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518
00518 공략을 위한 준비 =========================
찻잔을 내려 놓은 중년인은 훈훈하게 웃었다.
“이거 참. 완이 녀석이 쪼그마할 때부터 봤는데 제 신랑감을 이렇게 데리고 올 줄이야.”
“아하하. 백부님도 참.”
“그것도 이렇게 훌륭한 분을. 부디 우리 완이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교공과 꽤나 연이 깊은 사람이란다.
거의 의형제나 다름없다고 자부한다는 성위는 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유표 그 미친놈이 날뛰는 것이 안그래도 거슬렸습니다. 언제 승상께 연락을 드릴까 고민했었는데… 잘 되었지요. 저도 합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아이고. 말씀 편히 하십시요. 이 성모야 아무런 관직도 없는 그저 지방의 지주 나부랭이에 불과한데요.”
“그래도 완이의 백부님이시라면. 저의 백부님이시기도 합니다. 앞으로 편하게 생각하여 주십시요.”
“으하하! 그럴까? 그럼? 이야~ 이거 든든한 조카사위가 생겼구만! 오늘은 그냥 못 넘어가겠네! 밖에 누구 없느냐! 술상을..!”
“하하하. 백부님. 술은 나중에. 허도에서 제가 거하게 모시겠습니다.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아버지께서 산양군수이십니다. 산양군의 특산품이 무엇인지는 아시지요?”
“오? 죽엽청? 알지! 알지!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에 죽엽청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여남에도 죽엽청에 대한 소문은 나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황제나 조가 등 허도의 귀한 가문의 사람들이나 마시는 최고급 명주다.
애주가라면 한번이라도 맛을 보고 싶어서 안달을 내는 것이 바로 산양군의 술이다.
“나도 죽엽청을 맛 볼 수 있는건가? 나도 나름대로 애주가라서… 어떻게 산양군에 요청해봤지만 함부로 구입할 수도 없다고 하더구만.”
“밀주로도 꽤 유통되었던 것 같은데.”
“죽엽청의 밀주는 몇번 마셔봤지만… 영 아니라고 하더군. 진품을 따라갈 것은 없다고 하더구만.”
“그렇습니까?”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죽엽청을 생각하는 그를 향해 난 웃어보였다.
“이번 일만 잘 된다면 죽엽청으로 모시겠습니다. 거기에 산양군에서 새로운 술을 양조하고 있다고 하니… 완이와의 결혼식때 그 술을 대접해야겠군요.”
“그거 듣기 좋은 이야기구만! 내 그때는 반드시 참석하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백부님. 이 일은…”
“암암! 내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지. 마침 전홍성에 있는 성주가 나와 거래를 하던 사이이니 웃돈을 좀 주면 군량을 쉽게 팔 것이네.”
“그렇습니까? 그거 다행이군요.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성위는 기쁘게 웃은 후 완이를 보았다.
완이의 밝은 미소를 마주하던 그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부디 장군님을 잘 모시거라. 장군께는 다른 아름다운 부인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네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구나.”
“후후후. 네. 노력할게요.”
“에이. 오늘 같은 날 술 한잔을 해야 하는데. 바쁜 사람 잡기도 힘들고.”
“하하하. 다음에 산양군에서 대접하겠습니다. 아니면 완이의 집이 있는 성현에서 모실 수도 있구요.”
“내 단단히 기대하고 있겠네.”
열명 정도의 명사들과 호족들을 만났다.
개중에는 방 숙부님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쉽게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역시 인맥이 최고구만.
“수고하셨어요.”
“응? 아냐. 네가 더 고생했지.”
중간 쯔음 해서 유복과 갈라졌다.
여기저기서 차례대로 식량을 조금씩 구입하는 것이 의심을 피할 수 있으니 차라리 나았다.
마차 안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완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서방님이라고 부르기도 힘들겠네요.”
“그러네. 장군님이라고 부르도록.”
자꾸만 달라붙으려 하는 완이를 떼어 앞자리에 놓았다.
그것이 오히려 좋았던 것일까?
완이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기뻐했다.
“하앙~ 냉정하셔라.”
“…가끔씩 생각하는건데 넌 나한테 괴롭힘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그런 건 아니지만요.”
아니기는.
휙 고개를 돌렸지만 완이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흐음.”
취향은 존중한다.
영이가 나에게 집착하는 것도 인정하고,
청이가 날 괴롭히려는 것도 인정하고.
거기에 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뭐 취향은 여러가지가 있는 거니까.
“그런데 견희의 문제인데…”
“저랑 같이 있으면서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꺼내실 줄이야… 으음.”
“…좋냐?”
“후후후.”
견희가 본심을 숨기고 살아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되었지만.
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내들의 모습을 보면 그녀의 행동도 딱히 나무랄 것은 없어보였다.
결국은 개인의 취향이다.
그것을 억지로 바꾸는 것 역시 도리는 아니겠지.
“그런데 말이지.”
“네.”
“다시 남장을 해야겠네.”
“장군님은 제가 남장을 하고 다니는 것이 좋나요? 아니면 이런 차림이 좋나요?”
평소에 입고 다니는 옷은 펑퍼짐한, 일하기 좋은 옷만 입고 다니는 완이였다.
가끔씩이라면 이렇게 화사하게 입는 것도 좋지만, 늘 보던 모습과 다르니 어색하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는데.”
“읏, 그, 그렇게 친절하게 나오실 줄이야.”
“넌 뭘 입어도 예쁘니까.”
“하으응. 정말요?”
“좋냐? 응? 좋아?”
완이의 이마를 톡 쳐주었다.
그녀가 몸을 베베 꼬는 것을 보며 웃고 있을 때 마차가 멈췄다.
“벌써 도착했나?”
한달 정도 꾸준히 남양과 여남 주변을 돌았다.
하후돈은 어떻게 되었을까?
장수가 생각대로 움직여주면 좋으련만
마차에서 내려 관청으로 돌아가니 마당에서 만총과 이야기를 나누던 정욱이 웃으며 우리를 반겼다.
“고생했구만.”
“아뇨. 고생이라고 할 것 까지야. 별 일 없으셨습니까?”
우리가 다녀오는 동안 이곳에서 적의 동향을 살피며 그것에 맞춘 움직임을 보이기로 한 정욱과 만총, 순유였다.
이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 것을 보면 딱히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이라고 봐야 하는 건가?
나와 완이가 안으로 들어오자 순유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일이 조금 재밌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응? 그게 무슨?”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무슨 일이 있었나?
난 완이의 얼굴을 한번 본 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있어.”
“네~ 다녀오세요~”
완이를 숙소로 보내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에 놓여져 있는 자료들.
순유는 그 중 죽간 하나를 꺼내와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을 보십시요.”
“…허. 황조가 유표와 마찰을 일으켰다고? 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글쎄요. 저도 나름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유표가 조금 무리수를 두고 있더군요.”
“무리수라면…?”
“유기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강행하고 있다네. 어이구. 이제 여름이 다 되어가는구만. 벌써부터 이리 더우니. 원…”
부채를 흔들며 안으로 들어 온 정욱은 죽간들 사이에서 다른 죽간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그것을 천천히 읽어본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괴가가 유장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라… 그리고 채가는 강남 연맹의 지원을. 이거 너무 대놓고 움직이는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그게 아니야.”
“뭔가 또 재밌는 이야기라도?”
“지금 형주의 분위기가 아주 심상치 않게 흘러가더군. 현재 형주는 우리라는 강대한 적을 상대하고 있어. 만약 유표가 패망하게 된다면 말이야. 유장과 강남 연맹 역시 우리라는 위협을 상대해야 하지. ”
그리 될거다.
형주는 넓고 비옥한 땅이다.
그곳을 우리가 차지하게 된다면 익주와 강남은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연주, 서주, 예주, 사예주, 거기에 기주와 유주까지 보유하게 될 우리다.
그런 상황에서 형주라는 비옥한 땅까지 우리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된다면?
대세를 기울일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부적으로 이상하게 다투고 있단 말이지. 왜 그런 것일까?”
“그건…”
“내부에서 누군가가 형주가 멸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순유의 답변에 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는 내부 만의 문제가 아니야. 유장과 강남연맹도 계속 수를 쓰고 있는 것이지.”
“유장과 강남연맹이라… 유장의 책사는 법정이었고 강남연맹의 책사는… 분명 노숙이었지요?”
“그래. 노가의 무서운 아이라고 불리는 노숙이지. 그들은… 형주를 제물로 삼아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것 같아. 우리가 최대한 내려오기를 바라는 것이겠지.”
“내려온다라… 수전을 치루게 하려는 걸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육전으로는 절대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할테니까요.”
순유는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형주 일대를 우리가 차지하게 되면 강남 연맹이나 유장의 익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장강을 넘어야 한다.
장강을 이용하지 않으려면 길을 뚫는데만 한세월이다.
“문제는 왜 유표를 이용하지 않고 그를 제물로 삼으려냐는 점이야. 유표를 지원해서 우리의 힘을 최대한 빼놓는 것이 맞는 것일텐데… 그런 수를 쓰지 않으니 이상하군.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되지 않았어.”
“흠.”
정욱과 순유의 답변을 들은 후 난 만총을 보았다.
만총은 딱히 할 말이 없는 것일까?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만총은 차분히 말했다.
“결국 해야 할 일은 유표를 잡는 것 아닙니까?”
“뭐 그렇지.”
“전후 사정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저희들로서도 유표를 잡아내는 것은 나쁜 점이 없습니다. 그러니 움직이도록 하지요. 저들이 수전을 원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준비만 하면 됩니다. 또한 유표의 부하들 중에도 수전에 능한 이들이 꽤 있으니… 그때의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될겁니다.”
“전홍성의 식량 구매만 끝나면 바로 움직일 수 있게 준비를 하지. 그나저나 거기장군의 연락이 없구만. 직접 오시는 것이 좋을텐데.”
“일단 기다려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분명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나 왔네.”
“깜짝이야. 아니 오시면 오신다고 말씀이나 좀 하고 오시지.”
벌컥 문이 열리며 하후돈이 들어왔다.
진짜 소탈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곤란하다.
좀 어느정도 위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고 갈 때 먼저 연락을 하여 준비를 하게 할 것이지 거기장군에 오른 지금이나 옛날에 연주목 휘하의 교위때나 바뀐게 없다.
내가 인상을 쓰며 투덜거리자 하후돈은 껄껄 웃었다.
“하하하! 좋은 소식을 빨리 전해주고 싶어서 그랬지. 장수가 도와주기로 했다네. 우리가 전홍성을 공격해 들어가면 그때 바로 움직여서 남양을 친다고 하더군.”
“장수가 남양을 먹고 그 이후로 곧장 저희를 지원한다는 겁니까?”
“음. 그리고 낙양에서도 혹시 모를 한중에서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병사를 보내준다고 했다네. 이정도면 된 것이겠지?”
일단 아귀는 맞는다.
낙양을 관리하고 있는 하남윤인 두기라면 충분히 한중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 뿐이구만.”
과연 전홍성의 성주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제 남은 것은 병사들의 단속을 하며 전홍성에서의 보고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쪽에 정욱이 보내 놓은 첩자가 있으니 군수창고의 군량이 떨어질 때 쯤이면 바로 연락이 올 것이다.
“양양에는 순유가 첩자를 보내놨으니까… 하. 아쉽네.”
만약 양양 내부에 나와 호응을 할 만한 군사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양양을 칠 때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적들의 움직임에 혼란을 주게 하는 것인데.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감녕과 장합이 다가왔다.
“오! 다녀왔수?”
“다녀오셨습니까?”
그들의 인사를 받은 내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감녕은 웃으며 물었다.
“오래간만에 양양 근처로 가게 생겼는데. 그런데 언제가?”
“전홍성에 시도한 책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테니까. 말들 관리 잘해라. 이번에는 속도가 생명이야.”
“흐음… 그런데 전홍성주가 누구지? 내가 아는 놈이려나? 유표 밑에 있는 놈들 중에 내가 아는 놈들이 꽤 있는데.”
내가 없는 사이 유표와 꽤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감녕이다.
그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자 난 떨떠름한 어조로 말했다.
“이엄. 전홍성의 성주는 바로 이엄이야.”
“아… 이엄. 그 개새끼.”
대놓고 욕질을 할 줄이야.
내가 입술을 우물거리며 할 말을 찾고 있을 때 감녕은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뭔가 원한이라도?”
“원한을 떠나서… 유표가 양양현에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 탄압을 한 놈이 바로 그 놈이요. 내 가게를 망하게 한 놈이기도 하지.”
“…뭐?”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염!
우와 오늘 개춥네요 눈 온 동네도 있다는데.
다들 괜찮으실련지 모르겠구만요.
바로 대댓글 가겠슴당
허클베리fin // 운빨짱짱맨!
영혼의상자 // 감사합니다~
kjhhifgse45 // 오오ㅠㅠ 감사합니다!!
백발마인 // 늘감사드려요~
keylan // 답변이 되셨나 모르겠구만용
Dunkel // 학교는 일부러 안세우고 있습니다 ㅋㅋㅋ 사마의와 동의함ㅋ
koreaabce // 종회는 거의 마지막쯤이나 나올듯 ㄷㄷ
ppk12 // 부어서… 먹어라
유다빈 // 바짝 달린다!1
철의노래 // 아 오타에요ㅠㅠㅠ
트릭스타 // 지금은 그냥 농민1 !
Kalon // 아직 많이 남았죠 ㅋㅋㅋ
암천회류 // 늘 ㄱ마사합니당~
슈비두비 // 관우는 좀 나중에 다시 나옵니다 ㅎ
허니앙쥬 // 길가다 만난 사람은 다 스승이 될 수 있다를 실천!
휴리어벨 // 그렇죠 ㅋㅋ 유하 컨셉이 좀 그런 컨셉…
자유의나라 // 이제 줍줍할 만한 인재는 별로 없…ㅠ 대부분 명문가 사람이네요 ㄷㄷ
Danke // 항상 감사합니다~
파란병아리 // 오오 ㅎ 고생하셨어요!
천공의행검 // 어린걸 떠나서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이 까마득히 위에 있는 사람들이라 ㅋㅋㅋ
클리너63 // 순유가 엄청난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캐릭터성이…ㅠㅠ 간신전에서는 어떻게든 살려야 할텐데 말이죵… 과연 살릴 수 있으려나!? 안죽고 순유병법을 집필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을련지!
늘 감사합니다~ 투표해주신분들께 감사 인사를..ㅠ 그럼 내일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