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925
순선이 눈물을 글썽거리자 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제 순선이 휘와 결혼하는 것은 완전히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군.
“난 솔직히 별로 인정을 한 것이 아니… 아야. 왜 꼬집어.”
청이가 내 옆구리를 꼬집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상냥히 웃으며 작게 속삭였다.
“당신은 좀 조용히 해요.”
“…진가 가주의 삶이 이런 것이란다. 성아. 잘 보렴.”
“하하하… 예.”
나와 청이의 행동에 모현이 살며시 웃었다.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을 보니 그녀에 대해서 좀 알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웃을 수 있을 정도의 배포가 큰 그릇을 가졌다면 다른 일이 생겨도 큰 문제는 없겠다.
난 한숨을 내쉬며 청이의 손을 잡았다.
“여보. 아이들이 다 있는 자리잖소.”
“음. 그래요.”
새침하게 웃으며 청이가 내 접시에 달래무침과 장어의 꼬리를 올려주었다.
“…이건 왜?”
“후후. 아까 약속한 거 있잖아요? 모두가 있을 때 당신의 강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아니 그걸 왜!?
내가 당황하자 아버지는 훈훈하게 웃었다.
“쓸데없는 소리들 하지 말거라. 밥상머리 앞에서 뭣들 하는 짓이냐? 사돈께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예에…”
지금 모가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상황인데.
난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식사시간이 끝났다.
간단하게 차를 마시려고 할 때 아버지는 차분히 말했다.
“성이는 현이를 데리고 잠시 나가있거라. 뭣하면 집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알겠습니다. 가자. 현아.”
“예… 그. 시조부님. 아버님. 어머님. 그럼 저는…”
“그래. 나중에 또 이야기 나누자꾸나. 진가의 며느리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아주 많으니까.”
영이가 웃으며 보내주자 둘이 나간다.
그것을 보던 휘가 내 옷자락을 꾹꾹 잡아 당겼다.
“아버지…”
“음. 순선은 남고 휘는 나…”
“아버지? 진심이세요?”
어휴.
완전 여우네.
평소라면 내 손등을 꼬집고 곱게 눈을 흘겼을 텐데.
내 옆으로 와 상냥하게 웃는 휘를 보니 더 이상 막기도 힘들다.
난 한숨을 내쉰 후 순선에게 말했다.
“에휴. 알았어. 이보게. 순선.”
“예! 아버님!”
표정관리 좀 할래?
성이와 모현이 나가는 것을 보니 자기도 휘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듯한 그를 향해 난 천천히 말했다.
“자네는 어쩌겠나? 여기 있겠나? 아니면…”
“어… 그, 그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 순선은 영이와 아버지를 보았지만 다들 즐겁게 웃을 뿐 이었다.
그 시선에 어쩔 줄 몰라하던 순선 대신 휘가 대신 말했다.
“아버지. 순 공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래? 그렇다면… 휘야. 선과 함께 잠깐 나가 있거라. 어른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네. 순 공자님. 괜찮으시다면 정원에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이번에 어머님들과 함께 꽃을 심었는데 보여드리고 싶답니다.”
“아. 물론이지요. 진 낭자. 그, 그럼 저희는 일어나보겠습니다.”
굉장히 기뻐하던 순선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휘와 함께 나간다.
휘가 살짝 순선의 옷자락을 잡았고 순선의 입이 귀에 걸릴 것처럼 올라갔다.
그들이 나가자 아버지는 한심하다는 듯 날 보며 짧게 혀를 찼다.
“녀석아.어차피 보내줄 거 그냥 보내주면 될 것이지 왜 그렇게 놀려대냐?”
“그래요. 여보. 순 공자가 성격이 좋아서 그렇지 당신이었다면 어쨌겠어요?”
아버지와 아내들의 공격에 난 당황하다가 황급히 모가를 잡았다.
“으… 이보게. 모가… 아니, 사돈. 내 마음을 알지 않소?”
모가도 딸가진 아비.
그렇다면 내 마음을 알겠지?
내 시선에 모가는 머뭇거리다가 대꾸했다.
“…모, 모르겠는데요.”
내 편은 아무도 없군.
성이의 정혼에 대해 딱히 별 얘기는 안했다.
모가는 그저 우리가 하자는 대로 맡기겠다고 할 뿐이었으니까.
조금 걸리는 것이 모가가 이전을 하는 문제였는데 지금 맡은 일이 몇가지 있으니 그것만 해결하고 바로 산양군으로 가겠다고 했다.
어차피 아버지도 산양군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 후 모가와 모현을 돌려보냈다.
“그럼 저도 가보겠습니다.”
모가와 모현을 태운 마차가 떠나가자 순선은 내키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래 잘… 어여 가게.”
순선이 간다는 말에 인사를 해주려던 나는 그의 소맷자락을 꼭 잡고 있는 휘를 보았다.
둘의 표정이 어째 이상한데.
휘의 얼굴에 살짝 드러나 있는 홍조라든가, 순선이 저렇게 헤벌쭉 웃고 있는 것을 보니 영 찝찝하다.
“하하… 그래도 인사는 올리고 가야죠.”
“그래. 자. 잘가게나.”
훠이훠이.
순선의 소맷자락을 놓은 휘는 베시시 웃었다.
“그럼 공자님. 다음에 또.”
“예? 예에…”
꿀이 아주 뚝뚝 떨어지는구나.
눈꼴이 시다 못해 비틀어져버릴 것 같다.
살짝 고개를 들고 베시시 웃은 휘가 부끄럽다는 듯 볼을 감싸고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자 난 순선의 손을 잡았다.
“이보게.”
“예?”
휘가 가는 것을 보며 바보처럼 히죽거리던 순선이 정신을 차린 후 날 보았다.
그의 강직한 시선을 마주하며 난 천천히 말했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아… 예.”
다른 식구들도 들어가자 난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넣었다.
“난 자네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네.”
“감사합니다.”
내 칭찬에 순선이 어색해한다.
지금까지 꾸준히 갈궜는데 이렇게 나오니 그러겠지.
“내 순 가주님과는 막역한 사이이며 순가와도 이래저래 인연이 깊지. 암. 깊고 말고. 그동안 수많은 적들과 싸워가며 다져진 우리의 우의는 비록 전하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깊다고 할 수 있어.”
“그렇겠지요. 아버지께서도 아버님을 아주 긍정하…”
“내 말 안끝났어!”
“아… 예.”
“사실 우리 휘는 내 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부하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지. 당장 북방통제군의 군단장이며 정북장군인 서복의 조카이기도 하고, 형주목의 조카이기도 해.”
“알고 있습니다. 진 낭자가 진가의 보물임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들 진 낭자를 좋아하더군요. 무, 물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이기는 하지만…”
순선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렇지.
우리 휘가 보면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애이기는 하지.
“내 가족들도 그렇고, 또한 순가에서도 자네와 휘의 결혼 문제에 대해 아주 긍정적이야. 그것은 알고 있지?”
“아버님과 어머님들께서 예쁘게 봐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난 천천히 손을 뺀 후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런데 말이지… 휘와의 교제 자체는 인정을 하고, 또 장래를 약속하는 것 까지는 인정하겠다만… 아직 정혼도 하지 않고 자네가 우리 휘에게 입으로 차마 담기조차 힘든 파렴치한 짓을 한다면…!!”
순선의 얼굴이 헬쑥해졌다.
그의 귓가에 난 작게 속삭였다.
“내 천지신명께 맹세코 너를 새롭게 만들 투석기에 널 담아 가맹관의 성벽을 향해 날려버릴거야. 그리고 유학자인 너를 위해 태평도의 주문을 일년 내내 귓속에 감돌게 할 것이고 돼지 우리에서 먹고 자게 만들어주지.”
“하하하…”
“알겠나?”
“예에…”
이정도면 됐겠지?
난 웃으며 순선의 어깨를 잡았다.
“난 자네를 믿네. 자네가 아주 훌륭한 청년이고, 또한 남들의 귀감이 될 만한 이라는 것을 말이야. 승상께서도 자네를 아주 칭찬했고, 또한 이번 일만 봐도 자네가 훌륭한 이임을 알지.”
“가… 감사합니다.”
“어쩌면 자네가 차후 위국의 중심이 되어 많은 이들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일지도 모르겠군.”
“성이가 있는데 제가 어찌…”
“아니야. 성이가 저래뵈도 마음이 많이 약한 녀석이라서. 자네가 손윗사람으로서 많이 이끌어줘야 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난 순선의 어깨를 양 손으로 꽉 잡았다.
“자네에 대한 나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게 해주게. 난 자네를 믿네. 믿어. 알지?”
“…예.”
그래.
여기까지 온 거.
내가 어쩌겠냐.
딱히 순선이 나쁜 놈은 아니다.
사윗감으로서 훌륭하기도 하고 보아하니 휘에게 폭 빠져 있는 것이 다른 여자에는 눈도 돌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면 인정해줘야지.
그래.
나도 남자다.
인정한다.
인정은 하는데.
“…결코 사고를 쳐서 휘와 나, 그리고 휘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분노하는 일이 없게 할 것임을 믿겠네.”
“…예.”
순선이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대답을 한다.
아니 왜 고민을 해?
내가 가는 눈으로 바라보자 순선은 씩 웃었다.
“걱정마십시요. 전 진 낭자를 지키고, 아끼며 살아가고 싶으니까. 아버님께서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이야~
순선이 마음에 쏙 든다.
난 그를 가볍게 한번 안아주었다.
“잘 부탁하네. 사위. 휘가 저래보여도 좀 어린 구석이 있으니 자네가 잘 달래주길 빌겠네.”
“하하하. 맡겨주십시요. 아버님. 저 또한 유학자. 예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습니다.”
“원. 자네. 아버님이라니. 이제 슬슬 장인어른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나?”
“하하하~ 장인어른~”
“하하하~ 사위~”
우리가 서로를 끌어안고 웃는 사이 문으로 나온 아버지는 떨떠름한 어조로 말했다.
“뭐하냐?”
“하하하! 사위가 은근히 믿을만한 구석이 있더군요. 자자. 사위. 조심히 들어가게.”
“예. 아버, 아니. 장인어른. 그럼 돌아가겠습니다.”
꾸벅 아버지와 나에게 인사를 한 순선이 돌아간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난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거 참. 이제 안심이군요.”
“쯧쯧.”
짧게 혀를 찬 아버지는 나를 향해 말했다.
“저 녀석을 잡아두면 뭐하냐?”
“…예?”
“청이때 어땠는지를 떠올려보거라.”
청이?
청이가 뭘.
아버지가 몸을 돌리고 들어가자 난 움찔했다.
그러고보니 청이 때…
청이가 날 덮쳤었잖아!?
“이런 씨.”
설마 휘가 그러지는 않겠지?
아닐거다.
휘도 명예를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명가의 여인.
그동안 영이 뿐만 아니라 완이와 희아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니 별 일없겠지?
생각해보니 청이가 휘에게 무술도 가르쳤다.
그렇다면 청이의 방식을 배우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었다.
난 불안감에 떨다가 집으로 들어가며 외쳤다.
“휘야!! 이 애비랑 술 한잔 하자꾸나!!”
설마 휘도 청이같은 술버릇이 있는 건 아니겠지?
아비로서 반드시 확인해봐야겠다.
*****
“흐흐~”
“좋니?”
“좋지. 그럼.”
진성이 싱글벙글 웃는 것을 보며 진휘는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까 전 순선과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표정.
그녀를 힐끔 보며 진성은 투덜거렸다.
“누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해?”
“뭐가?”
“순 형님이 있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이라고.”
자신보다 훨씬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훈련과 공부를 한 진휘다.
비록 쌍둥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제 누나를 이길 수 없었던 진성이 투덜거리자 진휘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음? 무슨 이야기야?”
“어우.”
진휘의 원래 성격을 아는 진성으로서는 그녀가 순선에게 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굳이 그래야 할까?
부르르 몸을 떤 진성은 히죽거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역시 현이가 최고지. 봐봐. 할아버지랑 어머니가 현이랑 잠깐 있었던 것만으로도 사람을 정확히 보셨잖아.”
아까 전 모가가 진유하와 이야기를 나눌 때 진궁과 사마영이 모현을 검증했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진궁은 그저 손바닥을 보았을 뿐이고 사마영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니까.
볼때마다 신기한 기술들이다.
아직까지 그것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지만 그들이 사람 보는 눈은 누구보다 좋다는 것 정도는 안다.
진성이 싱글거리자 진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목검을 들었다.
“그렇게 겉과 속이 같아서야 어떻게 명가의 며느리가 되겠니?”
“표리부동하는 사람 만큼 위험한 사람은 없다고.”
진휘를 향해 진성 역시 목검을 들었다.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던 둘이 부딪힌다.
진성의 힘에도 밀리지 않으며 여유롭게 그것을 걷어낸 진휘는 진성의 가슴팍을 장저로 가격했다.
“큭.”
“단순한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지. 아버지와 어머님께 그렇게 배우고도 모르는 거니? 또한 사람은 한가지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란다. 동생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난 진성을 향해 웃으며 진휘는 작게 말했다.
“정말이지. 오늘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귀엽더라고.”
“선이 형이 진짜 좋긴 한거야?”
“어머? 그런 것 같지 않니? 후후후… 그렇게 귀여운 모습이라니. 내 마음에 쏙 드는걸?”
몇차례 목검이 부딪힌다.
힘으로 이겨내려던 진성을 향해 웃으며 진휘는 목검의 힘을 풀어내었다.
갑작스럽게 균형이 깨지자 진성은 비틀거렸고 그의 뒤통수를 진휘는 톡 때렸다.
“으씨. 누나가 이렇게 뭔가에 욕심내는 건 처음이네.”
“아주 귀여운 사람이야. 그리고 날 좋아하고 있다는게 뻔히 보이고.”
“그거야 누나가 선이 형이 좋아할 만한 취향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연기를 한단다. 당장 아버지마저도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데 무슨. 쓸데없는 소리는 관두렴.”
“…쩝. 난 그래서 현이가 좋아. 현이는 그렇지 않으니까.”
“사람마다 취향은 각각 다른 법이지.”
진성과 진휘의 목검이 다시 수차례 부딪힌다.
침착하게 진휘의 공격을 막아내던 진성이 포효하며 달려가자 그 공격을 피해내며 진휘는 진성의 목덜미를 잡았다.
“아이고.”
“이래가지고 넌 어떻게 하려고 하니? 최소한 자기 사람은 지킬 수 있어야지. 고작해야 나 하나 못 이겨서…”
“아아. 진짜 말 많네. 확 선이 형한테 얘기해버릴까보다.”
“어머?”
진성이 투덜거리자 진휘는 목검을 들었다.
그녀의 입가에 그려진 미소에 진성은 움찔했다.
“워… 누나?”
“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 전에 내가 널 개패듯이 팬 후 태학에 보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니?”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하던가.
아까 전 순선과 함께 있던 진휘가 벌레 한마리를 보고 무서워하며 순선의 팔을 끌어안는 것을 떠올렸다.
좌풍익에서 자신과 함께 양 타면서 지렁이를 잡고 쭉쭉 늘리며 놀던 그 진휘가?
고작 벌레 하나를 무서워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웃으며 자신에게 살기를 무럭무럭 피우는 모습까지.
도대체 진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진성은 양 손을 들었다.
아마 자신은 평생가도 누나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항복.”
“현명한 선택이야.”
순식간에 살기가 가라앉았다.
진휘가 손을 내밀자 진성은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현이도 그럴까?”
“응?”
“아니. 현이도 누나처럼 그렇게 변할까 걱정이네.”
“어머… 후후. 걱정되니? 하지만 그런 아이라면 조부님과 어머님께서도 벌써 눈치채셨겠지?”
진휘는 빙긋 웃은 후 진성의 엉덩이를 두들겨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런 애는 아닌 것 같으니까 걱정마렴.”
“으…”
“뭐. 그런 애라고 해도 상관은 없어.”
만약 겉과 속이 달라 속이 음흉하기 그지 없다면?
그럼 자신의 손으로 끝을 내버리면 되니까.
아니, 그 전에 어머니의 손에서 끝날 것이다.
진휘는 씩 웃었고 진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휘야?”
“청 어머니.”
진휘는 목검을 내려 놓고 방긋 웃었다.
율이의 어머니인 조청이다.
그녀가 오자 진휘는 살갑게 웃으며 다가갔다.
“뭐 하려고? 오늘 훈련은 없잖아.”
진성의 질문에 진휘는 부드럽게 웃었다.
“오늘은 여자로서의 가르침을 배우는 날이라서.”
“엥?”
사마영이나 교완, 견희라면 모를까 조청에게?
진성이 의아해하자 진휘는 조청의 손을 잡았다.
“오늘은 어머님께서 어떻게 아버지와 결혼을 하시게 된 것인지 듣기로 했거든.”
“그, 그래?”
진성이 떨떠름히 말했다.
자신이 알기로는 정략결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미 순선과 진휘는 정략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건가?
순간적으로 오싹해진 진성은 싱글벙글 웃는 진휘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 응. 잘 배워둬.”
“훗. 그래. 너도 이제 정혼자가 정해졌으니 슬슬 태학으로 가겠구나? 가서도 잘 하렴.”
진휘는 조청을 잡은 손에 힘을 넣었다.
“가요. 어머니.”
“후훗. 그래. 오늘은 내가 잘 가르쳐주마.”
살갑게 웃으며 멀어지는 모녀를 보며 진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이 형이 과연 저 여우같은 누나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나…”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드디어 생활파트가 끝났군요.
이제 본 파트로 갑니다…
으…
빠른 대댓글과 함께 저는 자러갑니다!
월요일 싫다…ㅠㅠ
대댓글 갈게영!
리수진 // 감사합니다~
hellstory // 하루세편! 짜잔! 식사를 합시다를 2연참했네용!1
트릭스타 /// 겟츄!!
날사랑한그대 // 으잌ㅋㅋ 그런거 없어용ㅋㅋㅋ
카시에 // 흑우 왔능가!?
비누좀주워주세요 // 늦었슴다 ㅋㅋㅋ
블랙크라운 // ㅎㅎ 항상 감사합ㄴ디ㅏ~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잠쟈다콩해쪄 // 나는 깨우친 간신. 진유하요~
나물 // 평가는 좋죠 ㅋㅋㅋ 다만 순선은 애도(….)
Dunkel // 진성이가 그 소문의 진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거죠. 지금까지는 그냥 동명이인 정도로 생각했는데 ㅋㅋㅋ
Annaka // 히히 감사해영 ㅎㅎ
순수몰 // 핥짝핥작~
란마아빠 // 찬성~!@!!
곰횽 // 이제 일합시다!!
ppk12 // 일단 대표적인게 하후무… 였던가요 ㅋㅋㅋ
인핀 // 그렇죠… 거기에 그 시대면 그정도 수준이 아니니까 ㅋㅋ
철의노래 // ㅠㅠ 월요일이네요유ㅠㅠ
Bobbylow // 꿀바른 박달나무 몽둥이가 항상 옆에 상비되어 있어영!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돔페리뇽 // 이게 딸과 아들의 차이죠 ㅋㅋㅋ
고오지이라아 // 드림이죠!
마공서중독자 // 거의 그정도 + 재벌수준입니다 ㅋㅋㅋ
류미연 // ㅎㅎ 감사합ㄴ디ㅏ~
새벽산책 // 과연 순선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슈비듀비 // 딸 아들 가진 선배가 대하는게 좀 다르더라구요 ㅋㅋㅋㅋ 아들은 막 자라게 하고 딸은 과보호 ㅋㅋㅋ
칵테일3 // 깽판 운현은 모르겠고 아마 깽판물 하나 쓰긴 할지도 몰르겠네용 ㅎㅎ
광성 // 왕재죠 ㅋㅋ 다만 의욕이 없어서 문제 ㅋㅋㅋ
페어리블러시 // 히히 감사합니당~~~ 절단마공의 극의!
삽삽 // 감사합니다~
면도날드 // 이제 옆에서 PPAP만 추면 될듯 ㅋㅋㅋ
인페르니우스 // 항상 감사해요~
검은욕망 // 절대 목욕만 할리가(…)
Guaaaaaak // 감사합니다~
마스터칼솔럼 // 오오 ㅎㅎ 고난의 길을 ! 감사합니당~~
그럼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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