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cover Professor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361
◈ 361화 플란테 (1)
“플란테. 플란테라…….”
루드거는 과거를 끄집어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뒤져 봐도 자신이 플란테와 접점이 있던 적은 없었다.
“무언가 착오가 있던 것은?”
갈리엔은 초점이 없는 눈동자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 쉐이드워든 가문은 착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분명히 냄새가 난다. 다른 엘프들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추적자이기에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냄새라……. 여기까지 추적해 올 수 있던 것도 그런 이유였나.”
“오랫동안 훈련을 받아 온 쉐이드워든은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냄새만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
“그렇다는 건 레더벨크에 온 이유는, 여기 이 녀석을 잡으려고 한 거겠지?”
루드거가 벨라루나를 가리켰다.
갈리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성스러운 신목에 몰래 침입한 배반자를 잡아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신목을 회수하려는 것도 있었지.”
갈리엔을 비롯한 쉐이드워든 가문의 추적자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제국의 수도였다.
그들이 어떻게 수도까지 올 수 있었는지는 굳이 따지지 않았다.
바람보다 가볍고, 은신 잠행이 뛰어난 엘프들에게 국경이란 없는 것과도 같았으니.
‘식민전쟁 때, 엘프 게릴라가 그래서 엄청나게 골치가 아팠다고 했었지.’
숙련된 엘프는 활을 들고도 저격 소총에 버금가는 장거리 사격을 가할 수 있다.
전쟁 당시 많은 지휘관이 활에 살해당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였다.
“신목을 찾으러 제국의 수도에 왔을 때, 우리가 본 것은 그곳을 철저하게 지키는 인간 병사들이었다. 놈들도 무언가 눈치챈 것인지, 어떻게든 신목이 있는 자리를 지키고자 했지.”
“그래서?”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본대는 수도에 남기로 했다. 그 대신 나를 비롯한 선발 부대가 이곳에서 배반자를 잡으려고 했던 거지.”
“그러던 와중에 나를 발견하고, 그 냄새를 맡아서 공격한 거였나.”
“그렇다. 우선은 생포한 뒤에, 플란테 가문의 사람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심문하려고 했었다.”
물론, 그 심문의 과정은 절대 평화롭지 않을 것이다.
저들이 간과했던 것이 있다면 루드거의 무력이었다.
“플란테 가문에 대해서 더 설명해 봐.”
“플란테 가문은 과거 신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던 가문이었다. 선택받은 고귀한 자들이었지. 하지만 그들은 신목의 힘에 과하게 취해 불경스러운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감히 신목의 수를 늘리고자 했지.”
“그래서 어떻게 됐지?”
“혁명이 일어났고, 플란테 가문은 대다수가 축출됐다. 가문들 사이에 거대한 변혁이 일어났지.”
쉐이드워든 가문은 그중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를 추적해서 없애는 일을 맡았다.
“대다수라는 말은, 아직 남아 있는 플란테의 생존자가 있다는 말이로군.”
“그렇다. 하지만 극소수였고, 살아남은 자들은 대륙 곳곳에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우리 쉐이드워든 가문은, 수백 년 동안 생존자들을 제거해 왔지. 설마 인간 제국의 이런 깊은 곳에 숨어 있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흠.”
갈리엔의 설명을 들은 루드거는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쉐이드워든의 추적자들이 제국까지 찾아온 것은, 당연하게도 세계수와 관련된 일이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을 습격한 것은 우연의 일치 때문이라고 한다.
‘내게 플란테의 향기가 난다고?’
그것이 정확히 무슨 향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적을 담당하는 엘프가 그렇다고 하니 거짓말은 아니리라.
당장 갈리엔은 벨라루나가 사용한 자백제를 맞았기 때문에 거짓말할 수 없었다.
‘내 주위에 있는 엘프라고 해 봤자.’
정령학 교사인 비에라노 덴티스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면 벨라루나?’
루드거는 벨라루나를 슬쩍 봤다가 고개를 저었다.
얘가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일 리가 없지 않은가.
“비에라노 덴티스에 대해서는 아나?”
“덴티스. 숲의 바깥을 관리하는 가문이지. 그중 비에라노 덴티스는 그곳의 현 가주이다. 건방지게도, 엘프이면서도 숲에서 살지 않고 인간들과 부대끼며 지낸다고 하더군.”
“평가가 별로 좋진 않나 보군?”
“덴티스 가문은 온건한 엘프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우리처럼 순혈 엘프주의자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지. 훌륭한 피를 타고났으면서도, 하등 종족과 화합을 하며 지내야 한다고 지껄이고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겁다.
엘프들이라 하더라도, 그 내부에서는 서로 사상이 갈리고 있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이 녀석들이 제국까지 추적자를 이렇게 빨리 보냈다는 건, 순혈주의자들이 정권을 쥐고 있다고 봐야겠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에 대한 것이다.
이쪽에 냄새가 배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주 접촉했던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그쪽이 착각했을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오랫동안 척살령을 내린 대상이다. 그것을 착각했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그 대신 특이한 점이 느껴진다.”
“특이한 점?”
“그래.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가 지닐 법한 냄새, 그것도 상당히 진한 피를 타고난 것 같지만, 이상할 정도로 잔향이 옅다.”
“옅다고?”
“마치 다른 불순물이 섞여서, 그 냄새를 중화시켜 주는 것처럼…….”
“…….”
과연. 그런 거였나.
루드거는 갈리엔이 말하는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가 누구인지 그제야 눈치챘다.
피가 섞였다는 것은 하프라는 소리.
그리고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하프엘프라면 단 한 명뿐이었다.
‘세디나 로쉔.’
로쉔 가문의 사람이면서 검은 여명회에 몸을 담았던 소녀.
‘로쉔이라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자신의 가문을 증오하는 것이 영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루드거는 굳이 그 사정을 물어보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과거는 있을 테니까.
특히 세디나에게 가문의 일은 일종의 트라우마, 혹은 상처에 준하는 것으로 보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로쉔 가문 출신이면서, 엘프 쪽 혈통이 그 플란테 가문이라니.’
누군가에게 인정이 고픈 세디나에게 이런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게다가 행실을 보면, 본인은 그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루드거는 이것을 말해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눈앞의 현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묻지. 그 플란테 가문의 생존자를 찾게 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보통은 생포해서 끌고 간 뒤 신목의 앞에서 그 죄를 처벌한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생포를 포기하고 죽이는 것을 택하지.”
“그렇다면 지금도 계속 플란테의 생존자를 찾고 있나?”
“그렇다. 그 빈도는 줄었지만, 아직도 플란테의 생존자는 우리에게 척살의 대상이다. 쉐이드워든은 그것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그것을 지시하는 것은 리프레 가문이겠군. 하지만 이미 전권은 그쪽이 잡았는데,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추적해서 제거하려는 이유가 있는 건가?”
“그건…….”
갈리엔이 대답을 망설였다.
자백제를 먹여 무슨 질문을 해도 전부 대답하던 것과는 명백히 다른 태도.
여기에 무언가 있다는 걸 깨달은 루드거가 갈리엔을 재촉했다.
“어서 대답해라.”
“으, 으으으!”
갈리엔은 고개를 젓다가 이내 자신의 혀를 깨물었다.
그녀의 입술을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자백제를 맞은 상태에서 어떻게든 이성을 붙들어 혀를 깨물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독함이었다.
하지만 혀를 깨문다고 해서 곧바로 죽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대답은 할 수 없을 터.
갈리엔은 이제 어쩔 거냐는 시선으로 루드거를 올려다보았다.
“부질없는 발버둥이로군.”
루드거는 갈리엔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마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마법을 구현했다.
술식이 없는 마법.
부드러운 빛은 갈리엔의 입에 스며들더니, 깨물어 버린 혀를 바로 재생시켰다.
“……!”
갈리엔은 통증이 모두 사라진 것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다시금 혀를 깨물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벨라루나가 움직였다.
“아. 투여량이 부족했나 보네요.”
벨라루나는 언제 꺼냈는지 모를 주사기를 갈리엔의 어깨에 푹 꽂았다.
이성을 되찾을 뻔했던 갈리엔의 눈동자가 다시금 흐리멍덩해졌다.
벨라루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제 괜찮을 거예요. 원래 입으로 복용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혈액에 직접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거든요.”
“…….”
가끔가다가 드는 생각인데, 루드거는 벨라루나가 검은 여명회에 들어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으로 여겼다.
아마 벨라루나였다면 빅터 드레드풀과 함께 쌍두마차급 미치광이 과학자가 되었을 테니까.
그런 실없는 생각을 지워 내며 루드거가 갈리엔에게 다시금 물었다.
“플란테 가문을 그렇게 집요하게 없애려는 이유가 뭐지? 리프레 가문은 무언가를 노리는 건가?”
“그건…….”
갈리엔은 이번에는 대답을 미루지 못했다.
“신목의 소유권 때문이다.”
“소유권?”
한 번 뚫리기 시작하자 갈리엔의 다음 설명은 막힘없이 나왔다.
“그렇다. 신목은 그 자체만으로 거대한 생명 에너지를 머금고 있다. 그것을 활용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힘을 펼칠 수 있기도 하지.”
“그 소유권이 지금, 플란테 가문에 있다는 건가?”
“플란테 가문 중에서도 당시 가주만이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가주는 도망쳤지. 아직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엘프들이 말하는 신목, 세계수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이기에 그 내부에 담겨 있는 정보도 방대하다.
당연히 그것을 어느 정도 조율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말하는 소유권, 즉 열쇠(Key)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 플란테의 흔적을 잡아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는 것은, 아직 플란테의 가주가 살아 있다는 거겠지.”
“……그런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일이 복잡하게 흘러간다.
벨라루나를 잡으러 왔던 추적자가, 우연히 세디나와 자주 지내던 루드거로부터 그 잔향을 맡다니.
“너희는 플란테 가문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 도시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게 가능했다는 건가?”
갈리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곳은 공기가 너무 탁하고, 매연과 온갖 독한 냄새가 가득하다. 자연의 생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 넓은 도시에선, 아무리 쉐이드워든이라 하더라도 먼 거리에서는 알아낼 수 없다.”
“대신 거리가 가까워지면 알 수 있다는 거로군.”
“그렇다. 30m 이내에 접근만 하면 그 잔향을 맡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냄새를 지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독한 냄새로 기존의 냄새를 감추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지.”
“엘프들이, 특히 너희 쉐이드워든이 싫어하는 냄새가 있나?”
갈리엔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향수다.”
“향수?”
“그렇다. 인간들이 만들었다는 인공품의 산물. 그러면서 온갖 식물이 재료로 들어가, 그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풀냄새에 예민한 쉐이드워든이라면 상극이지.”
“그렇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들의 추적술은 대단하지만, 그렇게 만능은 아니었다.
세디나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세오른에만 머무르고 있으니 엘프 추적자들과 직접 부딪칠 일은 없겠지.
엘프 추적자들도 세오른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은 모양이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해 둬야겠어.’
필요한 정보는 전부 들었다.
루드거는 팔짱을 끼고 있는 판토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처리해.”
판토스는 주저 없이 갈리엔의 목을 비틀었다.
두둑 소리와 함께 갈리엔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판토스가 물었다.
추적자들의 선발대를 모두 제거하기는 했지만, 아직 본대가 수도에 남아 있으니 나머지도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놈들도 일단 소식이 끊긴 것을 눈치채고 이쪽으로 새로운 병력을 보내겠지. 그렇다면 또 싸우면 그만이다.”
“수도에는 직접 가지 않는 건가?”
“그곳까지 가기에는 내가 많이 바빠.”
“또 어디를 가는 거지?”
“곧 신비의 밤이 열린다. 그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 있어. 겸사겸사 해결할 일도 있고.”
“마법쟁이들이 모이는 곳이로군.”
판토스는 자신은 관심 없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생각해 보면 오웬즈의 멤버 중에서 마법과 관련이 있는 것은 비올레타뿐이었다.
그녀마저도 바람 속성 마법에 재능이 뛰어나 루드거가 가르침을 줬을 뿐, 마법의 신비와 지식 자체에 크게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었고.
최근 들어 무력이 필요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니, 따로 더 가르침을 줄 필요는 있어 보였다.
“수도의 일은, 사람을 한 명 불러서 시키면 되겠지.”
“사람이요?”
“그래. 이런 일에 최적인 후배 하나가 있거든.”
후배라는 말에도 판토스와 벨라루나는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었다.
* * *
쉐이드워든의 추적자들은 수도 내부의 빈집에서 바깥을 살폈다.
꽤 많은 쉐이드워든의 추적자들이 왔지만, 모두가 수도 안쪽에서 움직일 수는 없어서 발 빠른 몇 명만 특별 차출해서 내부에 보낸 것이다.
안쪽에서 세계수의 뿌리를 둘러싼 삼엄한 경비의 동태를 살펴야 하는 그들은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제길. 우리가 왜 이런 냄새나는 인간들의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데.”
“숨을 쉬기만 해도 하등한 종족과 같은 곳에 있는 것 같아서 혐오감이 드는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수도의 지하에 비록 죽었다고 해도 신목이 있는데, 그것을 확인해야 했으니까.
다만, 경비가 너무 철저해서 몰래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특히 인간 중에서는 감각이 좋은 기사들도 꽤나 포진해 있었고 말이다.
“이 시체라도 치우면 안 되나?”
엘프 중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피투성이의 시체를 보며 투덜거렸다.
본래 이곳의 집주인이었던 사람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의 옆에는 부인과 장성한 아들의 시체도 함께였다.
“어차피 금방 끝날 일이다. 확인만 하고 돌아가면 돼.”
“돌아갈 수 있다면 말이지.”
갑자기 끼어든 제삼자의 목소리에 엘프들이 화들짝 놀라 문 쪽을 바라봤다.
열린 문 앞에는 금발의 미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말을 걸 때까지, 누구도 그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간. 운이 없구나. 이 광경을 보다니 말이야.”
“흐음. 그런가? 나는 잘 찾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파시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바닥에 쓰러진 일가족의 시체를 곁눈질했다.
그의 눈동자가 일순 날카로워졌다.
“왜 왔는지 대화라도 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그럴 생각이 싹 사라졌어.”
“죽어라!”
엘프들은 파시우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뛰어난 기사로 보였으니, 검을 뽑기 전에 처리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파시우스는 검을 미처 뽑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뽑을 필요는 느끼지 못한 것이지.
그의 양손에 날카로운 오러가 맺혔다.
불이 꺼진 어두운 집 내부에,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