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72
172화. 동런던 참사 (1)
〈후반전 이십칠 분 밀월의 에릭 스미스. 결국,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파울도 많았고, 주심이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다행히 한치우 선수는 큰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 복귀전인 만큼, 다쳐서는 안 됩니다!〉
〈예! 지금 원정팀이 전반전과는 다르게 후반전은 거세게 밀어붙이며 두 골을 추가하지 않았습니까? 확실히 전력의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교체를 준비해도 될 것 같은데요. 아직 웨스트햄은 교체 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았고, 밀월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를 잃었습니다. 여기서 잠그는 쪽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 지금! 홈팬들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비치고 있습니다! 물론, 경기 시간이 아직 이십 분 가까이 남았지만, 알고 있는 거예요. 이 경기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을! 저런! 지금! 헤르만 바그너가 서 있는 골대를 향해 엄청난 양의 휴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걸린 휴지란 휴지는 모두 꺼내 온 것 같습니다! 저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기자지만, 저런 분위기에서 취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섭습니다! 기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헤르만 바그너 역시 오늘 공을 잡은 횟수보다 골네트에 걸리는 쓰레기를 치우는 횟수가 더 많았습니다! 앞에 특공대가 서 있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죠! 이것을 대단하다고 얘기해야 할지. 제발 앞으로는 양 팀이 경기장에서 만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웨스트햄의 팬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거죠! 물론 사방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펜스까지 가로막혀 있어서 위험한 행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만, 홈팬들과는 달리 위험하게 펜스에 매달리거나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음……. 예. 경기장 안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 모습은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생각했을 때, 경기장 밖에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단 남은 경기 시간만큼은 사고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빨리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아론! 아론!”
칼튼이 이제는 완벽하게 쉬어 버린 목소리로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왜!? 아론은 서쪽 끝에 있어!”
“아! 그래. 좋아! 이제 원래의 자리로 모두 돌아가라고 전해! 지금부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간이야! 절대 개인 행동하지 말라고 전하고, 혹시 모르니까 그룹별로 인원 파악을 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칼튼의 옆에 있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전달 사항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물러날 새끼들이 아니야! 그리고 우리 안에서도 싸움을 원하는 녀석들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칼튼은 쉬어 버린 목과 다른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중석을 떠나는 밀월의 팬들을 훑어보았다.
지금 나가는 사람들의 반은 경기장 주변의 어둠에 숨어 반드시 아이언들을 노릴 것이다.
경찰들과 특공대원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의 화를 식혀 줄 제물을 찾을 것이다.
‘나였어도 그리했을 테니까.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데, 반드시 사냥을 시도할 거야. 뭉쳐야 해. 어설프게 움직였다가는 반드시 희생자가 생긴다. 그래도 펜스 덕분에 경기장 안에서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칼튼의 생각이 깊어지는 가운데, 내용을 전달받은 아이언들이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어!? 밥! 밥? 누구 밥을 본 사람 없어!?”
“제이미! 제이미도 없어!”
“샘은!?”
그런데 곳곳에서 빈자리가 드러나며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다.
“칼튼! 아론도 보이지 않아! 서쪽 경계를 맡았던 넷이 함께!”
아까 칼튼과 대화를 나눴던 남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시 나타났다.
“미첼. 멤버 셋을 데리고 화장실을 찾아봐. 경찰에게 얘기하고 움직여. 어서! 그리고 다른 그룹 멤버들도 확인한 후, 내게 알려 달라고 전해 줘!”
“알았어!”
칼튼의 눈빛이 깊어졌다.
아론은 아직 나이가 어린 멤버였다.
그만큼 혈기왕성했고, 호전적인 성격이었다.
서쪽 경계로 보낸 이유도 뭔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주어 다른 쪽으로 신경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더 덴의 구조는 원정 응원석 스탠드가 홀로 서 있는 모양이다.
특히 서쪽은 전광판 구조물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경찰의 수도 가장 적었고, 홈팬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경찰들의 눈을 피해 밖으로 나가기 가장 좋은 곳! 설마!?’
칼튼은 불안한 예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언제나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칼튼! 우리 멤버 두 명도 보이지 않아요! 화장실에도 없어요! 아까 전광판 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그리고 그때, 지미가 거의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얼굴로 칼튼의 앞으로 다가오며 외치고 있었다.
* * *
그랜트 감독이 전광판을 한 번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했다.
전광판의 시계로는 십오 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기 분위기에서 추가 시간을 오래 주지는 않을 것이다.
에릭의 퇴장 이후, 경기는 완벽하게 소강상태로 빠져 버렸다.
관중석의 열기도 홈팬들이 빠져나가며 식어 버렸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이언들 역시 응원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긴, 상대가 완벽하게 꺾여 버렸으니까. 이대로 조용히 돌아가는 일만 남았군.’
관중석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그랜트 감독도 빨리 템스강을 넘어 돌아갈 일을 생각했다.
“모리슨. 헤르만을 바꿔 주지. 그리고 한도 불러들여.”
“한도? 풀타임을 뛰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어차피 끝난 경기야. 그리고 한은 내 지시를 어겼지.”
“그러니까 후반전에 그냥 바꾸자니까.”
“마지막이라고 했어, 내 지시를 어기는 일은.”
“언제까지 속아 주려고?”
“얼른 준비나 해. 그리고 추가 시간에는 페어도 교체하지.”
“알았어.”
잠시 후, 유니폼을 제대로 갖춰 입은 필립과 웨스트햄의 서브 골키퍼인 레이 톰슨이 대기심 옆으로 섰다.
‘후 – 우 – , 이제야 이 지옥에서 나갈 수 있게 되었군.’
헤르만은 대기심의 전광판에 1번이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평생에 이렇게 짜증 나는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차라리 강한 상대를 만나 정신없이 공을 처리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골키퍼는 언제나 온갖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다.
골대 뒤에서 상대의 팬들이 퍼붓는 야유와 욕설은 어느 경기장, 어느 팬을 만나더라도 신사적일 수가 없다.
삐익!
촤륵 – !
헤르만이 주심의 교체 신호에 골네트에 걸어 둔 수건을 빼냈다.
‘그냥 여기서 씻을까?’
온몸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 같았다.
펜스 사이로 날아오는 액체 중에는 오줌과 타액도 섞여 있었다.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투입된 특공대원들이 골대 뒤에서 방패를 들고 어느 정도 막아 주고는 있었지만, 그들을 넘어서 날아오는 것까지는 막아 줄 수는 없었다.
야유와 욕설은 참을 수 있어도 머리 위로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헤르만은 머리털이 곤두서고, 온몸이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제 들어오는 레이가 불쌍했지만, 그래도 아까보다 관중이 많이 줄었고, 경기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괜찮을 것 같았다.
‘나중에 레이에게 밥이라도 얻어먹어야겠어.’
솔직히 오늘 경기는 선발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계속 예전의 사고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냈고, 밀월과의 경기가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뉴스를 보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된 거겠지. 빨리 호텔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찌익 –
헤르만은 손에 낀 장갑을 입으로 풀며 한결 여유를 가졌다.
팍! 팍! 파바바박!
그때였다.
“악!”
“으악!”
“이, 이게 뭐야!?”
골대 뒤 양옆으로 앉은 카메라맨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지고,
“방패 들어! 위에 뭐해!? 잡아! 저 미친놈들 스마트폰을 박살 내고 있어!”
“지독한 새끼들! 박살 난 스마트폰의 파편들을 던지고 있어!”
“저, 저기! 고무 밴드다! 던지는 게 아니야! 고무 밴드로 파편을 날리고 있어!”
따당! 따다당 – 팍! 파박!
‘뭐, 뭐가 이따위야!?’
지금 자신의 두 눈으로 보고 있지만, 헤르만은 믿을 수가 없었다.
펜스 뒤로 보이는 관중석에서는 성난 팬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깨져서 흩어지는 파편을 고무줄로 잡아당겨 그라운드로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쾅! 쾅! 콰앙 – !!!
“개새끼들! 펜스를 다 뽑아 줄 테다!”
“우리를 죄인 취급한 만큼 보답해 주겠어! 이런 흉물은 경기장에서 사라져야 해!”
“감히 우리 경기장에 펜스를 설치해!? 씨발! 다 엎어 버려!”
실망한 팬들이 자리를 떠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일만 명이 넘는 홈팬들이 남아 있었고, 그들은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 보려는지 펜스를 발로 차고, 몸을 던져 부딪치고,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잡아! 끌어내!”
경찰들이 빠르게 관중석으로 진입하며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다다다 –
퍽! 퍽! 퍽!
“씨발! 다 덤벼!”
“악! 그래! 여기서 다 죽어 버려!”
아이언들이 있는 북쪽의 스탠드를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펜스는 철창이 되었고, 홈팬들은 훌리건으로 바뀌었다.
경찰들의 곤봉은 사정없이 몰아쳤고, 비명이 난무했다.
‘아……! 아아아 – ! 여기는 그라운드가 아니야! 여기는!’
풀썩 –
헤르만은 홈팬들이 보여 주는 광기를 보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뭐해! 선수를 보호해야지! 헤르만! 괜찮아!?”
한치우가 어느새 골대 앞까지 달려와 헤르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그리고 방패를 들고 서 있는 특공대원들을 향해 외쳤고, 데이비드와 페어가 얼른 뛰어와 한치우를 도와주었다.
“씨발! 이런 상황에서 경기하라고!? 주심!”
로빈은 오랜만에 감정을 폭발하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모, 모두 들어가! 들어가세요!”
삐비비비 – 삐이익 – !!!
주심이 강하게 휘슬을 불며 손을 크게 휘저었다.
신호에 맞춰 안전 요원들이 그라운드로 튀어나오며 선수들과 카메라맨들을 감쌌다.
“빨리! 안으로! 안으로!”
밀월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도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로 라커를 향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라운드에 나왔던 모든 사람이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한치우가 통로로 들어가기 직전, 북쪽의 스탠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발! 아무 일이 없어야 해!’
콰아앙 – !!!
그때였다.
서쪽의 스탠드를 막고 있던 펜스 하나가 사람들의 무게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 * *
주위를 살피는 아론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불과 아까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용담을 자랑할 생각에 기분이 비눗방울처럼 부풀어 있었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오는 순간, 비눗방울은 터지고 말았다.
“거기! 아직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나온 거지!? 오늘 뉴엄구로 돌아갈 사람들은 단체 버스로 이동한다는 내용을 듣지 않았나!?”
“아, 예! 여기 친구가 무섭다고 먼저 버스에 타고 싶다고 해서요.”
“그래?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어. 그래도 함께 나갈 건가?”
“예. 둘만 버스에 놔두기도 그렇고, 옆에 있어 주려고요.”
“좋다. 들어온 입구에서 보관함에 맡긴 물건을 찾고, 수령증에 사인하면 될 거야.”
“감사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관중석 밖을 지키고 서 있던 경찰은 친절했고, 계급도 높아 보였다.
“여기 사인 다 했습니다! 물건도 다 찾았어요. 이제 가도 되나요?”
“잠깐 기다려! 어이! 믹! 스파이크! 여기 이 사람들 데리고 동쪽 대형 주차장으로 함께 가 줘.”
하지만 경기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믹, 그리고 스파이크라고 불린 경찰 두 명이 아론을 비롯한 여섯 명의 앞에 섰다.
팡!
비눗방울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아론은 자신을 추종하는 세 명과 함께 모험을 계획했다.
어차피 경기는 이길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뭔가 보여 줘야 한다.
하지만 고립된 원정 응원석과 주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경찰들, 그리고 소심해진 리더까지.
가만히 있다가는 돈 많은 구단주가 준비한 관광버스에 단체로 실려 가게 생겼다.
그런데 지금은 직접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버스에 타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아론이 친구들과 함께 짠 계획은 스스로 뉴엄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카나다 워터까지만 가면 돼. 거기서 튜브(영국 지하철의 애칭)를 타고 우리 힘으로 뉴엄구로 돌아가는 거지.”
“위험하지 않을까?”
“야. 주위를 봐. 경기장 안이 이 정도인데, 밖은 더 많은 경찰이 지키고 있을걸? 눈치껏 움직이자. 우리가 두 발로 카나다 워터까지만 가도 성공이야. 우리가 돌아가서 이 일이 알려진다면, 여기까지는 순식간에 번질걸? 생각해 봐. 그때 배신자 새끼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지!”
“그럼, 경찰들은 우리를 순순히 내보내 줄까?”
“음…….”
“저, 혹시 밖으로 나갈 생각인가요?”
한참 계획을 짜고 있던 그들에게 두 명의 리얼 아이언 멤버가 온 것은 기회였다.
리얼 아이언 멤버 둘을 섭외한 이유는 나가기 위한 핑계를 대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둘은 과격해지는 밀월 팬들의 모습에 겁을 먹고, 먼저 버스에 타기를 원했고, 둘 중 한 명은 지미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한 남자였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지 않는 건데!’
아론은 눈치를 보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경찰들이었다.
어두운 도로에는 아예 경찰차들이 라이트를 켠 채로 길을 밝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들을 뚫고, 원래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카나다 워터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다.
멀리 길 한쪽으로 대형 버스들까지 라이트를 켠 채로 줄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응!?’
쾅 –
경기장 쪽에서 뭔가 큰소리가 울린 것 같았다.
칙 – 칙 – !
[긴급! 비상이다! 경기장 서쪽의 펜스가 무너졌다!]칙 – 칙 – !
[대응 1단계! 대응 1단계!]양옆에 서 있는 경찰들의 가슴에 찬 무전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칙 – !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들어오고 있다! 원정 응원석 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고, 북쪽은 대응 단계를 최고로 높여!]“서두르자!”
“저기 가장 가까운 버스로!”
“저기! 이제 버스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함께 움직이는 게 어떨까요?”
“이제 곧 버스들도 움직일 거야! 너희를 빨리 템스강 너머로 보내는 게 가장 안전하니까! 그리고 저기 버스들이 나가는 방향에는 이미 경찰들과 기동대가 배치되어 있다!”
아론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지만, 들리는 대답은 기대와 달랐다.
위웅! 위우위우위우위우 –
우왕 – 우왕 – 우왕 – 우왕 –
“아론! 그냥 협조하자! 지금 분위기가 장난 아니야.”
“그래. 저 소리 안 들려?”
아론의 친구들이 사방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에 얼굴이 잔뜩 굳어진 얼굴로 아론에게 포기하자고 말했다.
‘겁쟁이 새끼들! 좋아! 차라리 혼자 움직이는 게 좋겠어!’
“저기요! 이제 저 다리 아래만 지나면 되는데, 저희끼리 갈게요! 빨리 돌아가세요!”
“뭐?”
“안 돼.”
“에이, 여기서 보이니까, 저희가 버스에 타는 것만 확인하면 되잖아요. 저기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만 더 걸려요! 지금 완전 비상인 것 같은데! 얘들아! 버스까지 뛰어가자! 이분들을 우리가 도와드려야지!”
“그, 그래!”
“맞아! 난 빨리 버스에 타고 싶어!”
리얼 아이언 멤버 둘의 얼굴은 죽을상이었다.
경찰들도 둘의 얼굴을 보더니 허튼짓을 벌일 얼굴이 아니었다.
“좋아! 여기서 지켜볼 테니, 저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버스에 탑승해.”
파바박 –
경찰의 말에 아론 일행은 버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어두웠을 다리 밑은 버스들과 경찰차들의 불빛으로 환한 상태였기에 지켜보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
어느새 다리 밑을 지나 버스까지 뛰어간 아론 일행은 버스의 문을 두드려 올라타기 시작했고, 믹과 스파이크는 여섯 명이 모두 타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돌려 얼른 뛰었다.
그래서 둘은 보지 못했다.
아론이 버스 밑에서 나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