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117
129화-
콰앙!
밖에서 무언가가 부딪히자, 폭풍 이 한차례 몸체를 떨었다.
샤를레앙이 가볍게 팔을 휘둘렀 다.
그러나 스칼렛을 안고 있는 위치 를 벗어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스칼렛의 상태가 무엇보다도 중요 했으니까.
“스칼렛.”
품 안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그녀 를 불렀다.
“……요.”
스칼렛이 작게 뭐라 말했다.
귀를 대자, 그녀가 하려는 말이 다시 들렸다.
가서 잡아야 해요.
“잡아야지.”
그가 서늘하게 눈을 빛내며 부드 럽게 스칼렛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칼렛의 몸은 안정되어 가고 있
었다.
다만 당장 무언가를 하기에는 지 쳤을 뿐.
“그러니 걱정 말고 조금 쉬어.”
다정한 손길에 스칼렛이 눈을 감 았다.
“폐하, 5시 방향입니다.”
“2호, 3호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스칼렛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야 재상과 1호가 차례로 보고했 다.
재상도 무력은 보잘것없지만, 꽤
나 감이 좋은 편에 속했다.
“흑마법사가 확실하네요. 모습은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요.”
그리고 티가 나지 않을 뿐이지, 흑마법사에 대한 증오는 재상도 상 당했다.
“체를라 디엘일까요?”
“아직 확증은 없지만. 아마도.”
“……마시아르 공자는 살아 있을 까요?”
“죽었어.”
폭풍의 한가운데.
고요한 자리에 스산한 눈길들이 교차했다.
“요정님들이 뭔가 하시는 것 같았 는데.”
“뭐를 하든 죽은 걸 되살릴 수는 없겠지.”
“흐 ” 丁고 –
검은 바늘이 다시 끼기긱 하는 소 리를 냈다.
폭풍이 점차 잦아들었다.
“1 호.”
“ 예.”
“그녀를 지켜.”
샤를레앙이 잠이 든 스칼렛을 조 심스럽게 1호에게 넘겼다.
재상이 당연하다는 듯 둘 옆에 털 썩 주저앉았다.
아무리 증오스러워도 이런 접전이 벌어질 때 재상은 할 일이 많지 않 았으니까.
“저놈은 죽어도 되니까, 그녀는 지켜.”
“넵! 당연하죠.”
“아이고……! 이렇게 나는 버려지
나!”
앓는 소리를 하는 재상에게는 둘 다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재상이 쳇 하고는 입꼬리를 올리 며 스칼렛 옆에 더 붙었다.
샤를레앙이 그런 재상을 일별하고 는 검을 바로 쥐었다.
그리고 움찔하는 재상에게서 시선 을 떼고, 잦아든 폭풍 사이로 드러 나는 정면으로 시선을 던졌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스칼렛이 보았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샤를레앙이 허
공으로 이동했다.
그에게 공명하는 검, 오페르가 가 볍게 울었다.
맑은 울림소리와 함께 그를 피해 스칼렛에게 향하려는 검은 가시가 폭발했다.
“목적이 나는 아닌 모양이야.”
차캉!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가시들은 보 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더 많 았다.
그 무엇도 샤를레앙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는 무심하게 모든 가시를 막아 내면서, 날아오는 방향의 마나의 흐름을 가늠했다.
“리코스 성좌.”
스칼렛이 말해 준 그 표식.
마나의 흐름이 그 표식을 그리고 있었다.
희한한 일이었다.
사람의 몸에 흐르는 마나의 길은 함부로 조정할 수 없는 고유의 것 인데.
그 표시를 따라 길이 억지로 완성
된다.
그런 누군가의 성별은 아직 확실 히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냥 건드려 보려는 거였나.’
한 팔로만 마법을 시전하고 있다 는 것을 눈치채고 샤를레앙이 픽 웃었다.
두 손을 다 쓰지 않고도 이 정도 의 힘이라면 수준이 높은 상대이리 라.
‘오페르.’
그가 검을 부르자, 가시들을 흔적 도 남지 않게 파괴해 버리던 검은 검이 우웅 하고 울었다.
‘저기 먹이가 있는데.’
키아아아!
사람들은 이 검을 마물의 검이라 고 부르기도 했다.
폭군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검 오 페 르.
그것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에고 소드이자, 최강의 검이었다.
다만.
세간의 평가와 달리, 이 검은……,
“오페르 칼리오르.”
칼리오르에 전해 내려오는 신물.
즉, 성검이었다.
신전이 알았다면 뒤집어졌을 만한 귀물이라는 뜻이다.
또한 오페르 칼리오르라는 검의 이명은 책 속에 들어갔을 때 도움 받았던 칼리오르 가문의 사람 이름 이었다.
병약한 천재였던 어린 소가주의 이름.
“스스로 검이 되고자 하더니. 기 어코 성공한 건가.”
그래서일까.
– ……뭐?
지금껏 공명으로만 소통했던 오페 르가 소리를 냈다.
검은 가시의 공세가 점차 잦아들 던 순간이었다.
“너를 만났었거든.”
– 나는 기억이 없다.
“역시. 그저 허구의 이야기가 아 니었던 건가.”
– 무슨 말이냐.
“신경 쓸 것 없다. 내가 너를 만 났었다는 게 중요하지. 검이 되고 자 했던 어린 천재를 말이다.”
“후에 이야기하지.”
지금은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었 다.
검과 소통을 성공하는 것에 이 정 도의 대화면 충분했으니까.
“저것부터 먹어치운다.”
– ……흠. 좋다!
소년이 억지로 묵직하게 내는 것 같은 이상한 목소리가 답했다.
그 즉시 샤를레앙은 적어진 가시 들을 향해 검을 부드럽게 그었다.
검격을 따라 한 줄기 선을 그리며 모여들던 가시들은, 그대로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샤를레앙이 바짝 따랐다.
그리고.
“흐윽!”
검은 로브를 쓴 자의 목줄기가 샤 를레앙의 손에 잡혔다.
성별은 남자.
“토해 내. 아는 것 전부를.”
질질 끄는 것 없이 강하게 조여 오는 손에 흑마법사가 버둥거렸다.
“스칼렛 아르만을 노렸나?”
-그런 것 같군.
오페르가 흑마법사의 심장에 콱 제 몸체를 쳐박으며 답했다.
“……생각을 읽나?”
-사냥감의 것이라면.
샤를레앙은 다시 흑마법사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누구의 지시지?”
-붉은 머리의 여자가 보인다.
“어디 있지?”
-조금 전까지 이곳에 있었다는 데?
“그래서.”
“끄, 끄윽……
바로 죽지는 않도록 조절하며, 샤 를레앙이 흑마법사의 목을 틀어쥔 채로 걸음을 옮겼다.
“어디, 있지?”
– 모른다는데.
샤를레앙은 잠시 말을 멈추고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인의 의지를 읽은 오페 르가 킬킬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 순간, 영주성의 절반이 깔끔 하게 날아갔다.
-저쪽은 아닌가 본데?
“이쪽도 아니니, 성내엔 없군.”
그러면.
“다 읽었나?”
눈이 뒤집어진 흑마법사를 힐끔 보고서 샤를레앙이 물었다.
-물론이다.
오페르가 조금 더 소년에 가까워 진 목소리로 신이 나서 답했다.
-이놈이 그래도 꽤 여기서 오래 그 여자를 모신 인간인 모양인데. 잡다한 걸 많이 아는군.
“끄어, 억……
흑마법사가 저도 모르게 떠올리는 모든 것들을 오페르가 읽어 내는 중이었다.
말도 안 했는데 어찌 알았는지.
소통이 안 될 때도 느낀 것이지
만, 이번 칼리오르는 최고였다.
-애초에 귀족도 아니었고.
오페르가 그리 생각하며 말했다.
-지금은 자리에 없는 흑마법사 수장이 하나 더 있나 보군. 오. 알 아냈다. 쓸 만한 것을.
“말해.”
-이 영지가 심처로 향하는 입구 였어. 이놈은 제대로 된 통로를 모 르지만.
“흐 ”
말이 길어질수록 샤를레앙의 표정
이 조금 오묘해졌다.
오페르의 목소리가 처음과 달리 강아지처럼 방방 뜨기 시작했기 때 문이다.
-동굴에 모인 셋을 본 적은 있는 모양인데!
이런 성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책 속에서 스칼렛과 바바와 함께 있을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줬던 병 약한 소년은 상당히 날카롭고 예민 한 성격이었다.
-이놈. 주마등을 보고 있어. 인생 참 재미없게 살았군. 야망을 품고
흑마법사의 수족이 되었지만 평생 공부만 했고……오
“……음?”
읽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읽으면 서 줄줄 쏟아내는 말투가 분명, 신 이 나 있었다.
-하고 싶었던 파괴, 멸망, 그딴 건 누려 보지도 못했다고 후회로 가득 차 있다! 난 다 읽을 수 있 지.
“ 아하.”
칭찬이라도 바라는 분위기인데.
-몸이 아파서 침대 밖으로는 몇
발자국 벗어나지도 못했던 내 입장 에선 배가 부른 놈이야. 죽이자.
“……살려 둘 마음은 애초에 없었 다만.”
어쨌거나 별 관심 없는 흑마법사 의 초라한 인생사라 해도 쓸 만한 정보는 있었다.
본거지로 향하는 입구.
저 끝, 층계 쪽에서 심상찮은 기 운이 분명, 새어나오고 있기는 했 다.
그쪽을 뚫어져라 보며, 샤를레앙 이 오페르에게 대충 응수해 주었
다.
“역시…… 최강의 검. 대단하군.”
그가 판의 암살 가문을 통째로 털 어버렸을 때에도, 이 입구만은 찾 지 못했었다.
‘신전의 꼬리만 잡았을 뿐이지.’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샤를레앙은 신이 나서 더 말을 늘 어놓는 오페르를 툭 한 번 쓰다듬 어주었다.
잠시 후.
그의 앞에 평범해 보이는 방문이
하나 생성되었다.
감춰져 있던 문.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 흑마법사를 들이대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문 의 문고리 위로, 샤를레앙이 손을 얹었다.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돌아갔고.
안에서 무언가가 샤를레앙을 잡아 먹을 것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은밀한 손길이 닿기 직 전.
“ 으음.”
스칼렛이 정원 쪽에서 정신을 차 렸다.
그리고.
“ 렛.”
샤를레앙은, 그토록 찾았던 흑마 법사의 본거지도 뒤로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에게로 달려가 버렸다.
콱, 휙휙!
간발의 차로 튀어나온 검은 팔이 허공을 쥐고서 안타깝게 허우적거 렸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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