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34
134화
성현이 리페어의 비서와 함께 사장실로 들어오는 순간, 지은이는 재빨리 미스트의 능력을 이용해 사무실 밖으로 탈출했다.
“이게 무슨 짓입… 도대체 무슨…….”
비서는 사무실이 엉망이 된 모습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성현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입을 열었다.
“이것 보세요. 제가 안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잖습니까?”
“경찰…….”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자 성현이 재빠르게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그녀의 질문에 성현은 공무원증을 보였다.
“제가 경찰입니다. 일단 안심하시고, 뭐 사라진 건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아… 네.”
그녀에게 일을 맡긴 틈을 타, 성현은 지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문 열리는 틈에 빠르게 도망쳤어.
“다행이네.”
―다행은 무슨… 큰일 났어.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할 건 아닌 것 같고, 이따 만나서 얘기해줄게. 너도 빨리 거기서 나와.
“어, 알겠어.”
지은이와 전화통화를 끝내고, 성현은 비서에게 다가갔다.
“혹시 사라진 물건이 있나요?”
“일단 중요 문서는 다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다행이네요. 그럼 나중에 무슨 문제 생기면 연락 주세요.”
그렇게 성현은 자리를 벗어났다.
* * *
리페어가 떠나고, 공장에 남아 있던 인원들이 우릴 향해 덤벼들었다.
나는 두 손을 태우며 녀석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지수는 바닥에 전기 장판을 만들어 녀석들을 감전시켰다.
그렇게 공장 안에 있던 녀석들을 전부 처리하고, 공장 밖으로 나왔다.
“젠장! 도망쳤잖아!”
“아니, 더 이상 도망 못 쳐.”
지수는 화난 내 표정에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보였다.
“들어오기 전에 그년 차에다 위치 추적기를 미리 붙여놨지.”
“그 중요한 걸… 아니다.”
나는 지수의 핸드폰을 뺏고 그녀가 타고 온 바이크에 올라탔다.
“뭐 하려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시동을 걸었다.
“그럼 나중에 봐.”
부아아아앙―
“저, 저거… 안 쫓아도 되는데.”
지수는 한숨을 내쉬고, 하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 녀석이 좀 그래요.”
지수의 말에 하윤도 애써 미소를 지었다.
“저도 예상은 한 부분이라…….”
* * *
나는 핸드폰이 알려주는 대로 리페어를 쫒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의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바이크의 속력을 올려 리페어가 탄 차의 뒷 꽁무니까지 속력을 올렸다.
“치잇……!”
리페어도 내 존재를 인식했는지 차량의 속도를 올렸고, 나는 그녀를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바이크의 속력을 더 올렸다.
그렇게 추격전이 계속되었고, 리페어의 차량이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쯤, 나는 재빨리 바이크에서 뛰어내려 리페어의 차 위로 착지했다.
쿵!
차 위로 착지하자마자 리페어는 차량을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고, 나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차를 붙잡았다.
그럴수록 차는 더욱 거세게 좌우로 흔들렸고, 급기야 급정거와 급가속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차량을 붙잡고 있던 왼손을 놓쳐버리고, 한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던 중 리페어와 눈이 마주쳤다.
리페어는 내 모습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지으며 차량을 벽으로 밀어붙였고, 벽과 부딪치기 1초전 나는 재빠르게 미스트의 능력으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미친…….”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차 세워!”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리페어와 핸들을 가지고 씨름을 하던 중 봉고차 한 대가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쾅!
봉고차가 조수석을 들이박으면서, 그대로 차가 굴렀다.
‘으으윽……!’
의식을 잠시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리페어는 옆에 없었다.
나는 그 즉시 운전석을 통해 차량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다행히도 철호 아저씨가 리페어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 씨익 미소를 지었다.
나도 아저씨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리페어가 별일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 정말 이걸로 끝일 것 같아?”
그 순간 엄청난 바람이 불더니 그녀의 앞에 하얀 가면을 쓴 남성이 나타났다.
“왔구나!”
“…….”
“가만히 보지만 말고, 빨리 이것 좀 풀어.”
“내가 왜?”
“뭐……?”
남성은 리페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네 일은 이걸로 끝이야. 수고했어.”
“너…….”
“애초에 우린 협력 관계지. 동료가 아니잖아. 네 볼일은 이걸로 끝났어.”
리페어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아니잖아… 이건 아니지!”
“이게 네 방식이잖아. 이용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버리는거.”
“너, 도대체 뭐야.”
그는 리페어의 질문에 대답대신 날 바라봤다.
“글쎄…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 중 한 명?”
그러고는 거센 바람이 불고, 하얀 가면이 사라졌다.
‘확실해. 저 목소리… 남준하야.’
리페어는 그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대로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내가… 당했다고…? 웃기지 마. 난 절대… 이대로 안 끝나.”
리페어는 모든 걸 잃어버린 듯한 표정으로 경찰의 손에 끌려갔다.
리페어의 초능력 약 제조 공장도 문을 닫았다.
‘다 끝난 것 같은데, 이 찜찜함은 뭐지……?’
그리고 내가 느낀 찜찜함은 얼마 안되어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약이 모든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었고, 이미 시중에 풀렸을지도 모른다고?”
내 질문에 성현과 지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대답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런 젠장!”
“너무 걱정하지마. 시중에 풀린 약을 전부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니까.”
“이미 약을 구매한 사람들은?”
내 질문에 성현은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그건 우리 쪽에서 처리할게.”
그리고 하윤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처리하려고?”
“이 세상은 돈이 전부야.”
그녀의 대답에 나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 틀린 말은 아니니까…….’
“나는 그럼 잠깐 나갔다 올게.”
“어디 가려고?”
“그냥.”
그들의 질문에 나는 쓴 미소를 짓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와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남준하!”
그러자 거센 바람이 불며 등 뒤로 준하가 나타났다.
“나 찾았어?”
그가 나타나자 나는 그의 멱살을 붙잡았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그는 내 질문에 씽긋 미소를 지었다.
“뭐가?”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냐고. 지난번 하얀 가면… 목소리랑 초능력, 그거 너잖아.”
“들켰네? 아니, 들킬 수밖에 없으려나? 일단 맞아. 그거 나야.”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그는 내 손을 풀고는 몸을 털었다.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거지.”
“뭐?”
“초능력을 이용해서 범죄나 저지르는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거든. 설마 화난 거야?”
“이 미친 새끼가…….”
퍼억!
나는 그의 멱살을 붙잡고 그대로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왜? 설마 네 정체가 드러날까 봐 무서운 거야?”
“뭐라는 거야. 이 일에 관계없는 일반인들까지 끌어당기지 말라는 거다 이 멍청아!”
그는 내 말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넌 다른 놈들이랑 달라.”
“뭐?”
그는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날 바라봤다.
“지금까지 만난 초능력자들은 자기 안위만 걱정하고, 힘과 권력에 취한 쓰레기들뿐이었거든. 근데 넌 그놈들이랑 다른 것 같아.”
“그게 무슨…….”
“유통된 약을 회수한다고 해도 전부 다 회수되진 않을 거야. 그렇게 된다면… 약을 먹고 초능력을 쓰는 사람들이 나타날 테고, 그들 중엔 그 힘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의 말에 나는 침을 삼켰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 세상에 초능력자라는 존재가 밝혀지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초능력으로 범죄를 저지른 녀석들의 정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될 거야.”
“그 짓을 왜 하려는 거야.”
그는 내 질문에 씽긋 미소를 지었다.
“전에도 말했잖아. 난 널 영웅으로 만들고 싶다고.”
“미친 새끼…….”
“날 욕해도 좋아. 근데 그날이 오게 되면 넌 나한테 고마워할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거센 바람이 불었고, 그대로 준하가 사라졌다.
‘이런 젠장…….’
* * *
그 날 이후 며칠이 흘렀다.
성현과 하윤의 도움으로 시중에 풀린 약을 거의 다 회수하긴 했지만, 전부 다 회수하진 못했다.
그리고…….
준하의 말대로 약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와 지은이는 성현을 도와주며 최대한 약에 대한 존재를 숨겼으나, 시중에 풀린 약이 생각보다 많은 탓에 초능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존재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성현이 기자회견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아…….”
“왜? 떨리냐?”
“떨리기보다는… 앞으로가 걱정이지. 이번엔 대충 얼버무린다고 해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걱정하지마. 그전에 다 끝내면 되니까.”
성현은 내 대답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나오시면 됩니다.”
남성의 말에 성현이 한숨을 크게 내쉬고, 입장하려는 순간 수많은 기자들 앞에 거센바람과 함께 준하가 나타났다.
“저 미친!”
그를 제지하려고 하자 검은 가면과 하얀 가면을 사내들이 우릴 막아섰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반초능력자단체의 남준하라고 합니다.”
그의 말에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게 무슨 일이지? 장난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먼저 이 약을 아십니까?”
준하는 기자들 앞에 약이 담긴 봉투를 하나 꺼내 보였다.
“이건 저희 단체가 만든, 초능력을 쓸 수 있게 만드는 약입니다.”
준하의 말에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원흉이 이 약이라고 할 수 있죠.”
준하의 말에 기자 한 명이 손을 들었다.
“그럼, 이 일을 당신이 벌였다는 겁니까?”
“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신 거죠?”
그의 질문에 준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 초능력자가 실존하고, 그들 중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녀석들도 있거든요. 아, 망원 제약의 한예지 사장… 그 여자도 초능력자인 데다 범죄자거든요.”
“저 미친 새끼 막아.”
성현의 명령에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준하를 향해 천천히 접근했다.
하지만 그걸 눈치챈 준하가 손을 한 번 휘젓자 경찰들의 접근을 막는 바람막이 생겼다.
“참고로 저도 초능력자입니다.”
그의 말과 함께 기자회견실 내부에 거센 바람이 불자 기자들은 놀란 듯 그를 찍기 시작했다.
“망원 제약의 한예지 사장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는 겁니까?”
“좋은 질문이네요. 한예지는 초능력자들만 있는 범죄 조직의 일원이였습니다. 코드네임은 리페어. 불법 약물, 사이비 종교 등의 범죄를 저질러왔고… 아, 블루문 사건 기억하시죠? 그 사건을 저지른 존재가 그 범죄단체입니다.”
그의 말에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블루문이라면 이미 그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은 다 붙잡히거나, 죽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다 잡은 걸로 알고 있지만, 초능력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여 입막음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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