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222
222화. 발롱도르(Ballon d’Or)
한치우가 파리로 돌아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상당했다.
한치우가 한국에서의 일만 정리되면 마지막 남은 족쇄를 풀어 버릴 줄 알았고, 많은 언론은 이모부가 대통령이기도 했고, 현재 뛰고 있는 프랑스로 국적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빔 쿠만이 파리지앵의 유니폼을 입고, 티에리가 결국, EMA 소속의 선수가 되고, 아약스의 미드필더 두 명이 각각 바르셀로나와 웨스트햄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어도 한치우의 이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여름 이적 시장은 끝이 났고, 월드컵 예선 경기도 이어졌다.
프랑스는 아직도 조 1위 탈환을 하지 못했고, 크로아티아, 러시아와 함께 진흙탕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루이 조레스 감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수록 한치우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뜨거워졌고, 그럼에도 한치우는 이민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 * *
2029년 11월 30일 금요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의 접견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역대 수감자만 검색해 보아도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는 굵직굵직한 인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넓은 접견실에 지금은 두 명의 남자만이 앉아 있었다.
“많이 편안해 보이십니다, 명예 회장님.”
“뭐, 불편한 것은 없으니까.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고. 그런데 그 명예 회장이라는 말은 하지 마라. 이빨 빠진 호랑이에게 이름을 갖다 붙인다고 힘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작은할아버지.”
“그래. 주가가 계속 오른다지?”
“예. 남성시 영운타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남성 1동의 재개발 사업도 탄력이 붙었기 때문인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흥! 언제까지 우성의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을 참이야? 그만했으면 되었어. 영운타운이야 국외에서 많은 자본이 유입되었기에 어쩔 수 없지만, 남성 1동 재개발은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어차피 서민들이 우글대는 동네에 공을 들여 봤자, 더 내놓으라고만 할 게 뻔해.”
안염지는 편안해졌다는 말과는 달리 금방 인상을 구기며 안유헌에게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그것은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사 기간은 감리의 지시에 따라 맞출 생각이고요.”
“감리? 언제 우리가 그런 거에 눈치 보며 일을 진행했어. 우리의 기술력은 대한민국 최고이지. 건설 회사 가운데 우리 현성 개발의 하자가 제일 적다는 게 이미 여러 자료를 통해 증명도 되었고.”
“정확한 자료는 아닙니다. 그리고 하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주민의 만족도 역시 중요합니다. 만족도 부분에서는 항상 대삼 물산에 뒤처지고 있죠.”
“지금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냐? 기획본부장이 되었다고, 현성 개발을 다 가졌다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일헌이가 미국에서 돌아오기만 한다면 바로 내주어야 할 테니까.”
“그 역시 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입니다. 그리고 일헌이는 지금 마약 소지 혐의로 재판 중이고요. 아시겠지만, 미국 사법부의 형량은 강력합니다.”
“흥! 젊은 시절 잠시 엇나갈 수도 있는 거지. 그런 경험이 있어야 큰 사람이 되는 거야. 그리고 보석금을 지급하지 않았나? 전번에도 이야기한 것 같은데?”
“일헌이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보석금을 지급한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이, 이!”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죠. 제가 오늘 온 이유는 회사의 일 때문이 아닙니다.”
붉어진 얼굴의 안염지를 보는 안유헌의 눈동자는 침착했다.
집안 어르신들의 의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성 개발의 명예 회장으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자꾸 오기도 싫은 이곳에 오게 하는 작은할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럼?”
“정치의 꿈. 접으세요.”
“!”
안염지의 불어진 얼굴 안에서 그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자꾸 이곳에서 한치우의 이야기를 꺼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치우가 이민을 결정하지 않는 이유 안에 작은할아버지는 쌀알만큼도 없으니까요. 그가 이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작은할아버지께서 공을 들이신 일이라고 말씀하지 마시란 것입니다.”
“뭐, 뭐야!?”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이곳에 오기 전에 아직 축구 협회에 남아 있는 작은할아버지의 사람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것도 한치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죠. 그가 자꾸 결정을 미뤄 주는 바람에 마지막 남은 썩은 잎을 잘라 낼 수 있었으니까요.”
“써, 썩어!? 썩었다고!? 어차피 한치우는 이민을 선택할 수 없어! 왜? 여기 대한민국에 그의 할아버지와 부모가 묻혀 있기 때문이지. 그 착해 빠진 녀석이 자신의 뿌리를 놔두고 다른 나라의 국적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정치의 꿈!? 대한민국에 나만 한 사람도 없어! 남영호 따위가 다음 대통령감으로 유력한 인사로 거론되는데, 왜 나라고 못 할 것 같아!?”
“참으로 어리석으십니다.”
“!”
“작은할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이십 세기에 머물고 계시는군요. 이제 국민은 어리석지 않아요. 세계는 갈수록 좁아지고, 정보는 점점 공개되고 있습니다. 정권이 왜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며 바뀌고 있겠습니까? 모두 국민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린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후! 알겠습니다. 끝까지 고집을 피우시겠다면 훗날, 출소하시고 한번 해 보세요. 그리고 느껴 보십시오. 달라진 세상을. 아! 이야기가 자꾸 새는데, 한치우는 아마 모레 새벽에 프랑스 이민을 결정할 것입니다.”
“네, 네가…… 그것을 어떻게……?”
“지난 오월, 파리에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한 가지만 부탁했습니다. 발롱도르 시상식까지만 결정을 보류해 달라고요. 제게는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고, 축구 협회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는 받아들였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그의 명예를 존중해 주었고, 명분을 주었으니까요. 돈과 사리사욕이 아닌 선수의 가치를 말입니다.”
“허, 헛소리! 그,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발롱도르는 절대 아시아인이 가져갈 수 없어!”
안염지는 안유헌의 이야기가 뜻하는 바를 바로 이해했다.
한치우가 대한민국 국적이어도 발롱도르 수상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자체가 바로 이십 세기 마인드란 것입니다. 그는 벌써 아시아 최초로 빅이어를 두 번 연속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랑스. 그가 뛴 리그에서 가져올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안았죠. 아시아를 떠나 이런 업적을 이룬 선수가 역사 안에서 몇이나 됩니까. 그리고 한치우가 계속 결정을 연기하는 이유를 이제 축구 팬들도 알고 있습니다. 보실 기회가 되신다면 스포츠 티브이의 중계방송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아시아 최초로 발롱도르에 입맞춤할 대한민국의 선수를 보시게 될 테니까요.”
“마, 말도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은 작은할아버지께서 벌이셨어요! 아, 덕분에 제 꿈은 빨리 이루어졌지만요. 그리고 한치우는 날개를 얻었죠.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의 날개를. 우성의 뒤치다꺼리? 저는 우성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EMA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거지.”
“…….”
“현재, FIFA 내부에서 개정안에 따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니엘 루소 회장의 입지도 약해지고 있죠. 그리고 저는 내년에 FIFA 부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입니다.”
“가, 갈수록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하하! 왜요? 작은할아버지께서 하지 못하셨다고, 저 또한 그러리라 보시는 겁니까? 아니요. 두고 보세요. 한치우가 대한민국 사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듯이 저 또한 증조부님의 뒤를 이어 그 자리에 오를 테니까요. 아! 기쁜 소식 한 가지를 전할게요. 머지않아 장하이동 역시 감옥에 들어가게 될 거예요. 루치아노가 진술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이용하던 유령 회사에 장하이동의 자금을 유통했다는 사실을요.”
“!”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아의 맹주는 다시 대한민국의 것이 될 것입니다. 아! 생각해 보니 명예 회장님이라는 호칭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정치하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이 용서하지 않겠죠. 그럼, 일어나 보겠습니다.”
넓은 접견실에는 결국, 안염지 홀로 남게 되었다.
* * *
2029년 12월 1일 토요일 저녁.
“2029 발롱도르의 영광스러운 30인의 최종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세 명의 선수를 공개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샤틀레 극장.
작년에 이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황금공의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의 멘트에 무대 위 커다란 화면으로 세 명의 남자의 얼굴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선수는 축구의 신! 바르셀로나의 미구엘 – 에르난데스! 두 번째 선수는 마고(Mago : 스페인어, 마법사)! 레알 마드리드의 안드레 – 아 비다! 마지막으로 혁명가! PSG의 치우 – 한!”
휘 – 익! 휙!
짝짝짝짝짝짝짝짝 – !!!!!
아나운서의 목에 핏줄이 돋았지만, 호명하는 목소리에 잔뜩 들어간 힘을 풀지 않았다.
커다란 화면에 미구엘과 안드레아, 그리고 한치우가 무대 맞은편에 자리한 모습이 지나가고, 그들의 활약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재생되었다.
라 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미구엘의 모습,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에서 중원을 지휘하는 안드레아의 모습, 그리고 커다랗게 트레블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화면에 한치우가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잡혔다.
“우와아아아 – !!! 한! 최고예요! 오늘은 파티를 즐기자고요!”
하하하하하하하 – !!!
최종 후보 30인 안에 들어 이 자리에 참석한 시아카의 외침이 극장을 크게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벌써 발롱도르는 한치우의 것이라는 신념이 담겨 있었다.
영상의 재생이 끝이 나고, 다시 무대 위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어느새 무대 위로는 발롱도르 시상을 위해 프랑스 풋볼의 회장이 올라와 있었다.
“아르센 쉬오두 회장님. 그럼 발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멋진 콧수염을 기른 초로의 남자가 손에 잡은 태블릿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었다.
화면에는 수상 후보 세 명의 득표수가 이름 옆에 숫자로 표기되며 한 남자의 이름에 불이 들어왔다.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한 이름이었다.
“2029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적당히 뜸을 들인 쉬오두 회장이 무대 앞에 앉은 남자들을 훑어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필리씨데씨옹, 치우 한 드 꼬레!”
그리고 그의 입에서 축하한다는 말과 한국의 한치우라는 말이 마이크를 타고 크게 울려 퍼졌다.
“하하하하!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정말 축하한다!”
“고마워. 아쉽지는 않고?”
“아쉽지! 그래도 받을 사람이 받아야 하지. 이번에는 내가 인정한다고. 얼른 올라가. 오늘은 진짜 역사적인 날이 될 테니까. 진짜로 유럽을 정복하고야 말았어! 축하한다! 혁명가!”
작년과 반대로 한치우가 먼저 일어나자 옆에 있던 미구엘이 안아 주며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기대했었는지, 그 옆에 앉은 안드레아의 표정은 그야말로 똥을 씹은 얼굴이었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안드레아의 득표수는 미구엘의 득표수에도 미치지 못했음에도 한치우가 영광의 상을 받는 것이 불편하다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치우는 미구엘과 악수로 마무리하고, 안드레아의 표정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대 위로 걸음을 옮겼다.
금빛으로 물든 축구공 모양의 트로피가 쉬오두 회장의 손에서 한치우의 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정한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축하하네. 멋진 말을 남겨 주겠나?”
“예. 감사합니다.”
한치우가 쉬오두 회장과 양 볼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마이크 앞에 섰다.
“우와아아아! 우와아아아! 멋지다! 잘생겼다!”
어디서 이상한 말을 배워 와서 크게 외치는 시아카의 거구가 귀엽게만 보였다.
지금 이 극장 안에는 시아카를 제외하고도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데이비드도 와 있었다.
물론, 최종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자격이 있었고, 시즌 중이었지만, 한치우의 수상을 예상하여 일부러 참석해 주었다.
그리고 극장 조명을 뒤로 받은 데이비드의 하얀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한치우는 확인할 수 있었다.
“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유럽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가 최초로 아시아! 그리고 대한민국 출신의 혁명가 한에게 쥐어졌습니다! 한! 소감을 남겨 주시겠습니까!?”
팟! 파바바바바 – 파바바바박!
아나운서의 진행에 한치우는 숨을 고르며 카메라 플래시를 만끽했다.
“후! 예. 먼저 저에게 투표해 주신 기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마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예요. 짧은 고민으로 제게 투표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잘 알아요. 하지만 여러분이야말로 새로운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용기를 내주셨어요. 반드시 멋진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치우는 먼저 자신에게 투표해 준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박수를 아끼지 않는 미구엘, 팔을 번쩍 든 시아카,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는 데이비드와 눈을 마주쳤다.
“미구엘. 넌 정말 최고의 선수야. 이 말은 꼭 해 주고 싶었어. 나를 먼저 인정해 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우리 계속 즐겁고, 뜨겁게 싸워 보자!”
한치우가 존경을 담아 미구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미구엘이 주먹을 불끈 쥐며 위로 들어 보이며 인사에 답했다.
“시아카. 인제 그만 조용히 해. 어떻게 된 게 너는 갈수록 알렝을 닮아가? 그런 것은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하하하하하하하 –
휘 – 익! 휙! 휙!
극장 안에 웃음소리가 크게 울렸지만, 시아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휘파람을 크게 불었다.
솔직히 저 코끼리를 말릴 사람이 적어도 주위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데이브. 오랜만이야. 이번 여름에는 개인적인 일이 바빠 런던에 가지 못했어. 미안해. 그만 울어. 유럽에서 제일 단단한 캡틴 해머스가 그렇게 물렁물렁한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언들이 실망할 테니까. 흠, 흠! 데이브……. 내가 이 무대 위에 있는 흠!”
한치우의 눈이 뜨거워졌다.
데이비드와 감정을 교감할수록 치솟는 불길이 목을 계속 간질거려서 한치우는 몇 번이나 헛기침을 뱉어야 했다.
“흠! 죄송합니다. 제가 이 무대 위에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단한 망치들이 절망에 빠진 저를 믿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데이브. 나중에 우리 모두 모여 그때처럼 쉽에서 감자튀김과 맥주를 마시게 될 날이 올 거야. 마드리드에 있는 필립, 베를린에 있는 무어와 헤르만도 다 함께. 그러니까 그만 울어.”
한치우의 뜨거운 목소리에 데이비드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파리지앵! 보고 있지!? 우리가 한 시즌 만에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야. 이번 시즌 초반에 방심했다가 경기에서 진 적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그리고 고맙다.”
짝짝짝짝짝짝짝 – !!!!!
한치우의 수상 소감이 끝이 난 줄 알았을까?
관객의 박수가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아! 죄송해요! 마지막으로 할 말이 남았어요! 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프랑스 시민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합니다. 다가올 새해의 제 목표는 빅이어와 월드컵을 들어 올리는 일이니까요! 저는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합니다! 붉은 유니폼이 아닌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안드레아. 제대로 준비해야 할 거야. 크로아티아는 원래 2위가 어울리는 나라이니까.”
한치우의 시선이 아직도 똥 씹은 표정의 안드레아에게 향했고,
“!”
한순간에 샤틀레 극장이 조용해졌다.
드디어 한치우의 입에서 이민의 결정이 떨어진 것이었다.