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56
55화
강신은 가져온 배낭을 뒤적이며,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 둘 꺼내 놓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초코에게 잡아두라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은빛을 띄고 있는 사슬을 꺼냈다.
“그건 뭔가?”
척준신이 다가와 강신이 들고 있는 사슬의 정체를 물었다.
“아, 이거요?”
촤르륵.
“어떤 악마 사냥꾼이 사용하던 것입니다. 축성 받은 성수를 사용해서 제련한 은사슬이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시면 사슬고리마다 십자가 모양이 새겨져 있죠.”
고리 하나마다 십자가가 세공되어 있는 사슬을 보면 많은 공을 들여 제작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강신은 직접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아직 초코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릴리스를 향해 다가갔다.
“인간!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 그러니까.”
“글쎄. 궁금한 것은 많지만, 또다시 계약하기는 싫은데?”
릴리스의 표정은 다급해 보였지만 강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들고 있는 사슬로 릴리스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묶었다.
치이익!
“끼아아아!!”
은제사슬에 묶인 팔과 다리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초코야, 이제 놓아도 돼.”
-멍!
방금까지 릴리스를 누르고 있던 앞발이 사라졌다.
자신을 짓누르던 압박이 사라졌지만 릴리스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 뿐, 다른 행동을 하지 못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그렇게 힘들어하면 안 되지.”
강신은 릴리스의 목덜미를 손으로 잡아 침대로 끌고 갔다.
그리고 도망가지 못하게 은제 사슬을 침대 끝에 단단히 묶었다.
배낭에서 크리스탈 병을 꺼내어 단단히 닫혀 있는 마개를 열었다.
“어? 그거 정말 구하셨네.”
김만복이 강신이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아는 척했다.
그가 수행하던 시절, 바티칸에서 보았던 물건이었다.
-바티칸 교황청의 성수.
조르륵.
그런 귀한 물건을 강신은 아무런 축성도 없이 컵에 물을 따르는 것처럼 그대로 악마의 입에다가 천천히 부었다.
촤아아악!!
“끄르르륵!!!”
그러자, 사우나에서 뜨거운 돌에 물을 뿌린 것처럼 악마의 입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일반인에 가까운 강신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악마에게 엄청난 고통을 선사하는 바티칸의 성수는 김만복이 제작했던 성수를 사용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위력을 보였다.
“자자, 계속 들어간다.”
조르륵.
“끄르르륵!”
그런 고문 같은 행위는 병 속에 있는 성수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강신의 행동을 보고 있는 김만복은 성수가 아까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안절부절하지 못 했다.
“저거 저렇게 쓰는 거 아닌데.”
지금 강신이 하는 행동은 바퀴벌레를 잡겠다고 건물을 무너뜨리는 행동과 비슷했다.
강신이 아무렇지 않게 들이붓는 성수는 제대로 된 구마 사제가 축성과 함께 사용한다면 고위 악마쯤은 아주 쉽게 쫓아낼 수 있는 물건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쓰는 게 맞아.”
강신은 김만복의 말에 대꾸했다.
“끄륵…. 끄르륵…….”
강신은 숨소리가 고르지 못한 릴리스를 뒤로 한 채, 성인의 피가 담긴 성골함을 꺼내어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끄으윽.”
릴리스가 성골함을 피해서 몸부림쳤다.
“이제 네가 원하는 대화를 조금 시작해볼까?”
강신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눈을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말을 걸었다.
“아무리 네가 이런다고 해도 나는 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다.”
“괜찮아, 나가지 마.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니까.”
“그럼, 도대체 뭘 원하는 것이냐? 잠깐…….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지? 다, 다가오지 마!”
“남이 열심히 준비한 선물을 그렇게 거부하면 안 되지.”
강신이 들고 있는 은색으로 빛나는 십자가를 들어 릴리스의 이마에 지긋이 눌렀다.
치익.
“끄아악!”
“이제부터 나와 게임을 하자고, 나는 질문을 하고 너는 대답을 하면 돼. 아주 쉽지? 대답하지 못한다면 선물을 주지.”
* * *
3시간 후.
“끄윽…. 끄윽.”
처음에는 극심한 반항을 하던 악마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몸을 부들부들 떠는 악마의 모습은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악마의 온몸 곳곳에는 검게 타버린 십자가의 자국이 생겨 있었고, 귀에는 검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몸 구석에는 라틴어로 성경의 일부가 적혀 있기도 했다.
릴리스가 그런 처참한 몰골이 되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척준신과 김만복의 표정은 썩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강신과 많은 현장을 다녔던 척준신은 강신이 악마를 괴롭히면서 보인 광기가 굉장히 생소했다.
“후…. 잠시 쉬었다가 할까요?”
후련해 보이는 표정으로 강신이 김만복과 척준신에게 말하자,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신이 굳어 있는 둘을 데리고 악마가 묶여있는 방 밖으로 나왔다.
철컥.
방문이 닫히는 순간, 미소를 짓고 있던 강신의 표정이 굉장히 피곤한 얼굴로 바뀌었다.
“후우…. 힘드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 김만복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아저씨…. 제가 아저씨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중인격 뭐 그런 거예요?”
“하하, 이중인격이라니. 척부장님도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보이고, 부탁할 게 있으니 저기에 앉아서 잠시 대화 좀 하죠.”
강신은 뻐근한 어깨를 돌리며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그런 강신의 모습을 본 척준신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나는 오늘 자네가 왜 이러는지 도통 잘 모르겠군.”
척준신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강신이었지만, 오늘처럼 이성적이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린 모습은 처음이었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악마를 괴롭히는 모습은 좋게 말해도 ‘미친놈’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숨은 뜻을 알고 있는 강신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왜요? 미친 사람처럼 보였습니까?”
“크흠…….”
돌려서 말했음에도 강신이 직설적으로 표현하자, 척준신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어색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척부장님도 그렇게 보셨다면 성공했네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강신의 말을 들은 김만복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일부러 그렇게 행동을 했다는 거야.”
“어째서요?”
“보다 완벽하게 구마를 하기 위해서.”
“……?”
강신의 대답을 들은 둘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나보다 구마 사제인 네가 더 잘 알겠지만…. 구마 예식에 성공하면 악마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거잖아.”
“그렇죠. 그들은 악하지만 태고부터 계속 존재해왔던 존재들이고, 그만큼 강력하죠.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그들이 있었던 곳으로 쫓아내는 것뿐이죠.”
하지만 악마를 지옥으로 내쫓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제들은 없었다.
그들은 오랜 기간 악마를 완전히 봉하거나, 소멸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했지만 아쉽게 큰 진척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숭고한 노력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구마를 진행한 구마 사제들까지 휩쓸려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했다.
“혹시나해서 묻는 말이지만, 구마 예식을 진행하면서 구마 당한 악마들이 어떤 기분으로 쫓겨나는지 생각해봤어?”
구마 당하는 악마들의 기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김만복은 잠시 고민하다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글쎄요.. 구마 당할 때, 고통을 당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채 내쫓기는 것이니까…. 아마 사제들을 증오하지 않을까요? 쫓겨날 때, 저주를 퍼붓는 악마들도 있으니까요.”
“흐음…….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어떻게요?”
“증오라기보다는 짜증에 가까운 거지.”
“짜증이라고요?”
김만복은 강신의 말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어째서 악마가 자신이 살던 지옥을 내버려 두고 지상으로 올라와 인간들을 타락시키거나, 빙의를 할까?”
강신은 악마가 현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김만복에게 물었다.
“지옥은 척박해서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거 아닐까요?”
“척박하다라……. 굉장히 긴 삶을 살아온 그들이 그곳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떠날 생각만 한다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악마들이 현세로 올라오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즐거움. 즉 쾌락 때문이지 않을까?”
“…….”
“강선임, 그렇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있나?”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척준신이 강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만약 그 가설이 맞다면요. 인간들도 악마들과 비슷한 걸 하고 있어요.”
“그게 무슨….”
“바로, ‘게임’입니다.”
“그게 어떻게 같을 수가 있죠?!”
김만복이 악마의 행위를 놀이와 비교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같다고는 안 했어. 비슷하다고 했지.”
“그게 그거 아닌가요!”
“자자, 지금부터 설명할 테니까, 화내지 말고 들어. 인간이 게임 캐릭터를 조종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는 거야. 단지, 그 즐거움을 찾는 포인트가 어디냐가 다를 뿐이지.”
“……그래서요?”
김만복은 구마 사제들의 노력이 악마들의 게임을 방해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악마들이 현세로 올라오는 건, 예들어 감각이 느껴지는 가상현실 게임 같은 거야. 그리고 악마들의 적인 구마 사제를 만나서 구마를 당한다면 이때까지 공들여서 키운 자신의 아바타를 잃게 되는 거지.”
게임을 즐기는 김만복은 조금이지만 강신의 말이 이해가 됐다.
“가끔 과몰입하는 악마들은 증오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증오가 아닌 짜증을 낼 테지.”
“그게, 지금 아저씨가 하는 행동과 무슨 상관인데요?”
“기분 나빠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 악마들도 분명 구마 예식을 당하면 고통을 느끼지만, 그것보다 즐거움이 더 크니까 꾸역꾸역 지옥에서 올라오는 거란 말이지. 재밌으니까.”
“…….”
“네가 이곳에서 릴리스를 구마한다고 해도 과연 저 악마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아닐걸, 네 말대로 지금같이 악마들이 미화된 세상인데, 그만큼 기회도 많겠지. 바로 다른 아바타를 구해서 컨티뉴할걸?”
강신의 말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심지어 김만복이 최근 겪은 일을 생각하면 더 그랬다.
직위가 높은 대악마들은 원체 엉덩이들이 무거워서 보기 힘든 존재였다.
하지만 말단인 악마들은 구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마주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생각했지. 과연, 악마들이 즐거움보다 고통이 더 커진다면 그때도 지옥에서 기어 나오려고 할까?”
그래서 강신은 릴리스에게 지독한 트라우마를 안겨주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괴롭히며 그 자리에서 웃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사용했던 도구들을 김만복에게 주었다면 금방 구마에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단지 악마를 지옥으로 내쫓는 일이다.
강신은 현세를 즐겁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몸속 깊이 고통과 공포를 새겨 넣으며, 덤으로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
“아마 구마 사제인 너는 이렇게까지 하지 못하겠지. 그래서 내가 한 거야.”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는 사제인 김만복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악마가 불쌍해서? 아니었다.
일부러 구마를 완벽하게 진행하지 않고, 악마를 괴롭히는 것은 피해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으니까.
“좋아요…. 아저씨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알겠어요. 그렇지만 악마들은 스스로 지옥으로 도망갈 수도 있잖아요?”
사실 강신의 방법은 악마가 도망간다면 쓸 수 없는 방법이었다.
강신은 릴리스가 지옥으로 도망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악마를 괴롭혔다.
“네 말이 맞아, 다른 악마들이었다면 벌써 도망갔겠지. 하지만 저 방에 있는 릴리스는 ‘절대’ 지옥으로 도망가지 못해.”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죠?”
“그야, 나와 ‘계약’했으니까.”
“어…. 아저씨 악마와 계약했다고요?”
“그래, 이미 내가 지불할 것은 다 지불했으니. 따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스노우볼이 점점 거대해져 천천히 릴리스의 목을 조여갔다.
“내가 받아야 할 것만 남았으니까. 그것을 나에게 지불하기 전까지 릴리스는 스스로 지옥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강신은 릴리스의 꿈속으로 들어갔을 당시의 상황을 둘에게 설명했다.
김만복은 강신이 그 짧은 시간에 이런 계획을 짜고 실행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와……. 회사에서 왜 아저씨에게 팀까지 만들어 주나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방금까지 정색했던 김만복은 어디로 가고,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야. 내 계획에도 문제가 있어. 그래서 두 사람이 도와주셔야 해요.”
강신이 김만복에게 말하다 말고 척준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흠,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척준신은 자신이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기꺼워하는 눈치였다.
“네, 릴리스는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내쫓기 힘든 개체에요. 특히, 지금 같은 상황이면 더욱 그렇죠. 그래서 아까 미카엘이 강행 수단으로 생각했던 방법을 조금 활용하려고요.”
“계약의 고리를 끊는다는 것 말인가?”
“네, 사인참사검이라면 가능할 것 같아요. 그전에 듣지 못한 대답을 듣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조금 더 사용하고요.”
이미 꽤나 오랜 시간을 괴롭혔는데, 강신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배낭 속에 남아있는 구마와 관련된 물건들을 사용할 마음이 가득했다.
“자,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까. 다시 일하러 가볼까요?”
“그러지.”
“알겠어요.”
강신이 소파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일행들과 함께 다시 악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철컥.
그들이 들어간 방문이 닫히고, 방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기괴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 * *
“끄윽. 끅….”
탁!
강신이 들고 있는 수첩을 거칠게 닫았다.
수첩에는 모든 악마들의 어머니로서의 릴리스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다.
“이 정도면 필요한 정보는 모두 얻었네. 덕분에 즐거웠어.”
“이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인간…….”
“그래, 고마워. 이제 너도 지겨워 보이니까 이제 끝내자.”
“안돼. 제발…. 계약을 이행하게 해줘.”
애원하는 릴리스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은 강신이 침대에서 뛰어 내려왔다.
그리고 배낭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금장 모노클(외눈 안경)을 꺼내 척준신에게 넘겨주었다.
그것을 받은 척준신은 바로 왼쪽 눈에 착용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강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척준신이 착용한 모노클은 악마를 퇴치하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조금 다른 특별한 기능이 있었다.
-1819년 최초로 제작된 모노클.
영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모노클, 그것이 척준신이 착용한 모노클의 다른 이름이었다.
모노클을 쓴 척준신의 눈에는 괴로워하는 중학생의 영혼이 자신의 몸과 검은 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검은 줄은 부마자의 것보다 훨씬 얇지만, 강신에게도 연결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