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632
단상 위에서 전체적인 진형을 살피던 도중 주령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가 날 바라보자 난 웃으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함께 전투를 치루는 것은 처음인 것 같군.”
“예에.”
“왜? 할 말이라도 있나?”
“다른 이들에게도 들었는데… 장군께서는 항상 전투시마다 높은 단상 위에 올라가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뭡니까?”
“전체적인 상황을 알아야 하니까.”
“하지만…”
“위험하다고?”
선두에 나서서 지휘를 하는 것이나 이렇게 단상 위에 올라가는 것이나.
결국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도 방패병들이 있으니까 괜찮아. 너도 있고.”
단상 위에 지휘관이 올라가 이렇게 지휘를 한다는 것은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전투의 경우 지휘관을 잡아내면 그 승기가 크게 기울어진다.
그런만큼 총 지휘관의 위치를 숨기는 것이 일반적인 전투의 양상이다.
하지만 그래가지고 어떻게 지휘를 하냐.
내 지휘 능력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내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적절한 지시를 내릴 수 없고 그리 된다면 전투의 승률이 내려가게 된다.
그 말은 피해가 늘어간다는 것이고 바꿔말하면 자원이 쓸데없이 낭비된다는 거지.
그런 짓을 할 이유는 없다.
후방에 있다고 해서 지휘관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장군께선 그냥 뒤에서 지켜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내가 약하다고 하더라도. 화살 한두방 정도는 막아낼 수 있다고.”
“그렇지만… 투석의 경우는 막아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아군의 진형이 무너졌을 경우에 빠르게 후퇴를 하는 것도 힘들고.”
주령의 지적은 정확했다.
전투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단상이다.
이 경우 군의 이동부터 시작해서 강력한 장수나 병사를 앞세운 쐐기 진형이 군을 뚫었을 때 자칫 잘못하면 도망치지 못하고 잡혀 죽을 수도 있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말야. 하하.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거지.”
내 말에 주령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령과 한담을 나누고 있을 때 적들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들어오는 것인가?
중구난방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돌격이다.
한번에 모두를 보내는 것이 아닌 일단 시범적으로 돌격하는 건가?
웃기지도 않는군.
“일군!! 거창!!”
확성기에 대고 외치자 일군, 즉 중앙군인 서황의 군이 방패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으아아악!”
“하아아압!!”
“죽여!!”
중앙군과 적군이 부딪혔다.
쐐기 진형으로 달려오던 기병들이 방패병에 막혀 그 기세를 잃고 흐트러진 순간 대기하던 창병들이 창을 내질렀다.
일반 보병들이 쓰는 창보다 몇배는 긴 창이 적들의 머리를 박살낸다.
창이 워낙 긴 탓에 창을 잡아 빼앗으려던 오환족들은 당황했고 그 사이 중간열에 끼워져 있던 극이 움직였다.
극에 찔린 오환병의 내장이 주르륵 흘러나오며 쓰러지고, 그에게 잡혀 있던 창이 회수되어 다시 내질러진다.
“흠…”
확실히 강하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 여기까지 단련되었다는 건가.
한번 충돌했을 뿐인데 방패병들이 뒤로 물러나는 것이 보인다.
말 위에 탄 이들이 창을 찔러대며 방패병들의 머리 위를 공격하고, 또 말 위에 함께 탔던 이들이 뛰어넘어 방패 안쪽으로 들어온다.
그것을 지켜보던 나는 피식 웃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방패진형의 약점 정도는 얼마든지 알고 있었다.
원래라면 저들이 침입한 안쪽에 함정을 만들어야 했지만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방패병들의 안쪽으로 들어 온 이민족들이 내부에서 방패병의 방어를 뚫어내려고 할 때 서황이 움직였다.
오십여명의 기병들과 함께 빠르게 이동하며 그들을 제거해내던 서황이 날 보고 웃는 것이 보인다.
저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겠네.
망원경을 들어 적의 본진을 보았다.
첫 돌격은 거의 막아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아군의 피해도 있었지만 기병의 돌진을 한번도 뚫리지 않은 채 막아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득이다.
“두번째가 오기 전에 처리해놔야지!! 징을 쳐라!!”
내 외침에 단상 밑에 있던 병사들이 미친듯이 징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거센 쇳소리에 방패가 열린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도끼병들이 나서 돌격이 막힌 것 때문에 힘이 위축된 이들을 도륙해나간다.
그것을 지켜보던 나는 깃발병에게 신호했다.
그들이 깃발을 흔들자 난 아직까지 얌전히 자리를 유비하고 있던 좌군과 우군을 향해 외쳤다.
“좌군!! 거창!! 우군!! 거창!! 좌군과 우군!! 진군하라!!”
하후상의 좌군과 관평의 우군이 앞으로 움직인다.
자연스레 군의 진형이 날개를 펼친 학의 진형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주령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진형입니까?”
“별 거 없어. 팔자진(八字陣)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니까.”
“진이요?”
“응.”
전에 훈련을 했던 진형이다.
중앙군을 기준으로 좌군과 우군이 움직여 안을 공격하는 것.
적이 중앙군을 한번 치고 그 기세를 잃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진형인 만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문제는…”
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인데.
첫번째 돌격이 막혔다는 것에 적장, 답돈은 당황하는 듯 보였다.
아니 그럼 내가 돌격 한번에 뚫릴 정도로 그렇게 만만하다고 생각했나?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유유자적 진형을 변경하던 나는 적군이 다시 움직이자 웃으며 외쳤다.
“중앙군! 뒤로 물러!!”
두번째 돌격.
이번이 진짜다.
적장으로 보이는 이가 선두에서 오환족들을 이끌며 돌격해오는 것을 보며 난 이를 드러내었다.
슬슬 서복이 움직일 때가 되었군.
******
확성기를 통해 진유하의 외침이 들려온다.
서황은 깃발을 들고 빠르게 달렸다.
“진형!! 후진하라!!”
첫번째 돌격이 실패로 끝난 오환족들을 쳐죽여가던 도끼병들은 명령이 내려지자 황급히 열린 방패진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들어오자 방패진은 다시 방패를 닫았다.
처참하게 죽어 있는 이민족들은 내버려두고 부상을 입은 아군만을 챙긴 병사들이 부상자를 후방으로 보내는 것을 본 서황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무수히 훈련을 한 보상이 나왔다.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방패를 다루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다.
기병들의 돌격을 막아내는 것과 더불어 적들이 밀어붙이는 것에서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갈고리로 방패를 잡아당기기도 하고, 또 개중에는 억지로 방패의 틈을 벌리려는 놈들도 있다.
그런 힘싸움에서 이겨야 하기에 방패병들은 일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또 담이 강한 이들만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이만큼 클때까지 한 고생을 알고 있는 서황은 노력의 결과를 얻어낸 병사들이 당연히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훌륭히 잘 버텨주었다!! 뒤로 물러나라!!”
전장의 공기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당연한 일이다.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고 무기를 들고 달려든다.
그 누구라도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누구라도 맞았을 때 화가 나지 않는 이는 없다.
하지만 방패병들은 참아내야 한다.
흥분하더라도, 화가 나더라도.
동고동락하던 동료가 적의 무기에 부상을 입거나 죽더라도.
방패병이 해야 하는 역할은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그래야 대열이 유지가 된다.
타고난 힘, 그리고 차갑게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냉정함.
그것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방패병들은 어쩌면 진유하가 만들어낸 병사들 중 가장 강력한 이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군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러나라!!”
“교위님! 또 옵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장이 직접 이끄는 것인가?
수에서부터 꽤나 차이가 나는 돌격에 서황은 자신도 모르게 진유하를 보았다.
아직까지 다른 명령은 없었다.
그렇다면 기존의 명령을 수행할 뿐.
“물러나라!!”
그의 외침에 방패병들은 더더욱 몸에 힘을 주고 뒤로 물러났다.
그들이 물러나는 만큼 좌군과 우군이 움직인다.
이번에도 저들이 잘 버텨줄 수 있을까.
이번의 공격은 아까와 다르다.
돌격해오는 적병을 몰아 한점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 적장이 직접 이끄는 것처럼 보이고, 수도 훨씬 많다.
첫번째 돌격 이상의 기세를 보이며 저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던 서황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입술에 침을 발랐다.
막아내야 한다.
서황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도끼를 잡았다.
저들이 막지 못하게 되면 그 뒤는 자신들이 챙겨야 한다.
서황이 도끼를 꽉 잡고 전투의 준비를 하자 그를 따르던 도끼병들 역시 각자의 무기를 꼬나잡고 전투를 준비했다.
“옵니다!!”
“막앗!!!”
방패병들이 힘을 주었을 때 강렬한 창격과 같은 기세가 방패병을 후려쳤다.
확실히 아까보다 강력한 돌격이다.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방패병의 일축이 무너진다.
“으아악!!”
“뚜, 뚫렸다!!”
“괜찮아!! 대열을 유지해!!”
하지만 상관없다.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자신들이 있는 것이니까.
강한 충격으로 방패병들이 밀려나며 틈이 만들어졌을 때 그 틈으로 적들이 몰려들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서황의 외침에 방패병들은 다시 허둥거리며 진형을 만들었고 그 진형이 자신들을 가르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로 들어 온 적군들이 움직이려 했다.
“죽엿!!”
가장 먼저 나서며 서황은 몸을 일으키는 오환족의 머리를 도끼로 날려버렸다.
한방에 박살나버린 머리.
쓰러지는 그의 몸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서황은 허리에 걸어 둔 손도끼를 집어 던졌다.
방어를 하고 있는 방패병들의 뒤를 노리려던 오환족이 허물어졌을 때 다른 도끼병들 역시 움직였다.
“지금이라면 쉽게 잡을 수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온 힘을 다한 방어다.
그 방어를 뚫는데 힘이 소모되지 않을리 없다.
낙마한 기병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을 빠르게 죽여나간 서황은 얼굴에 튄 적의 피를 손으로 닦아낸 후 외쳤다.
“방패병들은 진형을 유지하라!! 내부에 들어 온 적은 우리가 잡는다!! 너희들의 임무를 기억해라!!”
계속해서 방패를 두드리는 적들.
후방에서 밀리는 힘에 방패와 아군에 끼여 고통을 호소하는 적군들.
지옥같은 전장이다.
그곳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던 방패병들의 신음성이 커져갈 때 쯤 진유하의 외침이 들렸다.
“궁병!!”
“조금만 더 버텨!!”
준비하고 있던 후열의 궁병들이 화살을 쏜다.
하늘을 검게 물들일 정도로 많은 화살들이 날아가 방패 바깥의 적병들의 수와 기세를 줄여나간다.
순간 방패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든 것을 확인한 서황은 침을 토해내며 외쳤다.
“창격!!”
내부에 침입한 적들을 잡느라 자리에서 이탈했던 창병들이 방패에 걸려 있던 창을 잡고 냅다 지른다.
창 끝에 걸리는 묵직한 감각.
하나의 생명을 끝장내는 잔인한 기분 따위는 느낄 여유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아군의 복수를 위해서.
그들이 창을 내질러 오환족을 죽여나가기 시작했을 때 서황은 멀리서 터져나오는 환호성을 들었다.
“왔다!! 기병이 왔다!! 버텨내라!! 버티면 우리가 승리한다!!”
“…큭.”
도대체 이놈들은 뭐란 말인가.
아군의 틈바구니에 묶인 채 답돈은 이를 갈았다.
첫번째 진격을 막아내었다?
그래. 인정한다.
그래도 조조군에서 강력한 장군이니 한번의 돌격 정도는 막아낼 수 있겠지.
하지만 두번째 돌격은 달랐다.
자신을 따르는 정예병과 자신이 직접 달린 것이다.
수도 첫번째 돌격에 비하면 세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뚫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적들의 방패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흉폭한 기마의 돌격은 어지간한 나무도 한번에 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 나무판이 무슨 힘이 있길래 이렇게 막혀버린단 말인가.
답돈은 입술을 잘근 잘근 깨물었다.
“쳐라!! 계속 쳐!!”
“수령! 하지만!”
“쳐!!!”
이미 안으로 들어왔다.
이 벽만 뚫으면 저 단상 위에 있는 놈을 잡는 것 따위는 일도 아니다.
그리 생각하며 답돈은 거품을 물며 외쳤다.
“화살이!!”
“막아!!”
방패 내부에서 화살이 쏘아진다.
방패 인근에 있는 이들을 노리는 것이 아닌, 후방에 있는 여유병력을 노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화살비에 쓰러지는 아군의 모습에 답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저들 하나하나가 오환에 있어서는 둘도 없이 중요한 전사들이다.
저들이 이렇게 죽어가는 것을 손 놓고 바라만 봐야 하나?
답돈은 빠득 이를 갈며 저 멀리 단상 위에 있는 놈을 노려보았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청년이다.
그는 무심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시선.
그 시선에 분노하며 답돈은 자신의 대검을 방패를 향해 후려쳤다.
“제길!!”
하지만 그 일격에도 방패병은 뒤로 한두차례 밀려나기만 할 뿐 이었다.
한명이 밀려 흔들릴 때 쯤이면 옆의 방패병들이 자리를 좁혀 다시 방어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다른 방패가 나와 틈을 메운다.
철저하게 훈련된 방식대로만 움직일 뿐이다.
이렇게 공격만 당하는데 튀어나올 생각도 없단 말인가!?
답돈은 이를 갈며 외쳤다.
“네놈들이 그러고도 남자냐!! 당했다면 덤벼봐야지!!”
그의 분노 섞인 도발에도 방패병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저 다른 이들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할 뿐.
분통이 터져 다시 한번 대검을 들어 몇차례 방패를 후려치려던 답돈은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불안감에 고개를 돌렸다.
“무슨…?”
“와아아아아!!”
“뭐, 뭐야!?”
방패병이 막고 있는 진형을 뚫기 위해 발버둥치던 이들 역시 놀라고 있었다.
어째서 환호성을 지른단 말인가?
그들의 의문은 금세 해결되었다.
“빌어먹을 새끼들!!”
기병이다.
방패병으로 자신들을 막아내기만 하던 놈들이 어느새 기병을 운용했단 말인가.
“뭐 한거냐!! 그 놈들은!!”
후방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주변 정찰을 보냈었다.
그런데 저것을 놓쳐!?
저렇게 많은 기병들이 자신들의 후방을 노린다는 것에 답돈은 당황했다.
“개 새끼들!!”
포위되면 끝장이다.
다급함을 느끼며 답돈은 다시 미친듯이 두터운 벽을 후려갈겼지만 그때마다 방패는 자리를 바꿔갈 뿐 이었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전투에 답돈이 이를 갈았을 때, 당황하던 그의 부관이 외쳤다.
“수령!! 피해야 합니다!”
“피하다니!! 어디로!!”
“어, 어떻게든!! 적 기병이 너무 강합니다!!”
“젠장!!”
하지만 이미 자신들은 적들의 틈새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일자진이던 진형이 바뀌어 팔자진이 되었고, 자신들은 그 안에 있었다.
되돌아 가려면?
뒤에 있는 아군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이들을 이끄는 수령인 자신이 거슬러 올라 후방으로 간다는 것은.
“…내 부하들! 내 가족들을 버릴 수 없다!!”
죽더라도 저놈만큼은 죽이고 죽는다.
그리 생각하던 답돈의 허리를 부관이 꽉 잡았다.
“두령은 우리 오환의 피고 생명입니다! 그러니!! 후퇴하셔야 합니다! 후일을 도모… 으악!!”
다급히 답돈을 설득하려던 부관의 목에 적 방패에 끼워져 있던 창이 박혔다.
기병의 지원 때문인지 적들의 기세가 강해진다.
자신들이 밀린다는 것을 깨달은 오환족의 병사들은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답돈을 보았다.
“대장!!”
“도망쳐!!”
부하들의 필사적인 외침.
그것을 듣던 답돈은 눈을 질끈 감았다.
“후퇴한다!!”
남은 이만이라도 챙겨서 빠져야 한다.
그리 생각하며 답돈은 병사들을 추스려 간신히 후열로 이동했다.
후열의 상황은 예상보다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적 기병들은 무자비했고, 또한 강했다.
그들의 창격 한번에 하나씩 피같은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답돈은 이를 갈며 자신의 대검을 휘둘러 적 기병에게 죽을 뻔한 아군을 구해내고 외쳤다.
“빠진다!! 가라!!”
그가 다급히 외쳤을 때.
장창을 든 기병이 빠르게 답돈에게 다가왔다.
좋은 말이다.
저 말을 빼앗아서 바로 치고 올라가야겠다.
그리 생각한 답돈이 포효하며 기병에게 달려들었을 때 그 기병은 가볍게 창을 비틀어 올리며 답돈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단 일격이다.
오환의 수령이며 유주에서 이름난 강자인 답돈의 죽음.
그에게 죽음을 안겨 준 기병은 당황하는 오환족들을 싸늘히 내려다보다 창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정북군의 장료!! 오환의 수장! 답돈을 잡았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임니다.
와 오늘 되게 춥네요. 이번주는 내내 춥다는데 이번주는 내내 밖에서 일해야하는데ㅠㅠㅠ
와나 진짜 이게 뭔ㅋㅋㅋㅋㅋ
바로 대댓글 갈게요!
세라자드 // 뽁뽁이는 다 해놨는데 김장비닐은 ㅎㄷㄷㄷ
시크병장 // 참전…!! 은 아닙니다 ㅋㅋㅋ
돔페리뇽 // 쫭비!!
트릭스타 // 나올때 됐죠 ㅋㅋㅋ 유주면 유비도 그렇고 장비도 나설 만한 곳이니…
허클베리fin // 황건적의 난을 피해서 북방으로 피난간 명사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당ㅋㅋ 그리고 진유하와 붙어보지 못한만큼 애송이 취급을…
천공의행검 // 와 어디사세요!?
타루티어루 // 집이 오래되서 커튼달기가 힘드네요ㅠㅠㅠ
글레이시아 // 제일 무난무난했죵 ㅎㅎ
Crow_쿠온 // 삼국지 내에서도 그렇게 멍충멍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지략도 넘쳐나고… 다만 타인에게 엄한 것이 문제ㅠ
Annaka // 일때문에 나가야합니당…
Guaaaaak // 짱비!
왕보님 // 정사에서는 능력이 출중하죠. 개인 무력뿐만 아니라 지력도…
잠쟈다콩해쪄 // 헛짜헛짜!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순수몰 // 굴러라 주인공!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당~
이슈티르 // 만나겠죠 ㅋㅋ 장비 떡밥도 풀어야 하니…
철의노래 // 쫭비!!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용~
새벽산책 // 왘ㅋㅋㅋㅋ 그러다 훅가심… 지금 영하 13도네요 ㄷㄷ
류미연 // ㅋㅋㅋㅋ과연 그 밑으로 들어갈 것인가!!
MinT // 짜아앙비!
LiMEZ3Z3 // ㅋㅋㅋㅋ팀을 먹을지 말지는!?
Bobbylow // 왘ㅋㅋㅋ 무섭네요 ㅋㅋㅋ
ppk12 // 과연 죽을것인가 말것인가!
허니앙쥬 // 처녀가 불로장생의 비법…
슈비두비 // 빠르게 쳐내야죠 ㅋㅋㅋ
사유리 // 음… 그렇죠 장비가 민간전승에는 탁군 명가의 훈남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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