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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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구나.”
회의가 끝나고 대전에서 나오며 서황이 어깨를 잡자 관평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오래간만입니다.”
예전에도 과묵하기 그지 없던 관평이다.
북방에서 돌아 왔는데도 반갑다는 표현을 하는 대신 그저 말없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만으로 재회를 표현했다..
“전에 비해서 꽤나 강해진 듯 싶고. 어떠냐? 간단하게나마 대련을 해보는 것이?”
“따르겠습니다.”
관평 역시도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북방에 있을 때 장료와 거의 매일 같이 대련을 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장료에게 넘긴 청룡언월도와 부딪히며 장합, 서황, 감녕이 누차 말했던 것과 같은 자신의 틀이 많이 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실력이 상승했다는 것을 서황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관평이 허락하자 서황은 자신을 따라 온 하후패에게 말했다.
“하후 도위. 자네는 주군께 가 있게나.”
“예.”
“하후 도위라… 상이는 오지 않은 겁니까?”
“그 녀석은 나중에 올 것이다. 왜?”
“…아무래도 경쟁 상대였다보니.”
서황에게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확인해보고 싶은 것은 하후상과의 격차였다.
하후상과 마지막으로 헤어질때까지만 해도 자신은 하후상에게 밀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관평에게 있어서 그것보다 궁금한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다시 재회하는 것을 기다린 것이었는데.
관평의 무뚝뚝한 얼굴에 담겨 있는 실망감을 본 서황은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하하하! 그리 말하는 것을 보니 자신이 있는 모양이구나?”
“예.”
단호하게 대답하는 그를 서황은 흥미로워하며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해도 되겠지?”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동탁이나 이각이 궁녀들을 희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원이지만 조앙이 경조윤이 되어 장안에서 생활하게 된 이후 정원의 관리에 자금을 쓰지 않아 이제는 황폐하기 그지 없는 곳이다.
그런만큼 어떻게 쓰는지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가끔씩 하인들이 쉬거나, 혹은 물건을 쌓아두는 곳으로 쓰는 옛 정원으로 간 서황은 가볍게 몸을 푸는 관평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자… 그럼 붙어볼까?”
탁 트인데다가 넓다는 장점 덕분에 순수하게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대무에는 알맞다.
서황이 자신의 목부를 가볍게 들어 올린 후 관평에게 겨눴다.
“…그럼 바로 가겠습니다.”
일반적인 목검보다 훨씬 크고 두꺼운 목검을 챙겨 온 관평은 그것을 양 손으로 꽉 잡았다.
“흡!”
낮은 기합성과 함께 관평이 달려간다.
예전에는 단순한 일직선의 돌격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검을 바닥에 끌면서 달려오던 그는 목검에 걸려 있는 흙을 그대로 퍼 올리며 허공에 검을 치켜세웠다.
“호오!”
얼굴을 향해 퍼지는 흙더미들.
더럽지만 좋은 수다.
과거의 관평은 이런 수보다는 정석적인 공격과 전투법을 선호했었다.
막강한 무력을 갖춘 관우가 했던 것처럼.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흥!!”
한 손으로 얼굴을 막음으로써 목부에 걸려 있던 힘이 풀린다.
서황이 고작 이런 치졸한 수에 당할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대부를 잡은 손에 힘을 풀게 하기 위한 정도에 불과한 수였기에 관평은 만족하며 목검을 내리쳤다.
검의 무게와 관평의 힘까지 섞인 공격.
그것을 목부로 간신히 막아낸 서황은 씩 웃었다.
“좋다!!”
북방에서 제대로 배우고, 또 제대로 익힌 듯 보인다.
그저 고지식하게만 느껴졌던 관평의 움직임이 꽤나 변해 있었다.
틀에 밖힌 듯, 어딘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함이 있던 그의 움직임과는 다르다.
이정도면 예전의 평가는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몇번이나 내리쳐지면서도 검의 공격만이 아닌, 움직임과 더불어 바닥의 지형까지도 이용하는 관평의 공격에 수세에 몰리던 서황은 양 손으로 목부를 잡은 후 관평의 공격을 크게 쳐내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흡!”
“편술까지 익혔나!?”
서황의 공격을 받아내는 척 하며 흘려 대검을 허공에 던진 관평은 허리띠를 풀어 그를 공격했다.
뱀처럼 휘감겨 오는 의외의 공격에 놀라면서도 서황은 뒤로 크게 물러나 허리띠의 공격을 피해내었다.
“나름 회심의 수였는데.”
그가 자신의 공격을 피해내자 관평은 떨어지는 목검을 잡아 챈 후 다시 겨눴다.
“상대의 방심을 이용하다니. 개인의 전투에서 머리를 굴릴 줄 알게 되었구나?”
“북방 이민족들에게 배운 것입니다. 하마터면 이 수에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지요.”
선비족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큰 공격을 야기하여 빈틈을 만들어낸 후 암기를 쓰는 방식.
살아남는 것이 곧 강함이라고 생각하는 이민족들의 방식은 관평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북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함 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영악함이 필요했다.
압도적인 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함정에 말려 죽을 수도 있었다.
수도 없이 많은 위기 속에서 관평은 확실히 성장했다.
그런 그를 향해 서황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훌륭하다. 훌륭해.”
관평은 허리띠를 가볍게 착용한 후 목검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한번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물러날 생각은 없어보인다.
“보여드릴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의 너라면…”
서황은 대부를 그에게 겨눈 후 이를 드러내었다.
“하후상은 충분히 이길 수 있겠군. 하하… 그 녀석도 놀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는걸?”
대련은 결국 서황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다.
많은 전장을 겪고, 위기에서 빠져나오며 실력을 쌓았지만 아직까지는 서황을 이길 수 없었다.
“나도 너의 배 이상으로 위기를 경험했었지.”
“…큭.”
아쉬워하던 관평은 대검을 놓고 엎드렸다.
한계까지 몸을 몰아부친 탓인지 숨을 토하는 것이 힘들다.
그에게 다가간 서황은 관평의 등을 몇번 두들겨 주었다.
“하지만 대단하다. 확실히 실력이 높아졌구나.”
“장 교위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가… 훗.”
고개를 끄덕인 서황은 옆에 놓아 둔 물통의 물을 마신 후 관평에게 던져주었다.
남은 물을 전부 마신 관평은 주저앉은 채 말했다.
“허나… 많이 바뀐 것은 저 뿐만이 아닌 것 같군요.”
“무슨 소리지?”
서황의 질문에 관평은 빙긋 웃었다.
진유하는 늘 사람들과 웃으며 지냈다.
자신의 사람들에게 진짜 가족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또 가끔씩은 위치에 어울리지 않게 헐랭이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아내들과 자식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모습.
자신의 아버지와는 다른 그 모습이 신기하고, 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을 뿐일까?
아니면.
그 역시 성장한 것일까.
아까 전의 회의를 떠올렸다.
옥좌 앞에서 망설이던 진유하.
거기에 앉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그 모습은 여태까지 봐왔던 진유하의 모습과 같았다.
하지만 그가 옥좌에, 용상에 앉은 순간 관평은 느껴버렸다.
저 사람보다 저 자리가 잘 어울리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단 한순간 눈을 감았다 뜨고 모두를 바라본 것만으로도 관평은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외의 사람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진유하와 용상은 잘 어울렸다.
‘제왕의 풍모라는 것이 그것인가…’
매번 부하들과 웃으며 어울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많은 이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그들을 다스리는 자의 모습.
유비와 관우, 장비가 가끔씩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그렸던 이상적인 지배자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그저 자신의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아마…
‘서 교위님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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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경조윤께서 좌풍익… 풍익군으로 가시는 것입니까?”
“음. 뭐 그렇지.”
풍익군은 옛 지명인데.
마대의 말에 난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후 말에 올랐다.
장안에서 좌풍익의 치소가 있는 임진현까지는 하루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과거에는 꽤 떨어진 고릉현에 좌풍익의 치소가 있었지만 삼보의 난 이후로 많은 이들이 크게 다치며 죽어버렸다.
열 셋의 현이 다섯의 현으로 줄어버릴 정도로 큰 타격이 있었던 만큼 좌풍익을 복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르겠습니다. 좌풍익 인근에는 저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좀 있습니다. 그들을 이끄는 족장인 저유와는 제가 친분이 있습니다.”
“친분? 무슨 친분인데?”
마대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뭐 때문일까?
내가 빤히 바라보자 그는 머뭇거리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게 저희를 도와서 농사를 짓다가 좀 타격을 입었습니다.”
“좀?”
“…많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저유가 차지하고 있던 초지를 절반 정도 잃었으니까… 전 경조윤께서 그 피해를 복구시키기 위해서 과거 고릉현이 있던 곳에 저유의 부족이 살아갈 수 있게 터전을 마련해놓았습니다.”
“호오. 그래?”
“예. 만약 경조윤께서 다시 농사를 시작하시려고 한다면 그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수는 약 삼천 정도 있습니다. 다들 뛰어난 기마민이고… 보유한 말이나 양의 수가 많은만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거 잘 됐군. 우리에게는 호의적이라는 건가?”
“일단은…”
한번 농사에 실패해서 크게 세력을 잃은 것 때문일까?
마대는 머뭇거렸다.
그런 그를 향해 난 여유있게 웃었다.
“뭐. 덤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지. 너무 걱정말라고.”
“하아… 그랬으면 좋겠군요.”
우리가 데리고 가는 병력은 팔천, 그리고 마대가 데리고 온 병력이 천명이다.
이정도면 싸움을 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
좌풍익에도 병사는 있을테니까 말야.
병력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난 조앙을 데려다주고 어제 복귀한 장합에게 물었다.
“짐은 다 챙겼나? 이거 오자마자 또 이동하는 거라 피곤하겠군.”
“하하… 뭐 이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부인들과 도련님들은 마차로 편히 모실 예정이니 걱정마십시요.”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한 장합은 씩 웃으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면 문제는 없을거다.
“자… 그럼 가자고.”
느긋한 걸음을 옮긴다.
천천히 이동하는 가운데 내 옆으로 온 장합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고 교위에게 들었는데… 좌풍익은 농사를 짓기에는 그리 적합한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벼 농사는 더욱 그렇다는데… 뭔가 생각해두신 것이 있으십니까?”
“음… 일단은?”
“그게 무엇인지 들어봐도 되겠습니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 만약 성공하면 크게 이득을 보겠지.”
“뭡니까?”
궁금해하는 장합을 향해 난 지금까지 생각만 해두고, 또 몇몇 곳에서 연구와 실험을 위해 몇번 시도만 해보고 실제로는 도입하지 않았던 농법을 말해주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수로만 제대로 만들어 둔다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농법.
“이앙법을 써 볼 생각이야.”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와 오늘은 개인사가 있어서 이래저래 겁나 바빴네욬ㅋ 뭐지!? 이 바쁨은?
헉헉
바로 대댓글 쓰고 다른 일 좀 하러 갑니다 ㅠㅠ
리수진 // 감사합니당 ㅎ
우중월야 // 많은 회원들을 끌어들인 순욱은 승상이 되었습니다! 짜잔!
암천회류 // 항상 감사드려요~
HwanJa // 네 맞습니다ㅠㅠ 제가 실수를… 엉엉
LimitZero // 진을 세운 중심인물입지용
persona22 // 고생하셔써요ㅠㅠ
Flyback // 예압! 사마사!
유수평원 // ㅠㅠ 잘 보셨습니다ㅠ
Annaka // 사마사가 208년인가 년인가 출생이니까 슬슬 나올때 됐죠 ㅎㅎ
순수몰 // 인자 애기입니닼ㅋㅋㅋ 나오지도 않은
윤하 // 오옷! 쿠폰 감사합니다!!
나물 // 늘 감사드려요~
Combustion //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애기를 제겈ㅋㅋㅋ
인페르니우스 // 오오 ~ 감사드려요~
일반사람 // 항상 감사ㄷ합니당
vividSpirit // 아 맞아요ㅠㅠ 제가 실수를 했네요유ㅠ
지나가는사람1 // 근데 그것도 가남풍의 역할이 큰지라… 가충을 죽입시다!
에오스에오 // 과연 둘 다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삽삽 // 항상 감사드려요~
페어리블러시 // 히히 감사합니다 ㅎ
슈비듀비 // 츤남편과 열정부인! 과연 그 결말은!?
트릭스타 // 왘ㅋㅋㅋ 왕원희는 아직ㅋㅋㅋㅋ
천공의행검 // 엄백호 무시 ㄴㄴ! 강동에서 꽤 실력자였다는 기록이 있네요!!
Pandemonic // 사마소는 211년 생이죠. 약 3년 후…ㅠ
Bobbylow // 가즈아!!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무흐니 // 그 이벤트는 저도 봤습니다 ㅋㅋ 정욱을 얻는자가 인재를 쫘르륵! 근데 정욱은 조조군 아니면 얻기가 힘들어서ㅠㅠ
돔페리뇽 // 문앙에게 놀라 눈빠진 사마사!!
건필하십쇼! // 아직 소는 없네용 ㅎㅎ
회전문 // 오오 고생하셨습니당
허니앙쥬 // 치즈냠냠!
CS플레이아데스 // 와 그러게요 ㅠㅠ 진짜 길다… 진삼연3도 3부작이니까 이미 이게 최장기가 되어버렸네요 ㄷㄷㄷㄷ
음… 글쎄요 ㅋㅋㅋ 과연 몇살때 끝이 날까요?
히히 기대해주세요ㅋㅋ
헉헉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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