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94
“머나먼 나선 땅에서도 천명을 받들어 백성을 배불리고 교화하며 국경을 평안케 하여 주시오.”
“명심하겠나이다, 조선 국왕 전하!”
대표로 에드워즈가 나아가 절하고 하직 인사를 올리니, 이제야 이 거창한 식순이 마무리되었다.
떠날 때가 되자 에드워즈는 다시금 트로츠키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이렇게 말한다.
‘약속한 거 들어주시는 거 확실합니까?’
거기에 말없이 트로츠키는 이런 뜻으로 웃어 보일 뿐.
‘허허, 속고만 살았나?’
물론 에드워즈는 여태까지 속고만 살았다.
하지만… 트로츠키에게 한 번만 더 속아 준다.
그렇게 카라코룸으로, 로버트 밥 에드워즈 나선총관과 그 보좌들은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 * *
/ 작가의 말:
“…(전략)…
아무도 우리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우리가 집에 남아 있었기에,
날개 돋친 자유가 아니라
제 도시를 사랑하며
도시의 궁전들과 불과 물을
우리 스스로를 위해 지켜 냈기에
…(후략)…”
이번 챕터의 소제목은 러시아의 반동주의자 시인 아흐마토바의 시 ‘페트로그라드, 1919’의 한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그는 러시아 혁명을 경멸했고 구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타 반혁명적 예술인들이 도망치듯 러시아를 떠날 때 꿋꿋이 조국에 남았습니다. 사회주의자이자 혁명을 지지했던 블로크 또한 그의 태도에 감동받아 “러시아 혁명에서 도망친다는 것은 수치입니다.”라고 말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저 또한 사상의 방향성에 상관없이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마주했던 그의 떳떳함과 당당함을 흠모하게 됩니다.
* * *
+오늘의 한마디:
잔혹한 포이어바흐의 테제
김시습이여, 유(물론)자가 되어라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1)
러시아계 소련인들, 권람과 김시습을 비롯한 조선인들.
그리고 그들을 짬 처리당한 가여운 에드워즈.
이 오합지졸 위풍당당 나선 총관 일행은 곧 카라코룸으로의 길을 떠났다. 의주까지는 켈틱 2호를 타고 가서 트로츠키의 환송도 받았고.
각각 러시아인 커뮤니티, 향민계, 만주인들에게서 온갖 정치적 기대를 떠안은 채 머나먼 행차 길에 오른 것이다.
의주부터 카라코룸, 카라코룸에서 다시 모스크바. 직선거리만 해도 육로로 6,000km라는 토 나오는 거리. 이들에게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도, 자동차도 없다.
그렇다면 아마 중간중간 몽골 제국의 영토들을 거쳐 쉬어 가야 할 터이다.
몽골 입장에서는 제국의 드넓어진 강역과 강력해진 국력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뭣보다도 제대로 정리 안 된 점령지에서 귀하신 조선인들이 비명횡사라도 하면 순식간에 교역망이 반 토막 날 테니.
당연히 살 떨리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 직무를 수행할 첫 번째 인사, 조선에서 북방으로 가는 관문에 부임한 동녕총관 아락투무르는 그 소임에 맞게 명령을 내린다.
“요동 일대에, 의주에서 봉주로 올라오는 길목의 주르첸들을 모조리 소개(疏開)하라! 인근의 도적놈들이 총관 일행을 해하거나 그 행차 길에 불편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
마치 손님맞이를 위해 현관 마당을 빗자루질하듯 자연스러운 행위, 무게감 없는 명령.
여기서 ‘소개’란 당연히 지원금 쥐여 주고 살 땅 마련해 주는 이주 사업과는 궤가 다르다.
심지어 세종조 조선의 4군6진행 사민 정책(강제)과도 질적으로 상이하다.
주르첸은 다스리고 보살펴야 할 몽골의 ‘백성’이 아니기에,
“왜? 우리가? 주르첸들을 챙겨 줘야 하지?”
“보이기에 거치적거리니 치워 버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소개’란 곧 ‘청소’가 된다. 이것이 기적의 몽골식 행정 처리!
몽골의 기병들은 즉시 움직여 인근의 주르첸족들을 싹 밀어 버린다. 그것도 조선 방향으로 튀어 나가지 못하게 적절히 포위망을 좁혀서.
“제, 젠장. 망할 악마 같은 몽골 놈들! 한동안 조용하다가 왜 또 지랄을….”
“이제는 도망할 곳도 없지 않나? 조선에서는 이고납합이라는 걸물이 우릴 받아 준다고 하나, 정작 그 조선으로 가지를 못하게 되지 않았나?”
“…갈 곳이 남아 있기는 하네.”
물론 몽골인들도 그를 의도했고.
본래 짬 처리와 부담 전가는 우애로운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아름다운 전통.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길이 없으니 주르첸 인들은 방향을 틀어 요동을 떠난다.
그 수백 수천의 기마들이 향하는 곳은….
“폐하, 여진인들이 몰려오고 요동에서 북경 인근으로 넘어오고 있사옵나이다.”
“수천의 마병들이 국경을 넘어 민가를 불사르고 백성들을 해하니 속히 평정해야 하옵니다!”
명나라.
* * *
“폐하, 여진인들이 지금 요동 부근에서 국경을 넘어…!”
이 여진족 대이동은 영국, 아니 몽골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 년에 한 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약탈과 방화를 주었고… 지금은 명나라가 받았다.
그러나 행운의 여진족을 받게 된 대명 황제는 행운은커녕 근심만이 늘어나니.
한때 정통제라 칭해졌고, 이제는 천순제란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황제가 한숨을 내쉰다.
…무능했다? 환관을 끼고돌았다?
백련교도 출신의 반란 수괴 농민이 세운 나라, 그 농민의 후손들끼리 다시 반정을 일으키며 스스로의 정통성을 깎아 먹은 나라. 그것이 명(明)이다.
이런 나라에서 황제권이 강하려야 강할 수가 없었고, 반대로 거대한 중원에는 튼튼한 세력기반을 갖춘 사족들이 이미 널려 있었다.
이런 나라에서 친위 세력인 환관을 끼지 않고 어떻게 황제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황제의 권위를 세우고 독자적인 세력을 조성하려면, 그로써 문신들을 제압하고 정국을 주도하려면 환관의 이용은 필수적이다.
정통제도 그렇게 정치란 것을 해 보려고 한 명나라의 황제 중 한 사람이었다.
물론 토목의 변이라는 희대의 삽질 때문에 모든 것을 말아먹었지만.
토목의 변에서 에센에게 붙잡혔다가 돌아와 보니 자신은 퇴위당해 있었고, 망할 이복동생 놈이 황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지금에야 겨우겨우 권좌를 되찾았다고 하나….
‘이것이 정녕 나의 힘으로 이룬 바인가?’
아니다. 경태제의 몸이 좋지 않았을 때, 그 휘하의 석형과 조길상이 제가 모시던 주군의 뒤통수를 치고 허수아비로 천순제를 옹립했을 뿐.
그런 불안한 권력인 만큼 천순제 복위와 함께 대규모 숙청이 이어졌고, 우겸 등 경태제의 치세에서 충신 소리 듣던 이들이 무수히 피를 흘렸다.
유력 번왕의 권위를 찍어 누르려 우겸이 양왕(襄王) 주첨선을 옹립하려 했다는 누명도 씌웠다. 양왕은 자신은 역모를 꾀한 바가 없다며 읍소할 수밖에.
그렇게 정국이 요동침에 따라 황제와 석형, 조길상 모두가 중앙군의 통제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즉, 변방을 대규모로 정벌하는 일을 극히 꺼려 왔다는 뜻이다.
…바로 옆의 고려가 ‘북벌’ 따위를 감행하다가 ‘조선’이 되어 버린 게 불과 60여 년 전이다. 대체 누구에게, 뭘 믿고 대군을 맡기겠는가? 게다가 중앙군이 비게 되면 북경의 안전은?
그런 실정이니 야선(에센)이 먼 북방에서 대원을 다시 세운다 하더라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저 손가락만 빨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재수가 없으려는지 하늘이 명국을 버리시려는지 왜구까지 갑자기 대규모로 늘어난다.
그것이 조선의 사치품 수요를 채우기 위해, 일본 상인들이 명으로부터 이런저런 물품을 수입(물리)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명나라 조정에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게다가 그놈들이 뱃사람으로 쓰겠다고 백성들까지 노예로 끌고 가는데, 천자가 그저 “각 성에서 방비를 단단히 하고 변경을 경계하라.”고 훈시 내리는 게 끝이니 자괴감이 들 수밖에.
그런데, 급기야 요동에서 여진이 넘어온다?
명이 요동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뒤로 북경은 언제든 요동으로부터 노려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즉, 지금 저걸 안 막으면 북경 앞마당에서 여진인들이 약탈 사업을 벌인다는 뜻이다.
“…마앙(馬昂)과 손당(孫鏜)에게 명하니, 1만 5,000의 병력을 이끌고 여진인들을 평정하라.”
“명을 받들겠사옵나이다, 전하.”
평정을 명하면서도 천순제의 마음은 개운하지가 못했다. 단순히 군사를 맡긴 저 두 사람이 불안해서가 아니다.
국경에 모여 사는 몽골계와 여진계 귀순자들이 지금의 상황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나? 저들의 안전을 명국이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하리라 동요하지 않겠나?
…그렇다면 그 집단적 동요가 다시금 정국의 불안정 요소로 자라날지 누가 알겠나. 그들이 몽골에 붙기라도 한다면?
‘슬슬, 몽골계 병사들을 처리해야 한다. 국경에 모여 있게 하면 불안하니….’
뭣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식물 황제. 그런 처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휘하에 몽골계 장수들을 거느린 조흠(曹欽), 그 조흠과 인척 사이로 연결된 것이 조길상이니….’
몽골계 장수들의 역모를 조작한 뒤에 조흠과 조길상, 그리고 석형까지 몰아넣는다면?
자신을 꼭두각시로 내세우는 이들을 단번에 몰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다시금 천순제의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궁리가 돌아간다.
망할 작자들을 쳐 죽이고 ‘진짜’ 황제가 되기 위해서.
* * *
“…숙부님, 정세가 몹시 불안합니다.”
“나도 안다. 나라가 평안하지 못하고 황상께서 흉중이 불안하시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화려한 저택, 남방에서 들여온 목재를 깎아 금으로 무늬를 입힌 탁자, 그 위에 올라앉은 색색의 다완.
이 난국에 이런 사치를 부리는 이들끼리 말들은 천하의 충신처럼 나누고 있으니, 바로 조흠과 그의 양(養)숙부 조길상이다.
환관인 조길상의 조카로 입양된 뒤, 출세 가도를 달리며 권세를 누리는 조흠.
군권을 장악한 장본인 중 하나이기에 이번 정벌을 위한 군 편제에도 요직으로 끼어 있는 것이 당연했다.
“…헌데 확연히 낌새가 이상하옵니다. 몽골계 병사들이 모여 있을 때 들려오는 소문이든, 황상을 알현할 때 용안에 떠오르는 듯한 어심(御心)이든.”
“그래, 기미가 보이느니라.”
숙청의 기미가.
천순제는 역시 경력직 황제임을 뽐내는 듯 노련하게 그들의 숨통을, 발아래서부터 교묘히 조여 오기 시작했다.
석형과 조길상이 심어 놓은 말단의 정보원들부터, 소소하게 자금 세탁과 인맥 관리 등을 맡아 하던 이들이 부패나 백성의 항의 등 다양한 명분으로 하나씩 제거되거나 무력화되고 있었다.
그 기색을 눈치챘을 때, 이미 두 사람의 거동은 꽤나 제한된 뒤였다.
“황상께서 신하를 믿지 못하시고, 신하가 황상께 온전한 충심을 바치지 못하게 하시니 이는 곧 천리(天理)에 어긋나는 바입니다.”
멀쩡한 황제를 앓아누웠다고 교체해 버렸을 때부터 이미 천리에서는 한참이나 어긋난 것이겠으나, 그런 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니 조길상은 넘어갔다.
중요한 것은 조흠의 이어지는 말일 터이니.
“폐하께서 도를 잃고 신하들에게 의심을 품으시어 실정하시니 신하로서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천도(天道)에 닿는다면 필부도 천자가 되고, 천도에 닿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고결한 이라 할지라도 천하를 제대로 다스리기 어렵습니다.
환관의 자손인 조조도 천심을 얻으니 위나라의 태조가 되지 않았습니까?”
흠칫, 그 말에 조길상은 몸을 떨었다.
“네, 네가 한 말이….”
더 말을 잇기도 힘들었다. 조카라는 아이가 말하는 바를 모두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조길상은 환관이고, 저 자신은 환관의 조카라.
그렇다 하여 천하를 도모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 야망의 크기에 잠시 조길상은 어지럼증을 느끼다… 고개를 저었다.
“너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 거라. 폐하의 어심은 미욱한 우리로서는 감히 살필 수 있는 바가 아니며, 성스러운 폐하의 명은 우리가 감히 판단할 수 없다.”
말을 조심하라. 듣는 귀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조길상이 잠시 눈알을 굴려 사방을 훑어보자, 조흠이 자그마한 웃음을 지으며 답한다.
“허나 현묘하신 양왕과 같이 뜻있는 번왕들께서 폐하 곁에 계시니 저희로서는 안심이 되는 바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양왕 주첨선을 옹립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고작 환관과 그 조카의 다과 시간에, 황위의 향방이 이야기되고 있다.
“…내, 한번 병부상서께 이야기를 드려 보겠다.”
병부상서란, 곧 석형을 말한다.
불온한 이야기들이 땅밑에서 오수(汚水)처럼 흘러 다닌다.
제국의 기둥뿌리들이 그 더러운 습기에 썩어 나가고 있다.
* * *
모든 중요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다만 사소한 표징을 통해 먼저 나타날 뿐이다.
“…짐이 해임하라 명한 이가 왜 아직도 관부에 올라 있느냐?”
“착오가 있었던 듯하옵니다. 황명이 제대로 하달되지 못하여 일어난 불상사이니 저희를 죽여 주소서!”
“…되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자를 해임하라.”
소소한 명령들이 이행되지 않는다.
“폐하, 폐하께옵서 탈문(奪門) 이후로 복벽하신 지가 벌써 일곱 해가 지났으니….”
“폐하, 천하는 본래 폐하의 것이온데 마치 무언가 빼앗은 것처럼 탈문이라는 말을 씀은 온당치 않습니다. 바라옵건대 영가(迎駕)라고 하소서!”
신하들이 말하는 구절구절마다 시비가 붙고 그를 둘러싼 정쟁이 끊이지를 않는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조정의 모두가 눈치채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젠장, 섣불렀다.
석형과 조길상, 둘 중 하나라도 먼저 무력화한 뒤에야 나머지 하나를 쳤어야 했는데.
최소한 둘을 이간시켜 놓든 하여 힘을 빼놓았어야 하는데.
북경 앞에서 야인들이 설친다는 변을 맞아 천순제는 성급히 움직이고 말았고, 벌써부터 숙청 작업에는 걸림돌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폐하, 탈문의 일을 이름에 있어서는….”
“내가 명하지 않았느냐! 나의 복벽을 탈문이라 이르는 이는 용서치 않겠다 하지 않았던가!”
신경질증이 일어나자, 황제는 사소한 일에 정치적인 역량을 쏟거나, 너무 겉으로 드러나는 공작을 진행하는 등 실수가 잦아진다.
황위를 탈취하였다는 ‘탈문’이라는 용어를, 마땅한 황제를 맞아들인다는 뜻의 ‘영가’로 바꾸는 작업만 하여도 그렇다.
이 용어의 전환을 통해 석형과 조길상이 자신을 복벽한 공로를 대대적으로 격하하고, 그들이 탈문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 반역의 혐의를 씌우려던 것인데.
고작 밑 작업에 불과한 부분부터 막히기 시작하니, 거기에 힘이 들어가고, 역량을 쓸모 없이 소진하게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다시 꼭두각시로 돌아갈 수는 없다.
언제 죽을 지 모르고, 언제 황위를 탈취당할 지 모르는 허울 좋은 바보로 남을 수는 없다.
저놈들을 기필코 꺾어 놓아야만…!
결국, 천순제는 네 사람을 불러모은다.
우겸을 존경하며 석형에 원한을 품던 공온후(恭溫候) 오근(吳瑾).
탈문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가장 먼저 주청했던 이현(李賢).
여기에 이번 여진 평정에 앞장설 마앙과 손당까지.
“짐은 장차 석형과 조길상의 무리를 뿌리 뽑고자 한다.”
그리고 저들을 어떻게 일시에 체포하고, 그 군세를 흩뜨려 놓으며, 그들의 세력을 조정에서 일소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들이 상세하게 오간다.
다시 이들 네 사람은 가장 믿을 만하다 여긴 이들에게 그 계획을 전하고, 그것이 이어지고 이어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