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35
135화
남준하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성현만이 남아 얼떨떨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리고 남준하가 말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냐며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자, 성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네, 전부… 사실입니다.”
성현의 말 한마디로 기자회견장은 다시 큰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성현은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남준하가 초능력을 써서 사람들 앞에 나타난 마당에 초능력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통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럼 지금까지 알고 있었으면서 말하지 않았던 겁니까?!”
“초능력자가 실존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까?!”
성현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성현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안심하십시오. 약을 만든 망원 제약 사장은 체포한 상태이며, 약은 회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
그러나 성현의 말을 듣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사람들의 이목은 초능력자와 초능력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약에 집중하게 되었다.
* * *
그날 이후 며칠이 흘러 오랜만에 성현과 만나게 되었다.
“하아, 미친…….”
“괜찮냐?”
성현은 내 질문에 퀭한 눈빛을 보였다.
“괜찮아 보여?”
“아니, 전혀.”
“그 새끼 때문에 위에서도 난리야.”
“고생이 많네.”
성현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고개를 들었다.
“씨발, 그 개새끼… 다시 만나면 죽여버릴 거야.”
“그나저나 이상현은 어때?”
“이상현? 내가 이 정도인데 그쪽은 어떻겠어.”
성현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래, 그럼 고생해라.”
리페어도 잡았고, 풀린 약은 이미 거의 다 회수한 상태.
초능력자의 존재가 밝혀진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아니, 다 했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
부아아앙~!
나는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도 안 쓴 채 돌아다니는 고등학생 두 명을 쫓았다.
“거기 서!”
“너 같으면 서겠냐!”
‘이런 건방진 꼬맹이들이…….’
그리고 그 순간 뒤에 타고 있던 녀석이 한 손에 얼음을 뿜더니, 나를 향해 날렸다.
휘익!
“이런 미친……!”
“다음번엔 이 정도로 안 끝나~! 그러니까 꺼져!”
‘하, 저 망할 꼬맹이들, 너희들은 붙잡히면 엉덩이 좀 맞자!’
나는 바이크의 속력을 올려 그들의 옆까지 쫓았다.
“마지막 경고다. 거기서!”
그러나 그들은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운뎃손가락을 보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녀석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나는 녀석들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의 핸들을 붙잡고, 내가 타고 있던 바이크의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꺾었다.
그러자 바이크에 타고 있던 녀석들은 그대로 고꾸라지고, 나는 바이크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히이익……!”
“하아, 내가 너네 잡겠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내가 손을 내밀자 녀석 중 한 명이 내게 손을 뻗으며 얼음을 날렸다.
피잉!
나는 녀석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어디 한 번 더 해봐.”
“이거 놔!”
그의 말에 나는 더욱 손에 힘을 줬다.
“아, 아악!!!”
그러고는 녀석을 일으켜 세워 주머니를 뒤져 약을 꺼냈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녀석은 내 질문에 대답 대신 붙잡히지 않은 반대쪽 손을 이용해 내 복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콰지직!
녀석의 공격에 나는 재빨리 녀석의 손을 놓고 거리를 벌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미친 새끼, 진짜 죽일 생각이었던 거야?’
“이제 그만 좀 꺼져!”
그의 말에 나는 손목을 한 번 꺾고 살기가 가득 담긴 미소를 지었다.
뚜둑!
“안 되겠다. 너는 진짜 제대로 혼 좀 나야겠어.”
그러며 손바닥에 불을 뿜었다.
“너… 너도 약 빨았으면서 왜 나한테 지랄인 건데!”
“너랑 내가 같냐?”
그러고는 녀석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크으윽! 이 새끼가……!”
“이 새끼? 하, 나참… 이 어린놈의 새끼가 어른한테 건방지게.”
녀석이 다시 자세를 잡자 나는 두 손에 불을 뿜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왜? 다시 싸워볼까?”
그는 내 말에 겁을 먹은 듯 온몸을 떨었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럼 저기 무릎 꿇고 손들어. 새꺄.”
“네… 넵!”
나는 그의 교복의 명찰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준형.’
하아~
내 인생도 참…….
도대체 왜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냐고…….
* * *
이 일이 있기 몇 시간 전.
사무소에서 일을 보고 있던 중.
쨍그랑!
“뭐… 뭐야!”
사무소 창문으로 돌멩이 하나가 날라오고, 나는 화가 잔뜩 오른 얼굴로 깨진 창문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어떤 새끼가 던졌어?!”
“요한, 이거 의뢰 같은데?”
지은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거 봐.”
지은이가 건네준 돌멩이엔 현금과 종이가 붙어 있었다.
[재명고등학교 김준영 패거리가 초능력자가 되는 약을 먹고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경찰은 우리의 말을 믿지 않아요.]종이에 적힌 내용을 훑어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요한, 어떡할 거야?”
“어떡하긴…….”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겉옷을 입었다.
“사일런스 쪽 사정을 알고 있는데 그대로 둘 수는 없잖아? 일단 김성현한테 연락은 해둘 거야.”
지은이는 내 대답에 씽긋 미소를 지었다.
“그치, 이래야 너지.”
“뭐?”
“아니~ 아무것도 아냐.”
* * *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는 말씀.
“야.”
“네…?”
“이 약 김준영이 준 거지?”
그는 내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대답 안 해?”
“네! 마… 맞아요!”
“그 녀석 어디 있어?”
“저희도 잘…….”
녀석의 말에 손을 들어 올리자 그는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그게 학교 잘 안 나오고 저희도 준영이 형 통해서 받은 게 아니라 준영이 형이랑 친하다는 형한테서 받은 거예요.”
“그래? 그 녀석이 누군데?”
그는 내 질문에 손가락으로 내 등 뒤를 가리켰다.
“응?”
퍼억!
고개를 돌리기 무섭게 누군가 내 등을 발로 차 넘어트리고, 여러 명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야, 박준형. 이 새끼가 감히 우릴 팔아 넘기려고 해?”
“서… 성일이 형, 죄… 죄송해요.”
박준형의 말에 그는 무릎을 꿇고 그의 뺨을 때렸다.
찰싹!
“죄송하다고 하면, 끝인 줄 알아? 너는 아웃이야.”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풉!”
“뭐야?”
“아, 미안미안. 애새끼들이 깡패 흉내 내는 꼬라지 보니까 웃겨서 말이지.”
그러고는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김준영이랑 친한 녀석이야?”
“그렇다면?”
“그 새끼한테 안내 좀 해줘라.”
그는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아저씨,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그러는 너야말로 상황 파악이 안 돼?”
“미쳤구나?”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준형이 남성에게 다가갔다.
“형, 저 인간도 복용자예요.”
박준형의 말에 그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
그러고는 뒤따라온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고, 그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카메라, 잘 가려줄 수 있지?”
내 말에 이어폰 너머에서 성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야 물론이지.
그의 대답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엄청난 속도로 녀석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퍽!
퍼퍽!
퍼억!
엄청난 속도로 공격하자 녀석들은 일제히 쓰러지고, 성일이라는 녀석과 절반의 인원밖에 남지 않았다.
“뭐… 뭐야!”
그리고 박준형은 내 엄청난 속도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아… 아까는 불 뿜는 능력을 썼는데.”
“이거?”
나는 박준형에게 보여주듯 불을 뿜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는 무슨, 딱 보면 모르겠냐? 너희들이랑 나랑은 다른 존재라는 거지.”
내 말에 성일과 남은 인원들은 약을 씹어먹고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 쇼타임이다.”
나는 내게 달려드는 녀석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장 맨 앞으로 달려오는 녀석의 몸통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녀석에게 뒤돌려차기를 공격했다.
퍽!
퍼억!
그러나 두 번째 공격을 받은 녀석은 몸이 단단해지는 능력을 얻었는지, 내 공격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런 젠장…….”
그러고는 내 발을 붙잡고 허공을 향해 날렸다.
휘이익!
나는 공중에서 자세를 잡고 천장을 발판 삼아 녀석을 향해 돌진했다.
콰앙!
가디언의 힘을 실어 공격한 덕분인지 그는 그대로 기절했다.
그리고 다음 녀석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바닥이 꿀렁이기 시작했다.
“어때?!”
“하, 이 새끼들이 진짜.”
나는 헛웃음을 한 번 내뱉다가 표정을 굳히고는 차량의 창문 속으로 들어갔다.
“뭐야?! 어딨는지 빨리 찾아!”
성일의 말에 나는 그의 뒤에 있는 창문 속에서 나와 성일의 몸통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크으윽!”
“아직도 싸울 마음이 있어?”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성일의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옷을 털었다.
“탐정이다.”
“웃기지 마!”
그는 내 말에 주먹을 날렸고, 나는 그의 주먹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볍게 피했다.
“적당히 하지?”
“닥쳐!”
그는 계속해서 내게 공격을 퍼부었고, 나는 그의 공격을 피하다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그림자 장판을 깔았다.
“그만.”
나의 말 한마디에 바닥에 깔린 그림자 장판은 녀석들의 발을 묶어놨다.
“도대체 너… 정체가 뭐야?!”
“말했잖아. 그저 지나가던 평범한 탐정이야.”
“웃기지 마. 평범한 탐정이 초능력을 세 개나 써?”
그의 말에 나는 지난날을 생각하다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꽤 많은 일을 겪었던 탐정이라고 하자.”
“미친 새끼…….”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 이 약, 어디서 구했고, 김준영은 어디 있는지 말해.”
“좆까.”
그의 대답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순순히 협조하는 게 좋을 텐데…….”
“웃기고 있네.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지?”
“너, 초능력 약 복용하는 거 마약 복용이랑 똑같이 보고 있는 건 알고 있지?”
“왜? 신고하게? 너도 복용자인데, 이 새끼가…….”
그의 대답에 나는 미소를 씽긋 지었다.
“야, 안 되겠는데?”
그 순간 우리가 있는 공간으로 검은 차량 여러 대가 내려왔다.
“뭐… 뭐야?!”
“내가 뭐라도 되는 것 같냐고 물어봤지? 맞아. 나 뭐 돼.”
그리고 차량에서 김성현과 무장한 경찰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네가 나한테 협조했으면 이렇게까진 안 됐을 텐데, 아쉽게 됐다.”
“무… 무슨 개소리야! 꺼져!”
그렇게 녀석들은 경찰들 손에 이끌려가고, 주차장엔 나와 성현 단둘이 남게 되었다.
“CCTV로 봤는데, 너 애들한테 너무 심하게 나온 거 아냐?”
“심하긴 뭐가 심해? 약 빨고 애들 괴롭히는 저 새끼들이 더 심하지. 나는 그저 본인들보다 더 강한 상대가 있다는 걸 보여줬을 뿐이야.”
성현은 내 대답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녀석들이 입 열면 연락해.”
“알았어.”
성현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사무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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