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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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강민혁
이른바 ‘장벽 넘어가기 작전’의 첫 번째 단계는 강민혁과 김진성, 둘만 참여하기로 했다.
“민혁 님이 장벽 위에 도달하면, 제가 그림자 안에 숨어서 뒤따라 갈게요.”
“그림자?”
“이렇게요.”
김진성은 직접 강민혁 앞에서 ‘그림자숨기’ 스킬까지 보여주었다.
이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아깝기는 했다. 하지만 강민혁을 설득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이거 말고 가지고 있는 무기는 많아. 그리고 강민혁한테만 공개하는 거기도 하고.’
우선은 장벽을 넘어가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나면 강민혁도···.
그렇게 생각하며 김진성은 뒤를 돌아보았다.
워낙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다. 김진성이 그림자 숨기 스킬을 사용한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민혁 님이 장벽 위에만 올라가면 돼요. 가능하겠어요?”
강민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까딱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보급 상자에서 얻은 최고급 보호구들을 보면, 정말 가능해 보이기는 했다.
‘제아무리 마나 씌워진 총알들이 집중된다 하더라도 저 경갑 위의 실드 마법을 뚫긴 쉽지 않겠지.’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갑옷들의 모습···이전 시즌에서 봤던 것처럼 실드 마법이 새겨져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럼 나머지 분들에게 2차 작전 알려주고 올게요.”
김진성은 곧바로 몸을 돌려 선수들이 숨어있는 풀숲으로 뛰어갔다.
“1차 작전 다 짜고 왔습니다. 1차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민혁 님이랑 저, 둘만 움직일게요. 반대 의견 있으신가요?”
그의 물음에, 처음 김진성이 혼자 돌격한다고 했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반응이 나왔다.
“···.”
“···.”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아까 전, 강민혁과 대등하게 싸우던 그 놀라운 광경을 본 그들 입장에서는 이젠 김진성의 의견을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1차 작전이 성공한 뒤의 2차 작전을 말씀드릴게요.”
어느새 모두의 리더처럼 연설하기 시작한 김진성이었다.
* * *
‘2차 작전이 성공하려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김진성은 앞으로 일부러 돌진했다.
강민혁 역시, 김진성의 반대편으로 돌진하면서 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이었다.
“막아!”
“뭐 해? 둘밖에 없잖아!”
“포위하라고!”
방어군들은 곧 숫자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둘을 향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하지만 포위당할 상황을 보고만 있을 김진성이 아니었다.
‘일단 흔들어놓고!’
김진성은 곧바로 그림자 속으로 쑥 숨었다.
“?!”
“뭐야?!”
순간 방어군들이 당황할 그때.
김진성은 제일 앞 방어군 바로 뒤쪽의 그림자로 솟아올라, 360도로 크게 검을 그었다.
“아악!”
“끄악···!”
몇 명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고, 한 명은 목이 제대로 베여 썩은 고목처럼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그로 인해 바로 김진성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 악인을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15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방의 특성인 ‘타고난 장사’를 획득했습니다.
▷ 타고난 장사 : 영구적으로 힘과 체력이 15 증가.
▶ ‘타고난 장사’ 특성으로 인해 힘과 체력이 15 증가했습니다.
‘한 번 더!’
김진성은 방어군들이 반격해 들어올 그 절묘한 타이밍에 다시 한번 그림자 밑으로 숨었다.
이번에는 오른쪽 끝자락의 방어군 그림자로 옮겨간 뒤 솟아가는 김진성.
촤악!
“컥···.”
목이 절반 이상 베인 방어군 소속 참가자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곧바로 알림창이 떠오른 걸 보니, 즉사한 것이 확실했다.
▶ 상대방의 특성인 ‘커다란 단전’을 획득했습니다.
▷ 커다란 단전 : 영구적으로 지능이 10 증가.
‘좋아! 흔들리고 있어!’
김진성은 다시금 그림자 밑으로 숨으면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일단 그가 있는 왼쪽 방어군들은 ‘그림자숨기’ 스킬에 대처하지 못해 제대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반대편인 강민혁 쪽은···.
퍽!
“악!”
압도적인 공격력에 그 많은 숫자의 방어군 쪽이 오히려 밀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간신히 대검을 막아내도, 그 충격으로 인해 무기가 부러지거나 갑옷이 심하게 찌그러지는 걸 보면 강민혁의 근력이 엄청나긴 한 모양이었다.
‘아마 어지간한 놈들은 못 버틸 거다. 나도 밀릴 뻔했으니까.’
아까 직접 붙어봤던 김진성은 저 원맨쇼 장면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그나저나 이제 다들 넘어올 차례인데···.’
김진성이 흘끗 나머지 참가자가 모여있는 장벽 바깥쪽을 바라보던 그때.
화악!
마나가 급격히 퍼지는 소리와 함께, 김진성과 강민혁 사이 공간에서 하얀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 하얀빛은 금방 걷혔고,
“도착했다!”
“죽여라!”
“와아아아!”
걷힌 장소에 등장한 선수단 전원이 함성과 함께 방어군 쪽으로 달려들었다.
“허억···허억···.”
단 한 명, 워프 스킬을 사용하느라 모든 마나를 소진한 한승진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 모습에 김진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2차 작전 성공!’
김진성과 강민혁이 어떻게든 장벽 위에 워프해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면, 한승진이 스킬을 사용해 남은 선수단 전원을 장벽 위로 순간 이동시키는 작전.
김진성과 강민혁, 둘 중 하나라도 방어군을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실패했을 아주 낮은 확률의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촤악!
“아악!”
김진성은 곧바로 그림자 위로 뛰어나오면서, 등을 보이던 방어군의 목 뒷부분을 크게 베어내었다.
“3차 작전 돌입해요!”
큰 목소리로 아군들에게 외치면서, 김진성은 아직 휘청이고 있는 방어군의 목을 확실하게 베어내었다.
▶ 상대방의 특성인 ‘돌 같은 피부’를 획득했습니다.
▷ 돌 같은 피부 : 영구적으로 피부 방어력이 10 증가합니다.
선수단 측 참가자들은 김진성의 외침에 곧바로 반응했다.
“와아아아!”
“밀어붙여!”
“야, 한승진! 빨리 밧줄 내려!”
미리 지시받은 대로 일부는 방어군을 막아섰고, 소수의 인원은 장벽 밑으로 내려갈 밧줄을 설치하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그때였다.
“에이, 몰라! 난 먼저 간다!”
갑자기 선수 한 명이 돌발 행동을 벌였다.
방어군을 막는 임무를 배정받은 참가자가, 곧바로 장벽 밑으로 뛰어내린 것이다.
“야!!”
중년 남성이 버럭 소리치거나 말거나, 이미 뛰어내린 참가자는 어느새 바닥 근처까지 낙하한 상태였다.
착지하기 직전, 갑자기 그의 두 발이 마나로 두껍게 뒤덮였다.
그의 고유 스킬인 ‘가벼운 착지’가 사용되는 장면이었다.
“잘 싸워라, 병신들아! 나 먼저 간다!”
장벽을 향해 그게 소리치며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한 남성.
동시에, 바닥에 푸른 빛으로 그려진 무언가가 떠올랐다.
바로 마법진이었다.
파지지지직!
“끄아아악!”
비명과 함께 온몸을 파르르 떠는 모습. 그야말로 제대로 감전된 것이다.
엄청난 전류로 인해 그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연달아 전기 마법을 맞았고, 이내 온몸이 까맣게 탄 채로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장벽 위 모든 선수가 지켜보았다.
“히익···!”
“마법진이잖아!”
“어쩐지 장벽 뒤에 아무것도 없다 했다···!”
“진짜 병신이 된 건 저놈이었네.”
거의 10m 이상의 지름 크기를 가진 거대한 푸른 마법진.
저 정도 크기면 한승진이 다시 워프 스킬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이다.
“야, 밧줄 치워! 이러면 타고 내려가도 죽어!”
“그나저나 이제 어떡해?”
“이건 변수인데···?”
마법진을 바라보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흔들리기 시작하는 선수단.
김진성도 난감해했다.
‘저 정도 거리면 나랑 강민혁은 어떻게든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김진성은 순간 갈등했다.
그냥 버리고 혼자만 튈까? 굳이 일면식도 없고, 언제 등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저들을 살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잖아?
그때였다.
“에이, X발! 공개 안 하려고 했는데.”
선수 중 한 명이 갑자기 욕지거리와 함께 장벽 뒤편을 향해 두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 손바닥에서 무언가 얇은 것이 빠른 속도로 장벽 뒤편을 향해 뿜어져 날아가기 시작했다.
마법진 범위를 벗어난 바깥쪽에 꽂힌 그것의 정체는···.
“어? 마나 실?”
“마나 실이다!”
아주 얇은 실들이, 푸른색의 마나 빛을 은은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각성자 중 마나 쪽으로 아주 고도로 숙련된 이들만 뿜어낼 수 있는 특기 중 하나인 마나 실인 것이 분명했다.
“이 개새끼야! 저 고급 기술을 쓸 줄 알면서도 얘기를 안 했어?!”
“···.”
중년 남성의 분통에 그는 입을 꾹 다물고는 곧바로 마나 실을 장벽에 깊숙하게 박았다.
그렇게 장벽과 마법진 바깥 땅까지 연결된 마나 실 위로 남성은 올라서더니, 이내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안전하게 남성이 도착할 때까지 튼튼하게 버텨 준 마나 실을 본 선수들은,
“저거 타고 가면 되네!”
“야, 비켜!”
“내가 먼저야!”
앞다투어 마나 실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곧 우르르 몰려서 마나 실을 밟고 달려가기 시작한 선수들을, 방어군 측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내려간다!”
“어서 잡아! 쏴!”
타타타탕!
선수들과 직접 붙어있지 않은 먼 쪽의 방어군들이 일제히 소총을 내려가는 참가자들에게 쐈다.
“악!”
“컥···!”
파지지직!
일부는 총알에 맞고 떨어져 마법진이 내뿜는 전기에 통구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건 정말 일부에 불과했다. 고작 서너명이었다.
나머지는 무사히 내려온 뒤 전력을 다해 반대편 풀숲으로 달리는 모습이었다.
“안 돼! 한 놈만 더, 제발!”
“좀 제대로 조준해서 쏘라고!”
“일단 저 선부터 누가 끊어봐!”
점점 도망치는 이들이 늘어나자 방어군들은 뒤늦게나마 실 쪽으로 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100명이 넘는 화력은, 이내 순식간에 이어진 모든 마나 실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이미 많이 늦었다.
“몇 명 남았어?!”
“두 명뿐인데?”
“이런 망할!”
김진성과 강민혁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장벽 밖으로 도망친 상태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남은 방어군의 분노가 둘에게로 집중되었다.
100명이 넘는 방어군들이 일제히 둘을 포위하려 달려들 그때.
“···.”
상황을 파악한 강민혁은, 이내 제자리에서 있는 힘껏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제자리 점프임에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이 떠오른 강민혁.
한 눈에 봐도 마법진이 설치된 지역을 충분히 뛰어넘고도 남을 높이였다.
타타타탕!
방어군들이 다급히 소총을 쐈지만, 그 누구의 총알도 강민혁이 착용한 방어구의 실드 마법을 뚫어내질 못했다.
덕분에 아무런 피해 없이 장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착지한 강민혁.
그는 곧바로 전력을 다해 풀숲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텔레포트로 달아나던 선수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속도였다.
강민혁은 순식간에 풀숲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아아악!! X바아아알!!”
“왜 저 자식 한 명조차 못 잡는 거야?!”
“남은 한 명은 또 어디 갔어?!”
거의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일으키면서 방어군은 마지막 남은 김진성의 위치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김진성은 이미···.
“수고하셨습니다.”
도망친 강민혁의 그림자 밑에서 나와서, 같이 달리면서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강민혁이 달리던 다리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김진성의 목을 향해 대검을 겨누었다.
“···!”
김진성 역시 황급히 다리를 멈춰 세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