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235)
“저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습니다. 따라서, 제 NFT에 대한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영상은 NFT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만약 제 영상에 대한 NFT가 시장에 올라왔다면, 그건 가짜라고 간주하십시오. 그리고, 이건 저희 멀티 채널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 허. 하나만 올리지. 그럼 이 영상 때문에라도 엄청나게 가격 오를 텐데.
– 그러면 가격 조작하는 거니까 안 되지.
그래. 이런 이유이기도 하다. NFT 시세는 주가조작보다도 더 장난질하기가 쉬우니까.
“그리고, NFT와 코인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겠습니다. 저희 채널과, , 즉 채널에서 공동으로 모니터하고, 영상을 제작하겠습니다.”
– 뭐야. 결국 영상 광고냐?
– 진짜 나쁜 색히네. 실망이다.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지만, 일단 영상이 끝나고 곧 댓글창도 닫히게 설정되어 있었다.
“후우. 역시, 반응 안 좋네.”
희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 구독자 수 줄었어.”
“웃. 그러게.”
사실 구독자 수가 줄어드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 NFT에 투자한 사람들은 홧김에 끊었겠지.
“괜찮을까?”
“뭐, 생각만큼 엄청 끊어진 건 아닌데.”
희연의 걱정에 범수가 달래듯이 말했다.
“뭐, 이제 고정됐으니 계속 조회수 올라갈 거야. 내일하고 모레까지 모니터해보자.”
내가 말했다.
“응. 알았어.”
“너무 걱정은 말고.”
영상은 이제 고정되었고, 실시간 댓글은 막히고 일반 댓글창이 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여론몰이는 성공한 모양이다.
조회수가 무섭게 올라갔으니까.
그리고 댓글이 올라오는 속도 역시 무서웠다.
– 선한 영향력 발휘하라 했더니, 사다리를 차 버리네. 진짜 실망이다. 구독 취소다.
구독 취소 댓글이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댓글에 좋아요가 눌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한 번은 거쳐야 할 단계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구독자 12787880명
– 상당히 실망스럽군요.
메일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 우리 사업 아이템이 안 내킬 수는 있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 거니까. 하지만 사다리 걷어차는 행위를 하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흥.”
메일의 앞부분부터 코웃음이 나왔다.
“사다리는 개뿔.”
– 법적으로는 아주 머리 많이 굴려서 요리조리 잘 피하셨더라고요? 특정 업체나 사이트 언급 안 하고. 근데 그게 더 얄밉습니다.
우리도 바보가 아니니까, ‘NFT와 코인의 결합’이라고만 이야기했다.
지금 이 결합 상품이 유튜버들을 활용해서 대히트를 쳤으니, 아마 모방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겠지.
어쨌든 특정을 안 했으니, 상대방이 법적으로 걸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업체가 내 채널에서 완전히 언급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댓글에서는 이름이 많이 나왔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 채널의 댓글들을 걸고 넘어지기도 곤란하게 조치해 놨다.
“특정 업체나 사이트의 이름 자체는 언급하실 수 있겠지만, 거기에 대한 어떤 판단이나 평가를 하는 건 조심하세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 중간에 몇 번 이런 멘트를 쳐 놨으니까.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반복한 건, 실제로 시청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면피성 발언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그래서 댓글은 주로 이런 식으로 달렸다.
– 응. .
– 응. 엠티코인.
이렇게 이름만 부르고, 뭐라고 한 게 없으니 걸릴 것도 없다.
댓글러들이 이런 면에서는 또 엄청나게 똑똑함을 자랑하는 편이니까.
– 하지만 법적으로 책임을 면했다고 마음 편하게 있으시면 안 되죠. 유튜브만 해 봐도 아셨을 텐데? 생각보다도 법은 우리 생활에서 한참 멀리 있다는 걸.
“대놓고 협박이냐.”
얼굴이 찡그려지는 대목이었다.
– 선한 영향력을 좀 발휘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내가 선해야 남도 선한 겁니다. 남의 밥그릇 건드리면, 내 밥그릇도 건드려지는 거고요. 그런 건 미리 생각하셨기를 바랍니다.
“어머머. 협박이네.”
내가 메일을 보여주자, 희연이 놀라서 말했다.
“이 정도면 협박이 아니라 선전포고 아니냐?”
범수의 반응은 이랬다.
“뒤에 ‘추신’은 있어.”
– 혹시 지금이라도 생각이 바뀌면 답장 주세요.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하하하. 그래서, 생각 바뀌었어?”
“응. 생각 바뀌었지.”
나도 웃으면서 말했다.
“엇?”
“답장을 좀 보내 보기로.”
“아. 깜짝이야. 하하.”
희연과 범수가 웃었다.
나는 메일을 열어, 답장 버튼을 눌렀다.
– 안녕하세요.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아. 좀 딱딱하게 시작하는 게 좋지.”
희연이 첫 부분을 보고 머리를 끄덕였다.
– 자꾸 ‘선한 영향력’, ‘선한 영향력’ 하지는데, 유튜브 공부를 좀 더 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거 요즘에 유튜브에서 금기어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너무 까칠한가?”
범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청자들한테 이런 가르치는 말투 쓰면 좀 그렇지. 근데 상대는 협박 메일 보내는 인간이라고.”
희연이 나를 두둔했다.
“음.”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다음 문장을 써내려갔다.
– 그리고 ‘선한 영향력’이란 게, 뭔가 자기가 갖고 있는 걸 내놓고 하는 부분이 있어야죠. ‘선한 일’이라는 간판 걸고 자기 수익 올리고, 구독자 수 늘리고.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자랑을 합니까?
“아. 길어지네. 딱 한 문단만 더 쓰고 끝내야지.”
내가 머리를 긁으며 중얼거렸다.
– 저는 제 나름대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보겠습니다. 누구한테 말 안 하고, 그리고 필요하면 리스크도 걸고요. 이만 줄입니다.
“이 정도면 주제는 다 정해진 거 아니냐.”
“응. 응.”
동료들의 찬성을 받아 메일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딱 1분 30초.
바로 답장이 도착했다.
– 잘 알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살아남으세요!
해석하기에 따라 상당히 살벌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흐음.”
희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만졌다.
“이 자식들. 뭔가 하려나?”
“뭔가 하겠지. 그냥 허세로 협박하지는 않을 거 같아.”
내가 말했다.
“그래?”
“음. 얘들은 실제로 뭔가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시세가 수억,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니까. 이런 애들이 수십억 걸려 있는 일이면 안 하겠냐.”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일단 우리는 못 올렸던 영상이나 올리자.”
“어. 대비 안 하고?”
“일단 몇 가지 시나리오는 머릿속에 짜 놨어. 그 전까지는 우리 할 일 해야지.”
* * *
우리는 통영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통영의 바닷가에서 이동 스튜디오를 세워 놓고 야영을 한 이틀째.
경찰이 찾아왔다.
“실례합니다.”
“엇. 웬일이세요?”
나는 경찰들을 발견하고 놀라서 물었다.
“여기 수상한 차가 주차되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요.”
“헉.”
“어머. 저희 캠핑하고 있는데.”
“음. 여기 캠핑장이 아니라서요. 잠깐 세우는 건 몰라도 아예 숙박을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친절하게 말했다.
“아. 그렇군요.”
“네. 요즘 ‘차박’이 유행이라고 해서, 좀 민감해요. 아무데나 세우고 자고, 그러다보면 쓰레기도 많이 버리고들 가고 그러거든요.”
경찰이 차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 저희는 쓰레기는 모두 차 안에 보관해요. 그래서 서울로 가져가는데.”
“음. 그런 거 같네요. 이 차는 진짜 좋네. 이런 거 얼마 합니까?”
“하하.”
나는 머리를 긁고 대답하지 않았다.
어차피 경찰도 농담처럼 던진 말이고, 계속 답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슬슬 이동하이소. 큰 차가 서 있잖아요?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껴요.”
경찰의 말에 납득할 수 없었던 희연은, 의문을 표했다.
“뭐가 불안한데요?”
그러자, 경찰이 희연에게 물었다.
“아가씨. 아가씨는 아가씨 집 바로 앞에 봉고차가 밤새도록 서 있으면 어쩔 거 같습니꺼?”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경찰의 말에 군데군데 사투리가 섞였다.
“아.”
“불안하지요? 무슨 범죄를 저지를라카나? 이런 생각 들고.”
“아. 맞아요. 그런 생각은 못 했네요.”
“그러니까요. 신고가 들어온 걸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소. 그게 꼭 텃세 때문에 그런 게 아이니까. 캠핑장 아니라도 원래 차가 자주 서는 데면 모르겠는데, 여기는 그런 데도 아니니 주민들이 놀래지요.”
“아. 그러게요. 잘못했습니다.”
“네. 식사하시고, 천천히 이동하소!”
경찰이 쿨하게 통보하고 자리를 떴다.
“음. 그럴 수도 있군.”
나는 머리를 긁었다.
“그러게. 어떡하지?”
“음.”
나는 라면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묘안을 생각했다.
“그럼 집이나 땅을 전세로 얻어보자.”
“으잉?”
희연과 범수가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열어 포털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 ‘부동산’ 검색을 해서 들어갔다.
“오. 이거 봐. 2층 단독주택. 토지 85평. 건물 40평. 매매 1억 5천.”
“이건 매매잖아. 사게?”
“아니. 그럼 부동산 투기로 보일 거야. 전세로 얻어야지.”
“그래?”
“응. 통영에 별장 하나 있어도 되지 않겠어?”
“허.”
나는 사이트에 나와 있는 부동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네. 네. 매매는 좀 힘들고요. 전세로. 그 대신 매매가에서 거의 깎지 않아도 돼요.”
부동산과의 통화는 금방 끝났다.
“오케이. 1억 2천이면 전세 놓겠대.”
“1억 2천? 매매가 1억 5천인데?”
범수가 눈을 크게 떴다.
“원래 전세 매물이 아닌 걸 전세로 요구하는 거니까. 좀 파격적으로 불러도 할 수 없지.”
“허. 완전 쿨거래네.”
“그런데 1억 2천이라니. 아무리 자금이 충분하다지만 갑자기 그런 금액을 써도…”
“전세금은 돌려받을 거고, 부동산 중개보수 65만 원 정도 들어가고, 각종 세금 135만 원 정도 들어가고. 실제 들어가는 초기 비용은 200만 원 정도군.”
내가 앱을 이리저리 조작하며 말했다.
“어? 그거밖에 안 들어?”
“응. 우리가 스위트룸 2박 정도 하는 금액으로, 캠핑카 자유롭게 세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헉.”
“물론 1억 5천에 대한 이자도 계산해야 하지만, 그것도 계산해 봐야 스위트룸 2박 정도?”
“어우. 그렇게 계산하니까 왜 갑자기 엄청 싸게 느껴지는 거야.”
희연이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호기심이 떠오르는 걸 놓치지 않았다.
“서울서 오신 분들인교! 젊은 사람들이네! 돈 많습니까? 아. 차 보이 돈 많겠네!”
부동산 대표는 이렇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더니, 우리를 매물로 나와 있는 집으로 안내했다.
“우와!”
보자마자 셋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언덕 밑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의 집.
그리고 마당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우리 이동 스튜디오를 주차하는 건 희연의 실력으로 어렵지 않은 규모였다.
“이걸, 연 300만 원 미만의 금액으로 쓴다?”
“음. 그렇지.”
“돈이 많다는 건 진짜 좋은 거구나! 돈을 많이 안 써도 되니까!”
희연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어째. 계약하실라꼬? 사실 전세로 갑자기 요구해서 비싸게 나오긴 했다. 솔직히 이건 사는 게 답인데!”
부동산 대표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