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671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하후연이 가져 온 화신주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와 서복이 벌주로 세잔을 마시고 나머지는 하후돈과 하후연, 조인과 조홍이 다 마셔버렸다.
꽤 커다란 동이에 있던 화신주를 저렇게 마시다니.
화신주가 동이나자 그들은 꽤 비싼 노주를 시켜 그것을 마셨다.
“그나저나 북방의 원정이 이렇게 끝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조카사위와 서 성주가 아주 고생이 많았어.”
하후돈은 무척이나 뿌듯해하며 우리를 칭찬했다.
그의 칭찬에 가볍게 목례한 나는 술이 아닌 차를 마셨다.
노주라고 하더라도 독하다.
좀 천천히 마셔야겠다 생각한 나는 노래를 마친 기녀를 불렀다.
“예. 나으리.”
“가서 차를 좀 가져오도록 하거라. 탕도 좀 새로 내오도록 하고. 그리고 예인들도 좀 쉬게 해라. 손이 다 부르터버리겠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힘들었거든요~”
기뻐하는 예기들이 악기를 손에서 놓자 난 노래를 부르던 예기의 하얀 손에 금자 세냥을 올려놓았다.
금자 하나면 곡식이 약 여덟가마니다.
이정도면 여섯곡을 연속으로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값은 치뤄지겠지?
금자를 받은 그녀가 환하게 미소지은 후 예기들과 함께 나가자 서복은 피식 웃었다.
“제수씨한테 이를거야.”
“뭐? 그런 의미 아니야.”
적절한 비용의 지불은 시중의 품질을 높인다.
방통에게 배운거다.
기녀들과 예인들 같은 경우 이런 술자리에 나오게 될 경우 시중을 겸하게 되는데 그때 한두푼 찔러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단는 것.
예를 들자면 쉽게 먹기 힘든 귀한 음식들이 나오거나, 혹은 귀한 술이 나오거나 한다는 것이다.
딱히 내가 귀한 음식과 술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화중관을 거의 대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만큼 어느정도는 뒤로 빼돌릴 수 있는 정도는 해줘야지.
서복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그런 변명은 제수씨에게 하시지.”
젠장.
나와 서복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던 조홍은 껄껄 웃었다.
“둘이 무슨 이야기들을 그리 하나?”
“별 것 아닙니다. 아. 그보다 숙부님. 저번에도 축하연을 베풀어주셨는데 이번에도 숙부님께서 내신다고 하셨지요? 부담이 되실까 걱정됩니다.”
“하하핫! 조카사위가 무사히 돌아왔는데 뭐 아까울 것이 있겠나. 이렇게 베풀어야 나중에 또 돌아오지.”
조홍은 재물이 많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타고난 재물복도 있지만 더한 것은 그의 욕심이다.
땅을 자주 사고, 또 그 땅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물론 황족들을 쳐낼 때 재산이 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양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초군과 패군의 땅이 반은 조홍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자네의 농법 덕분에 꽤 많이 벌고 있는걸. 그리고 교역도 하고 있고.”
조홍이 재물을 모을 수 있는 배경 중 하나가 교역을 제대로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연주에서 곡식을 얻어 그 곡식을 서량이나 북방, 그리고 남쪽에 판매한다.
장군부 뿐만 아니라 승상부와 상서부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그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렴. 너는 좀 적당히 해라. 죽을 때 싸들고 갈거냐?”
“아니. 형님. 제가 이렇게 벌어놔야 조가나 하후가에 일이 터졌을 때 그것을 돕지요. 형님들이 안하니 제가 이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준비를 안하다간 나중에 언제 좌절할지 모르는 겁니다.”
하후돈이 웃으며 쓴소리를 했지만 조홍은 투덜거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봉지를 관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우. 거기에 묘재 형님이 서주에서 워낙 일을 안해가지고.”
“야야. 그 얘기는 왜 하냐?”
그들이 웃으며 서로를 타박하는 것을 지켜보던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자렴 숙부님.”
“음? 왜 그러나?”
“숙부님께 부탁이 있습니다.”
하후연 대신 서주를 잘 경영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면 괜찮을거다.
조홍은 웃으며 날 바라보았고 난 자리에서 일어나 조홍의 잔에 술을 따라 준 후 말했다.
“숙부님.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해보게나. 내 조카사위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
“유주목으로 숙부님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응? 누구를 뭐로 추천한다고?
“숙부님을 유주목으로 추천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 조홍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응시했다.
내가 잘못 말했나?
“숙부님께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나, 교역을 하는 것이나. 또 전답 및 장원을 운용하는 것을 보면 숙부님께서 충분히 유주를 발전시키실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내 제안에 조홍은 입을 꾹 다물었다.
“유주목이라… 유주목.”
“험지입니다. 또한 날이 춥고 위험한 곳이기도 하지요.”
입을 다물고 있던 조홍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꼭 내가 가야 하는 건가? 아니 그 전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어서 그렇습니다.”
주목이라고 하지만 유주는 솔직히 좀 많이 멀지.
험지이기도 하고.
자칫 잘못하면 이민족들에게 당할 위험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숙부님이라면 잘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으음… 아니 그걸 떠나서. 내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말이야.”
“예.”
“내가 듣기로 유화를 죽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에… 예.”
사마의는 무슨 생각인지 유화를 죽이는 대신 자신들의 군에 편입시켰다.
보고에 따르면 유화를 죽이게 된다면 그쪽에 있는 백성들이나 이민족들의 통제하는 일이 피곤해진다는 것이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서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유씨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뒤가 켕길 수 밖에 없었다.
“유화에게 유주목을 맡기려는 것 아닌가?”
“아니요.”
“그는 황족인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번 기회에 아예 황실 쪽으로 연결되는 이권을 다 잘라내버릴 생각이다.
황제가 자꾸 뻘짓을 하는 이유.
난 그가 지금 배가 쳐 불러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가 살만하니까 자꾸 권력욕을 내는 듯 한데.
어디 한번 이각때처럼 좀 굶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봉군도위가 되어 황실에 들어가는 이상 그 문제는 내가 판단한다.
난 웃으며 대꾸했고 하후돈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황실을 따르는 신료들이 난리를 칠 것 같은데.”
“난리를 쳐봤자지요. 자기들이 어쩌겠습니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들이 좀 난리를 쳐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허도에서 머물러야 한다면 황실을 지지하는 이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정확히 좀 알아내게.
내가 무덤덤히 말하자 조홍은 얼떨떨해하며 중얼거렸다.
“나에게 있어서 나쁜 일은 아니다만… 분명 폐하께서는 유화가 유주목이 맡기를 원하실걸세.”
“폐하께서 제일 원하시는 것은 따로 있겠지요. 어차피 폐하께서 원하시는 바를 모두 이루어드리지도 못하는데 어떻습니까.”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네.”
서원팔교위인 조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황실과 꽤 관련이 있었던 만큼 그가 생각하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히나 왕 시중과 한 중랑이 받아들이지 못할 걸세.”
“왕시중이라면…”
꽤 오래 전부터 황실을 모시던 사람이었지?
내가 알기로는 동탁 때 발탁되어 황실의 신료로 있던 사람인데.
조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께서 장안에서 탈출 할 때 목숨을 걸고 그 탈출을 도운 사람이지. 장안에 남아서 이각과 곽사의 움직임을 막기도 했고 말이야.”
“잘도 안 죽고 살아서 사람을 귀찮게 하는군요.”
“하하하… 소문에 의하면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 황실을 지키기 위해서 굶주리는 대신 인육까지 먹었다고 하더군.”
“그런 사람이 황실의 시중 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그만큼 황실에 대한 충심이 깊은 사람이니 그러겠지.”
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튼 그들이 크게 반대할걸세.”
“명분이야 저희가 가지고 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아무튼 숙부님의 의지가 중요한 겁니다만.”
“나야 상관없네. 내게 있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유화에게 유주목 주려고 내가 유주를 정벌한 줄 아냐?
어차피 이번 기회에 황제의 기를 완전히 눌러서 바닥을 기게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의 의견따위는 무시할 생각이다.
조홍은 어깨를 으쓱이며 부담없이 대답했다.
그럼 됐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숙부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하하하. 이거 참.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 좋은 일인데 어째 부담이 되는구만. 자자. 조카사위도 한잔 받게나.”
“예.”
조홍이 따라주는 술을 마신 나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문이 열리고 새로운 음식들이 들어온다.
좀 쉬어서 그런 것인지 예기들도 표정이 밝아보인다.
그녀들이 다시 자리를 잡고 기다렸을 때 새롭게 차린 상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앞에 놓여졌다.
그것을 본 하후돈은 가볍게 박수를 치며 외쳤다.
“자! 그럼 다시 한번 즐겨볼까!?”
연회는 꽤나 즐거웠다.
나도 평소와 다르게 꽤나 마셨고.
하후상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 올랐을 때 조홍은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내 자네 덕분에 주목 자리에도 올라보겠군.”
“하하하… 숙부님께서 대단하신 덕분입니다. 지금까지 승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주신 분이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으음. 자렴이 꽤나 일을 잘 하지. 암. 그렇고 말고. 서주에 있을 때도 나 대신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말야.”
하후연은 조홍의 어깨를 강하게 두들겼다.
그들이 크게 웃는 것을 본 나는 히죽 웃었다.
“숙부님들은 들어가지 않으십니까?”
“자네들은 이만 들어가게. 우리는 한잔 더 하려고 하니까.”
“그렇습니까… 그럼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마십시요.”
“알겠네. 알겠어.”
기녀를 끼고 놀지 못했으니 나와 서복이 가면 기녀를 불러서 제대로 즐겨볼 생각인가보다.
뭐 거기까지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다.
그들이 웃으며 다시 들어가는 것을 본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자. 넌 어떻게 할거냐? 제수씨는 일단 진가에 있는데.”
“진가로 가야지.”
서복도 꽤나 많이 마신 듯 보였다.
나보다 술이 강하지만 그래도 주는 족족 받아마셨으니.
그는 속이 불편했는지 마차에 그대로 드러누웠고 난 의자에 앉았다.
“천천히 가자고.”
“알겠수.”
마차에 앉은 흑귀대원이 느긋하게 대답하며 마차를 천천히 몰았다.
앞의 마부석에 탄 하후상은 창을 통해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사실 속이 좀 울렁거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힘겹게 마차를 타고 진가 앞에 도착했을 때 하후상은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너는.”
“뭐야?”
하후상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대상이라면…
누구지?
마차가 멈추자 난 마차에서 내렸고 진가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발견했다.
“…오래간만이구나.”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장군님.”
그는 바로 좌풍익인 조비였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우와 오늘 개춥네요 나갔다가 얼어죽을 뻔… 빨리 한파가 풀려야하는데ㅠㅠ
그래도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네요!
주말은 좀 풀린다고 하니까 다들 힘내며 버텨봅시다!ㅠ
그럼 대댓글 갈게요!
허클베리fin // 아마 그래야겠죠 ㅋㅋ
타루티어루 // 저는 창문이랑 바닥이…ㅠㅠ 변기물얼면 똥은 우예 싸나요ㅠㅠ
Annaka // 끈질김의 대명사!
비누좀주워주세요 //으잌ㅋㅋㅋㅋㅋ
잠쟈다콩해쪄 // 와 진짜 난방 안틀면 훅갈듯 싶네요 ㅠ퓨
dleifna // 음…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기는 한데 좀 마이너하네용 ㅎ
Guaaaaak // 있습니다! 유풍!~
ppk12 // 그게 밝혀지고 슬슬 황실쪽도 마무리를…!!
이슈티르 // 짓밟아야죠 ㅋㅋ
철의노래 // 내일도 한파…ㅠㅠ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니알라토텝 // 와ㅠㅠㅠ 그정도라니 ㅠㅠ
백발마인 // 늘 감사합니당~
Bobbyylow // 고생이 많으시구만요ㅠㅠ 흑흑
허니앙쥬 // 으아… 저는 못해요 ㅠㅠㅠ 무시무시하구만용!
마스터칼솔럼 // 왘ㅋㅋㅋ 진짜 무섭닼ㅋㅋ
신지영 // 이제 거의 안남았죠 ㅎ
슈비두비 // ㅠㅠㅠ 눙물… 꽁꽁 싸매구 다니셔요
Danke // 샥샥!
나물 // 아이고ㅠㅠ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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