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20-second songwriting genius, a 200,000-second monster RAW novel - Chapter 87
20초 작곡천재, 200,000초 괴물 되다 87화
거대하고 웅장한 미러전(7)
미야다 사토시는 탄탄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NTK라는 일본 최대 방송국에 몸을 담은 지 14년.
음악방송에만 매달리기를 13년.
티눈이 십수 개 생길 정도로 시부야 길거리를 발발 돌아다니며 찾아낸 가수, 밴드가 출연한 방송이 화제가 되고.
자연스럽게 회사 내에서 자신의 위상이 치솟고.
결국, 40대 초반에 연력 20년이 넘는 음악방송 프로그램, 라쿠노우타의 ‘PD’겸 음악방송 계열 CP라는 직책까지 차지했다.
남이 보면 그야말로 노베이스 방송맨의 신화라고 느끼지 않을까.
물론….
‘어깨가 무겁구만.’
이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행복하기 그지없는 회사생활만을 보내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원래 일이 잘되어가다 보면 그렇다.
도중에 ‘미끄러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그다음에는 귀신같이 미끄러지고.
이 세상에 실패를 하나도 안 하는 인간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사실 ‘실패를 안 하던 인간’이 하는 실패가 더더욱 커다란 임팩트로 다가오는 법 아니겠는가.
자연스레 안전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지금.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KPOP 합동 콘서트에 찾아온 것도, 안전을 추구한 결과였다.
“[예지 씨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 반드시 스시를 드신다구요?]”
“[예. 가벼우면서도 힘이 나는 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스시는 일본 장인 분들의 혼이 담긴 것이니… 아마 혼을 드셔서 그런 걸 수도! 하하.]”
한, 일 양쪽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퍼플 밤.
그녀들을 취재한다.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마친 다음, 다음 주에 송출한다.
사실 뭐 이건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데뷔해서 자리 잡은 지 시간도 꽤 많이 지났고, 팬덤도 거대한 데다가 안정적이고.
게다가 오랜만의 일본 공연 아닌가?
적당히 일본의 조용한 팬 문화를 칭찬하면서, 일본 음식을 먹고, 거리의 깨끗함에 감탄하는 영상을 찍는다면 시청률은 쉽게 따놓을 수가 있다.
그렇다.
누가 뭐래도 안정적이고, 쉬운 방송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랜만의 일본 공연이신데,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으신가요?]”
“[물론 긴장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일본 팬들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커요. 이번에 새 앨범이 나왔는데… 과연 기뻐해 주실지….]”
똘망똘망한,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눈망울이 클로즈업되며 카메라에 비친다.
사실 뭐, 앨범 결과는 이미 나왔다.
그럼에도 구태여 언급하는 이유는, ‘노력하며, 동시에 불안해하기도 하는 아이돌’의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이겠지.
데뷔 초도 아니고, 사회 물을 먹을 대로 먹은 이들의 행동에는, 전부 노림수가 있는 법이었다.
‘편하군.’
그리고 사토시는 그것이 편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기는 했지만, 매우 민감하기 그지없는 주제라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올 리도 만무.
그러므로, 그냥 이러면 됐다.
“하하.”
“하하하하.”
퍼플 밤의 대기실에는 밝은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불알친구끼리도 안 할 과한 스킨십과 미소.
얼핏 천진난만하게 연출된 저 모습들을 보며 티비 본방을 사수하는 앳된 팬들은 코피를 쏟겠지.
라쿠노우타는 이번 주에도 이렇게, 성공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
[배터리 잔량 부족]사토시는 한창 촬영 도중 손을 들고 스탑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동시에, 웃음소리가 멈추며 정적이 찾아왔다.
덜그럭, 덜그럭.
유일하게 들려오는 것은 슬슬 교환 주기가 도래한 배터리를 카메라에 밀어 넣는 소리뿐.
그저, 플라스틱끼리 마찰하는 소리뿐.
‘재미없어.’
본심의 목소리가, 자신이 이런 선택을 할 때마다 귀에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왜 음악방송을 하고 있는가.
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음악방송에 몸을 담은 계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을 함께한 뮤지션, 마이클 잭슨 탓이었다.
뭐, 모든 마이클 잭슨의 팬이 그렇듯, 그의 사망은 충격적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마치 영혼을 바치는 기둥 하나가 무너져 내린 듯한 느낌이랄까.
…상실감을 겪었고, 좌절을 겪었다.
팬 각자가 아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달랐고, 사토시가 아픔을 지우는 방법은 바로 대체재를 찾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전직한 음악방송 부서.
필사적으로 취재한 라이브 하우스에서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지하 뮤지션들.
‘…진짜들의 눈빛이었지.’
그들은 카메라를 부끄러워했다.
다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왜 자기는 안 찍어주냐며 불만을 토했다.
대화가 너무 시끄러워서 볼륨을 좀 줄여달라고 해도 들어 먹질 않고.
지금처럼, 배터리를 교환할 때라도 대화가 끊이질 않아 괜히 조바심도 났고.
돌이켜 보면 참 힘들었다.
다만, 그때 자신은… 정말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보았던 것 같다.
우상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이다.
“카메라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스탠바이!”
“[그래서 말이야-]”
“아하하하핳”
“….”
카메라가 돌아가자마자 다시금 웃음소리가 대기실에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멀스멀,
피부를 타고 올라오는 듯한 한 가지 의문.
퍼플 밤은,
아니, 퍼플 밤뿐만이 아니라 이 커다란 건물의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이 지하에서 보았던 이들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존재가 있을까.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알 수는 없었다.
어쨌거나 예정된 대기실 촬영은 이걸로 끝났고, 다음은 스튜디오에 찾아온 그녀들을 대본대로 찍기만 하면 될 뿐.
“크, 진짜 기대되네. 이번 공연으로 판매량 떡상하겠지?”
“원래 일본 애들이 빠순이력 작살나요. 칼미아 애들 개뻘짓 하려는 거 같은데… 우리한테는 완전 찬스지.”
“올~? 분석 좀 했네? 걔, 김도일은?”
…자신이 한국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줄 알고 떠드는 목소리가, 기필코 카메라에 담기지 않도록 조심할 뿐.
탁탁탁탁.
다리를 떠는 소리가 공간을 메운다.
일상적이면서도 잡스러운 대화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대화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복수할 생각인 거 아니야? 꾸역꾸역 따라왔잖아. 어그로 끄는 능력 하나는 찐이던데.”
“어그로? 그 더스베이더 코스튬으로? 여기 일본이야. 그런 코스튬질 질리도록 봐 왔을걸?”
“에이, 그럼 안 되겠네.”
“애 참 불쌍해~ 회사한테 한 번 꼬리 내렸던데, 뒷통수를 치려 하네? 근데 그게 되겠어?”
“곧 찌그러지겠죠.”
“…언니.”
“아.”
…힐끔거리는 시선에, 사토시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부하 직원들을 미리 스테이지에 가도록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후우.”
화장실에서 숨을 돌렸다.
하필 쉬어도 화장실에서 쉴까.
신입 시절에는 유일한 안식처가 바로 이 변기 칸밖에 없었으니까. 일종의 버릇이었다.
다만,
“Do you have toilet paper there?”
옆자리에, 사람이 있었기에 완벽한 고독은 얻을 수 없었지만.
“Yes.”
“holy moly.”
사토시는 벽 너머로 휴지를 건넸다.
그리고 다시금, 사색에 빠졌다.
…음악은 원래 좋아했다.
장르는 딱히 따지지 않았고, 아시아, 유럽, 미국, 남미 모든 곳에서 나온 모든 장르의 음악을 탐닉했다.
줏대가 없다고나 할까, 포용성이 넓다고나 할까.
‘아니, 전자는 틀렸어.’
줏대는 있다.
‘진짜’들이 만드는 음악을, 듣고, 알리고 싶다는 욕망이.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친 위인을 카메라에 담고, 그의 성공에 자신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자신의 우상을 발굴한 사람처럼,
선지자가 되고 싶은 꿈이.
“[…이곳에 진짜 음악인은 없는 건가.]”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아주작은,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 일본인이었다고 하더라도 알아들을 수 없을 만한 소리로.
다만,
“[…‘진짜’를 찾나요?]”
어떻게 알아들은 것인지,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예?]”
“[가짜가 아닌 진짜, 음악에 모든 것을 건 인간을 찾나요?]”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겠습니까?]”
사토시는 대답을 했다.
자신을 알아볼 수도 있지만, 나중에 뒷담화하다 걸린 PD라는 소문이 돌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무시할 만큼, 마음이 착잡했으니까.
“[그렇군요. 이해가 갑니다. 진짜 음악인이란 쉽게 보이지는 않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소는 비록 이렇지만.]”
“[장소가 뭐가 중요한가요?]”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다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토시는 주절주절,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읊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부야에서 지하 뮤지션을 찾았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음악을 보았고, 세상에 퍼뜨렸다.
그들은 잘 되었고, 자신이 PD로서 성장하는 화약이 되었다.
다만,
“[운이 좋았군요.]”
“[맞습니다.]”
비슷한 방송을 또다시 구성한다고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잖아.
이제는, 실패할 수가 없는 위치에 올라 버렸잖아.
직장은 잃고 싶지 않고, 기대를 배신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은 이루고 싶다.
“[욕심쟁이에다가.]”
“[하하.]”
허를 찌르는 감상.
그리고, 사실 그 자체인 감상.
솔직한 의견을 맞닥뜨리니,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이번에는 퍼플 밤을 찍는데, 솔직히 말해….]”
그래, 마음속에 꽁꽁 담아두고 있는 것보다야, 이렇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게 편하다.
“[어찌 됐든 간에, 진짜 운이 정말 좋군요. 재능이라고 여겨도 될 거예요.]”
“[그 정도인가요?]”
“[나를 여기서 만났잖아요.]”
“[예?]”
“[진짜를, 만났잖아요.]”
‘….’
순간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자기가 뭐길래?
아니, 뭐. 각자 생각하는 건 자유라고는 해도.
그걸 본인 입으로 말한다고?
“[대단한 자신감이시군요….]”
“[목표에서 나오는 거죠.]”
“[목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곡을 듣고, 모든 사람들이 꿈을 품는 사람. 어떱니까?]”
“[확실히 뭐, 지금 KPOP은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으니까요.]”
…옆에 있는 이는 합동 콘서트에 참가하는 보이그룹의 일원일까.
뭐, 상관은 없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그다음에는 가까운 일본, 중국에서,
범위는 동남아로, 중동으로, 유럽으로, 미 대륙으로.
급격하게 퍼져 나가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장르적으로 ‘세계 평정’의 포부를 품는 게 마냥 꿈이 아니라는 소리다.
근데….
“[아뇨, KPOP이 아니라, 제가 세계를 호령하는 겁니다. 남녀노소,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제 노래를 듣도록. KPOP이라는 틀이 아니라, 제 개인의 이름으로.]”
벽 너머의 그는 추측을 부정했다.
그리고, 마치 어린아이가 꾸는 꿈 같은 소리를 입으로 읊고 있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마이클 잭슨이라도 살아 돌아와야 될까 말까 싶은데.]”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 돌아옵니까?]”
“[…그러니까,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 아닙니까.]”
…전 세계를 호령하는 아티스트는 많다.
그렇지만 과거와 현재는 다른 법.
장르의 구별이 심해지고, 사람들은 각 취향에 벽을 쌓아두고.
각 나라에 팬들에게 어필하여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는 것은 가능할지언정,
모든 사람들의 귀에 같은 곡을 들려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불가능할 터인데….
“[거의… 라.]”
“[…네?]”
“[마이클 잭슨이 살아 돌아오는 것보다는 확률이 높겠군요?]”
그는 턱턱, 벨트를 매는 소리와 함께 내며 물을 내릴 뿐이었다.
“[슬슬 무대에 올라갈 시간입니다.]”
그는 대변기 칸에서 나와 똑똑똑, 자신 쪽 문을 두들겼다.
“[방송국 사람인 것 같은데, 퍼플 밤 말고 다른 무대도 찍습니까?]”
“[아… 바로 철수입니다. 허가를 안 받아서.]”
“[뒷 순번은 칼미아입니다. 그것도 찍어줘요. 그리고 지금 당장 EL에 연락해서 인터뷰를 요청해서 잡으세요.]”
“[왜죠? 당신은 EL 쪽 사람입니까?]”
“[아뇨.]”
그는 문 앞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흐르는 물줄기 소리,
그리고,
“[EL이 내 쪽 사람들이죠.]”
말도 안 되는,
일개 ‘개인’이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발언.
“[난 이곳을 박살 낼 겁니다.]”
터벅 터벅-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칼미아는 이미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곡을 내는 순간 오리콘 차트를 동네 뒷산 등반하듯이 올라가며, 텐트라도 친 듯이 내려오지 않는다.
딱히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도일.”
그가 말하는 대상은, 칼미아가 아닐 것이다.
퍼플 밤이라는 거물들이 신경 쓰며 언급하던, 한 남자일 것이다.
지금 자신이 대화를 나눈 사람은….
엄청난 포부를 밝힌 사람은….
“….”
미친 생각이었다.
그냥 한순간의 신기루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면 되는 소리다.
다만….
우상의 죽음을 겪고, 순수하게 음악을 쫓던 추억들과,
The best dreams are when your eyes are wide open. go for your dreams.
당신의 눈이 크게 떠진다면 그건 최고의 꿈이다. 꿈을 향해 나아가라.
자신의 우상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손가락은 멋대로 휴대폰을 꺼내 회사 번호를 눌렀고, 멋대로 EL 측에 연락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스테이지에 돌아가서도.
1등석보다도 더 앞의, ‘staff only’ 공간에 자리 잡은 동료들에게 ‘칼미아까지 찍자’고 제안해 버렸다.
사전 허락도 안 받았는데, 위험하다는 목소리.
그래도 밀어붙이는 자신.
-안녕하세요 퍼플 밤입니다!
예정대로 퍼플 밤은, 화려한 네온사인 장식과 함께 등장하여 무대를 뒤집어놓았다.
3만에 달하는 관객들의 팬라이트가 보랏빛으로 물들고, 정갈한 안무와 끈적하고 형형색색 빛나는 근미래적 디스토피아 풍의 멜로디와 가사가 상상력을 자랑하고.
그리고….
그리고.
“[…그게 무슨 디스토피아야.]”
한 남자가,
멋대로,
무대 위에 튀어 올라왔다.
-[뭐… 뭐야?!]
-[아직 무대 인사도 안 했는데?]
-[이거 얘기된 거야?]
-[아닌 거 같은데? 스태프들이 잡으러 가는데?]
널리 퍼지는 웅성거림.
경악에 물드는 네 미녀의 얼굴.
급박하게 무대 위로 향하는 팬들을 가로막고 있던 경비원들.
“[내가 진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지.]”
다만 그들은, 혼란에도 개의치 않으며,
우주적 악당, 더스베이더 같이 걸걸한 목소리로,
위잉-!
광선검을 뽑아 들며,
콰아아아아아악-!
방금 전까지 퍼플 밤을 장식하던 무대의 조형물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
자신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난생처음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처음 보았을 때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 모습을 다음 정규방송으로 편성한다면.’
끈적한 욕망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