와 한달째 계속 하비군을 순회하며 도적들을 소탕했던 감녕은 자신과 함께 움직이는 관우가 저리 무게를 잡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질문에 관우는 심각한 얼굴로 생각하다가 물었다.
“너는…”
“뭐.”
“어째서 그렇게 그를 믿지?”
“어? 무슨 소리야?”
“왜 그를 따르냐는 거다.”
“흠. 그거야… 내가 도련님을 좋아하니까? 난 당신이 유비를 따르는 것처럼 대의 따윈 몰라. 우리 도련님도 그렇고. 솔직히 대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따르는 것 자체가 난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하지만 우리 도련님을 봐. 도련님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지킨다. 그게 진짜 아닌가?”
감녕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관우는 그 답변에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런 그에게 관평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아버님.”
“무슨 일이냐.”
관우의 막사로 들어 온 관평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
“요새 몸놀림이 무뎌진 듯 싶습니다.”
“내가?”
“네.”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관평의 말에 관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해야 한다.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의 안에 있는 대의.
진유하가 쫓는 소의.
그것의 차이가 관우의 마음을, 그의 신념을 흔들고 있었다.
“백부님의 대의… 그것이 옳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것을 따랐구요. 그렇지만…”
아들 역시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싶었다.
관우는 자신의 안에서 피어오르는 의문을 지우려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계속해서 관우의 신념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 의문.
과연 유비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신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는가 였다.
인간이 아닌 적에게 이를 드러내며 지킨다고 말할 수 있는가였다.
“천명의 적은 두렵지 않습니다. 비록 그들에게 죽을지언정 나설 수 있지요. 하지만… 실체조차 없는 신입니다. 그는…”
“알고 있다. 그만 하거라.”
“하지만 아버지!”
“그만하라고 말했다.”
관우의 차분한 말에 관평은 입을 다물었다.
늘 한결같았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말은 더 필요 없었다.
“그럼 편히 쉬십시요.”
관우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그가 밖으로 나가자 관우는 무거운 한숨을 토해내었다.
‘…확실히 나는 두려웠다.’
인간이 아닌 신이다.
가혹하고 잔인한 신이 내렸다.
그 신의 힘에는 도망치는 것 외에는, 무릎을 꿇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좌절하고, 빌며, 살려달라 애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아아…”
그 어떤 적 앞에서도 단 한번도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도망치는 것만 생각했다.
그것이 수치스러웠다.
“아니다.”
천하의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신벌 앞에서도 당당하고 그를 막겠다 말했던 진유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관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의 안에 있는 그를 깍아내려 노력해보지만 아무리 해도 할 수 없었다.
신에게 대항한 그가 개라면 자신이 무엇이 되는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를 인정해야 한다.
아무리 존경하는 형님의 숙적이라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관우는 또다시 무거운 한숨을 토해내었다.
“죽음의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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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모두 무사한 모양이구나.”
월령촌의 일을 해결하고 한달이 지나는 동안 탈출한 이들 중 마마가 발병한 이는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당연하다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곡양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
포위망을 만들어서 막는다고 막았지만 우리가 놓친 곳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하비성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바로 움직이는 것이 나았다.
그렇기에 임시 숙소에서 나와서도 하비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여기서도 연락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기에 각지의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
관우와 감녕이 돌아다니며 도적들을 잡고 하비성에서 영이와 진규, 진등이 각 현을 제대로 조율하며 문제거리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이정도면 안심해도 되는 걸까?
처음에는 걱정하던 화타도 한달이 지나도록 마마에 대한 소식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아 안심했다.
“이걸로 종두법이 마마를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유하야. 정녕 방법이 없느냐?”
“어. 음. 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마마가 내린 것을 몇번이나 경험했던 화타와 달리 진짜로 경험해 본 것은 처음인 내 감상은 하나였다.
“애초에… 마마에 대항할 의지 자체가 없어요. 그런 이들입니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난 고개를 저었다.
요화와 내 병사들은 마마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들은 그저 나를 믿었을 뿐이다.
스스로 마마에 대한 두려움을 지운 것이 아니었다.
그들 모두는 도망치는 것을 건의했고 심지어 곡양현장마저도 죽음을 각오했을 뿐이지 그것에 대항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답이겠죠.”
사람들의 의식은 한번에 바꿀 수 없다.
마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지만 난 더한 괴물에 질려버렸다.
사람들의 인식.
마마를 병이 아닌 신으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항거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
사마가의 비법을 모두 익힌 영이마저도 두려워하고 만인지적이라 불리는 관우마저도 맞서길 포기한 신벌.
그것에는 대항할 방법을 알아도 대항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뿐 이었다.
“…결국 그것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구나.”
“어쩔 수 없죠.”
“도련님!!”
화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요화가 들어왔다.
그의 서신을 받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던 문제 중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뭔데 그러냐?”
“청주의 도적들이 이겼나봅니다. 하늘이 도왔군요.”
“청주의 도적들? 왜?”
“아. 그게요.”
난 화타에게 팽성군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내 말을 전부 들은 화타는 쓰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백성을 위해서 이렇게 일한 너에게 주는 하늘의 선물인가보다.”
“…아니 줄게 없어서 도적을. 그 도적들이 언제 서주로 내려올 줄 모르는데.”
듣기로는 청주에 있는 도적들의 수는 거의 십만이 넘는다고 했다.
그런 부담스러운 선물은 사양이다.
반품 안되나.
아무튼 잘 된 일이다.
삼만여였던 원소군은 결국 도적떼를 이기지 못하고 기주로 복귀했다고 한다.
아마 군을 재정비하고 다시 내려오겠지.
그래도 시간은 벌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아니지.”
이거 잘만하면 이이제이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비에서 식량 생산량이 증가하고 자금을 마련하여 차라리 그들을 고용하는게 어떨까?
어느정도 돈과 식량을 대주는 것만으로 그들을 꼬셔서 고용한다면…
“이런 식으로 청주병이 만들어진 건가.”
난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삼국지에서는 조조가 청주의 도적들을 끌어들여 그들을 병사로 만들었다.
성정이 사납고 전직이 도적이다보니 규율을 잡기 어렵지만 그 수와 잔혹함 때문에 조조의 큰 힘이 되었다는 청주병을 생각했다.
“그리고 도련님.”
“응?”
어떻게하면 청주의 도적들을 잘 꼬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는 요화의 이어지는 말에 정신을 차렸다.
“지금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뭔 일?”
나와 화타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하여~! 천제께서 명하여 대지에 오셔 백성들을 살피시는 연주목의 뜻을 이어 받아! 하비성주께서 검을 휘두르시니!! 그 흉악한 마마신이 결국은 하비 성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 아니오!”
“…..”
“하비성주께서 일검을 휘둘렀을 때 하늘이 갈라지며 천신군이 강림하셨소~! 그분께서 말씀하시니! 백성을 현혹하고 그들의 삶을 무너트리는 마마신이여! 역신이여! 병마여! 사라져라!”
“얼쑤!”
“하비성주를 따르는 의선 화타께서 손길을 내미시니! 그리하여 수천의 죽음을 물리치셨노라!”
“와아아!!”
“…이게 뭐냐.”
화타와 요화를 데리고 곡양현의 시장에 가보았다.
허름한 복장을 한 극단이 연주를 하며 극을 하고 있었다.
“도련님 얘기에요! 우와~”
굉장히 과장된 면을 빼고 보면 나와 화타들이 월령촌에서 한 일을 떠들고 있는 듯했다.
칼을 휘두르니 뭐가 어쩌고 어째?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무슨 조조가 천제의 명을 받고 와. 그리고 그 뜻을 받은 내가 뭘 어째?”
그때 한 일이라고는 들어가서 마을을 불태운 것 밖에 없는데?
물론 내가 한 일이 작은 일은 아니다.
어찌보면 서주 전체를 구원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이정도로 과장되었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 일이었다.
“아하.”
난 피식 웃었다.
누구 짓인지 짐작이 갔다.
“혹시 방통이 지금 하비에 와 있어?”
“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럼 그렇지.
산양군에 있을 때부터 극단과 악단을 지원하며 그들을 키운 방통이다.
이들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눈치챈 나는 웃으며 화타에게 말했다.
“이야~ 신의께서 수천의 죽음을 물리셨네요.”
수천은 아니고 이, 삼백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다만.
소문이 엄청나게 과장되어 있는 것에 당황하던 화타는 내 농담에 웃었다.
“하하핫… 천신의 뜻을 이어받으신 하비성주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되지.”
극단과 악단을 이용해서 선전을 펼친다.
아직 우리는 서주에 대한 영향력을 제대로 끼칠 수 없었다.
서주목의 직인도 없을 뿐더러 각 군과 현의 충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와 화타가 나서고 하비군에서 움직여 신벌이라 불리는 마마가 퍼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각지의 혼란을 빠르게 잠재웠다.
그리고 방통은 그간 키워 둔 악단과 극단을 이용해 그 업적을 과대하게 부풀린 것이다.
곡양현령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신화의 형태로 과장하여 소문을 낸다.
마마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병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은 우리는 서주를 구원한 영웅으로 불릴만하다.
극단과 악단에게는 좋은 소재겠지.
“하하… 역시 방심 못할 놈이구만.”
이 일을 이렇게 이용해?
어쨌든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앗! 성주님!”
곡양현장마저도 나와서 극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내지르다가 나와 화타를 발견하며 외쳤다.
“으음.”
수많은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
그것에 내가 웃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었다.
“하, 하비성주님을 뵙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주목을 봤을 때보다 더한 것 아니냐?”
화타는 웃으며 말했고 난 어깨를 으쓱였다.
“나쁘지는 않네요.”
수경원의 수칙.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한다.
방통이 내 업적을 부풀려서 서주를 안정화시킨다면 난 그것을 이용해서 서주를 발전시킨다.
난 그들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마마가 내렸다는 화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떠올랐던대로 일이 풀려가는 것에 나는 매우 만족했다.
우리가 돌아간다는 것에 곡양현장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꽤 능력있는 사람이다.
백성을 위해서 목숨을 버릴 각오까지 한 것을 보면 더욱 그랬다.
그에게 차후 포상을 약속하고 하비성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은 가벼웠다.
내가 하비성주이고 화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떻게든 지원을 해주고 자리를 마련해주려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곡양현에 처음 갈때에 비해서 무척이나 편한 여정을 거친 우리가 하비성 근처에 도착했을 때 난 절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하!!”
“……”
마중을 나온 사람들 중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봤다.
약간 노란 비단 옷을 입은 채 곱게 치장한 소녀.
환하게 웃음.
하지만 눈에서는 흐르는 눈물.
나는 말에서 내렸고 소녀는 뛰었다.
“하하하하하!!!”
“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웃어달라고 말했는데.
영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보!!”
영이의 발걸음이 빨라졌고 나는 달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안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재회하기 위해서.
“여보!!”
“하하하핫!!”
달려 온 영이가 내 품에 안겼다.
물씬 풍기는 영이의 향기를 마음껏 맡으며 난 그녀를 안고 빙글 빙글 돌았다.
사람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 나는 하비성주도,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마마를 물리친 천신장도 아닌.
“무사해서…흑… 다행이야… 흑…으아아앙!!”
“다녀왔어.”
“잘…흑… 다녀왔어요…흐흑..”
한 사람의 남편이니까.
“고생 많았수.”
“얘기는 들었다. 너도 고생했다면서? 아. 다들 고생 많았어. 힘들었지?”
마마가 퍼진 것 때문에 사람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듯 싶다.
기다렸다는 듯 들고 일어나는 도적들을 잡고 피난을 가야한다 떠들어대는 이들을 억류하거나 처벌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아서 그러니 하비성주에게 덕이 없어서 그러니 악담을 퍼부어대는 이들을 처벌하고.
내가 고생을 하는 만큼 이들 역시도 고생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진규, 진등. 힘들었지?”
“아닙니다. 성주님께서 더욱 힘드셨겠지요.”
“그래도. 하하… 아무튼 이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군. 하늘이 도왔는지 청주의 도적들이 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소군도 일단 물러갔다고 하니까 당분간은 좀 편해질 수 있을거야. 그리고… 방통.”
“응?”
역시나 방통은 팽성이 아닌 하비성에 있었다.
싱글벙글 웃고 있는 그를 향해 나도 피식 웃었다.
“고생했다. 하비 지원하랴. 뒷공작 하랴. 고생 많았겠는데?”
“뭘. 이정도야 어렵지 않지. 네가 그런 상황을 만들었으면 그 상황을 이용해주는게 수경원의 졸업생으로서 해야 할 일 아니겠냐?”
역시 하비에 퍼지는 소문은 방통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모두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 있었다.
“모두 하루 정도는 푹 쉬어… 라고 하고 싶지만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일해야 하니 마무리는 좀 부탁할게.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연주목께 요청해서 이번 일에 고생한 이들에 대한 포상은 마련해줄게.”
“감사합니다!”
“자. 그럼 해산하자.”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으려는 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느긋하게 말했다.
모두가 나가자 난 영이와 집무실로 돌아가려 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소?”
“음? 아. 뭐 그러지.”
그런 나를 잡은 것은 다름아닌 관우였다.
뭔가 복잡한 표정으로 날 보며 말을 건 그를 향해 쓰게 웃은 후 영이를 집무실로 돌려보냈다.
“할 말이라도?”
“…두렵지 않았소?”
“말했잖아. 그 두려움에서 한걸음 내딛느냐 마느냐의 차이였다고.”
“….흐음.”
“할 말이 그게 다야? 그럼 나도 할 일이 있으니.”
“한가지만 말하고 싶소.”
“뭔데?”
또 뭔 개소리를 하려고.
난 그를 뚱하니 바라보았고 관우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개를 숙였다.
“…신에게 저항하여 결국 신을 막아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오. 하고 싶은 말은 이것 뿐이오. 그럼.”
저 관우가 나한테 고개를 숙이다니.
하하.
이거 웃기는 일이네.
“경의를 표할거면 좀 제대로 하든가.”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멀어지는 그를 보며 난 어깨를 으쓱였다.
형님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나에게 경의를 표한다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의 신념은 흔들리기 시작하나보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오늘은 네편입니다! 사실 세편쓰려고 했는뎈ㅋㅋㅋ 쓰다보니 분량이 오버되서 네편이네요.
비축분으로 할까 했지만 전 오늘만 사는 남자니까 그냥 네편 다 올립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러다가 죽겠지.
죽음 앞에서 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새하얗게 불태웠어…
…하아.
그럼 바로 대댓글 들어갈게요!!
잘되기를 // 항상 감사합니다~
Voracity // 아 ㅋㅋㅋ 마마를 이용하는 건 굉장히 나중이나 될 것 같네요 ㅋㅋ 잘못쓰면 주인공도 훅가는게…
트릭스타 // 과연 ㅋㅋㅋㅋ? 저도 써놓고 되게 어색하드라구요 ㅎㅎ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J.Christs // 네. 저도 어지간하면 생화학병기는 좀 후반부나 해서 ㅋㅋ 쓰려구요. 지금 잘못쓰면 진짜 훅감… 그 대신 새로운 좋은 무기를 얻었네요
플랜더스쥐 // 늘 감사드려요~~
슈스트 // 써놓고 되게 어색했는데 ㅋㅋ 좋았나요 ?
신 // 그래서 오늘은 네편!
ppk12 // 으잌ㅋㅋ 아무튼 관우가 어느정도는 진유하를 인정해줬씁니다! 과연 이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까요!?
ultrasmash // 얼추 비슷합니다 ㅎㅎ 과연 다음은 어찌될지!?
우중월야 // 현재 하비에서 마마에 대비된건 주인공, 사마영, 요화, 화타, 감녕, 서황 정돕니다. 산양군쪽은 일단 제외 ㅋㅋㅋ 그리고 산양군에서 터질때를 대비해서 좀 더 준비시켜놨죠 ㅋㅋ
플라인드 // 그렇죠 ㅋㅋ 그래서 관우도 완전 쫌…
아스틸베 // 와 저도 봤어요. 뭐지? 수두파틴가? 그거 한다면서요? 와 진짜 대단… ㄷㄷ
타루티어루 // 우와 엄청난 지식… 스바라시 화살!?
보내미야 // 깔깔~
면도날드 // 그러겠죠 ㅋㅋㅋ 예측 성공!
카이대제 // 그리고 잘만하면 연이 생겨서 나중에 은병도….?
허클베리fin // ㅋㅋㅋ 포자곰팡이죠 ㅋㅋ 확확 타인에게 간신의 마인드를…
굳스 // 아이고 감사함다!
911입대 // 간신전이 리얼이라 난이도가 헬 ㅋㅋㅋ 어지간해서는 쉽게 등용 못합니다 ㅋㅋ 주인공이 한번에 등용한 캐릭이 요화뿐입니다 ㅋㅋ 나머지는 다 한번씩 거절했었죠 ㅋㅋ 아니면 진궁이 등용하든가 ㅋㅋ
돌핀임 // 아이고 감사…ㅠㅠ
비누좀주워주세요 // 그런데 제갈량이라는 SSR을 3트만에 얻은 유비는 진짜…
현실이기주의자 // 아니에요 ㅋㅋ 나중에는 한번 써먹어볼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고딩치토게 // 네 ㅋㅋ이번거는 쥔공도 예상 못한… ㄷㄷ
ads123 // 그래서 오늘 네편!
Ca모 // 솔직히 죽일까 말까 되게 고민 많았는데 후반부에 좀 써먹을 몇가지 에피소드때문에 살려주기로 했네요 ㅠㅠ
Zoobem // 네 ㅋㅋ 그래서 당분간은 쓸 생각이 없…
TheoryOfBigBang // 와 감사 ㅎㅎ
작은히어로 // 그건 좀 나중에 ㅋㅋㅋ
etb8222 // 시원하셨나요 ㅋㅋ
공깃밥추가요 // 키야~ 주모 여기 사이다 한잔!
니알라토텝 // 북한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비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고 ㄷㄷ
마스터칼솔럼 // 혹시 직업이 궁수신가요 ㅋㅋ 완전 상세히 아시네요
dnjsi // 늘 감사합니다ㅠㅠ
칼막 // ㅋㅋ감사합니당
독서용안경 // 쓸때 좀 어색했는데 반응이 좋네요 ㅎ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카이프 // 저도 반정도만 이해했네요 ㅋㅋㅋ
셀라임 // 일침 짱짱맨 ㅋㅋㅋ
이슈티르 // 관평 뿐만 아니라 관우도 흔들흔들~
인페르니우스 // 초선은 ㅋㅋ 좀 이유가 있어서 빼놨습니다 ㅋㅋㅋ
피먹는돼지 // 걸리면 ㅎㄷㄷㄷ 이다보니 ㅋㅋ
Kalon // 네. 은병이라는 이름은 그저 민간전승에 전해지는 이름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난누군가 // 늘 감사합니다~
와타하시야스미 // 에드워드 제너에게 감사를…ㅠㅠ
GY그랑 // 뭐 그럴수도 있겠죠 ㅋㅋㅋ
이루미엘 // 키야~
푸른물결2 // 이번건 아니에요 ㅋㅋㅋㅋ 상황을 이용할뿐 ㅋㅋ
무흐니 // 네 거기에 유봉과 비교하기 위해 일부러 양자로 만들었다고도 하더라구요
MinT // 그래도 인정을 해버렸음ㅋㅋㅋ
송슬기 // 오오 감사ㅠㅠ
루나티시즘 // 와~ 감사합니다~
리딩데드 // 은근히 업적점수가 ㅋㅋㅋ
cws // 명치확 푹!
배재윤님 // 아이고ㅠㅠ 관우는 제가 좀 쓸데가 있어서 좀 더 써먹어야 합니다요ㅠㅠ
휠라리 // 과연!? 뚜둥!?
광성 // ㅋㅋㅋ 좀 그렇죠 그래서 관우도 깨달음을 얻음 ㅋㅋㅋ
신지영 // 관우의 전승이나 기록을 보면 좀 그런 면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소인은 잘 대하지만 강인, 혹은 학자들 같은 이들에게는 냉정했다고… 지금 보면 꼰대 ㅋㅋㅋ
영혼의상자 // 늘 감사드려요~
활풍 // 어… 한 십오분에서 이십분정도 걸려요 ㅋㅋㅋ
허니앙쥬 // ㅋㅋㅋ졸렬킹!?
진혼류 // 앜ㅋㅋ 눈치채셨군요!
별빛베기 // 네 연의에서 양자로 나옵니다 ㅎㅎ
쓰굴 // 감사합니다 ㅎ
천공의행검 // 그러겠죠 ㅋㅋㅋㅋ 주인공은 현재 16살 정도? 됐습니다.
루타르 // 그럴까 굉장히 고민했는데 ㅋㅋㅋ 관우는 쓸데가 있어서ㅠㅠ
파라이스 // 늘 감사합니다~
조삼식 // 새하얗게 불태우자!!
실용주의 // 엥? 왜요?
월광천군 // 감사합니다~
사과괘짝 // 감사요!!
쭌쭈리 // 글쎄요… 아직은 계획이 없어요 ㅎㅎ 어나더 라이프 끝나면 하나 써야 할게 있어서ㅠㅠ
아이고 오늘도 댓글 많네요.
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