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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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슈퍼스타
“!!”
조 대표를 포함,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일제히 벌떡 일어섰다.
선수 대기실도 마찬가지였다.
“헉?”
“뭐야!”
앉아서 지켜보던 소년들 대다수가 몸을 일으킨 채 놀란 눈으로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일어서지 않은 상태의 고준경 또한,
‘방금 주먹··· 뭐였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TV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쓰러진 강경모가 오뚝이처럼 벌떡 다시 일어난 것이다.
마치 아무런 데미지가 없다는 듯 다시 앞으로 나섰지만 겉모습은 정반대였다.
충격에 살짝 풀린 두 눈동자,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굵은 핏줄기.
무엇보다 고준경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턱뼈가 완전히 나갔는데?’
김진성에게 맞아 움푹 파여 있는 턱 왼쪽 부위였다. 완전히 아스라진 것처럼 파여 있는 모습이 기괴했다.
고준경 본인도 못 부러뜨린 강경모의 턱을 한 방에 부러뜨렸다고?
‘나한테 5라운드 내내 처맞았는데도 어디 하나 안 부러졌던 놈이?’
직접 강경모를 상대를 해 본 고준경 입장이라 더 이해가 안 갔다.
링 위의 5라운드는 아주 긴 시간이다.
그런데도 강경모는 고작 코뼈가 좀 부러지고, 이곳저곳 실금이 간 수준으로 버텨냈었다.
그만큼 타고난 맷집과 강골의 소유자인 놈인데, 어떻게···?
‘설마 나보다 주먹이 강하다는···. 아냐, 그건 말이 안 돼.’
고준경은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의혹을 애써 지워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김진성이 희귀한 특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렇게 단기간에 펀치력을 키울 순 없기 때문이었다.
대기실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경기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바로 고준경이다. 그렇기에 방금 떠올린 가정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마 나랑 싸운 이후 후유증 때문에 뼈가 약해졌을 거야. 실제로 나랑 싸우다 턱뼈 쪽에 금이 가기도 했으니까.’
한 마디로 럭키 펀치가 터진 것이다, 라고 고준경은 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건 경기장에 서 있는 강경모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 방심했다.’
흔들리는 시야를 빠르게 바로 잡은 강경모는, 직전 상황을 단순히 자신의 실수로 판단하고 넘겨버렸다.
‘집중하자, 강경모. 한 대 더 맞으면 진짜 위험하다.’
강경모는 주먹을 꽉 쥐고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가드가 한층 올라가 있는 신중한 자세였다.
경험이 많은 그는 경기 중간에 이렇게 중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저 녀석은 싸움 경험이 적어. 아웃복싱 스타일로 체력을 깎아 먹다가 후반을 노린다.’
치고 빠지고, 치고 도망가는 걸 반복하는 아웃복싱.
발이 빠르고 리치가 훨씬 긴 강경모이기에 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김진성은 경기를 한 번 밖에 안 뛰어본 초짜 중의 초짜였다.
아웃 복싱을 펼치는 강경모를 쫓아다니며 헛 주먹을 날리다가 혼자 지칠 것이 뻔했다.
그래서 강경모는 4~5라운드까지 끌고 간 뒤, 체력이 약해졌을 때를 이용해 승부를 볼 예정이다.
‘잽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거리가 나오면 바로 로우킥이다.’
강경모는 가드를 올린 상태에서, 최대한 잽으로 견제하다가 기습적으로 로우킥을 날렸다.
‘이건 절대 못 막아.’
채찍처럼 날아오는 강경모의 로우킥에 ‘쩌억’ 하는 시원한 타격음이 김진성의 종아리에서 터졌다.
그런데···.
‘···?’
어떤 충격도 없다는 듯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해오는 김진성의 모습에 강경모의 두 눈이 커졌다.
아니, 특성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제대로 맞췄는데 어떻게···?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들어온 김진성,
당황해하면서도 강경모는 최대한 가드를 들어 올렸다.
그 위로 김진성의 주먹이 휘둘러져 왔다.
강경모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일단 막으면서 뒤로 빠지고 난 후···.’
뻐억!
경기장을 울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강경모의 사고가 순간적으로 멈췄다.
김진성의 주먹이 그대로 가드를 뚫고서 강경모의 오른쪽 턱에 정확히 꽂힌 것이다.
뒤로 날아가는 강경모의 입에서 부러진 치아 몇 개가 핏방울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그대로 생중계되었다.
“아니?!”
지켜보던 조 대표가 자신도 모르게 경악성을 외쳤고,
쿠당탕!
고준경의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졌다.
그는 방금 자신이 본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가드를 힘으로 뚫었어?!’
똑똑히 보았다.
강경모의 들어 올린 팔뚝으로 날아간 김진성의 주먹이, 팔뚝 뼈를 부러뜨리면서 지나가 턱뼈까지 박살내는 모습을.
‘말도 안 돼!’
너무 큰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TV를 바라보는 고준경.
그러는 사이, TV 속 경기는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바로 강경모 위로 올라탄 김진성이, 두 손으로 목을 있는 힘껏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흐···으···.”
강경모는 눈이 뒤집힌 상태로 흐느적대기만 할 뿐,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공격에 뇌 쪽도 큰 충격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할 말은?”
유언을 묻는 김진성의 말에도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진성은 손아귀의 힘을 풀진 않았다. 냉정한 눈빛으로 오히려 더 힘껏 목을 졸라, 빠르게 최후를 맞이하게끔 도와주었다.
힘없이 고개를 떨군 걸 확인한 김진성은, 그제야 두 눈동자에 실려 있던 살기를 거뒀다.
‘···좋아, 완벽해.’
부상 하나 없는 퍼펙트한 승리.
살기를 잘 컨트롤한 덕분에 경기 내내 유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바로 끝내버린 것도 모두 완벽했다.
곧, 김진성의 손을 옆에 있던 심판이 높이 들어 올렸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김! 진! 성!”
그제야 김진성은 관객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호성, 경악성, 비명, 분노의 외침으로 뒤섞인 혼란함 그 자체의 모습.
그만큼 이번 경기의 과정과 결과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대표인 조강현마저,
“이 정도였다고? 김진성 저 새끼가? 아니, 도대체 어떤 특성을 가졌길래···!”
이렇게 충격에 젖어 혼자 횡설수설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 다 한 셈이다.
“···아냐, 아냐. 지금 나까지 이러면 안 되지. 야!”
뒤늦게 정신을 차린 조 대표는 옆 자리의 대준을 향해 외쳤다.
“저 새끼 지금 당장 대표실로 데려와! 당장!”
이후 그 역시 허겁지겁 대표실로 향해 뛰어갔다.
그 뚱뚱한 조 대표가 이렇게 다급히 뛰어다니는 모습은, 오래 같이 일한 직원들이 보기에도 1년에 몇 번 보기 힘든 정말 귀한 장면이었다.
* * *
“아이고, 어서 와! 하하하!”
대표실에 막 들어온 김진성을 조 대표는 사람 좋은 웃음소리와 함께 다정하게 껴안았다.
“우리 클럽의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선수의 멋진 퍼포먼스 잘 봤어! 다리는 어때? 괜찮아? 뭐 인대 찢어졌거나, 금 갔거나 그런 건 없고?”
“네, 괜찮아요.”
“혹시 문제 있다 싶으면 바로 얘기해! 24시간 내내 의료진 붙여줄 테니까!”
“네···.”
불과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붕대도 빨아 쓰라고 했었는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는 김진성이었다.
“자, 앉아! 앉아! 뭐 마실래? 커피? 아니, 아니지! 지금 막 경기 마쳤으니 시원하게 콜라 한잔해!”
김진성을 소파에 앉힌 조 대표는, 콜라에 얼음까지 넣은 유리컵을 직접 가져다주었다.
“편하게 마셔, 편하게. 그래, 대기실 생활은 어때? 누가 막 괴롭히거나 그러지 않아?”
“어···괜찮아요.”
고준경 패거리가 곧바로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일단 김준성은 그렇게 대답했다.
양동주 패거리한테 당했던 과거 기억과 비교하면, 육체적인 괴롭힘이 없는 지금은 천국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니까.
“지금 몇 번 방 써? 첫 경기 끝나고 고준경이 방 옮겨줬을 거 아냐?”
그 말에 김진성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반응을 본 조 대표의 표정이 변했다.
“뭐야? 설마 아직도 99번 방 쓰고 있었어?”
“네.”
“고준경, 이 새끼가···살아남은 신입생들은 바로 좋은 방으로 옮기라니까!”
듣던 김진성은 그제야 깨달았다.
‘고준경이 방을 바꾸는 권한을 가지고 있던 거였어?’
갑자기 그 패거리들이 내뱉던 대화들이 다시금 머릿속에 떠올랐다.
[평생 그 방에 박혀서 시체나 태워라! 큭큭큭.] [앞으로도 계속 시체들 잘~부탁한다! 킥킥킥!]‘그 자식들, 그래서 그렇게 실실 웃었던 거구나.’
일부러 그랬다는 사실에 김진성의 두 눈동자에 살짝 살기가 맴돌았다.
하지만 이내 금방 사라졌다.
‘뭐, 오히려 잘됐네. 덕분에 시체들을 전부 내가 처리할 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바로 방을 바꿨다면, 직전의 경기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한 건 강경모가 아닌 김진성 본인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 새끼 지금까지 말 잘 듣더니 왜 그러지? 야, 진성이 너 대기실로 돌아가면 바로 방 바꿔. 알았지?”
“네···.”
“비어있는 방 중 제일 좋은 거 써! 다른 애들보고 방 내놓으라고 해도 돼! 단, 챔피언인 준경이 방만 빼고. 알았지?”
고개를 끄덕이는 김진성.
물론, 그는 방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소각장을 도맡아야 계속 시체를 처리하면서 강해질 수 있는데, 굳이?
그의 속마음을 모르는 조 대표는 다른 주제를 꺼냈다.
“내가 너를 여기 부른 이유는, 앞으로 너랑 붙을 상대를 미리 알려주기 위해서야.”
“···!”
김진성의 눈이 커졌다. 대진을 미리 알려준다고?
“앞으로 당분간은, 강경모보다 약한 놈들이랑 매칭시킬 거야. 왜인지 알아?”
“···.”
“강경모보다 강한 놈이 이제 5명밖에 없거든. 걔네들이랑 붙이면, 둘 중 하나는 오늘처럼 죽을 게 뻔하잖아?”
“···.”
“그러면 무조건 핵심 선수를 한 명 잃게 되겠지? 막대한 돈을 가져다줄 스타를 한 명 잃게 되는 거라고. 무슨 소린지 알아?”
조 대표는 어느새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이형준하고 강경모도 스타였지만, 괜찮아! 너라는 스타를 새롭게 발굴했으니까. 내 감이 말하는데, 넌 앞으로 더 유명해질 거야.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긁어모을 거고!”
방금 말은 진심이었다.
펀치 한방으로 강경모의 가드한 팔을 부러뜨리면서 턱을 박살낸다? 이건 고준경도 못해냈었고, 앞으로도 못해낼 것이다.
그 압도적인 파괴력 하나만으로도, 김진성은 이 파이트 클럽의 새로운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
“단! 지금처럼 펀치 한두 번으로 끝내면 절대로 안 돼.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중들에게 실력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지지 않도록 ‘연기’를 하란 말이야! ‘연기’를!”
“···.”
“그래야 사람들이 돈을 건단 말이야. 실력 차이가 너무 나면 배당률 차이도 심해서 사람들이 돈을 잘 안 걸어! 도박사들의 돈을 긁어모으게끔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해! 내 말 알아들었어?”
그의 말에 김진성은 별 반응이 없었다.
시큰둥한 표정을 본 조 대표는,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이쯤에서 너는 이러겠지. 그렇게 연기하면 내가 얻는 게 뭔데? 쉽게 이기든 어렵게 이기든, 나는 계속 이 지하에 갇혀 있을 거 아냐?”
‘···잘 아네.’
속으로 대답하는 김진성이였다.
“진성아.”
그때, 조 대표가 허리를 숙여 머리를 김진성 쪽으로 가까이하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자유를 얻고 싶지 않아?”
“···!”
순간 김진성의 두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유!
지금 지하에 갇혀 있는 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보상이 아닐까?
조 대표가 계속해서 설득해왔다.
“너 내 말대로 잘 따라만 준다면, 무조건 이 지하에서 꺼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