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08
69. 멕시코에 등장한 AVENGER(복수자)
아부다비 왕궁.
“이지원님 제 잔 한잔 받으시죠.”
“제 잔도.”
“제 잔부터.”
분명 공식 명칭은 아부다비 길드 재건 파티다.
2개로 쪼개졌다가 다시 합쳐졌으니.
그렇게 공표도 했고.
하지만.
“이렇게 마시다간 배가 터져 죽겠습니다.”
파티의 주인공은 나 같았다.
왜냐하면 한번 내 옆으로 다가온 바덴 길드장이나 정보부 수장 우마르 등 아부다비 길드 지휘부 모두가 내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나 원로원이라는 곳에서도 참여한 인원들조차 내 곁을 떠나지 않음으로써 더욱더.
아마 그 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면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친근함이 과해도 너무 과했으니까.
하지만 영상을 봤기에 이들의 행동에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나라도 그러했을 테니까.
그게 아무리 속보이는 행동일지라도.
“자! 그럼 아부다비 가문의 명예 왕족으로 이름을 올린 우리의 가족 이지원님의 축하말씀을 듣도록 하죠!”
나를 지칭할 때마다 꼬박꼬박 아부다비 왕족에 가족이라는 표현을 언급했다.
당연히 속보이는 일의 연장선.
하지만 그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어제 있었던 일도 있고.
아부다비 길드 재건 파티를 열기 전날 밤.
“이지원님.”
“네. 말씀하시죠.”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며 바덴 길드장과 대화를 나눴다.
“저희 아부다비 길드는 정식으로 이지원님과 평생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부다비도 이지원님의 보금자리에 일정부분의 영역을 얻고 싶습니다. 선빈, 신화, 라비, 늑대 인간 일족 그리고 샤이어 길드처럼요.”
“음.”
바덴 길드장의 말에 잠깐 생각에 빠졌다.
바덴 길드장이 말한 대로 현재 총5개의 길드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중이다.
처음에는 세력을 일군다는 것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멀리하며 거리를 뒀다.
물론 거창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원래 내 성격이 그랬고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보물들을 나 혼자만 갖기 위해서 일부러 거리를 뒀다.
전형적인 욕심의 발로.
하지만 이제는 지켜야할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친근하게 지낸 길드들로 인해 분명 덕을 본 부분이 있다.
내가 도움을 준 부분도 있고.
상부상조.
그러면서 느꼈다.
뭉쳐서 세력을 형성한다는 것이 그다지 손해만 볼일은 아니라는 것을.
“좋습니다.”
짧은 생각을 정리하고 곧바로 긍정의 대답을 내뱉었다.
어차피 현재 친밀하게 지내는 5개의 세력에 아부다비 길드가 하나 더 포함된다고 손해 볼 것은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이득이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부다비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니까.
“감사합니다!”
그렇게 아부다비 길드와 정식으로 좋은 관계를 맺었다.
현재.
“다시 하나 된 아부다비 길드가 번영의 꽃을 피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번영의 꽃을 피우는데 제가 도움이 된다면 끝까지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로원장님의 말씀대로 저도 명예 왕족으로 가족 아니겠습니까?”
일종의 쇼맨십.
그들이 바라는 말을 직접 내뱉었다.
이제는 이런 정치적인 발언을 할 정도의 위치와 경험이 쌓였고.
“와아아아!”
“이지원!”
“이지원!”
내 짧은 말에 파티장이 떠나가라 함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렇게 파티는 일주일간 이어졌다.
물론 중간 중간 한 꼬맹이와 놀아주며.
“대부님! 대부님! 그거 알아요?”
“뭘?”
“현재 왕궁에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있데요!”
“어. 그러냐.”
“놀랍지 않아요? 세상에서 제일 강하데요!”
양팔을 허공에 쫙 펼치며 말하는 자이드 왕자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고 대충 말하고 지나갔다.
“우씨! 대부님은 궁금하지 않아요?”
“응. 별로. 궁금하지 않아.”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말하는 자이드 왕자를 떼어 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자이드 왕자의 호위들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내가 아닌 자이드 왕자를 향해.
“자이드 왕자님. 이지원님에게 그렇게 버릇없이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이지원님은 가문 내에서 지위가 높으신 어른이십니다.”
“하지만… 나는 대부님이 좋아서…”
현재 아부다비 길드 내에서 내 위치는 바덴 길드장 다음이다.
물론 정식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우만큼은 바덴 길드장 다음의 대우를 받고 있다.
무한한 존경심을 담은 시선은 덤이고.
물론 처음에는 있었다.
내가 자이드 왕자를 편하게 대하는 것을 불편하게 쳐다보는 시선들이.
비록 내가 정식적으로 왕족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더라도.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러기에 방금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고.
내가 아닌 자이드 왕자를 향해.
“됐네. 자 가자.”
“히히히. 네! 대부님!”
자이드 왕자를 제지하는 호위들을 물리치고 자이드 왕자를 한손에 들어 올려 껴안고는 정원으로 이동했다.
일주일 뒤 서울 집.
“아들!”
“어… 엄마.”
“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자초해서 하는 거야!”
“그게…”
엄마와 할아버지 등 일부를 제외한 식솔 모두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들며 나의 복귀를 열렬히 반겼다.
하지만 엄마는 보자마자 잔소리를 내뱉었다.
한껏 걱정을 담고서는.
물론 왜 그런지는 안다.
“아들. 만약에 아들이 잘못되면 엄마는… 엄마는…”
“에이. 내가 무슨 잘못돼. 잘못되는 놈들은 나랑 적대하는 놈들이지. 이번처럼.”
하지만 자신만만한 말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다.
신리움의 10회에 해당하는 사망 페널티라니.
복구 되지 못할 스탯포인트를 그렇다 쳐도 부활 쿨타임이 바리움의 3시간의 1000배인 3000시간이다.
즉, 125일의 부활 대기시간.
10회면 1250일.
부르르.
순간 몸을 살짝 떨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끔찍한 일을 당할 뻔했으니.
“밥은?”
“먹어야지!”
아부다비에서 항상 배가 터질 정도의 진수성찬을 대접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가 차려주는 밥이 들어갈 자리는 존재했다.
“알았어. 쉬고 있어. 바로 차려줄 테니까.”
“응.”
엄마가 사라지자 다시 식솔들이 달라붙었다.
“도련님 최고!”
“도련님 짱입니다!”
“요즘 밖에만 나가면 도련님 이야기뿐입니다.”
“맞습니다. 요즘에는 괜히 제가 어깨가 으쓱한다니까요!”
“이놈들아! 도련님도 쉬어야지! 괜히 도련님 방해 말고 네놈들 할 일들이나 해!”
그리고 그들을 향해 쏟아진 총관의 외침.
“윽. 알겠습니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좋아했으면서 괜히 그러셔.”
총관의 외침에 식솔들이 물러갔다.
그리고 그런 총관에게 살짝 인사를 건네고 내 방으로 이동했다.
꽤 오랜만에 왔지만 항상 청소를 해서인지 깨끗한 상태였다.
침대에 몸을 날려 편안히 몸을 뉘었다.
그리고 천천히 전체적으로 곱씹었다.
증폭을 얻기 위해 뜸들이던 시간부터 뜬금없이 등장한 사신 파야즈와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한 샤만코까지.
“소환 샤만코.”
“…….”
역시 안 된다.
“소환 던전 두더지.”
[샤만코는 너무 과격해!]뀨! 뀨!
이 녀석은 잘된다.
그리고 소환을 하자마자 내 손바닥 위에 따뜻한 배를 깔고 편하게 엎드렸다.
마치 제 안방인양.
[바나나 사탕은 없어?]뀨. 뀨.
그리고 고개만 들고 항상 내뱉는 말.
“그래. 네가 바나나 사탕을 안 찾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바나나 사탕을 꺼내 던전 두더지 앞에 놔뒀다.
찹. 찹.
던전 두더지가 작은 혓바닥으로 열심히 바나나 사탕을 핥는 것을 지켜보며 휴식을 취했다.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멕시코.
그중에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아파스 주의 구델로프 지역.
싸네안 산맥의 연장선으로 고지대 안에는 넓은 분지가 존재했기에 비밀리에 한 가지 작물을 키우기 좋았다.
바로 마리화나를.
자체적으로 저급한 화학물질로 만든 마약과 동시에 고급 마리화나의 제작과 유통.
거기에 세계 최대의 구매층을 보유한 미국과의 지근거리.
그렇게 멕시코는 가질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마약 카르텔을.
그리고 그중에서 최고는 멕시코의 정계와 재계 모두에 깊은 뿌리를 내렸고 멕시코 내 마약 물동량의 55%를 차지한 신치발리오 카르텔.
수십 년간 수면 밑에서 멕시코를 장악했다시피 했던 신치발리오 카르텔이기에 대변화 이후 그 누구보다 빠르게 멕시코를 장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멕시코 안에 존재하는 다른 수많은 중, 소규모 마약 카르텔과 재벌 그룹들을 재치고.
그리고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멕시코의 눈치가 아닌 자신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눈치를 보며 수면 아래에서 움직여야했던 신치발리오 카르텔의 수면 위로의 부상.
그 누구도 신치발리오 카르텔의 부상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멕시코는 당연했고 신치발리오 카르텔을 주시하던 미국조차.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빴기에.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태생적으로 폭력, 살인, 밀매, 마약 등으로 점철된 자들이 모인 카르텔이 힘을 얻고 그들이 그 힘을 바른 곳에 사용하길 바라는 것은 애당초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그게 아무리 신치발리오 카르텔에서 신치발리오 길드로 이름을 바꿨다 하더라도.
신치발리오 길드의 후계자 칸타나 알레한드로.
“크크크. 더 가져와라!”
“하지만 길드장님이 하루에 100개까지만… 헉!”
쾅!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말에 답하던 수하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머리를 부술 기세로 날아오는 붉디붉은 불꽃에.
그리고 간신히 피해 자신의 머리통이 있던 자리를 지나간 불꽃이 뒤쪽의 벽에 큰 구멍을 내고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한 번 말해봐. 뭐라고?”
“그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벌써 오늘만 300개입니다. 최소한 일을 시킬 노예는 남겨놔야 합니다.”
“크크크. 어차피 노예 따위는 매일매일 수급되지 않나? 그리고 정 없으면 옆의 과테말라에서 잡아오면 될 것이고.”
“그게 요사이 너무 많이 잡아와서 이 근처에 일반인은 씨가 말랐습니다.”
물론 입 밖으로 내뱉는 말과 달리 속은.
‘시팔! 더 많이 데려오면 어차피 네놈이 더 많이 죽일 거잖아! 이 욕심만 많은 돼지 새끼야!’
물론 속으로만.
“됐고. 더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곧 수하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리화나를 재배하며 거대한 목장 단지에서 일하는 일반인 100명을 무작위로 차출했다.
“아… 안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모두 다 안다.
일반인도 바리움들도.
이곳 구델로프 분지에서 이렇게 차출되어 가는 자들의 말로를.
워낙 빈번하게 자주 있는 일이라 비밀도 아니고.
그렇기에 무작위로 차출된 100명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손을 빌며 외쳤다.
하지만.
“뭣들 해! 당장 끌고 와! 칸타나 알레한드로님 성격을 몰라?”
택도 없는 발악.
인식의 표를 사용치 못한 일반인들이 바리움이 잡아끄는 힘을 버틸 재간 따위는 없다.
그리고 그 100명 안에는 여러 무리의 가족도 있었다.
한낱 한시에 같이 죽을 수 있어서 행운인지 아니면 일가족이 한순간에 몰살당함으로써 불행인지 모를 상황에 처한 가족이.
물론 그 여러 가족 중의 하나인 이제야 성인이 된 페드로는 불행이라 생각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제 11살이 된 남동생까지 한순간에 모조리 죽는 것이.
그리고 그 외 모든 것이.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작업 공간.
“크크크.”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앞쪽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100명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죽여야 자신의 랜덤스킬 학살자가 좋아할지 즐거운 고민을 시작했다.
[광기의 학살자 (1/1), (패시브)칸타나 알레한드로 전용 스킬.
죽이고 죽여라! 그리하여 고통에 몸부림치고 절망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어라!
그 고통과 절망이 그대에게 힘을 줄 것이다.
-랜덤스킬 광기의 학살자를 보유만 해도 모든 공격력이 10% 증가한다.
1. 고통을 안기는 학살 성공시.
-소량의 경험치 획득.
-10% 확률로 보너스 스탯포인트 1개 획득.
2. 고통과 절망을 안기는 학살 성공시.
-대량의 경험치 획득.
-10% 확률로 보너스 스탯포인트 2개 획득.
스스로 고통과 절망을 느끼게 되면 학살자 스킬이 삭제된다.
그와 함께 그동안 얻은 모든 경험치와 보너스 스탯포인트 역시 삭제된다.]
처음 랜덤스킬 광기의 학살자를 얻고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희열을 느꼈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리고 처음에는 바리움을 상대로만 적용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고통은 몰라도 절망까지 안기는 학살은 힘들었다.
바리움은 결국 부활하니까.
끝이 아니니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다.
칸타나 알레한드로 자신의 학살자 스킬은 아직 인식의 표를 사용치 않은 일반인도 적용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 느꼈다.
자신은 신리움으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신리움보다 더 나은 바리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실제로 해냈다.
나름 방구깨나 뀐다는 신리움을 혼자의 힘으로 처리하는 것을.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났다.
그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존재하니까.
그것도 압도적으로 빠르게.
“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저는 죽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칸타나 알레한드로를 앞에 두고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빌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자들.
자신의 아내, 아이를 뒤로 밀치며 자신만 죽여 달라고 외치는 자들.
그들을 바라보며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미소를 지었다.
고통뿐만 아니라 절망감을 안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니까.
“정말 살려줄까?”
마음이 동한다는 듯이 앞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말하는 칸타나 알레한드로.
“네! 살려면 주시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발바닥을 핥으라하면 핥고 똥을 먹으라하면 먹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목숨만! 아니면 제 아내와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말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살길이 열렸으니까.
하지만.
“크크크. 싫.어.”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장난치듯 웃으며 내뱉는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말.
그리고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가장 앞쪽의 아내와 아이들을 막으며 서 있는 남성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타올라라!”
화르르.
“크헉!”
“꺄아아악!”
“제기랄! 흑흑!”
뭉쳐있던 자리에서 발생한 발화.
그리고 그 발화로 인해 온몸이 타올라 녹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크하하하!”
그 모습에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여보!”
“으아앙앙. 아빠아아!”
왜냐하면 남편이 죽어가는 모습에 그자의 아내와 아이들이 자기 손이 녹아드는지도 모르고 그의 몸을 더듬는 것이 보였기에.
그 모습에 나머지 모두는 절망에 빠져 들었고.
칸타나 알레한드로가 원하는 완벽한 상황.
그렇게 지옥이 펼쳐졌다.
물론 단 1명 칸타나 알레한드로에게는 이곳이 지옥인지 천국인지 모를 테지만.
그리고 그 안에 페드로도 존재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불길에 휩싸여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을 피눈물을 흘리며 바라봐야 하는.
그렇게 가장 고통스럽게 태워 죽일 무렵칸타나 알레한드로에게 메시지가 울렸다.
[광기의 학살자로 인해 획득 가능한 경험치와 보너스 스탯포인트가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오늘은 더 이상 경험치와 보너스 스탯포인트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런 벌써 꽉 찬 건가? 앞으로 백 명, 천명을 더 죽일 수 있는데.”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하루 동안 광기의 학살자로 획득 가능한 경험치와 보너스 스탯포인트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계만 없다면 지금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지원 만큼 강해질 자신이 있기에.
“하지만! 나는 계속 더 강해진다. 어느 순간 이지원 그놈을 따라잡을 수 있다!”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불길을 잠재웠다.
100명중에 살아남은 자는 채 5명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하고 수하가 칸타나 알레한드로에게 접근했다.
“살아남은 것들은 다음에 다시 쓰시겠습니까?”
“장난해? 이곳에 끌려와서 살아나가는 모습을 노예 놈들에게 보일 생각이냐? 이곳은 발길을 내딛는 즉시 무조건 죽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야 노예 놈들이 하루하루 절망 속에 살 테니까. 크크크.”
“그럼 죽여서 버리겠습니다.”
“좋아. 아, 기왕 연출을 하려면 이렇게 하지.”
칸타나 알레한드로는 수하의 몸에서 칼을 빼서 살아남은 5명의 몸을 연신 그어댔다.
곧 5명의 몸은 화상으로 인하여 덕지덕지 달라붙은 살들 위로 상처가 빼곡히 새겨졌다.
“으아악! 제발! 제발 죽여줘!”
“크으윽! 죽고 싶어!”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행동에 살아남은, 아니 멀지않은 죽음을 기다리는 5명은 끔찍한 고통에 눈물을 쏟아내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무용지물.
곧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수하들은 그 5명을 포함해 타고 남은 재를 들고 노예들이 거주하는 거주지 정중앙을 이동했다.
남은 노예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을.
희망과 미래 따위는 없는 오로지 절망만이 존재하는.
“크흐흑.”
“신이여. 정말로 존재합니까?”
“신이 존재한다면 어찌하여 인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단 말입니까!”
절규.
고통을 토해내며 시체처리장으로 이동하는 5명과 100명의 재를 보며 노예 거주지에 한바탕 절규만이 감돌았다.
그리고 그 5명 속에는 존재했다.
페드로가.
곧 재와 함께 버려진 5명.
항상 있던 일이기에 칸타나 알레한드로의 수하들은 그렇게 돌아갔다.
그리고 점차 한명씩 죽어갔다.
끔찍한 고통 속에.
“크흑! 흐흑!”
고통과 절망.
페드로는 정말 원망스러웠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이런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힘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
복수하고 싶었다.
죽이고 또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경각에 다다른 목숨.
그리고 그때 생겨났다.
인식의 표를 가진 자라면 누구나 바리움이 될 수 있는 돈 게이트가.
버려진 자신의 바로 옆에.
꿈틀 꿈틀.
페르도는 움직이지 않는 팔을 간신히 간신히 옮겼다.
그리고 겨우 돈 게이트에 팔을 걸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