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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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참치 전문점 주차장에 마담의 차가 세워졌다.
아…그런데 이 참치 전문점 위치가 그 때 왔었던 저 마담이 있던 룸살롱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였다.
걸어가도 금방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었다.
마담이 아마도 일부러 이 곳으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담이 세워놓은 차를 보니 돈을 상당히 많이 버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아우디가 아니라 무척이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우디 스포츠카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돈 많은 연예인 이라고 생각할 것만 같아 보였다.
누가 저 여자를 룸에서 변태성행위를 하는 마담으로 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사님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 하시나 봐요. 저한테 특별히 부탁을 하시더라 고요.
저녁 식사 잘 좀 대접하라고요.”
마담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마담은 참치세트 중에서 제일 비싼 것을 주문을 했다.
그냥 동네에 흔한 참치집이 아닌 메뉴의 가격들이 그런데와는 차원이 다른 아주 비싼 집 같았다.
참치 살이 아주 기름지고 고소 한 게 맛이 좋았다.
마담도 생긴 거 와는 다르게 아주 씩씩하게 잘 먹는 스타일이었다.
우리는 둘 다,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참치를 먹어대고 있었다.
계속해서 종업원이 날라다 주는 사이드 요리가 하나씩 추가 되다 보니 테이블 위가 꽉 차서 더 이상 놓을 때가 없을 정도로 사이드 요리들이 많이 나왔다.
메인 참치회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는데, 정말, 저녁 한 번 걸지게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담은 매실주 한 병을 주문해서 내 잔에 따라주고 자신의 잔에도 스스로 술을 따랐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매실주를 한잔씩 했다.
향긋하고 달콤한 술이었다.
마담은 내가 별로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서 그런 지는 몰라도 너무 복스럽고 편하게 음식을 잘 먹는 것 같았다.
마담의 잘 먹는 모습에서 혜정이가 보였다.
혜정이도 저렇게 음식을 잘 먹는데, 어디서….
먹는 건 잘 먹고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혜정이는 나랑 같이 음식 먹는 걸 제일 좋아했었는데, 하긴, 모르지…그게 진심이었는지, 아니다…. 아무리 사람이 가식적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있는 걸 먹는 그 모습은…. 가식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인간의 모든 반응을 사람이 어떻게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말인가….
아내가 잠자리에서 했던 반응은 가식이 있을 수 있어도….
밥을 먹으면서 했던 반응들은 도저히 가식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마담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까, 아내 생각이 났다.
내 아내 윤혜정이가 보고 싶었다.
테이블 위를 보았다.
윤혜정이랑 같이 있었으면….
지금쯤 이 수많은 사이드 요리들을 하나씩 작살 내느라고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젓가락만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한 번씩 씨익 웃고는 또 먹는데 집중을 하겠지….
보고 싶었다.
정말로 마주앉아서 또 밥을 같이 먹을 그런 기회가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먹고 이제 어느 정도 배가 불러서 천천히 이 것 저 것 조금씩 마무리로 집어먹고 있었다.
마담이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김이사님하고 진짜로 어떤 사이세요?”
나는 순간 이게 무슨 질문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진짜로 어떤 사이냐고 묻는 다는 건….
우리가 뭔 다른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인가?
나는 일단 대답을 했다.
“네. 제가 이사님 회사에 설비 같은걸 영업하는 일을 합니다.”
“정말 단지 그 것뿐이에요?”
“네.”
“이상하네…. 정말로 김이사님이 남자를 그렇게 챙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마담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매실주를 한잔 더 따라줬다.
마담과 건배를 하고 원 샷을 했다.
매실주가 벌써 두 병째였다.
달달하다고 그냥 먹으면 안 되는 게….
이게 빨리 먹으니까 살짝 핑하고 도는 느낌이 나는 술이었다.
우리는 매실주를 한 잔씩 더, 원 샷을 했다.
내가 입을 열었다.
“김이사님을 잘 아시나 봐요?”
마담이 웃으면서 대답을 했다.
”잘 알다 뿐인 가요….
지겨울 정도지요…. 알고 지낸 지가 벌써… 음…한, 십 년은 넘은 것 같은데요….
더 되었나….”
마담이 내 눈을 바라보았다.
눈이 참 이쁘다….
그녀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김이사님이 저하고 무슨 사이인지 이야기 안 하셨죠?”
“네.”
내가 대답을 했다.
“이름이 뭐라고 했죠? 호. 호구 시던가?”
“호군입니다. 남호군입니다.”
“아. 맞아요. 기억나요.”
마담이 나에게로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내 눈을 바라보고 말했다.
“호군 씨.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줄까요? 비밀 지킬래요?
“무…무슨….”
“그냥 김이사님과 내 이야기죠.
뭐…호군 씨가 모르는 것 같으니까….
그냥 더 이야기 하고 싶어졌어요.
호군 씨가 날 보고 미친 년이라고 생각 할까 봐….
그냥 우리 이야기를 좀 알고 날 다시 보면…. 음…뭐랄까…?
그냥 미친 년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요…?
나도 사연 많은 여자거든요.”
그녀가 나를 보고 가볍게 생긋 웃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사님을 처음 보았을 때….
그 때는 내가 이 업소가 아니라, 이 도시에서 거의 제일 큰 업소에서 에이스로 일하고 있을 때에요.
얼마나 인기가 많았느냐 면….
정말 저를 찾는 손님들을 제가 골라서 같이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니까요…. 2차 같은 건 나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런 거 안 나가도 충분히 많은 돈이 벌렸으니까요….”
“혹시…. 제 얼굴 옛날에 영화에서 본 기억 없으세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음…아….”
내가 뭔가를 이야기 하려 하자,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반가운 표정으로 말 했다.
“그쵸? 기억나죠? 내 얼굴 나오는 영화 본 적 있죠?”
“아…그게 아니라요…. 도저히 기억도 안 나고…. 제가…. 그렇게 눈썰미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이런….”
마담이 나를 째려보다가 웃었다.
“젊었을 때 영화배우였어요. 처음에는 엑스트라 하다가 단역하다가….
별로 흥행하지 못한 영화 조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근데…. 제작사 사장이나,
감독이나, 나랑 하룻밤 자기만 원하지….
도통 나를 반짝 하고 띄워주지는 못 하더라고요.
꽤 유명한 영화 조연급도 나갔는데 영화가 흥행을 못 하고 망해버리고…. 그러다가 20대 중반이 훌쩍 넘더라 고요.”
“20대 초반에나 나를 찾지. 2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아무도 나를 안불러줘요….
나를 부르는 건…. 성인영화나 찍자고 감독이 어떻게 나를 한 번 자빠뜨리려는 사람들뿐….”
“그러다가 영화계에 아는 언니를 따라서 우연히 업소에 몇 번 알바식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여기는 정말 처음에는 너무 쉽게 돈을 버는 것 같더라 고요.
영화 단역 해서 받는 건 정말 몇 만 원, 몇 십만 원인데….
여기는 단 몇 시간에 그 돈을 넘는 돈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몇 달 하다 보니까….
어느새….
전…. 이동네 에이스가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제가 2차를 안나가니까….
돈 많은 사장님들이 더 몸이 닳아서….
저를 찾고는 했죠….”
“그렇게 몇 년 하다 보니까….
돈도 많이 벌었는데 남는 게 없더라 고요.
얼굴값 한다고…. 돈벌면….
옷사고 화장품 사고 명품사고…. 아는 언니 동생들하고 해외여행다니고…. 집에 가족들한테 돈 팍팍쓰고…. 돈이 벌리는 게….
아니라,
빚을 지게 되더라 고요.”
“결정적으로….
제가…. 남자를 아주 좋아해요….
꼴에 인물값 한다고…. 저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호스트바 같은데를 자주 다녔어요.
일을 쉬거나…. 아니면 어쩔 때는 일이 끝나고 바로 그래서…. 어린 애인도 키우고…. 그러면서 정말, 흥청망청 써대었죠….”
나는가만히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어쩌다가 요새 내가 카운셀러가 된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알바를 뛰는 사람이 된 건지….
도 박사 부인이나,
김이사 부인이나, 마담이나,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닌데….
평범하게 한푼 두푼 절약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가 룸살롱에서 돈 벌어서 펑펑 쓰다가 빚진 이야기를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김이사의 지인이니…. 꾹 참고 듣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말을 계속했다.
“그 때부터 제가 2차를 나갔어요. 아무나 나간게 아니라,
진짜로 돈 많아 보이는 사장님들만 골라서요….
사장님들이 돈 자랑은 엄청나게들 하는데 막상 돈을 줄 때면….
얼마나 생색들을 내고…. 또 어떤 사람은 짜게 주는지, 돈이라는 게 참 더럽고 치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즈음에 김이사님을 보았어요.
김이사님은 그냥 평범한 손님 중의 한 명이었어요. 어쩔 때는 작업복을 입고 오고…. 온몸에 비싸 보이는 게 하나도 없는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였어요.
김이사님은 지금도 그렇지만, 돈자랑 같은걸 하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 때는 몰랐죠….
김이사님이 어떤 사람인 줄….
저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인데….
접대 같은 것 때문에…. 자주 오는 줄만 알았어요.”
“김이사님은 항상 저만 찾았어요.
저는 김이사님이 별로여서….
항상 조금은 틱틱 거리는 편이었고, 김이사님이 비용을 지불하고 2차를 나가려고 해도 항상 제가 거부를 했었어요.
그래도 김이사님은 한결같았어요.
항상 저를 찾아와서 술을 마시고 2차가 되나 물어보고….”
“그렇게 한 일이년 꾸준히 저를 찾아오시다가….
어떤 날은 혼자 오셨더라 고요.
후질근한 양복차림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어디서 술을 많이 드시고 오신 것 같더라 고요.
혼자서 저를 부르셔서 아주 비싼 양주를 시켜놓고 드시는데, 그 날 이사님이 그러셨어요.
자기 이야기를 하시더라 고요.
부인이 많이 아프데요….
그래서 성관계를 안 한지 몇 년은 된 것 같다고….
부인이 아픈데….
자기가 밖에서 이러는 게 좀 그렇지만…. 오늘은 몇 달만에 외박을 해도 되는 날이라고…. 처가식구들이 집에 와 있어서….
자기가 오늘은 일 때문에 안 들어간다고 집에 이야기를 했데요….
그러면서…. 나랑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면 안 되겠냐고…. 자기가 백만 원을 주겠다고 그러는 거 에요….”
마담은 자신 앞에 놓여진 술을 한잔 쭈욱 마시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안 된다고 거절했어요.
내가 아무리 2차를 나가도 그래도 사장님들한테만….
진짜 돈있는 VIP한테만 허락했는데, 그 당시 김이사님처럼 후즐근한 진짜 없어 보이는 남자하고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집에 아픈 부인이 있는지, 그게 진짜인지 뻥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거절을 하니까….
김이사님이 그러더라 고요.
자기 너무 힘들데요…. 너무 힘들어서 정말 쓰러지기 직전인데도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데요…. 그나마 여기와서 내 얼굴 보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같이 2차 안나가도 되니까…. 그냥 술이나 같이 마시자고 하더라고요.
근데요…. 그 날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기분이 꿀꿀한 거 에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고 그냥 룸을 나가버렸어요.”
마담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제가 너무 못된년이었죠….
그게 전부 사실이었던 건 그로부터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서 알게 되었으니까….
그뒤로 김이사님은 저희 업소에 오지 않으셨어요.
저는 그 때는 사실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김이사님 말고도 단골은 널렸으니까….”
“근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30대가 넘고 나이가 조금 먹으니까….
새로운 20대
아가씨들도 계속 들어오고…. 저는 상대도 안 되는 정말 이쁜 애들도 많더라 고요.
제가 바보 같았던게….
잘나가던 20대에 돈많은 스폰이라도 하나 물어서 팔자를 고쳤어야 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저는 잘생긴 남자만 좋아해서 손님들은 남자로 보지 않고….
괜히 엄한 호스트바 같은데서만 돈을 다 쓰고…. 가방사고 명품구두사고 이런데 돈을 다 써버렸죠….
제 분 수도 모르고…. 단역배우나 하던 주제에…. 제가 엄청나게 뛰어난줄 착각을 하고 있었죠….”
“결국에 30대 넘어서 너무 빚이 많아져서….
다른 업소로 거의 팔려다가시피….
목돈을 받고 넘어가게 되었어요.
물론 그 돈은 다 빚을 정리하는데 사용되고…. 그래도 빚이 조금은 남았었죠….
새로간 업소는 조금은 수준이 낮아서 사장님들 오시고 그러는 업소는 아니어도….
그래도 거기서도 인기가 좋았어요.
이차 나가는 것도 인기가 좋고…. 근데….
제버릇 개 못준다고…. 거기서도 그렇게 흥청망청 돈을 버는 족족
쓰고 그랬어요.
허세도 심했고….”
“결국은 그 업소도 못버티고…. 다른 곳으로 갔는데, 제가 그 때 병에 걸렸어요.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간에 병이 생기니까….
얼굴이 급격하게 노화가 오면서 온몸이 붓는 거 에요….
살도 많이 찌고…. 그 때 병원을 다니면서 간은 치료를 했는데, 간을 치료하고 나니까,
살이 한 십킬로 이상 급격하게 찌더라 고요.”
“그래도 어떻게 해요….
집에도 못가는 처지죠…. 제 돈 받을 때는 다들 좋다고 하던 가족들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알게 되니까….
다들 손가락질을 하더라고요.
가족들 중에 제 돈 한번 안받은 사람이 없을 텐데도…. 그러더라 고요.”
“결국에는 다른 업소로 또 옮겼어요.
제일 바닥까지 간거죠….
근데…. 그 때는 돈이 너무 없어서…. 마사지나 피부관리 이런 건 꿈도 못꾸고….
살은 또 많이 쪘죠…. 그러니까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했어요.
이 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을 거 에요.
몸도 너무 좋지 않아서 이차도 못나가면….
얼마나 구박들을 하고…. 사장님한테 따귀도 많이 맞고…. 그렇게 30대를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그가 날 찾아왔어요.
김이사님이요….
어떻게 날 알았는지, 혼자서 그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찾아왔더라 고요.
속으로는 너무 반가웠어요.
내가 제일 빛나던 시절의 나를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정말 창피하기도 했고.
옛날에 내가 모질게 했던게 너무도 생생하게 생각이 나서….
너무 미안 하더라고요.
그 날….
처음 김이사님과 밤을 같이 보냈어요.
아직도 그 밤을 잊지 못해요….”
“김이사님은 그 날밤 잠든 내 머리맡에 백만 원을 정말로 놓고 가셨어요.
그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날 찾아오시더라 고요.
날 찾아오셔서 술을 드시더라 고요.”
마담도 참….
기구한 운 명의 소유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들은 팔자가 다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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