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71
00171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
“이… 빌어먹을 도적놈이…”
칠천 대 삼만.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과 자신의 삶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싸움.
진형따위는 없었다.
그저 간절함과 그 간절함을 곱게 포장한 흉포함으로 진격하는 청주인들의 공격을 낭야군은 버티지 못했다.
애초에 사기조차 그리 높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아군이라 생각했던 이들은 자신들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원따위도 없다.
거기에 후방에선 얼마든지 도망치라고, 너희들이 살아가는 것을 받아주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이지만 궁지에 몰리지 않은 쥐는 도망칠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청주의 도적들이 내려올 수록 탈영하는 이들은 늘어났고 하극상을 일으키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낭야군수가 아등바등 끌어모은 일만의 병력은 그 중 거의 삼분지 일이 도망쳐버렸다.
탈영이 시작된 군세의 사기가 낮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싸우고 싶지 않아하는 이들을 데리고 싸워봤자 나오는 결과는 같았다.
청주의 군세는 도망치는 이들은 쫓지 않았다.
그렇기에 낭야군의 군대는 싸우지 않고 후퇴만 계속했고 결국 낭야군수의 치소까지 밀려버렸다.
도망치는 병사들과 관리들을 막지 못한 낭야군수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거뭍거뭍한 수염이 인상적인 덩치 큰 사내는 말없이 포박된 낭야군수를 내려다보았다.
“네놈들이 무사할 것 같더냐! 하비군수와 동해군수가!! 너희들을 받아줄 것 같으냐!? 결국 너희는 이용당하는 것에 불과하다! 어리석고 멍청한 것들! 불쌍하고 딱한 것들!! 결국 너희들은…!”
채 말을 잇지 못한 낭야군수의 목이 허공으로 날았다.
바닥에 데굴 굴러버리는 그의 머리를 잡은 청주의 도적이 그것을 사내에게 가져갔고 사내는 그것을 잡아 들어 올렸다.
부릅 뜬 눈.
축 늘어진 혀.
원통함이 가득 담겨 있는 낭야군수의 얼굴을 마주하며 장패는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신뢰따위는 없소. 그들과 우리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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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나.”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저들이 마음을 바꿔서 낭야군을 벗어나 공격해들어온다면 싸그리 쓸어버려야 할 버러지에 불과할테니까.
결국 나와 청주의 도적들 사이에 신뢰따위는 없었다.
있는 것은 줄건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계약관계 뿐.
신뢰관계는 이제부터 쌓아가야한다.
물론 이번 거래가 잘 되면 말이지…
낭야군의 숲에서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 군세를 보며 난 입맛을 다셨다.
팽성군과 하비군, 그리고 동해군의 연합된 병사들은 내 신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만약 저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바로 전투 시작이다.
“감녕.”
“음.”
방천화극을 꼬나잡은 채 감녕은 언제든지 진을 뛰쳐나갈 분위기를 보였다.
“신호하면 바로 나간다. 우주최강의 힘을 보여줘야지?”
“하하. 맡겨만 두쇼.”
감녕은 씩 웃었고 그의 옆에 있던 여영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의 방천화극을 받은 이가 이렇게 가벼운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방통 이자식이 없는게 아쉽군.”
한명이라도 더 지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어디서 뭘 하길래 이렇게 안오는 것인지.
난 입맛을 다셨다.
확실히 인력부족이다.
한개의 군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이 인력 가지고는 힘들어 죽겠는데 왜 이렇게 사람을 안보내주는 건지.
몇번이나 인재를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건만 답장이 없었다.
돌아가면 또 요청을 해야하나.
“온다.”
양 사형이 담담히 말했을 때 군세의 움직임 멈췄고 그 군세의 선두에 있던 이가 말을 타고 다가왔다.
“장패.”
장패는 처음보는 건장한 사내와 유벽, 공도를 데리고 진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궁병들이 그들에게 화살을 겨누는 것을 말리며 난 진의 입구로 내려가 문을 열고 나갔다.
“싸우겠소?”
“그럴 필요가 있나?”
난 어깨를 으쓱였고 장패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당신을 믿지 않소.”
“그럴 것 같았어. 나도 당신들을 믿지 않으니까.”
장패는 옆의 사내에게 신호했고 사내는 말을 타고 다가와 나에게 커다란 주머니를 던졌다.
받아 열어보니 낭야군수의 머리가 들어 있었다.
“일단 첫번째 일은 잘 해줬군.”
“음.”
고개를 끄덕인 장패는 머뭇거리다가 말에서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자 난 그를 마주하며 물었다.
“낭야군수의 직인은?”
“여기 있소.”
장패가 나에게 건네준 직인을 받았다.
이제 시작이다.
장패는 눈을 데굴데굴 굴렸고 난 여유있는 표정으로 웃었다.
“감히 낭야군수를 해하다니.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구나.”
“허나 어쩔 수 없었소. 우리는 살아야 했으니까. 우리는 견뎌내야 했으니까. 청주는 척박한 땅이오. 십만이나 되는 이의 죽음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소. 그러니 청하겠소이다.”
장패가 손짓하자 유벽과 공도는 말에서 내렸다.
적어도 이만 이상은 되어보이는 군세가 전진한다.
그들을 마주하며 난 팔짱을 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진다.
저들 하나하나가 과거의 흑귀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을 상대하는데 자비는 없고 적을 쓰러트리는데 방법은 없다.
필요하다면 적을 찢어죽일 수도 있고 해야한다면 적의 눈을 뽑고 사지를 잘라 적들에게 보낼 수 있다.
적의 사기를 꺽기 위해 적을 이용했던 흑귀대처럼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이들이었다.
“우리를 받아주십시요!! 우리의 죄를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살고자 한 일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비성주여! 하비를 다스리고 마마를 물리친 천신장이여!! 천신의 뜻을 받은 연주목의 장수여!! 그대에게 요청하겠습니다! 부디!!”
쩌렁쩌렁 울리는 외침.
장패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고 유벽과 공도 역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만이 넘는 청주의 잔혹한 이들은 무릎을 꿇었다.
“우와…”
진 위에서 몇몇 병사들이 감탄하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무기를 내려 놓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내가 한마디 명령만 한다면 그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그들이 무기를 버리고 상의를 벗으며 목을 쭉 내민다.
언제든지 죽여도 좋다는 듯.
자신들의 목숨따위는 상관없으니 지금 낭야현에 자리잡은 이들만큼은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힘없이 굶주려 쓰러져가는 불쌍한 이들을 구원해주십시요!!”
장패의 외침을 받은 청주인들은 그를 따라 간절히 외쳤다.
“제발 우리를 살려주십시요!!!”
이건…
난 쓰게 웃었다.
“낭야군수를 죽인 죄는 크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목을 베는 것으로! 저희들의 목을 베는 것으로 그 죄는 저희가 받겠습니다! 그러니!!”
“너희들을 죽인다 하여 천자께서 정하신 낭야군수가 살아돌아오지는 않지. 그러니 너희들에게 하비군수로서 명하겠다.”
난 장패를 바라보며 싸늘히 외쳤다.
“너희들은 서주를 지키는 병사가 될 것이며! 서주를 수호하는 수호자가 될 것이며! 서주의 백성이 될 것이다!! 북쪽에서 들어오는 적을 너희 스스로 막아라! 북쪽의 악에게서 서주의 백성들을 지켜라!! 그것이 너희가 죄를 탕감받기 위한 유일하며 절대적인 조건이다!! 그것을 받아들이겠나!!”
내 외침에 장패는 고개를 완전히 땅에 가져다 대고 외쳤다.
“하비성주님의 명을 받겠습니다!”
딱히 이런 짓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저들 스스로가 나서서 항복을 하고, 죄를 청하여 그것을 연주목의 이름으로 사해주었다.
사실 나도, 방통도, 그리고 양 사형도 정식 군수는 아니었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어 군수직에 오른 것 뿐이지 만약 황제가 다른 사람을 지정하면 지금 자리를 내어줘야 한다.
물론 순순히 내줄 생각은 없다만.
황제가 엄한 인간을 임명해도 상관은 없었다.
그냥 오는 길에 슥삭해버리면 되니까.
군수까지 임시인데 서주목의 자리는 아예 인장도 없었다.
하… 이거 진짜 개판이네.
빨리 서주목이 와야 뭘 제대로 하든 말든 할텐데.
우리가 원하는 서주목은 조앙이다.
그 외에는 필요 없다.
조조에게도 서찰을 보내놨으니 사저와 결혼만 하면 그가 오겠지.
난 팔짱을 낀 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통이 없는게 아쉽네.”
“음. 뭐 어쩔 수 없군. 자. 환영하네. 장 군수. 정식 임명은 조만간 이루어질거야. 그동안 그들을 잘 다스려보게.”
“으음… 평생 산에서 살던 내가 군수라니.”
장패는 일단 하비성으로 왔다.
아무리 내가 용서를 했다지만 그것은 어느정도의 허세에 불과했다.
하비나 팽성의 명사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패는 어쨌든 죄를 지은 자다.
그를 그냥 받아들이고 바로 일을 시켰다간 나중에 나에게 타격이 올 수 있었기에 난 내 상급자인 연주목에게 요청을 해놓았다.
뒷감당은 조조가 해야지.
연주목의 명을 받은 사신이 오늘쯤이면 올 것이기에 장패와 함께 사신을 기다렸다.
“누가 온다고 하든?”
“글쎄요.”
난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누가 올지는 나도 몰랐다.
본격적으로 서주의 네개 군을 연주목 휘하의 장수들로 채웠으니 그것을 통제하고 감독할 사람도 겸해서 보내겠다고는 했는데 누가 온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아무튼 일단은 기다려보자.
아까 온 파발로는 하비성 인근에 도착했다고 하니까.
“성주님.”
요화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착했나보다.
“갑시다.”
나와 양 사형, 그리고 장패가 하비성의 성문 밖으로 나갔을 때 멀리서 한대의 마차가 오는 것이 보였다.
누굴까.
좀 기대되는데.
조조군에서 유명한 하후돈, 하후연은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혹시 그들이 오는 건 아닐까?
서주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만큼 조조로서도 믿을만한 사람을 보내겠지.
그 믿을만한 사람 중 하나인 조앙은 내가 서주목으로 요청했으니 나중에 올 것이니 제외.
그렇다면 거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 중 하나가 올 것이다.
우리의 앞에 마차가 멈추고 마차의 문이 열렸다.
검은색 갑옷을 입은 오백여 정병들의 호위를 받던 마차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내리자 우리는 고개를 숙였다.
“서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비성주 진유하라 합니다.”
“음! 자네가 진유한가!? 이야기는 많이 들었네!”
굉장히 호탕한 목소리. 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황금색 장식의 투구를 쓰고 있는 건장한 사내는 날 향해 싱글거리며 웃었다.
“나는 연주목 휘하의 병조종사이며 호표기 제 1대 대장인 조 자렴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니 편하게 자렴 숙부라 불러다오.”
“……”
이 사람이 그 좌절감의 사나이 조홍인가.
난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는 싱글거리다가 마차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한명 더 소개 시켜 줄 사람이 있지.”
“또요?”
“사람이 없다고 그렇게 요청하지 않았는가. 이번 기회에 인력을 보충해주는 것이니 연주목께 감사하게나.”
“오! 그런 것이라면 매우 감사합니다만. 누굽니까? 장수? 문관? 무관? 누구든지 좋습니다. 혹시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는…”
“이미 실무를 꽤나 한 경험이 있으니 걱정 말게나.”
조홍은 담담히 말한 후 흑갑을 입은 기병에게 손을 흔들었고 기병은 마차에 다가가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흑갑의 기병과 비슷한 갑옷을 입은 이가 나왔다.
“하비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비성주 진유하라 합니다. 이렇게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존대하자.
난 상대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내 인사를 받은 그는 내 앞으로 다가와 담담히 말했다.
“반갑습니다.”
굳은 목소리이지만 꽤나 예쁘장한 목소리다.
….
응?
예쁘장한?
난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건강미 넘치는 미녀다.
나이는 사저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아보이는 여인은 투구를 벗으며 말했다.
약간 땀에 젖은 듯한 단발의 검은색 머리칼이 흔들린다.
“연주목 휘하 호표기 제 1대 부대장 조청이라고 합니다. 소문이 자자하신 하비성주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
조청?
설마 그!?
이 미친 인간이 왜 이 여자를 지금 보낸거야!?
나와 조청은 서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키가 작아서 그녀를 올려다보는 정도였다.
시선이 날카롭다.
서글서글한 눈매이지만 눈빛만큼은 조조와 꼭 빼닮은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넘긴 후 허리를 숙였다.
“하비성주님에 대한 이야기는 아버님과 오라버님께 많이 들었습니다. 배울 것이 정말 많다고… 그러니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
“잠깐!!”
“네?”
“지도편달이라니. 병조종사님.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난 조홍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었고 난 조청을 가리키며 물었다.
“설마 이거 그겁니까?”
“자네가 말하는 그거가 맹덕 형님의 뜻이라면 그게 맞을걸세.”
와…
최대한 미뤄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해버릴 줄이야.
난 떨떠름함을 감추지 못한 채 조청을 바라보았다.
전장을 많이 다니는지 피부가 약간 탄 듯했다.
그녀는 나와 조홍을 무뚝뚝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무장이라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무장이었습니까?”
“여러 형님들에게 배웠다. 실력으로 호표기의 부대장 자리까지 올라온 것이니 자네가 쓰기에는 딱 좋을 걸세. 사람이 없다고 서찰을 하지 않았는가. 좋게 생각하게나. 응? 이렇게 만나고 부딪히면서 정분도 쌓이고 좋지 뭐.”
유들유들하게 말하는 조홍을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정분.
정분 좋지.
나와 조홍이 소근거리는 것을 보던 조청은 쓰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
“오라버님과 아버님께 듣기로 하비성주님의 부하 중에는 여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저를 여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부하로 생각하시어 견마지로를 다 할 수 있게 해주십시요.”
예쁜 목소리이지만 딱딱하기 그지 없다.
그녀의 눈은 곧고 매서웠다.
이 여자는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그저 군인의 모습만 보이려 하는 그녀를 힐끔 본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얘가 아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으… 너무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혹스럽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일단 해야 할 일부터 하자.
가장 먼저 해결 해야 할 일은 장패에 대한 문제다.
만약 조조가 다른 이를 낭야군수로 넣어야 한다고 하면 일이 골치아파진다.
어쨌든 나는 조조의 부하이니 그의 명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집무실로 돌아 온 나는 조홍을 상석에 앉힌 후 물었다.
“어찌 되었습니까?”
“일단 임명장부터 받게. 임시이기는 하지만 황제 폐하께 고할 준비는 끝냈으니까.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 저 사람인가?”
한쪽 구석에 얌전히 앉아 있는 장패를 손짓해 부른 조홍은 그에게 비단으로 장식된 한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비록 청주의 도적들을 이끌어 낭야군수를 해하였지만 그만큼 자네들이 필사적이었다는 것을 연주목께서는 감안하셨다네. 그러니 그 불쌍한 이들을 잘 다스리도록 하게나. 일단 낭야군수로 인정할 것이니 차후 정식으로 서주목이 발령나 온다면 그에게 확인을 받게.”
“여, 연주목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장패 문제는 해결된 건가.
다행이다.
나와 양 사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조홍은 히죽 웃었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 서주목에 대한 것인데…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걸세.”
“어째섭니까? 지금 당장 서주목이 발령나도…”
“황제가 장안에서 문무백관들과 탈출했네. 표기장군 장제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야.”
“아… 그렇다면.”
서주목의 임명은 조조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은 장안에 있는 황제에게 조서를 보내고 그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황제가 없으니 될리가 있나.
어차피 황제를 손에 넣어야 하니 차라리 황제를 얻고 바로 일을 진행하려는 모양이다.
난 고개를 끄덕였고 조홍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 임시로 자네가 서주목의 자리에 올랐으면 좋겠는데. 가능하겠나?”
“지금도 그리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럼 되었군. 나머지는 편제의 문제인데… 비록 내가 감독관으로 온 것이기는 하지만 자네의 일을 방해할 생각은 없네. 연주목의 명도 있고. 당분간은 자네를 도우며 서주를 다스리라고 하시더군. 특히나 낭야군쪽은 더 그럴텐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아. 당신을 나무랄 생각은 아니야. 다만 기존에 낭야군에서 탈출한 백성들과 새롭게 낭야군에 머물 백성들과의 마찰 때문에 하비성주가 고생할 것 때문에 그렇지.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거기에 집중해야 할 터이니 연주목께서 특별히 나와 청이를 보낸 것이네. 그리고 호표기도 오백이나 보내주었고. 저들 정도면 충분히 자네에게 도움이 될걸세. 일당 십은 하는 정병들이니 말이야.”
호표기.
호랑이와 표범처럼 날랜 기병들.
이들이 벌써 만들어졌단 말인가.
서주와 산양군에서 물자를 보내어 정병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했는데 호표기가 만들어졌을 줄은 몰랐다.
“아무튼 여러모로 진가의 도움이 꽤 커. 연주목께서도 많이 기대하고 계시다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됐지? 원래는 연주목께서 직접 오시려고 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황제의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가 힘드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대신 온 것이니 섭섭해하지 말게나.”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업무적인 이야기는 됐고… 자네는 나와 잠깐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겠나?”
조홍은 힐끔 구석에 서 있는 조청을 바라보았고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구만.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나왔습니다! 조청!
조청을 문관으로 할지 무관으로 할지 좀 고민했습니다만 무관이 얼마 없으니 무관으로!
하…
너무 늦었네요. 바로 대댓글 갈게요 ㅎ
라카자드 // 오늘도 세편!
천공의행검 // 다 때려부수는 씬을 쓸까 했는데 뭐 의미도 없고 해서 걍 넘겼네요 ㅋㅋㅋ
ppk12 // 불놀이야~!!
YORY // ㅋㅋㅋ쉽게 먹는 청주병!
타루티어루 // 철기문화권이고 철만 있으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물론 현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것 같더라구요. 철로 된 칼도 만들고 무기도 만드는데 뭐…
까페소다 // 늘 감사드려요~
카이대제 // 글쎄요 ㅋㅋ과연!?
인페르니우스 // 늘 감사드려요~
면도날드 // 으잌ㅋㅋ 그럼 내일부터는 두편씩…
Dunkel // 아이고ㅠㅠ 나중에 뵈어여!
허클베리fin // 은근히 유능한 장순데 사람들이 무시를 하더라구요ㅠㅠ
현익 // 항상 감사드려요~
와타하시야스미 // 본격적으로 청주병으로 육성하려면 시간이 좀…ㅠㅠ
고딩치토게 // 이런식으로 이름을 알려가는거죠 ㅋㅋㅋ
돔페리뇽 // 헑헑
휠라리 // 늘 감사드려욧!
비누좀주워주세요 // 실력이 없이 말빨만 좋으면 황호 ㅋㅋㅋ
ads123 // 용득템ㅋㅋ
이즈니임 // 다 죽여버리는 씬을… 그냥 쓸걸 그랬나ㅠㅠ 걍 스토리 진행하려고 의미없어서 빼버렸는데 ㄷㄷ
요미임 // ㅋㅋㅋ 그러고 싶네요ㅠㅠ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변태펭귄 // 얼마까지 알아보셨나용
독서용안경 // 으잌ㅋㅋ 운현아임요 ㅋㅋㅋ
니알라토텝 // 어나더라이프 끝나면 갑니다 ㅋㅋ다음작은 프리미엄용으로 써야되서ㅠㅠ
암천회류 // 항상 감사드려요
Guaaaaak // 그럼 오늘 세편!
트릭스타 // 그니까요 그런 사람들 너무 많음… ㄷㄷ
GY그랑 // 으잌ㅋㅋ 매번 감사!
최신식 // 으앜ㅋㅋㅋ 안운현요 ㅋㅋㅋ
Danke // 늘 감사드려요~
바람색 // 캄사!!
허니앙쥬 // 그러게요.. 왜 그랬을까 원래 세편씩이었는뎈ㅋㅋㅋㅋ
변태넘버원 // 늘 감사드려요~~
짝퉁족제비 // 고생하셧어요~
나이트 // 감사드려요~~
UIpius // 공장장ㅋㅋㅋ
우의정 // 오오ㅠㅠ 군생활힘내세요 날도 더운데
루나티시즘 // 그러니까요 진짜 염치가 뭔지 모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
유한도전 // 인지도를 이런 식으로도 올릴 수 있죠 ㅁㅋㅋㅋ
늘 감사드려요~ 내일 봅시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