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75
00075 아내의 과거 그리고 현재 =========================================================================
“저기 혜정씨 피곤하실 텐데 한 30분 정도만 얼른 촬영하고 끝내죠….”
“저희 일찍 끝내고 갈 테니 두 분 푹 쉬시라고요.”
김일호가 주방의 아내를 보고 말했다.
”….”
아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나를 보았다.
자기들끼리 하는 분위기다 만들어놓고 나는 왜 본단 말인가….
밤새 잠을 자다. 깨다. 한 것 같아서 그저 머리 속에는 저 남자들 가면 잠이나 퍼지게 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아내가 나를 쳐다보면서 우물쭈물 하고 있는 모습이 어정쩡해서 그냥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 마음대로 해….”
“아니…. 그래도 어제도 좀 그랬는데 또 란제리 차림으로 촬영을 하기가 뭐해서요….”
아내가 나를 보고 쭈삣거리면서 말했다.
아내는 내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내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머리 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후아…어제 밤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홀랑 벗고 내가 깨든 말든, 그 짓까지 한 여자가 내 눈 앞의 저 여자가 맞는지, 정말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도 솔직히 말이 란제리지, 티 팬티 차림의 그런 말도 안 되는 촬영을 다 해놓고는,
인제 와서 나에게 그런 차림으로 촬영을 하는 게 좀 그렇다는 아내의 앞과 뒤가 맞지 않는 그런 말과 행동이…. 솔직히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냥. 금방 끝내신다잖아…어차피 당신 앞으로도 촬영일 계속 할꺼 아니야…? 그냥 빨리 하고 끝내자. 저 분들도 피곤하실 텐데….”
내가 그냥 쉽게 이해한다는 듯이 아내에게 말하자…. 그제서야 아내가 표정이 조금 풀리면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래요. 선생님 그럼 빨리 끝내도록 해요…. 컨셉은 하나만 하실 꺼죠?”
아내가 김일호를 보고 말했다.
“그럼요…. 삼십 분 이내로 끝내자 고요. 혜정씨 집까지 왔는데 여기 집을 배경으로 작품 하나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남편 분. 어제부터 정말 다 이해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김일호가 다시 나를 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나는 같이 고개를 숙이지는 않고 그냥 입으로만,
“아…네.”
하고 인사를 받아줬다.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고 김일호도 따라 들어갔다.
김일호가 아내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고 거실로 나왔다.
아내는 안방 문을 닫고 옷을 갈아입는 듯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내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아내가 옷을 갈아입을 때 이번에는 또 어떤 말도 안 되는 속옷을 입고 나올까 하는 상상도 했었지만 그런 나의 상상은 아내의 모습을 보고 산산히 깨져버렸다.
아내는 정말로 ?羞?적인 하얀색 브라에 하얀색 팬티를 입고 나왔다.
정말로 그냥 평범한 모습이었다.
별로 야해 보이지도 않고 그냥 집에서 주부들이 흔히 입는 그런 디자인의 속옷이었다.
아내가 나오자 김일호와 흥신소 남자는 아내를 거실 가운데 세워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카메라 후래시가 연속해서 계속 터졌다.
아내를 거실 한가운데 세워놓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던 김일호가 아내를 거실 바닥에 앉게 하고 포즈를 취하게 했다.
그냥 평범한 포즈들이었다.
어제의 촬영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도 평범한 그런 포즈들이었다.
아내의 표정을 보았다. 정말로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그런 표정이었다.
아내가 결혼 전 처음 사진모델을 했을 때는 저런 표정이었겠지….
김일호는 정말로 야한 포즈 한번 요구하지 않고…. 하긴…. 유부녀가 팬티와 브라만 입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야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제의 촬영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도 야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었다.
그렇게 30여분간을 거실에서만 아내의 모습을 촬영한 김일호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로 이야기했다.
“혜정씨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그만해도 되겠네요….”
“네. 수고들 하셨어요.”
사진촬영을 마친 김일호과 흥신소 남자는 부리나케 카메라 가방을 정리하더니 갈 채비를 한다.
“더우실 텐데 음료수라도 한잔씩 하고 가시죠….”
내가 남자들에게 말했다.
“아니요. 두 분 얼른 쉬셔야죠….”
김일호가 나에게다가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덥석 손을 잡는 다
내손을 꼭 잡고는 김일호가 말했다.
“남편 분 처음 우리가 같이 대화한 거지만 어제 오늘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뭐라….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내 손을 꼭 쥐고 있는 김일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눈빛은 정말로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남자….
정말로 진심인 것 같다….
남의 아내랑 배를 맞추고 나서 그 남편에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이 남자에게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흥신소 남자역시 나와 아내를 보고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나선다.
“차들도 어제 놓고 오셔서 가시기 불편하실 텐데요….”
내가 그냥 예의상 한마디 했다.
흥신소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아유 걱정마세요. 요. 앞에서 택시타면 금방들 갑니다….
저희 가볼게요…. 정말 잘 먹고 잘쉬고 갑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
두 남자는 그렇게 미소를 띄우면서 현관문을 나섰다.
남자들이가자 아내가 쇼파에 덜썩 주저앉는다.”미안 해요…. 갑자기 손님들까지 와서 많이 불편했죠….”
“아니…. 뭘….”
“어제 푹 잤어?”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그냥 자다. 깨다. 했어….”
아내가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이야기 한다.”어유 졸리다….”
“설거지만 빨리 끝내고 자야겠어…. 먼저 자요….”
아직 점심 때도 되지 않은 훤한 낮이지만 아내와 나는 둘 다, 피곤한 기색이었다.
아내가 쇼파에서 일어나서 주방으로 간다.
아내는 아직 하얀 브라와 팬티차림이었다.
아내가 싱크대 앞에서서 아까 하던 설거지를 마저하기 시작한다.
침대에 누우려 안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안방 문 앞에 서서 설거지 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