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Koryo III Corps RAW novel - Chapter 209
209. 백제사(1)
“안 꿇어?”
?~
이건삼의 입에서 다시 한번 고함이 터져 나오더니 허리에 찬 소도가 순식간에 뽑히면서 왜병의 무릎 바로 위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었다가 잠시의 틈도 없이 곧바로 빠져나왔다.
왜구는 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여서 허벅지의 바깥쪽은 무릎 위치까지 갑옷이 가리고 있어도, 안쪽을 가리지는 않았기에 그곳으로 칼을 찔러 넣은 것이다.
아아악~
허벅지 안쪽에 칼질을 당한 왜병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고, 바로 허벅지 아래쪽으로 붉은 피가 번져 나왔다.
바로 옆에서 저곳을 찔리면 막을 수도 없겠지만, 저기에 칼을 맞고 제대로 서 있을 수는 없다.
칼을 맞은 왜병이 비명을 질러 대며 뒤로 넘어졌다.
“중대장님이 그냥 쥑이 삐리면 안 된다고 해서 바로 쥑이지는 않으마. 그래도 즉각 꿇기는 해야지. 이 X노무 X끼야.”
이건삼은 쓰러진 왜병의 목을 발로 밟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럼 그렇지.
같은 고려 사람들에게는 순한 양같이 착하고, 부끄럼도 타는 사람인데, 왜인을 보는 순간에 눈에서 불꽃이 튄다.
군인이 된 이후에 상산에서 처음 왜구를 맞닥뜨렸지만, 그때도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었다.
그나저나 왜어로 안 하고 고려 말로 말하는 것을 어찌 알아듣고 무릎을 꿇지?
이건삼이 혹시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닌가?
그래도 이건삼의 행동을 말릴 생각? 없다.
“고가, 이제 말해 봐. 너를 겁줄 놈들은 모두 저승으로 갔으니까.”
“아…….”
잔디의 목소리가 들렸고, 고가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말 안 해? 대답 안 하면 내가 어찌하는지를 벌써 잊은 거야?”
“아, 아닙니다.”
“그럼, 대답을 즉각 해야 할 거 아니야? 대장님도 듣고 계시니까 말해.”
“안으로 들어가시면 안 되겠습니까?”
“좋아, 자리를 이동하지.”
고가는 의무병의 처치를 받고 있는 간파쿠라고 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잔디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고가의 행동을 보니, 말 못 할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잔디를 따라 이동하는 고가를 보던 서윤이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들어가 보자.”
“네.”
“대대장.”
“네, 대장님.”
“여기 정리 좀 하고, 모두 묶어 놔.”
“네, 정리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유진이에게 교토의 병력 배치나 군사 이동 사항을 면밀하게 조사하라고 시키고, 대응 작전 구상을 좀 해 두도록 해.”
“알겠습니다.”
***
“그래서, 항복하는 것으로 너희 왕이 결정을 했는데, 막부에서 반대했다는 말이지?”
여전히 고가의 카운트 파트너는 잔디이다.
은연중에 잔디와 고가는 같은 직급이 되어 버린 것처럼, 고가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
“네, 그리되었습니다.”
사포군이 왜국의 연안을 모조리 불태우고 포격한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송산과 송도부터 시작해서 벌써 며칠이 되었으니, 각 지역에서 쉬지 않고 말을 달리면 교토에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사실상 그런 것을 조금 노리기는 했지만, 왕권이 확실한 시대가 아닌데 연락이 닿았다면, 막부의 권력이 제법 강해졌다는 말이 아닌가?
“가마쿠라가 불탄 것도 알아?”
“네, 전멸하였다고…….”
전멸한 가마쿠라에 대한 이야기에서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안됐다는 것 같기도 한 묘한 표정이다.
“언제 연락받았어?”
잔디는 고가의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오늘 아침입니다.”
가마쿠라를 모조리 태운 지 사흘이 되기는 했다.
그런데 그사이에 연락을 받았다고?
파발이 제법 잘 되어 있는 것인가?
쉬지 않고 말을 달릴 수는 없다. 말이 달릴 수 있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으니, 아주 여러 번 말을 바꿨을 것이다.
“제대로 자세히 말해 봐.”
“항복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간파쿠 전하께서 대표로 대장님을 영접하기로 하였습니다.”
“간파쿠는 대체 뭐야?”
“아, 간파쿠는 왕의 섭정 대리입니다. 정이 대장군이나 태정 대신과 같이 간파쿠도 신하이지만, 간파쿠는 왕을 섭정하는 위치이기에, 지금처럼 왕의 나이가 어리면 실제로 왕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하는 분입니다.”
“정이 대장군? 태정 대신? 왕이 몇 살이야?”
태영도 궁금했는데, 잔디 역시 궁금했는지 한마디 했지만, 나이 어리다는 왕이 몇 살인지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혹시, 전에 말했던 세 살 먹었다는 왕자 그놈 아닐까?
“올해 사 세이십니다.”
맞네.
그렇다면 왕은 어린아이이고, 섭정 대리가 제 마음대로 한다는 말인데, 아까 총 맞고 기어 내려왔던 그놈이 섭정 대리라고?
“태정 대신은?”
“좌대신, 그리고 우대신의 상위 직위로.”
“아, 영의정, 알았어. 계속해 봐.”
좌의정이나 우의정보다 높으면 영의정이지.
그리고 간파쿠가 그런 놈이라는 거지?
다만, 고려의 경우 섭정 대리는 황태후 외에 다른 신하가 맡는 자리가 아닌데, 이놈들은 황태후가 아니라 신하가 그 일을 맡는다고?
“막부의 세력에서 호위를 한다면서 저 군사들이 따라붙었는데, 그 이유는 간파쿠가 영접을 하면, 고려 군사들의 경계가 허술해질 것이고, 그때 막부의 군사가 고려군을 치기로 하였나 봅니다.”
“너는 몰랐고?”
“막부의 계획은 알았지만, 알려 드릴 방법이 없었고, 또 어찌해야 할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간자가 있었나?”
“네.”
“누구야?”
“아까 그…….”
잔디의 질문에 대답은 하면서 태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까 그놈이야?”
“네, 그렇습니다.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인데…….”
아까 왜병 하나가 ‘くぼうさま. (쿠보님.)’라고 불렀던 그놈 같다.
의무병은 틀렸다고 보고했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나이 겨우 네 살이 어떻게 왕이 된 거야? 선왕이 죽었어?”
“아닙니다. 속사정이 있습니다.”
이 동네도 복잡한 동네이네.
“잔디야.”
태영은 잔디를 불렀다.
“네, 대장님.”
“여기도 최충헌 같은 무인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복잡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대충 그 정도면 분위기 짐작이 되니까, 마무리를 하자.”
“네, 알겠습니다.”
똑똑~
그때, 회의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간파쿠라고 했던 왜인은 조치를 다 끝냈고, 다른 왜병은 사망했습니다.”
문을 열자 의무병이 간략하게 보고를 했다.
“수고했어. 사망한 왜병은 다른 시신들과 구분을 해 두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연대장은, 병사들 시켜서 여기 왜국의 왕실에서 나온 사람들 쉴 곳을 배정해 주라고 하고, 막부의 왜병들은 포박해서 연병장에 그냥 꿇어앉혀 두라고 해. 대대장과 진이에게 병력 이동이나 배치 상황 조사하고, 계획 수립을 해 보라고 했으니, 수립된 계획으로 다음 단계를 진행하자고. 20분 후에 대대장에게 보고받고, 정리할 것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넵, 대장님. 막부가 우리를 치려고 했다니까, 섬멸 작전으로 가시지요.”
“그래, 그렇게 준비해. 백색 탄은 얼마나 남아 있어?”
“여기에 30발 왔습니다. 흑룡호에 150발, 황룡호에 180발 더 있구요.”
“30발이면 될지 모르겠다. 계획을 잡아 보고 더 가져올지 결정하자구, 대철궁 숫자는?”
“조립하지 않고 있는 것이 2대 있으니까, 그걸 조립하면 철갑 교위에 장착된 것까지 3기가 됩니다.”
“황룡호에 박격포 5문, 흑룡호에도 5문 실려 있지?”
“네, 그렇습니다.”
“나중에 철위 보내서 박격포 2문만 실어 와. 포탄 50발하고.”
“알겠습니다. 그때 백색 탄 30발 정도 더 실어 오라고 하겠습니다.”
“좋아, 나는 부실장과 함께 교토 쪽으로 도망친 왜병들을 정리하고 올 테니까, 여기 정리해 둬.”
“네, 다녀오십시오.”
“장호, 태블릿.”
“여기 있습니다. 부실장님.”
서윤의 말에 장호가 태블릿을 넘겨주었다.
“장호와 유진이는 태블릿 보고, 혹시 내가 놓치는 놈이 있는지 추적해서 알려 줘.”
서윤은 태블릿을 받아들자마자 두 사람에게 지시하면서 타깃 설정을 하는 모양인지 손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대략 열다섯, 포착했습니다.”
서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대규모 군사의 움직임이 있었으니 양민들은 집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농사철도 아니어서 들판에 나갈 일도 없으니, 괜히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그래도 호기심에 꼭 집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호기심 때문에 죽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좋아.”
태영은 서윤을 안으면서 몸을 날려 북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망친 왜병들, 뛰어 봐야 벼룩이다.
후우웅~
태영의 움직임에 따라 바람 소리가 들려왔고 서윤은 태블릿을 시야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비춰 주었다.
쐐액~
서윤의 손을 떠난 쇠버리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왜병 셋이 그대로 흙바닥에 엎어졌다.
“도망은 왜 가서 성가시게 해.”
왜병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은 할 필요도 없다.
부상? 그런 것은 없다.
염력으로 쏘아 내는 서윤의 쇠버리는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표적을 쫓아가 반드시 머리에 구멍을 뚫어 놓는다.
길이 30밀리에 지름이 4밀리에 지나지 않는 작은 쇳조각은, 한번 죽여야 할 표적으로 지정되어 쏘아져 나가면 결코 살려 두지 않는다.
“저기 저놈이 마지막이지?”
“네, 저놈은 장난을 좀 쳐 봐야겠어요.”
“어떤 장난?”
태영이 질문을 하자마자 서윤의 손끝이 움직이더니 도망치는 왜병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아악~
왜병은 자신의 몸이 떠오르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발을 놀리다가, 뭔가 발아래가 허전하다 느꼈는지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을 공중 부양시키는 것은 몇 번 보았고, 물건을 부양시키는 것도 보았지만, 적을 저렇게 부양시키는 것은 태영도 처음 봤다.
“이런 거요.”
그리고 손가락 끝을 두 번 돌리자, 왜병이 공중에서 마치 공중제비 돌듯이 두 번을 휙 돌았다. 그러고는 머리부터 논으로 처박았다.
머리부터 가슴까지 땅속에 처박힌 왜병의 팔과 다리가 마치 경련하듯 파르르 떨다가 바로 잠잠해졌다.
태영은 서윤을 땅으로 내려 주었다.
“염력을 사용할 때, 손으로 그렇게 해야 하는 거야?”
“아뇨.”
“그런데 왜?”
“머릿속에 대상을 정하기가 쉬워서 그런 거예요. 손끝은 까딱 안 해도 돼요.”
“아, 그렇구나. 난 또 손을 꼭 그리 움직여야 하는가 했네.”
“예상하는 행동을 손으로 하면 의식이 잘 따라가서 편해요.”
“그래, 돌아가자.”
태영과 서윤은 산보하듯 천천히 걸어서 병영 쪽으로 향했다.
“잠깐.”
“응, 왜요?”
“저기, 백제라는 글자가 보인 것 같아서. 가 보자.”
“백제? 나는 안 보이는데요?”
태영의 말에 서윤이 고개를 돌려 태영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여. 바람에 살짝 일렁이는 사이에 보였던 것 같아. 그나저나 내가 백제 이야기 좀 해 줬었지?”
“네, 조금 해 줬었죠.”
사실 태영이 이야기한 정도로 무언가를 알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너무 소소한 이야기였다.
“저걸 보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학생 때 학교에서 고대 왜국의 왕이 백제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
“정말요?”
“응, 그런데 역사학자들 사이에 수많은 의혹으로 의견이 분분할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는 거야.”
태영은 서윤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그곳으로 걸었다.
태영과 서윤의 앞에 나타난 글자, 백제사(百濟寺).
볼 것도 없이 사찰이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조용하지만, 안에는 분명 사람이 있다. 제법 오래전에 지어진 사찰이다.
곳곳에 칠이 벗겨지고 낡았지만, 보수를 하지 못해서 한쪽이 기울어진 전각이 보이고, 마당에는 잡풀도 제법 있는 것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
“저 백제가 그 백제가 맞지요?”
태영의 한숨이 끝날 때를 기다린 서윤이 현판에 새겨진 글씨를 가리켰다.
“그래, 맞아. 그 백제야.”
반가움 반. 허탈함 반이다.
아니, 반가움과 허탈의 한 자락을 잘라 내고, 누구를 특정하지는 않은 분노가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섰다.
제법 넓은 터를 가진 사찰인데, 평평하게 잘 닦여진 마당과 몇 개의 구역을 가르듯이 만들어진 담벼락은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 너머가 잘 보인다.
향냄새가 살짝 풍겨 왔다.
태영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다.
“どなた? (누구십니까?)”
승려의 복장이라고 볼 수 없는 옷차림을 한 중년 남자가 공손한 왜어로 물었다.
머리를 깍지 않고, 태영이 자주 보던 왜인의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승려는 아닌 모양이다.
“고려에서 왔소.”
“……?”
태영이 질문은 받았지만, 왜어로 하지 않고 고려 말로 대답하자, 멀뚱멀뚱 쳐다본다.
“내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는가?”
없다. 조용할 뿐이다.
이름은 백제사인데.
그렇다면 누군가가 태영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
태영은 그 사람에게서 시선을 돌려 대웅전이 보이는 마당 쪽으로 들어섰다.
중년의 남자는 태영과 서윤을 쳐다보기는 했지만, 움직임을 방해할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가만히 서서 시선만 태영을 쫓아왔다.
겨울이라 문이 열려 있지 않은 대웅전의 문을 열어 보았지만, 촛불 두 개가 켜져 있고, 향을 태우는 냄새만 날 뿐 사람은 없다.
대웅전이 있는 앞마당을 내려서서 좌측으로 이동하자, 승려들의 거처로 보이는 집들이 나지막한 지붕을 드리우고 있는 집에 좁은 마루가 있고, 그 방문들이 촘촘히 있다.
“누구를 찾아오셨습니까?”
아까, 누구냐고 물었던 사람이 다가와 역시 왜어로 물었지만, 아까처럼 공손한 말투는 아니다.
자신의 질문을 무시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사찰 경내를 돌아다녀서 그런 것인지, 승려들의 거처인 사적 공간을 쳐다보면서 다녀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이 안쪽으로 들어와 태영과 서윤이 움직이는 내내 시선이 따라다녔다.
“고려인이나 백제인은 없나?”
“아.”
그 사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승려들의 거처를 따라 나 있는 길을 종종걸음으로 갔다.
태영과 서윤은 마주 한번 쳐다보고는 그 사람을 따라갔다.
그 사람이 걸음을 멈춘 곳은, 독채로 지어진 건물 앞이었다.
별당이라고 불러야 어울릴 것 같은데, 태영이 21세기의 사찰에서는 산신각이라고 이름 붙은 건물처럼 아주 작고 아담한 건물이다.
그 앞에서 조금 전의 그 사람은 공손하게 서서 안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덜컥~
문이 열리고, 21세기로 보자면 90세는 넘겼을 것으로 보이는 승려의 얼굴이 보이는데, 문을 연 사람은 스물이 채 되지 않았을 젊은 사람이다.
노인, 아니 노승이 보이기는 저리 보여도, 그 나이로 보면 안 된다는 정도는 안다.
젊은 사람도 승려인 듯 머리를 박박 밀어 버린 모습이다.
“누구?”
노승은 한국어, 아니 고려 말로 물었다.
아까 머리가 긴 사람으로부터 고려인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을 테니 고려 말로 물어오는 것이 이상할 일도 아니다.
“고려에서 왔소.”
저렇게 나이 든 사람에게 반말을 찍 하기가 애매해서 반공대로 대답했다.
노승은 말없이 태영과 서윤을 번갈아 보더니 문 앞에 선 젊은 승려를 바라보았다.
“모시도록 해라.”
젊은 승려에게는 왜어로 말했다.
보아하니 젊은 승려는 고려 말을 못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