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sion Academy RAW novel - Chapter 139
139화 – 이탈리아의 영웅(1)
“저, 저···”
이탈리아의 총리, 사무엘레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
차마 내뱉을 수가 없었다.
처음 공간을 가르고 데모고르곤이 등장했을 때.
사무엘레는 지독한 절망감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이곳과 상당한 거리에 있건만, 하늘에 닿을 듯한 데모고르곤의 압도적인 크기는 한 눈에 확인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피부를 저리는 끔찍한 악의까지.
“아··· 아아···”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저 존재가 바로 대격변의 영웅, 안드레아를 죽인 끔찍한 괴물이라는 것을.
더불어 이탈리아는 이제 끝이라는 것을.
아니, 이탈리아뿐만이 아닐 터였다.
어쩌면··· 유럽 전체가 저 존재로 인해 쑥대밭이 될 수도 있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엑───!!
사무엘레가 바라본 데모고르곤은 그야말로 이탈리아의 대격변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었다.
털썩.
사무엘레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마, 말도 안돼···”
“끝장이야··· 우린 끝장이라고···”
다른 의회의 사람들 또한 데모고르곤이 선사하는 끝없는 공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대격변의 영웅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끔찍한 존재.
저 멀리, 데모고르곤의 모습과 함께 공간 전체가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사이로 혼돈의 마물들이 내지르는 괴성과 수십 만의 프로 헌터들이 도륙당하는 비명이 들려온다.
방법이··· 없다.
사람들의 절망은 더욱더 짙어져만 갔다.
번쩍.
그래서 그 어둠을 가르고 한줄기 빛이 쇄도했을 때.
사무엘레의 마음 속에는 ‘설마···?’ 하는 희망이 피어올랐다.
비단 사무엘레 뿐만 아니라 여기 모인 모든 의회의 사람들의 심정이 그러했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재생을 반복하는 데모고르곤의 모습에 그 희망은 지독한 절망으로 변해버렸다.
대격변의 영웅조차 감당해내지 못한 끔찍한 괴물.
불가능은 불가능이기에 불가능이었고,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었다.
“모두··· 이곳에서 도망치게.”
사무엘레는 참담한 심정으로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가서 국민들에게 알리게. 이탈리아는··· 이제 끝이 났다고.”
“초, 총리님!”
사무엘레의 말에 의회의 사람들이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그 어떤 누구도 그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엑───!!
터져나오는 공포의 잔재.
그들이 보기에도 이탈리아는 회기할 가능성이 없었다.
“주변국에게 도움을 청하게. 도망치는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총리, 사무엘레.
그는 끝내 이탈리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짙게 드리우는 절망감.
“무릎을 꿇으라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머리를 박겠다고. 그러니 부디··· 우리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물론 나라를 잃은 국민들이 어떤 취급을 받을 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비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국민들이 살아야 그 이후의 일이 있다.
지금은··· 살아야 했다.
“그럼 총리님은···”
“난 여기 남아 저들과 함께 하겠네.”
사무엘레는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공간을 잠식한 어둠 속, 압도적인 크기의 데모고르곤.
저곳에 무려 20만의 이탈리아 프로 헌터들이 있었다.
지금도 이탈리아를 지키기 위해 의미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외면하고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대들에게 뒤를 맡기겠네.”
사무엘레는 이곳에 남아 그들과 함께 이탈리아의 마지막을 함께 할 생각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쿠──콰───콰콰──콰!
그럴 생각이었다.
일순간 터져나오는 힘의 파동에 하늘 위로 새파란 먹선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먼 거리에서도 그 소름끼치는 힘의 기운은 확연히 느껴지고 있었다.
“가, 갑자기 이게 무슨···?”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일순간 그곳을 향했다.
그리고 그들의 시야에 보인 것은 어둠으로 잠식된 하늘을 일순간에 몰아내는 힘.
만물을 위시하며 세상 전체를 향해 굴복을 강요하는 초월적인 힘이었다.
그 초월의 힘은 공간 전체를 터트렸다.
공간조차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흉측하게 일그러진다.
어둠마저 범접하지 못한 채, 새파랗게 뒤덮힌 하늘.
찰나의 순간.
마치 세상 전체를 둘로 갈라버리듯.
번──────────쩍!
한줄기의 빛이 하늘에서 땅까지 기나긴 직선을 그으며 내려꽂혔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빛무리는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그것은 마치 작은 태양이라도 강림한 것만 같이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이 멀 지경이었다.
그 빛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대지에 작렬했다.
그렇게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 빛은 사그라들었다.
“이게··· 무슨?”
그리고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여명과 함께 걷혀가는 어둠이었다.
“괴, 괴물이 보이지 않아···?”
게다가 그 어둠에는 데모고르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증발이라도 한 듯 데모고르곤은 온데간데 사라져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 답은 다름 아닌 서기관에게서 들려왔다.
“마, 마, 마, 마력··· 반응··· 이···”
서기관은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의회의 서기관이 보일 태도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서기관이 마주한 진실은 충격을 넘어서고 있었다.
서기관은 정신을 달래듯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소리쳤다.
“마력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뭐, 뭐, 뭐라고!!?”
사무엘레는 총리의 체면도 잊어버리고 서기관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갔다.
그리고는 서기관이 보고 있는 마력 장치를 확인했다.
사라진 마력 반응.
그 말이 뜻하는 바는 딱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괴물이··· 괴물이···! 소, 소, 소···!”
서기관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소멸했습니다!!!!”
그 외침과 동시에 기막힌 정적이 내려앉았다.
경악에 경악을 넘은 표정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쩌억, 벌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빛무리가 터져나온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 멀리, 수십 만명이 내지르는 함성의 소리가 이탈리아의 하늘을 가득히 메웠다.
#
이탈리아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진리회의 수도원.
그곳에서도 비밀스러운 공간에 인내의 사도는 대주교, 파텔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데모고르곤의 마력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일순간 인내의 사도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마치 질 낮은 농담을 들은 듯한 표정.
“다시···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인내의 사도는 들려온 파텔의 말을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
“데모고르곤이 어떻게 되었다고?”
파텔은 그런 인내의 사도의 시선을 외면하며 천천히 답했다.
“데모고르곤이··· 소멸했습니다.”
“······”
인내의 사도는 말이 없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 내뱉어진 한 마디.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걸까.
파텔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말을 꾹 눌러 삼켰다.
그리고 사실 인내의 사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도 이런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었으니까.
데모고르곤(Demogorgon).
아득히 먼 세월, 명계에서 태어난 존재로 그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 되는 악마(惡魔).
혼돈 세계의 마물이자, 뒤집힌 세계의 포식자.
타천사 루시퍼가 이르길, ‘그 무서운 데모고르곤.’ 이라 칭한 끔찍한 마물.
본래라면 데모고르곤은 이탈리아 전체를 휩쓸었어야만 했다.
“그건 예정되어 있지 않은 일이었다.”
인내의 사도 말처럼 데모고르곤의 소멸은 예정된 운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운명은 예기치 못하게 틀어져버렸다.
그로써 그리고 있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다름 아닌 단 한 명의 존재 때문에.
“설마 김서준인가?”
파텔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와락, 일그러졌던 인내의 사도 표정은 더욱더 험악하게 굳어져갔다.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 파텔은 이 말을 꺼내야하나 말아야하나 심히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명령을 받은 이상 전달은 해야만 했다.
“본단으로 서둘러 복귀하라는···”
콰지지지지지직!!!
아니나 다를까 인내의 사도 전신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의 파동이 터져나왔다.
그것은 그 마력에 주변의 사물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텔은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수도원을 빠져나왔다.
콰아아아앙!!
그러자 들려오는 폭발음.
아무래도 이번에 빚어진 차질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인내의 사도 모습에 파텔은 저도 모르게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물론 꿈에서라도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정말 ‘인내’의 사도가 맞는건가 싶었다.
#
물 속을 유영하는 듯한 정신이 이어진다.
웅웅거리는 먹먹한 귓가는 소리를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팔락.
산들거리는 바람과 함께 코 끝으로 퀴퀴하면서도 익숙한 냄새가 흘러들어왔다.
어딘가 정겨우면서도 묘하게 살갑기까지 한 냄새.
그 때문인지 부유하던 서준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거 참, 이상하네. 이럴리가 없는데···”
그리고 그 사이로 수연의 목소리가 아른거리듯 들려왔다.
그런 수연의 목소리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어투가 다분히 녹아들어 있었다.
팔락.
산들거리는 바람과 함께 퀴퀴하면서도 익숙한 냄새는 계속 느껴지고 있었다.
“아! 설마 이거 유로 지폐라서 그런건가···?”
그 사이로 수연의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다.
“혹시 한국 지폐 가지고 있는 사람 있어?”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전부 환전해서 없는데.”
“나 만원짜리 있어.”
“오, 하윤 언니! 만원 한 장만 주라.”
이윽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려왔다.
“이게 뭐하는 건지···”
“글쎄, 기다려보라니까.”
수연의 말과 함께 얼굴 위로 느껴지는 기묘한 이질감.
서준의 눈이 번쩍, 떠진 것은 바로 이때였다.
“어라?”
“엥?”
“어?”
그리고 그런 서준의 눈에 보인 것은 수연, 민율, 하윤의 얼굴이었다.
셋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이 벙찐 듯, 멍하니 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준은 어처구니 없는 눈빛을 지으며 말했다.
“너네 지금 뭐하냐.”
그러자 세 사람이 후다닥, 뒤로 도망쳐버렸다.
그렇게 어느 정도 서준과 거리를 벌리더니, 가장 먼저 수연이 콧대 높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렇게 하면 일어난다고 했지?”
“맙소사!!! 그게 정말 진짜였다니!!”
부릅, 떠지는 두 눈과 함께 민율의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지, 진짜로 가능한 일이었다니···!”
이하윤 또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 영력으로도 소용이 없었는데···!!”
이하윤의 두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듯, 쉼없이 떨리고 있었다.
“일어··· 나셨네요?”
그리고 옆에서 들려오는 얼떨떨한 서윤의 목소리.
서준은 세 명을 모습을 손가락을 가리키며 서윤에게 물었다.
“쟤네 지금 뭐하는 겁니까?”
“그게, 서준씨가 하도 안 일어나니까 깨우겠다고 아까부터 저 난리였어요.”
서준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를 깨워요? 아니, 깨우는 거랑 지금 이 상황이 뭔···”
“아, 그게 말이죠···”
서윤은 자신도 어처구니가 없는 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준씨라면 설령 죽었다 하더라도 돈 냄새를 맡으면 벌떡, 부활할 거라고. 수연이가 호언장담을 해서요.”
“아···”
서준은 그때서야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왼쪽 콧구멍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래서··· 제 콧구멍에 이 지폐가 박혀있는 겁니까?”
그곳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린 채, 만원 짜리 지폐가 한 장 박혀있었다.
“뭐··· 그, 그런 셈이죠···”
서윤은 서준과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곧 고개를 푹, 숙이는 서윤.
“왜 그러세요?”
“제가 뭘··· 크큭··· 요.”
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내뱉었다.
“······ 그냥 웃으세요.”
서윤은 그때서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끅끅 웃음을 터트렸다.
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콧구멍에 박힌 지폐를 빼내었다.
‘콧구멍에 들어간 인과도 인정해주려나?’
그리고는 은근슬쩍 지폐를 주머니에 집어넣어버렸다.
뭐, 분위기를 보아하니 일은 잘 해결된 것 같았다.
애초에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시칠리아의 마피아들도.
끔찍한 데모고르곤도.
모든 것이 잘 해결된 상황.
하지만 서준은 어딘가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다름 아닌 제천대성의 란나찰(欄拿扎)이 통하지 않았던 데모고르곤.
만일 티알피의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서준은 이렇게 누워있을 수 없었을 터였다.
아니, 애초에 시칠리아의 대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란나찰에만 너무 의존하고 있었나···’
서준의 머릿속으로 복잡한 생각이 밀려왔다.
계속해서 밀려오는 생각들.
서준은 스마트폰을 꺼내 곧장 초월자 학원에 접속했다.
그리고는 1:1 메세지 함을 열어 멘토에게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골자로 짧은 메세지를 남겼다.
띠링!
그러자 금방 메세지에 답장이 달렸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요거가 뭔데?’
서준은 어이가 없는 한편 변함없는 멘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러나 저러나 서준도 지금 당장 처리해야할 일이 있었다.
서준은 그렇게 하라고 답을 남긴 뒤, 스마트폰을 품 속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끅끅, 웃고 있는 서윤을 향해 물었다.
“그보다 제가 얼마 동안 누워있었던 거죠?”
서윤은 그때서야 진정을 하는 듯 하더니 답했다
“큼큼, 꼬박 3일은 누워계셨어요.”
“네? 3일이요?”
서준은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고작해야 반나절 혹은 하루 정도라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말도 마세요 서준씨. 그 힘을 사용하신 직후 서준씨 상태는 정말···”
“전신의 뼈가 거의 다 부러졌다고 했어. 말 그대로 온몸이 부서졌다라고.”
“나 진짜 대장 죽은 건줄 알았다니까.”
팀원들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듯 몸을 부르르, 떨어보였다.
기절해 있느라 그 상태를 알지 못했지만, 정말 심각한 상태였던 것 같았다.
티알피의 신속(神速)과 제천대성의 찰(扎)을 더한 초월의 힘.
몸이 아작이 나버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행히 지금 몸상태는 큰 무리가 없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영력을 쏟아부었는데도 일어날 기미조차 안보였는데 돈 냄새 하나로···”
그 순간 내려앉는 정적.
“크흠···!”
“큼···!”
팀원들이 하나 둘씩 시선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서준은 그 모습에 어처구니 없는 눈빛을 지어보였다.
설마하니 돈 냄새 때문에 정신이 들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엘릭서의 잔재된 힘이 꼼짝없이 누워있는 3일 동안 몸을 계속 치료한 것 때문일 터였다.
아무리 그래도 돈 냄새 때문은 아니었다.
‘······ 아니겠지.’
아마 그럴 것이다.
똑똑.
“안에 계십니까.”
그 순간, 노크 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엘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진 한 마디.
“총리님과 협회장님 그리고 안토니오님이 찾아왔습니다. 김서준 헌터님의 상태와 더불어 그··· 보상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다─”
“들어오세요!”
서준은 엘레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