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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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HHHH
홍시처럼 붉어져 있는 견희와 함께 방에 들어왔다.
아까 보았던 방에 비하면 좀 작은 방이다.
침상도 작고.
“사, 산양군과는 다르네요.”
“그렇지? 일개 현이고 귀빈들이 많지 않으니 접객실을 그리 키우지 않은 것 같군.”
“네, 네에.”
쟤는 왜 저래?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견희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다소곳이 의자에 앉았다.
“뭐해?”
“아뇨… 그.”
“식사는 한 두시진 쯤 후에나 가능할 것 같네요. 그때까지는 좀 쉬고 계세요.”
“어, 언니! 저도 돕겠습니다!”
“으응? 아니 괜찮은데. 병사들도 도와준다고 했어. 다들 쉬고 있으니까 너도 쉬어~”
문을 열고 들어 온 영이는 밝게 웃으며 말해주고 나갔다.
두시진이라.
꽤 시간이 남네.
내가 침상에 눕자 견희는 머뭇거렸다.
“저… 장군님.”
“응?”
“정말 괜찮으십니까? 지금이라도 방을…”
“뭐야. 이리 와봐.”
머뭇거리던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난감함, 그리고 부끄러움, 그 외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싫어?”
“그럴리 없잖습니까!”
“그런데 왜?”
“…그, 그게.”
견희의 손을 잡은 후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던 견희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날 보자 난 그녀를 끌어당겼다.
“이제 괜찮은데 말이지.”
“…예?”
“네가 이러는 이유는 재가를 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 아니야?”
“…그걸 어떻게?”
제대로 찔렀군.
견희가 나에게 관심이 있으면서도 접근하지 못하고 자중하고 있는 이유따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른 여인들과 견희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영이나 청이, 완이의 경우 나와 초혼이다.
처음부터 함께 해왔고 다른 남자따위는 몰랐다.
하지만 견희는?
비록 불행하고 짧은 결혼생활이기는 했지만 그녀는 이미 한번 결혼을 했다.
여인의 정절을 중요시여기는 유교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서 견희는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다른 부인들에게 흠이라도 있다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영이나 청이, 완이가 흠잡을 구석이 없는 애들이다.
그런만큼 견희는 더욱 부담을 느끼고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영이가 말해줬었다.
딱히 그런 생각따위는 없는데 말이지.
견희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며 난 피식 웃었다.
“영이가 말해줬어.”
“으으…”
“비밀을 폭로했다고 영이에게 뭐라고 하지 마. 너도 알겠지만 영이는 무척이나 현명해. 그렇기에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에게 말해준 것 뿐이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렇게 하려는거지.”
“꺅…?”
견희를 잡아 당겨 침상에 눕혔다.
가볍게 쓰러진 견희가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것을 마주하며 난 천천히 말했다.
“네가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 네가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그게 결국은 나에 대한 감정이라면 그것을 잡아 줄 수 있는 것도 나지.”
“하지만…”
“이제 겁날 것은 없어. 일년이 지나는 동안 너는 임신하지 않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으니까.”
난 견희의 볼을 쓰다듬었다.
여전히 딱딱히 굳어 있는 매끈한 피부다.
그것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던 나는 말랑한 볼을 잡고 쭉 늘렸다.
“으에?”
“일년동안 나와, 그리고 내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너도 깨달았을 것 아니야. 네가 재가를 했든 말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야. 나는 과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고.”
“으어이아…”
“그렇지만? 그렇지만이고 나발이고 없어. 자.”
“….”
난 견희의 위에 몸을 눕혔다.
느꼈을까?
견희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너도 알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자제력이 굉장한 사람이지. 우리 시녀 중에 두열이라고 있지? 너와 비슷할 정도로 아름답지만 나는 그녀의 앞에서 이렇게 세우지 않는다고.”
“….”
“내가 안고 싶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서.”
그녀의 하복부를 내 양물이 꾹 누르고 있었다.
견희는 그것을 느끼며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를 살짝 돌렸다.
으음.
이거 다른 애들은 매번 날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커지신 것 같은데요.”
“그야 너 같은 미녀를 내리깔고 있는데 커지지.”
“제가… 괜찮은 걸까요?”
“네가 부담을 느끼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내가 그동안 너를 안지 않은 이유는 나보다는 너를 위해서였어.”
“그건…”
“혹시 그것 때문에 내가 널 탐탁지 않아한다고 생각한거야?”
“…장군님께는 영이 언니도, 그리고 청이 언니도, 완이 언니도 있으니까…”
“하. 얘 좀 보소.”
난 그녀의 말랑말랑한 볼을 더 잡아 당겼다.
“으에에~”
“쓸데없는 생각이야. 비록 내가 너와 결혼한 배경은 정략을 위해서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고. 알았어?”
“예에…”
“다른 애들과 같이 생활을 했으면 알겠지만 나에게는 대의가 없어. 천하따위 어떻게되든 알바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욕심을 챙기는 것이지. 그런만큼 다른 애들도 자기 욕심대로 행동을 한다고.”
“….”
“너도 진가의 사람이 되었으니 그것을 따르는게 좋을거야. 그게 아니면 힘들테니까. 영이나 청이, 완이를 봐라. 얼마나…”
훌륭해?
라고 하려던 나는 입을 다물었다.
설마 견희까지 걔들처럼 날 잡아먹으려는건 아니겠지?
“얼마나?”
“아, 아니. 걔들은 좀 욕심을 억누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물론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좀 힘들어서…”
“푸훗.”
“어!? 웃었다!”
“….”
처음 본다.
다른 애들은 몇번 봤다던데 난 처음 보는거다.
견희가 웃는 모습을 처음 본 내가 감탄하자 그녀는 빠르게 표정을 굳혔다.
“웃으니까 예쁘네. 다시 한번 웃어봐.”
“…그, 그게.”
“하하하. 뭐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부담갖지 말라고.”
다시 웃으려고 얼굴을 살짝 일그러트리려는 견희의 이마에 입맞췄다.
그녀의 예쁜 얼굴이 다시 붉게 달아오른다.
따뜻한게 기분 좋네.
“자… 그럼.”
“…예?”
“두시진이나 시간이 남으니까 그 시간을 이용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볼까?”
“아, 아직 낮인데요?”
“응. 그래서?”
“….”
마누라랑 하는데 낮이고 밤이고 무슨 상관이냐.
난 웃으며 견희의 옷고름을 풀어나갔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견희는 살짝 눈을 감았다.
오래간만에 내가 주도해서 하는 기분이다.
정복욕이 불끈 솟아오르는구나!
“역시 예쁜 몸이야.”
“그, 가, 감사합니다.”
“아니 뭐 감사할 것 까지야.”
성실하게 대답하는 견희를 향해 웃어보인 후 그녀의 입술에 핥았다.
내가 입술을 핥는 것에 당황하면서도 견희는 살짝 도톰한 입술을 벌렸다.
밀어 넣어지는 설육을 맞이한 견희가 머뭇거렸다.
안지는 않았지만 입맞추는 건 자주 했는데도 여전히 견희는 어색해 했다.
“푸하…”
“숨은 좀 쉬려무나.”
“그렇지만…”
“흠. 뭐 괜찮으려나.”
견희의 귓볼을 만지작거리며 예쁜 얼굴 여기저기에 입맞춘다.
이런 식으로 타액을 묻혀가는 것이 마치 그녀를 나의 향으로 물들이는 것 같다.
얌전히 내가 입맞추는 것을 기다리던 견희는 입술 근처에 다가오자 입술을 벌렸다.
입술은 안할건데.
눈을 감고 입술을 벌리고 있던 그녀는 실눈을 뜨며 내 눈치를 살폈다.
“기대했어?”
“그, 그런거… 아닙니다만.”
“거짓말쟁이. 그런 거짓말을 하는 입은. 에잇.”
“읍… 하아…쪽.”
다시 한번 진한 입맞춤.
견희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내 머리를 살짝 끌어안았다.
이것도 꽤나 용기를 낸 것처럼 보인다.
다른 애들 같으면 아예 도망치지 못하게 꽉 잡아버리는데 견희의 손은 그저 상냥하기 그지 없으니까.
그 손길을 느끼며 견희와 입맞추던 내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자 견희는 몽롱한 얼굴로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좋지?”
“….”
대답은 못하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이 은근히 귀엽다.
완전히 붉어져 있는 얼굴 여기저기를 다시 핥은 나는 천천히 그녀의 하얀 목을 깨물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붉어진 얼굴과 비슷하게 상아빛의 피부에 홍조가 드러나 있다.
따뜻한 몸에 얼굴을 비볐다.
“음~ 기분 좋다.”
“감사…합니다. 으… 그런데 저기.”
“왜?”
“손은… 읏.”
“아. 치마가 불편해?”
“그런게 아닌데…”
이미 아까 전부터 내 손은 그녀의 치마 속으로 파고들어가 있었다.
매끈한 복부를 만지작거리며 하체를 쓰다듬던 손길에 난감해하던 견희는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입고 있기는 그렇잖아? 자자. 벗긴다.”
“…”
아직 벌건 대낮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체가 되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는지 견희는 자신의 옷이 벗겨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었다.
“짜잔.”
“…흐으…”
목이 말랐나보다.
빨간 혀를 내밀어 입술을 연신 핥던 견희가 뜨거운 눈으로 날 바라보자 난 근처에 있는 물통을 들었다.
“목마르면 자.”
“감사합니다.”
“그냥은 못주지.”
“…그… 무, 물을 주시겠습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 그거 말고. 음. 이게 좋겠군.”
즐거운 생각이 났다.
물을 한모금 입에 머금고 견희의 입술을 탐했다.
당황하던 견희는 내 입 안에 있던 타액과 섞인 물을 받아 꿀꺽 마셨고 그런 그녀를 향해 난 웃어보였다.
“어때?”
“장군님의 맛이.. 나네요.”
“한번 더?”
“…네.”
다시 한번 물을 머금어 나누어주었다.
혀와 혀가 얽히느라 물이 조금 새어나갔지만 우리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견희와 입맞추며 나 역시 옷을 벗어나갔다.
갑옷을 벗어두길 잘했군.
“…차가워.”
“너는 뜨거우니까 좋은 거 아닐까?”
바지만 입은 나는 견희의 몸과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 때문에 견희는 내 맨 팔을 만지작거리며 말했고 난 웃으며 대답했다.
작게 한숨을 내쉰 견희는 내 팔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팔이 아닌 내 몸에 가 있었다.
“왜?”
“…아, 아뇨.”
“아까도 말했지? 너는 좀 더 자신의 욕심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괜찮아.”
옆으로 누운 내가 팔베게를 해주자 거기에 기댄 그녀는 머뭇거렸다.
“망설이지 말라고.”
“…제, 제가 해도 될까요?”
“…응?”
“그… 영이 언니에게 들었는데 여, 여자가 너무 얌전히 있으면 남자들은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는 도대체 뭘 가르친거지? 물론 능동적으로 움직여 주면 좋기야 하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견희는 진지한 눈으로 날 보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어쩌겠냐.
욕심을 드러내라고 한 것도 나인만큼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알았어.”
내가 침상에 누워버리자 견희는 살며시 몸을 일으켜 내 위로 올라왔다.
날 마주하던 견희는 내가 말없이 바라보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 그렇게 보시면.”
“알았어. 알았어. 눈 감으라는거지?”
내가 눈을 감자 그 순간 견희의 입술이 내 입술을 핥았다.
천천히,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내가 놀라지 않게. 봉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녀는 정성스레 내 입술을 핥으며 입맞춰 나갔다.
“하음…”
“쪽…”
작게 숨을 들이마신 그녀가 혀를 밀어 넣었다.
촉촉하고 따뜻한 혀가 입술 안으로 파고든다.
견희의 양 손은 내 양 손과 깍지를 낀 채 꽉 잡혀 있었다.
내 가슴 위에 몸을 기댄 채 견희는 서툴지만 열심히 내 혀를 자극해나가며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하음…쪽…핥짝…우…”
꽤나 길고 진한 입맞춤이다.
이렇게 하는 것도 긴장을 많이 한 듯 보였다.
천천히 입술을 떼어낸 견희는 숨을 헐떡거리며 지그시 날 바라보았다.
“어떠셨나요?”
“음.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다행이다아…”
“이걸로 끝?”
“그럴리…”
견희는 살며시 입맞춰 준 후 속삭였다.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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